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의 거물들이 이어서 하천 앞에 서서 마치 그 고대의 시녀가 제왕을 만난 것 같이 깍듯이 모셨다.이 순간 백초당 전체의 공기가 확 굳어버리는 듯 했다.장산은 멍하니 서 있었고 그 주인장도 멍하니 서 있었고, 장천호를 따라 온 두 명의 장씨네 고위층과 주변 경비원들 까지도 모두 멍하니 굳어 있었다.귀에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그 자리에 있던 이 청주의 최고 거물들은 모두 하천을 천형이라고 불렀다.그리고 하천 앞에서 비굴하게 굽실거리는 모습이 번개라도 맞은 듯 장씨 부자 머리에 내리 꽂혔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이 하천이 주씨 집안의 거지 데릴사위가 아니야?"장천호가 아직 얼떨떨해 있을 때, 청주의 지하왕 이적이 이미 몸을 돌려 장천호 쪽으로 다가왔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장천호는 이적에게 그대로 걷어차여 바닥에 엎드려졌다."청주황제를 거지라면서 개밥을 먹으라니, 넌 대체 목숨이 몇이나 되는 거냐?"장천호는 완전히 바보가 된 듯 했고 한 쪽의 장산은 더욱 놀라 벌벌 떨었다.그는 분노의 발길질을 장천호의 몸에 걷어찼다. "이 악마야, 너가 우리 장씨 네를 죽이려는 셈이냐."말을 마친 장산은 급히 하천 앞으로 달려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어앉았다."천형님, 제 아들이 하늘 무서운지 몰라 당신에게 폐를 끼쳤습니다.""대인께서는 소인의 죄를 잊어 주시고 제발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하천은 일어나서 옆에 있던 당용과 사람들을 가리키며 "저들은 나를 천 형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어. 하지만 너는 자격이 없지."라고 말했다.장산은 호랑이 굴에 떨어진 듯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리고 저쪽의 장천호는 피를 머금고 쓰러져 있었고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이건 말이 안 된다.장천호는 자신의 세계관이 와장창 무너지는 것 같았다.어찌 되었든 그는 거지 신분으로 주씨 데릴사위가 된 하천이 바로 그 얼마 전 청주 상류사회를 떠들썩
주자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1년 전 우리 어르신 부인이 간암에 걸렸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이미 말기가 되었지요.”"우리 어르신이 부인을 매우 사랑해서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약을 구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하천의 눈살을 찌푸렸다.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살아 계신가요?”"간암 말기라 아무리 많은 돈을 내고 화학요법으로 목숨을 부지한다고 해도 이렇게 오래 버티지는 못하는 게 정상이지요."주자철은 고개를 끄덕였다."이것은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는 그녀가 걸린 것이 간암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이 너무 희귀하여 모든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는 모두 간암과 유사하다고 합니다.""그런데 부인은 1년이 넘도록 살아 계십니다."“하지만 하루하루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을 뿐이지요.”“그래서 할아버지께서 용한 의사를 많이 불러 부인의 병을 고치려고 했고 나중에는 그 전설의 신약인 금칠엽련까지 큰 돈을 들여 구해 오셨지만 부인의 이 병을 치료하지 못했습니다.”하천엔 몇 초간 침묵하더니 "금칠엽련은 해독작용이 주요 효과이니 다른 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없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요."라고 말했다."그다음에는요?""그 후에 어르신께서는 금칠엽련을 상금으로 걸고 수많은 명의를 불러와 부인의 병을 고치게 했습니다.""누가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어르신은 금칠엽련뿐만 아니라 10억 가량의 진찰금도 주실 것입니다.”"하지만 이 상금이 걸린 지 반년이 다 되어 가고 계속해서 수많은 명의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지만,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병의 원인조차 찾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선생님께서 금칠엽련을 얻으려면 우리 어르신 부인의 병을 고치는 것이 유일한 조건입니다.""그렇지 않으면, 이 금칠엽련은 얻지 못하실 것입니다."하천은 심호흡을 하고 잠시 침묵했다."좋습니다. 절 데려가 주세요."주자철 선생은 "나이도 이렇게 어리신 분이 이렇게 자신감이 있
