/ 도시 / 천왕궁 / 챕터 171 - 챕터 180

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71 - 챕터 180

2064 챕터

제171화 솔이에게 일이 생기다

꼬르륵...검은 알약이 주솔이의 식도를 타고 삼켜져 그녀의 위 속으로 들어갔다.그녀는 그 알약을 토해내려고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아무 소용이 없었다.“뭐 하는 거야, 사람 살려!”정홍영은 그 두 사내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어 고함을 지르며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누군가의 도움을 구했다.이때 그들은 유치원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정홍영의 고함소리는 많은 동창생들과 선생님들의 관심을 끌었다.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쪽으로 달려왔다.“죽기 싫으면 입 다물어.”박연진은 정홍영의 뺨을 때렸다.그러나 정홍영은 그녀의 협박에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다."뭐 하는 거야? 납치?"바로 그때 유치원 입구 쪽에서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경비원을 데리고 이쪽으로 돌진해 왔다.이런 주위 상황을 보고 박연진은 바로 포르쉐로 돌아갔다.포르쉐가 떠나자 정홍영은 서둘러 주솔이를 안아 올렸다."솔아, 그 여자가 너에게 무엇을 먹였니?""빨리, 빨리 뱉어."주솔이는 구토를 시작했지만, 그 알약은 입안에서 녹아서 다시는 뱉을 수 없었습니다.와...결국 주솔이는 입에서 검은 피를 한 모금 뿜더니 두 눈을 뒤집고 기절했다.이 장면에 정홍영은 깜짝 놀라 기절하려 했다."솔아, 솔아, 외할머니를 놀라게 하지 마.”"솔아 제발 눈 좀 떠 봐..."“우리 아가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주세요, 제발요!!”하천 차 안에서 정홍영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몇 차례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마침내 전화가 연결되었고 건너편에서 정홍영의 울음소리를 들려왔다."솔이에게 일이 생겼어, 하천아, 솔이에게 일이 생겼어.""그 여자, 네 친구라더니 솔이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귀신이 되서도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천의 머리가 핑하고 돌았고 그의 손에서 휴대전화가 뚝 떨어졌다.그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명장이 그렇게 잔인하고 악랄하게 다섯 살 남짓한 어린 소녀에게 손을 댈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하
더 보기

제172화 편작 72침법

하천은 정홍영이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 상상치도 못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순간 하천의 눈시울도 빨개졌다."솔이는 내 딸이고, 내 친자식이에요. 절대 무슨 일어나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그런데 하천.""아무 말도 하지 마시고 어서 일어나세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솔이를 어떻게든 구해 내는 겁니다. 제가 솔이를 데리고 집으로 갈게요."하천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주솔이를 안고 병원을 떠났다."가을아, 하천이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정홍영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바닥에서 일어났다.주가을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엄마, 하천이 솔이를 데리고 가게 하세요. 그는 의술을 할 줄 안다고 했어요. 병원에서도 어찌하지 못하지만 하천이 해낼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천은 진대현에게 전화를 걸어 청주로 돌아온 후 바로 자기 쪽으로 오라고 했다.그가 주솔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진대현은 뜻밖에도 이미 그들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너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어?"하천은 멍한 표정으로 진대현을 보며 물었다."사부님께서 앞서가자마자 택시 한 대를 타고 따라왔어요.”"가는 길에 보니 사부님이 매우 긴급해 보여 틀림없이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 운전사에게 사부님 차를 따라가지 못하면 그의 팔을 부러뜨릴 것이라고 말했죠.”"하지만 사부님이 너무 빠르셔서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사부님이 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저는 막 청주에 도착했어요."하천은 대충 대답하고 서둘러 주솔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갔다.진대현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아무것도 묻지 마, 문 앞을 지키고 있어.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그렇게 말하고 하천이는 주솔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쾅 닫았다.하천은 은침 한 세트를 방 한구석에서 꺼냈다.이 은침은 하천의 스승님, 즉 그가 이렇게 세상의 경지에 오르도록 도운 그 귀인이 그에게 남긴 것이었다.하천이 만났던 그 귀인은 늙은 거지로, 당시 그에게 무예를 전수
더 보기

