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온도가 순식간에 몇 도나 떨어진 것 같다.만약 계속 진혜에게 침을 멈추지 않고 놔야 하지 않았다면 한석은 지금 벌떡 일어나 하천의 따귀를 때렸을 것이다.그는 당당한 한씨 가문이자 한국 한의학 협회 회장이며 국내 최고의 명의다.이런 명예로운 사람에게 이렇게 모욕을 하다니 누구라도 발끈했을 것이다.한석은 물론 한쪽에 있는 원중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자철아, 대체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놈을 왜 데려온 거야?""한석은 1년 넘게 진혜의 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이자식이 어찌 그를 이렇게 함부로 모욕하는 거야?"주자철도 놀란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고 그의 목소리는 바들바들 떨렸다. "선...선생 당신...”하천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것은 한씨 침법입니까?이 말이 나오자 화가 잔뜩 나 하천이 그냥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던 한석은 깜짝 놀랐다.하천은 웃으며 대답했다. “한씨 침법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침법으로 기술이 매우 정묘하여 배우기 매우 어렵지요.” 대답했다.“이 침술에 능통한 사람이 바로 한의학계의 톱 클래스이지요.”하천이 이렇게 말하자 한석의 마음이 조금 풀렸다.한석은 콧방귀를 뀌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래, 네가 그래도 보는 눈은 있구나.”하지만 이어진 하천의 말에 한석은 피를 뿜어낼 뻔했다."하지만 당신 침 솜씨는 별로군요. 기껏 해봐야 입문 정도. 정통하기까지는 아직 백 만년은 멀었네요."이 말에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손을 떨었다.이를 보고 하천이 웃었다. "그래도 전침은 잘 쓰고 있네요."한석은 극도로 화가 났다. 이것은 그에 대한 정말 노골적인 모욕이자 비웃음이다.전침, 침술의 전설에 나오는 신침의 묘법으로 이런 침술을 할 수 있는 자는 단연 침술계의 전설급 존재다.한석은 다섯 살 때 한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 60살이 되기까지 누구 하나 전침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그저 전설 속 기술일 뿐이라고 의심했다.그런데 하천이 그가 손을 떠는 것을 보고 전침이라며 비꼬는
그 다음 30분 정도 한석과 원중 모두 얌전히 하천의 옆에 서서 더 이상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하천에는 침을 놓는 데에 전념하였다. 그는 이 유룡전침으로 진혜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려 했다.마침내 하천이 은침을 거두자 옆에 있던 원중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진혜야, 좀 어때?"진혜는 "아직 배가 불러서 힘들지만 다른 곳은 확실히 좀 나아진 듯해요.”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1년 동안 지금처럼 가벼운 느낌은 처음이에요."원중은 기쁨에 겨웠고 한석의 그 경악하던 얼굴에도 일말의 감탄이 비춰졌다."젊은 선생이 정말 신의였군. 어째, 이 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겠소?"하천은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제 구체적으로 점검해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그럼, 제발 제 부인을 구해다오."원중은 감격하기 짝이 없었다. 1년여 만에 그는 마침내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우선 나가계세요. 검사가 끝나면 불러 드리겠 습니다.""그래."원중과 사람들은 이제 하천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일행은 줄을 맞춰 방을 나갔고, 마침내 방에는 하천과 진혜 두 사람만 남았다."원부인께서는 편히 누워 계십시오."하천이 말했다.진혜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에 자상한 미소를 띈 채 "어린 선생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라고 물었다.“하천입니다.”하천은 대답하면서 진혜의 맥을 짚었다."하 선생님 나이가 이렇게 젊으신데 이런 의술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 탄복할 수밖에 없습니다.”"제 딸도 당신 나이 또래인데, 당신과는 거리가 멀어요."하천은 웃으며 말했다. "원 부인, 말씀하시면 안 돼요. 검사를 해야합니다."그리고 하천은 손끝에 기를 모아 특별한 운지법을 이용해 진혜의 아랫배를 눌렀다.거의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검사 후에 하천은 마침내 손을 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때 진혜는 이미 하천의 특이한 손놀림에 잠들어 있었다.그녀는 깊고 달콤한 잠을 잤다. 그녀는 병에 걸린 후 매일 고통에 시달리느라 지금처럼 편안하고 달콤한