곧 주자철은 마을 안의 농가 별장 앞으로 차를 몰았다.2층짜리 작은 건물 문 앞에 정교한 정원이 있어 호화스러운 정돈 아니었지만 꽤 격조 있어 보였다.이때 이 화원 안 작은 돌 테이블 옆.두 남자가 차를 마시고 있다.둘 다 60대 중반으로 한 명은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몸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고 행동 하나 하나에 위엄이 실려 있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원중으로 바로 그 주자철이 말했던 어르신이다.다른 한 명은 박식하고 혈기 왕성해 보였다.이 사람은 성이 한씨로 한국한의사협회 회장이며 한의학에 조예가 깊은 노한의사다.한의학계에서는 그를 한석이라고 부른다.원중과 한석은 오랜 친구였는데, 그의 부인 진혜가 중병을 앓자 한석을 불러 진혜의 치료를 부탁했다.그러나 이 병은 한석도 치료할 방법이 없어 그저 한의를 통해 진혜의 고통을 완화하고 생명 연장을 도울 수 밖에 없었다.진혜가 이렇게 심각한 병에 걸렸지만 그래도 1년 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한석의 공이 크다.동시에 금칠엽련도 한석이 그의 인맥을 동원해 찾아낸 것이었다.금칠엽련을 상금으로 걸고 천하의 명의들을 끌어들여 진혜의 병을 고치는 방법도 그가 생각해 낸 것이다.이에 이 반년 동안 수많은 명의들이 찾아왔지만 다들 별반 대단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진짜 실력이 있던 명의들도 진혜의 병을 고칠 수는 없었다.그 때의 원중의 심정은 해가 지는 것을 볼 때마다 아내의 삶이 지는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듯 했다.그의 얼굴에는 낙담이 가득했다."자철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방금 그가 전화 와서 삼강의 청주에 갔다고 했는데, 그곳에서 신의 한 명이 그의 편두통을 치료했데.”"진혜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가능할지도 몰라."그러자 옆에 있던 한석이 "주 집사의 편두통은 고질병이라 완치할 수 없는데 어떻게 고쳤다는 거야?”라며 눈살을 찌푸렸다."또 전 처럼 속임수만 쓰는 사기꾼이 아닌가 걱정되네.""청주 같은 작은 도시에 그런 신의
공기의 온도가 순식간에 몇 도나 떨어진 것 같다.만약 계속 진혜에게 침을 멈추지 않고 놔야 하지 않았다면 한석은 지금 벌떡 일어나 하천의 따귀를 때렸을 것이다.그는 당당한 한씨 가문이자 한국 한의학 협회 회장이며 국내 최고의 명의다.이런 명예로운 사람에게 이렇게 모욕을 하다니 누구라도 발끈했을 것이다.한석은 물론 한쪽에 있는 원중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자철아, 대체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놈을 왜 데려온 거야?""한석은 1년 넘게 진혜의 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이자식이 어찌 그를 이렇게 함부로 모욕하는 거야?"주자철도 놀란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고 그의 목소리는 바들바들 떨렸다. "선...선생 당신...”하천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것은 한씨 침법입니까?이 말이 나오자 화가 잔뜩 나 하천이 그냥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던 한석은 깜짝 놀랐다.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 “한씨 침법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침법으로 기술이 매우 정묘하여 배우기 매우 어렵지요.” 대답했다.“이 침술에 능통한 사람이 바로 한의학계의 톱 클래스이지요.”하천이 이렇게 말하자 한석의 마음이 조금 풀렸다.한석은 콧방귀를 뀌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래, 네가 그래도 보는 눈은 있구나.”하지만 이어진 하천의 말에 한석은 피를 뿜어낼 뻔했다."하지만 당신 침 솜씨는 별로군요. 기껏 해봐야 입문 정도. 정통하기까지는 아직 백 만년은 멀었네요."이 말에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손을 떨었다.이를 보고 하천이 웃었다. "그래도 전침은 잘 쓰고 있네요."한석은 극도로 화가 났다. 이것은 그에 대한 정말 노골적인 모욕이자 비웃음이다.전침, 침술의 전설에 나오는 신침의 묘법으로 이런 침술을 할 수 있는 자는 단연 침술계의 전설급 존재다.한석은 다섯 살 때 한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 60살이 되기까지 누구 하나 전침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그저 전설 속 기술일 뿐이라고 의심했다.그런데 하천이 그가 손을 떠는 것을 보고 전침이라며 비꼬는