제173화 하천의 스승

그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통. 심장을 칼로 베는 듯한 고통이었다. 다크니스의 이 비열한 수법은 사람을 죽이는 것 보다도 훨씬 잔인했다.그들은 하천도, 심지어 주가을도 건드리지 않았다.대신에 이제 겨의 다섯 살 남짓 된 그들의 아이, 주솔이에게 손을 댔다.부모가 되어 본 사람은 누구나 아이가 부모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평소 그냥 감기에 걸리기만 해도 부모님들은 걱정이 되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더군다나 지금 주솔이는 마치 산 송장 같은 상황이었다.심지어 하천은 이 하룻밤새 연구를 통해 그는 주솔이가 지금 죽은 사람처럼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한 다는 것을 확신했다.하지만 그녀의 의식은 여전히 살아있었다.즉, 그녀는 완전한 식물인간이 아니며, 그녀의 감각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주솔이는 지금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었다.그런 생각을 하니 하천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이렇게 막강한 천왕궁 전주가 약점을 잡혔다.만약 하천이 주솔이를 구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그는 지금처럼 점점 죽어갈 것이다.그렇게 되면 이 천왕궁 전주는 완전히 힘을 잃고 타락할 것이다.그런데 하천이 이렇게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창밖에서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하천 의식이 갑자기 희미해졌다.그는 갑자기 반쯤 꿈을 꾸는 듯한 아주 이상한 상태에 빠졌다. 그가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조차 분간할 수 없는 상태였다.낯익은 듯 낯선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이놈아, 이까짓 작은 일에 곤란해 하고 있느냐?"하천이 고개를 홱 돌리자 그의 옆에는 더부룩한 머리의 노인이 서 있었다.노인은 흰 머리에 흰 수염이 나 있었고 입은 옷은 너덜너덜하고 손에는 낡은 몽둥이를 들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깔끔한 거라고는 허리에 찬 술병이었다.“사부님!”하천에 벌떡 일어섰고 그의 얼굴에는 감격이 가득했다.이 노인은 다름아닌 하천의 사부님이었다. 바로 그 하천이 세상의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의
더 보기

제174화 금칠엽련

여명이 되었다.태양이 동쪽에서 떠올라 한 줄기 햇빛이 비쳐왔고 어둠은 물러가 밝은 빛이 다가왔다."사부님, 그때 저를 개집에 버린 이후로 매번 저를 만나러 오실 때마다 이리 금방 가버리십니다.""무슨 일을 하고 계신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다음에 또 언제가 되야 뵐 수 있을지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하천은 창문 쪽으로 오랫동안 절을 하고 주솔이 쪽으로 향했다.침대에 누워 검푸른 자줏빛을 벗어 버리고 곤히 잠든 듯한 주솔이를 보며 하천은 허리를 굽혔다.그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솔아, 곧 깨어날 거야.""아빠를 믿어, 아빠가 약속할게, 네가 깨어나면 내 곁에서 떠나지 않을 거야.""여름 방학도 했으니 네가 가고 싶은 곳 다 데려가 줄게."이어 하천은 이 쪽지를 탁자 위에 평평하게 펴 놓았다.쪽지 위에는 60여 가지 약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진귀한 삼왕, 영지, 금칠엽련부터 일반 약재인 녹용, 민들레, 그리고 어성초까지...이 처방된 약은 정말 광범위 했고 달이는 방법은 매우 복잡했다.이 약은 주솔이의 독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약이었다.천하의 모든 독들을 다 해독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만약 이 처방전을 한약 가문이 받았다면 이 가문은 단기간에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이 처방은 거지 황제의 손에서 나온 것이다!이 거지 황제의 이름은 오직 이 세상의 경지에 있는 자만이 얼마나 무겁고 막중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금칠엽련!하천에 이 처방전의 마지막 약을 보았을 때, 그는 놀라 눈이 빠질 것 같았다."이 약을 지으려면 금칠엽련이 필요하다니."하천에게 누군가 찬물을 끼얹은 듯, 방금 가슴에서 피어 오른 그 불길은 순식간에 꺼졌다.금칠엽련이 무엇인가?한국 남부에는 '칠엽련'이라는 비교적 흔한 한약재가 있다.이 식물은 쓴맛이 나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심장, 간, 폐경, 해독 기능이 우수하다.독사에 물린 사람이 있다면 일곱 잎과 꽃 한 송이를 찾아서 으깨서 상처에 붙이면 독을 치료할 수
더 보기

