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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의술을 알다

몇 명의 거물들이 이어서 하천 앞에 서서 마치 그 고대의 시녀가 제왕을 만난 것 같이 깍듯이 모셨다.

이 순간 백초당 전체의 공기가 확 굳어버리는 듯 했다.

장산은 멍하니 서 있었고 그 주인장도 멍하니 서 있었고, 장천호를 따라 온 두 명의 장씨네 고위층과 주변 경비원들 까지도 모두 멍하니 굳어 있었다.

귀에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그 자리에 있던 이 청주의 최고 거물들은 모두 하천을 천형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하천 앞에서 비굴하게 굽실거리는 모습이 번개라도 맞은 듯 장씨 부자 머리에 내리 꽂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이 하천이 주씨 집안의 거지 데릴사위가 아니야?"

장천호가 아직 얼떨떨해 있을 때, 청주의 지하왕 이적이 이미 몸을 돌려 장천호 쪽으로 다가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장천호는 이적에게 그대로 걷어차여 바닥에 엎드려졌다.

"청주황제를 거지라면서 개밥을 먹으라니, 넌 대체 목숨이 몇이나 되는 거냐?"

장천호는 완전히 바보가 된 듯 했고 한 쪽의 장산은 더욱 놀라 벌벌 떨었다.

그는 분노의 발길질을 장천호의 몸에 걷어찼다. "이 악마야, 너가 우리 장씨 네를 죽이려는 셈이냐."

말을 마친 장산은 급히 하천 앞으로 달려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어앉았다.

"천형님, 제 아들이 하늘 무서운지 몰라 당신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대인께서는 소인의 죄를 잊어 주시고 제발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

하천은 일어나서 옆에 있던 당용과 사람들을 가리키며 "저들은 나를 천 형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어. 하지만 너는 자격이 없지."라고 말했다.

장산은 호랑이 굴에 떨어진 듯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저쪽의 장천호는 피를 머금고 쓰러져 있었고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이건 말이 안 된다.

장천호는 자신의 세계관이 와장창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찌 되었든 그는 거지 신분으로 주씨 데릴사위가 된 하천이 바로 그 얼마 전 청주 상류사회를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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