그 다음 30분 정도 한석과 원중 모두 얌전히 하천의 옆에 서서 더 이상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하천에는 침을 놓는 데에 전념하였다. 그는 이 유룡전침으로 진혜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려 했다.마침내 하천이 은침을 거두자 옆에 있던 원중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진혜야, 좀 어때?"진혜는 "아직 배가 불러서 힘들지만 다른 곳은 확실히 좀 나아진 듯해요.”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1년 동안 지금처럼 가벼운 느낌은 처음이에요."원중은 기쁨에 겨웠고 한석의 그 경악하던 얼굴에도 일말의 감탄이 비춰졌다."젊은 선생이 정말 신의였군. 어째, 이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겠소?"하천은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제 구체적으로 점검해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그럼, 제발 제 부인을 구해다오."원중은 감격하기 짝이 없었다. 1년여 만에 그는 마침내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우선 나가계세요. 검사가 끝나면 불러 드리겠 습니다.""그래."원중과 사람들은 이제 하천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일행은 줄을 맞춰 방을 나갔고, 마침내 방에는 하천과 진혜 두 사람만 남았다."원부인께서는 편히 누워 계십시오."하천이 말했다.진혜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에 자상한 미소를 띈 채 "어린 선생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라고 물었다.“하천입니다.”하천은 대답하면서 진혜의 맥을 짚었다."하 선생님 나이가 이렇게 젊으신데 이런 의술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 탄복할 수밖에 없습니다.”"제 딸도 당신 나이 또래인데, 당신과는 거리가 멀어요."하천은 웃으며 말했다. "원 부인, 말씀하시면 안 돼요. 검사를 해야합니다."그리고 하천은 손끝에 기를 모아 특별한 운지법을 이용해 진혜의 아랫배를 눌렀다.거의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검사 후에 하천은 마침내 손을 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때 진혜는 이미 하천의 특이한 손놀림에 잠들어 있었다.그녀는 깊고 달콤한 잠을 잤다. 그녀는 병에 걸린 후 매일 고통에 시달리느라 지금처럼 편안하고 달콤한
하천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침을 이용하여 진혜에게 간단한 마취를 해주었다.그리고 은 칼로 그녀의 아랫배를 조심스럽게 베기 시작했다.이런 과정이 마취의 효과는 있지만 마취제를 맞는 것만큼 강력하지는 않다.따라서 이것은 그냥 진혜의 아랫배에 칼을 대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극도의 고통은 정말 당연했다."원부인, 아프면 소리 지르세요. 괜찮아요.""음...아..."진혜는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하 선생님, 저는 당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으니 그냥 저를 이모라고 부르셔도 돼요.""솔직히, 나는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어요.”하천은 웃었다. 그는 진혜가 이렇게 대화를 통해 고통을 이겨내려 할 줄 몰랐다."네, 이모.""이어서 저에게 어떤 느낌인지 계속 피드백해 주셔야 합니다."하천은 이 호칭을 거부하지 않았다.사실, 그는 처음 이 여자를 보았을 때부터 그녀에게서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느껴졌다.이 여자는 원래 착하고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라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이어서 하천은 한편으론 계속 수술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론 진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이런 멀티는 하천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하 선생님, 이렇게 젊은데 이렇게 좋은 실력을 가지고 계시다니, 어렸을 때 고생이 많으셨나 봐요?"하천은 "사실 어렸을 때는 별 어려움 없이 컸어요."라고 답했다."그런데 나중에 집에 변고가 생겨 고생이 많았지요."진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변고가 생겼었죠?"하천은 "지난 일은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어떠세요? 견딜만하신가요?"라며 고개를 저었다."응.. 흥..."진혜는 몇 번 칭얼거리더니 몸도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하천은 다급하게 전침을 놓으며 "정말 지금까지 잘 참으시다니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네요."라고 말했다."그냥 아픈 것이 습관이 되었나 봐요. 그럼 혹시 저를 치료하러 오신 건 그 1000억 때문인가요?“하천은 "금칠엽련 때문입니다. 내 딸이 독에 중독 되 생사가