제175화 그는 거지다

10여 분 뒤 벤츠 한 대가 백초당 본점 입구에 멈춰 섰다.장천호는 두 명의 장씨 집안 고위층의 뒤를 따라 본점 안으로 들어섰다.주인장이 제일 먼저 마중을 나갔다. "도련님 오셨습니까? 그 손님이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장천호는 "그 사람이 내 백초당의 실정을 다 파내려는 것이냐, 아니면 어쩌자는 거냐.”라고 물었다.주인장은 "그냥 장난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라며 "카드에 1000억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런 블랙카드는 본 적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다."네가 뭐라 한 건 아니지?""아닙니다."주인장은 황급히 고개를 가로 저으며 "사실을 알기 전에는 함부로 제가 뭐라 할 수가 없어 우선 전화를 걸어 알렸습니다."라고 말했다."응."장천호는 하품을 하며 "이 이른 아침에 만약 우리 장씨네 집이 정말 그런 큰 고객을 만난 거라면 내가 이렇게 일찍 뛰어 나온 보람이 있겠지."라고 말했다."그런데 만약 그 놈이 환각에 빠져서 그냥 내 장씨네 백초당에 와서 장난을 치는 거라면.""그럼 내가 그 놈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려줄 거야.”장천호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빠른 걸음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하천은 가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10분 남짓 기다렸을 것이다.지금 이 청주에서 금칠엽련 외에 다른 약재들을 구하는 것도 바로 이 백초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선생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저는 장씨네 백초당의 장천호입니다. 선생님이 우리 백초당의 보배들을 구입하고 싶다 하시니 저희 한번 이야기를…”장천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앞에 앉은 것이 하천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순간 그의 얼굴이 굳어버렸다."여봐라, 이 바보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려라."모두가 멍해졌고 주인장이 급히 다가와 "도련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었다.“그는 거지다.”장천호는 하천을 가리키며 "이 개자식아, 주씨 집안이 망해서 밥 먹을 데가 없는 것 아니냐, 밥을 달라고 우리 백초당에 오다니."라고 호통을 쳤다."허
더 보기

제176화 의술을 알다

몇 명의 거물들이 이어서 하천 앞에 서서 마치 그 고대의 시녀가 제왕을 만난 것 같이 깍듯이 모셨다.이 순간 백초당 전체의 공기가 확 굳어버리는 듯 했다.장산은 멍하니 서 있었고 그 주인장도 멍하니 서 있었고, 장천호를 따라 온 두 명의 장씨네 고위층과 주변 경비원들 까지도 모두 멍하니 굳어 있었다.귀에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그 자리에 있던 이 청주의 최고 거물들은 모두 하천을 천형이라고 불렀다.그리고 하천 앞에서 비굴하게 굽실거리는 모습이 번개라도 맞은 듯 장씨 부자 머리에 내리 꽂혔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이 하천이 주씨 집안의 거지 데릴사위가 아니야?"장천호가 아직 얼떨떨해 있을 때, 청주의 지하왕 이적이 이미 몸을 돌려 장천호 쪽으로 다가왔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장천호는 이적에게 그대로 걷어차여 바닥에 엎드려졌다."청주황제를 거지라면서 개밥을 먹으라니, 넌 대체 목숨이 몇이나 되는 거냐?"장천호는 완전히 바보가 된 듯 했고 한 쪽의 장산은 더욱 놀라 벌벌 떨었다.그는 분노의 발길질을 장천호의 몸에 걷어찼다. "이 악마야, 너가 우리 장씨 네를 죽이려는 셈이냐."말을 마친 장산은 급히 하천 앞으로 달려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어앉았다."천형님, 제 아들이 하늘 무서운지 몰라 당신에게 폐를 끼쳤습니다.""대인께서는 소인의 죄를 잊어 주시고 제발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하천은 일어나서 옆에 있던 당용과 사람들을 가리키며 "저들은 나를 천 형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어. 하지만 너는 자격이 없지."라고 말했다.장산은 호랑이 굴에 떨어진 듯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리고 저쪽의 장천호는 피를 머금고 쓰러져 있었고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이건 말이 안 된다.장천호는 자신의 세계관이 와장창 무너지는 것 같았다.어찌 되었든 그는 거지 신분으로 주씨 데릴사위가 된 하천이 바로 그 얼마 전 청주 상류사회를 떠들썩
더 보기

제177화 그가 바로 신이다

주자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1년 전 우리 어르신 부인이 간암에 걸렸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이미 말기가 되었지요.”"우리 어르신이 부인을 매우 사랑해서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약을 구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하천의 눈살을 찌푸렸다.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살아 계신가요?”"간암 말기라 아무리 많은 돈을 내고 화학요법으로 목숨을 부지한다고 해도 이렇게 오래 버티지는 못하는 게 정상이지요."주자철은 고개를 끄덕였다."이것은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는 그녀가 걸린 것이 간암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이 너무 희귀하여 모든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는 모두 간암과 유사하다고 합니다.""그런데 부인은 1년이 넘도록 살아 계십니다."“하지만 하루하루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을 뿐이지요.”“그래서 할아버지께서 용한 의사를 많이 불러 부인의 병을 고치려고 했고 나중에는 그 전설의 신약인 금칠엽련까지 큰 돈을 들여 구해 오셨지만 부인의 이 병을 치료하지 못했습니다.”하천엔 몇 초간 침묵하더니 "금칠엽련은 해독작용이 주요 효과이니 다른 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없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요."라고 말했다."그다음에는요?""그 후에 어르신께서는 금칠엽련을 상금으로 걸고 수많은 명의를 불러와 부인의 병을 고치게 했습니다.""누가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어르신은 금칠엽련뿐만 아니라 10억 가량의 진찰금도 주실 것입니다.”"하지만 이 상금이 걸린 지 반년이 다 되어 가고 계속해서 수많은 명의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지만,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병의 원인조차 찾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선생님께서 금칠엽련을 얻으려면 우리 어르신 부인의 병을 고치는 것이 유일한 조건입니다.""그렇지 않으면, 이 금칠엽련은 얻지 못하실 것입니다."하천은 심호흡을 하고 잠시 침묵했다."좋습니다. 절 데려가 주세요."주자철 선생은 "나이도 이렇게 어리신 분이 이렇게 자신감이 있
더 보기

제178화 원중과 한석

곧 주자철은 마을 안의 농가 별장 앞으로 차를 몰았다.2층짜리 작은 건물 문 앞에 정교한 정원이 있어 호화스러운 정돈 아니었지만 꽤 격조 있어 보였다.이때 이 화원 안 작은 돌 테이블 옆.두 남자가 차를 마시고 있다.둘 다 60대 중반으로 한 명은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몸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고 행동 하나 하나에 위엄이 실려 있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원중으로 바로 그 주자철이 말했던 어르신이다.다른 한 명은 박식하고 혈기 왕성해 보였다.이 사람은 성이 한씨로 한국한의사협회 회장이며 한의학에 조예가 깊은 노한의사다.한의학계에서는 그를 한석이라고 부른다.원중과 한석은 오랜 친구였는데, 그의 부인 진혜가 중병을 앓자 한석을 불러 진혜의 치료를 부탁했다.그러나 이 병은 한석도 치료할 방법이 없어 그저 한의를 통해 진혜의 고통을 완화하고 생명 연장을 도울 수 밖에 없었다.진혜가 이렇게 심각한 병에 걸렸지만 그래도 1년 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한석의 공이 크다.동시에 금칠엽련도 한석이 그의 인맥을 동원해 찾아낸 것이었다.금칠엽련을 상금으로 걸고 천하의 명의들을 끌어들여 진혜의 병을 고치는 방법도 그가 생각해 낸 것이다.이에 이 반년 동안 수많은 명의들이 찾아왔지만 다들 별반 대단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진짜 실력이 있던 명의들도 진혜의 병을 고칠 수는 없었다.그 때의 원중의 심정은 해가 지는 것을 볼 때마다 아내의 삶이 지는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듯 했다.그의 얼굴에는 낙담이 가득했다."자철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방금 그가 전화 와서 삼강의 청주에 갔다고 했는데, 그곳에서 신의 한 명이 그의 편두통을 치료했데.”"진혜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가능할지도 몰라."그러자 옆에 있던 한석이 "주 집사의 편두통은 고질병이라 완치할 수 없는데 어떻게 고쳤다는 거야?”라며 눈살을 찌푸렸다."또 전 처럼 속임수만 쓰는 사기꾼이 아닌가 걱정되네.""청주 같은 작은 도시에 그런 신의
더 보기