하지만 한석은 농담이 아니라 진지했다.의학은 국경도, 나이도 구분하지 않는다.예순이 넘은 이 늙은 한의학자는, 한국 한의학계의 태두이다. 하지만 그는 하천에게 완전히 굴복하게 되었다.하천이 진혜를 고친 것을 언급하지 않아도그 편작침 하나만으로도 한석 어르신이 무릎을 꿇고 하천을 스승으로 모시기에 충분했다.그러나 하천은 한석을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했다."제자를 받을 시간과 에너지가 없습니다."이 말을 마친 하천은 금칠엽련을 들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한석은 무슨 전 재산을 다 잃은 사람 마냥 옆에 서서 멍한 표정으로 서있었다.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갔고, 하천은 차를 몰고 쉬지 않고 달려 청주로 돌아왔다.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장산을 불러 백초당 본점 쪽으로 갔다.다른 약재들은 이미 백초당에서 다 구해 놓아 이를 금칠엽련과 배합하려 하천은 백초당의 설비를 이용하여 밤새도록 약을 끓였다.새벽이 오고 해가 막 떠올랐다다.하천은 이 약 한 봉지를 들고 또 쉴 새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주가을과 정홍영도 금칠엽련을 찾아다니며 밤을 새웠다."사부님, 돌아오셨습니까."진대현은 여전히 하천의 분부를 받들어 주솔이의 방문을 지키고 있었다.“문 열어.”네, 사부님.하천은 약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 위의 주솔이를 일으켜 탕약 한 그릇을 그녀에게 먹였다.그런 다음 그는 주솔이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무려 두 시간 뒤.주솔이가 흐리멍덩하게 눈을 떴고, 그 익숙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아빠...""솔아."하천의 가슴에 맺혀 있던 큰 바위가 깨어지는 순간이었다.그의 눈시울에는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솔아."하천은 가장 먼저 주솔이의 맥을 짚어보았다. 그녀의 맥박과 호흡은 안정적이고 심장 박동 수도 정상이었다.하천은 "솔아. 드디어 깨어났구나.”라며 주솔이를 품에 꼭 안았다."아빠, 왜요?"주솔이는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순진한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고 있었다.하천은 "아무 일 없어
여름 날씨는 무척 빠르게 바뀐다. 뜨거운 태양이 하늘에 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지나갔다.이 소나기는 오자마자 사라졌다.하천은 세 사람이 차를 몰고 강동에 들어섰을 때, 온 강동의 하늘은 두꺼운 뇌운에 휩싸여 있었다.우르르 쾅쾅.한 줄기의 번개가 허공을 갈랐고 강동 전체에 번개 소리가 퍼졌다.뇌운이 도시를 뒤덮어 온 하늘이 어두워졌다.캐딜락은 번개를 맞으며 거리를 질주했다.목적지, 박연진의 별장!빗물 한 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졌고 곧이어 억수같이 쏟아졌다.박연진이 있는 별장 입구에서 캐딜락이 멈춰 서자 뒷문이 먼저 열렸고, 진대현은 양산을 들고 앞 운전 실로 향했다.하천이 문을 열고 내리자, 진대현은 즉시 양산을 그의 머리 위에 받쳤다."뭐 하는 거야?" 하천은 경악했다."헤헤, 사부님, 영화에서 다 이렇게 하잖아요.""뒷좌석에 증정품으로 받은 양산이 하나 있는 걸 봤는데, 그걸 사부님에게 안 가져다주고 모른척하고요?"하천: "???"세 사람은 큰비를 맞으며 앞에 있는 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곧 경비원 두 명이 별장에서 나와 세 사람의 앞을 막았다."어떻게 오셨습니까?"“박연진 보러”하천은 쌀쌀맞은 얼굴로 대답하고 계속 걸음을 옮겼다.하지만 경비원 중 한 명이 "혹시 아가씨의 친구분들이 십니까?"라고 물으며 그를 제지했다."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들어가서 아가씨에게 여쭤보고 오겠습니다. 함부로 외부인을 들여보내면 아가씨께 처벌받습니다.""사실 우리는 그녀의 친구가 아니야."하천의 말투가 갑자기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같이 음침해졌다."그녀를... 죽이러 왔어."쾅쾅...다시 한번 번개가 번쩍이며 허공을 갈랐고 경비원은 순간 당황하여 멍하니 서 있었다.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앞에 있었던 하천은 이미 그를 돌아서 안으로 들어간 후였다..이 경비원은 하천이 어떻게 그를 지나갔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귀신을 봤다고 생각을 했다."아가씨를 죽인다고?"두 명의 경비원이 정신을 차리고 하천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