제179화 유룡전침

공기의 온도가 순식간에 몇 도나 떨어진 것 같다.만약 계속 진혜에게 침을 멈추지 않고 놔야 하지 않았다면 한석은 지금 벌떡 일어나 하천의 따귀를 때렸을 것이다.그는 당당한 한씨 가문이자 한국 한의학 협회 회장이며 국내 최고의 명의다.이런 명예로운 사람에게 이렇게 모욕을 하다니 누구라도 발끈했을 것이다.한석은 물론 한쪽에 있는 원중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자철아, 대체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놈을 왜 데려온 거야?""한석은 1년 넘게 진혜의 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이자식이 어찌 그를 이렇게 함부로 모욕하는 거야?"주자철도 놀란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고 그의 목소리는 바들바들 떨렸다. "선...선생 당신...”하천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것은 한씨 침법입니까?이 말이 나오자 화가 잔뜩 나 하천이 그냥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던 한석은 깜짝 놀랐다.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 “한씨 침법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침법으로 기술이 매우 정묘하여 배우기 매우 어렵지요.” 대답했다.“이 침술에 능통한 사람이 바로 한의학계의 톱 클래스이지요.”하천이 이렇게 말하자 한석의 마음이 조금 풀렸다.한석은 콧방귀를 뀌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래, 네가 그래도 보는 눈은 있구나.”하지만 이어진 하천의 말에 한석은 피를 뿜어낼 뻔했다."하지만 당신 침 솜씨는 별로군요. 기껏 해봐야 입문 정도. 정통하기까지는 아직 백 만년은 멀었네요."이 말에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손을 떨었다.이를 보고 하천이 웃었다. "그래도 전침은 잘 쓰고 있네요."한석은 극도로 화가 났다. 이것은 그에 대한 정말 노골적인 모욕이자 비웃음이다.전침, 침술의 전설에 나오는 신침의 묘법으로 이런 침술을 할 수 있는 자는 단연 침술계의 전설급 존재다.한석은 다섯 살 때 한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 60살이 되기까지 누구 하나 전침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그저 전설 속 기술일 뿐이라고 의심했다.그런데 하천이 그가 손을 떠는 것을 보고 전침이라며 비꼬는
더 보기

제180화 구할 수 있다

그 다음 30분 정도 한석과 원중 모두 얌전히 하천의 옆에 서서 더 이상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하천에는 침을 놓는 데에 전념하였다. 그는 이 유룡전침으로 진혜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려 했다.마침내 하천이 은침을 거두자 옆에 있던 원중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진혜야, 좀 어때?"진혜는 "아직 배가 불러서 힘들지만 다른 곳은 확실히 좀 나아진 듯해요.”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1년 동안 지금처럼 가벼운 느낌은 처음이에요."원중은 기쁨에 겨웠고 한석의 그 경악하던 얼굴에도 일말의 감탄이 비춰졌다."젊은 선생이 정말 신의였군. 어째, 이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겠소?"하천은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제 구체적으로 점검해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그럼, 제발 제 부인을 구해다오."원중은 감격하기 짝이 없었다. 1년여 만에 그는 마침내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우선 나가계세요. 검사가 끝나면 불러 드리겠 습니다.""그래."원중과 사람들은 이제 하천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일행은 줄을 맞춰 방을 나갔고, 마침내 방에는 하천과 진혜 두 사람만 남았다."원부인께서는 편히 누워 계십시오."하천이 말했다.진혜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에 자상한 미소를 띈 채 "어린 선생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라고 물었다.“하천입니다.”하천은 대답하면서 진혜의 맥을 짚었다."하 선생님 나이가 이렇게 젊으신데 이런 의술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 탄복할 수밖에 없습니다.”"제 딸도 당신 나이 또래인데, 당신과는 거리가 멀어요."하천은 웃으며 말했다. "원 부인, 말씀하시면 안 돼요. 검사를 해야합니다."그리고 하천은 손끝에 기를 모아 특별한 운지법을 이용해 진혜의 아랫배를 눌렀다.거의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검사 후에 하천은 마침내 손을 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때 진혜는 이미 하천의 특이한 손놀림에 잠들어 있었다.그녀는 깊고 달콤한 잠을 잤다. 그녀는 병에 걸린 후 매일 고통에 시달리느라 지금처럼 편안하고 달콤한
더 보기
이전
1
...
1617181920
...
207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