하천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침을 이용하여 진혜에게 간단한 마취를 해주었다.그리고 은 칼로 그녀의 아랫배를 조심스럽게 베기 시작했다.이런 과정이 마취의 효과는 있지만 마취제를 맞는 것만큼 강력하지는 않다.따라서 이것은 그냥 진혜의 아랫배에 칼을 대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극도의 고통은 정말 당연했다."원부인, 아프면 소리 지르세요. 괜찮아요.""음...아..."진혜는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하 선생님, 저는 당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으니 그냥 저를 이모라고 부르셔도 돼요.""솔직히, 나는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어요.”하천은 웃었다. 그는 진혜가 이렇게 대화를 통해 고통을 이겨내려 할 줄 몰랐다."네, 이모.""이어서 저에게 어떤 느낌인지 계속 피드백해 주셔야 합니다."하천은 이 호칭을 거부하지 않았다.사실, 그는 처음 이 여자를 보았을 때부터 그녀에게서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느껴졌다.이 여자는 원래 착하고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라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이어서 하천은 한편으론 계속 수술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론 진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이런 멀티는 하천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하 선생님, 이렇게 젊은데 이렇게 좋은 실력을 가지고 계시다니, 어렸을 때 고생이 많으셨나 봐요?"하천은 "사실 어렸을 때는 별 어려움 없이 컸어요."라고 답했다."그런데 나중에 집에 변고가 생겨 고생이 많았지요."진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변고가 생겼었죠?"하천은 "지난 일은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어떠세요? 견딜만하신가요?"라며 고개를 저었다."응.. 흥..."진혜는 몇 번 칭얼거리더니 몸도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하천은 다급하게 전침을 놓으며 "정말 지금까지 잘 참으시다니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네요."라고 말했다."그냥 아픈 것이 습관이 되었나 봐요. 그럼 혹시 저를 치료하러 오신 건 그 1000억 때문인가요?“하천은 "금칠엽련 때문입니다. 내 딸이 독에 중독 되 생사가
하지만 한석은 농담이 아니라 진지했다.의학은 국경도, 나이도 구분하지 않는다.예순이 넘은 이 늙은 한의학자는, 한국 한의학계의 태두이다. 하지만 그는 하천에게 완전히 굴복하게 되었다.하천이 진혜를 고친 것을 언급하지 않아도그 편작침 하나만으로도 한석 어르신이 무릎을 꿇고 하천을 스승으로 모시기에 충분했다.그러나 하천은 한석을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했다."제자를 받을 시간과 에너지가 없습니다."이 말을 마친 하천은 금칠엽련을 들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한석은 무슨 전 재산을 다 잃은 사람 마냥 옆에 서서 멍한 표정으로 서있었다.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갔고, 하천은 차를 몰고 쉬지 않고 달려 청주로 돌아왔다.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장산을 불러 백초당 본점 쪽으로 갔다.다른 약재들은 이미 백초당에서 다 구해 놓아 이를 금칠엽련과 배합하려 하천은 백초당의 설비를 이용하여 밤새도록 약을 끓였다.새벽이 오고 해가 막 떠올랐다다.하천은 이 약 한 봉지를 들고 또 쉴 새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주가을과 정홍영도 금칠엽련을 찾아다니며 밤을 새웠다."사부님, 돌아오셨습니까."진대현은 여전히 하천의 분부를 받들어 주솔이의 방문을 지키고 있었다.“문 열어.”네, 사부님.하천은 약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 위의 주솔이를 일으켜 탕약 한 그릇을 그녀에게 먹였다.그런 다음 그는 주솔이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무려 두 시간 뒤.주솔이가 흐리멍덩하게 눈을 떴고, 그 익숙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아빠...""솔아."하천의 가슴에 맺혀 있던 큰 바위가 깨어지는 순간이었다.그의 눈시울에는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솔아."하천은 가장 먼저 주솔이의 맥을 짚어보았다. 그녀의 맥박과 호흡은 안정적이고 심장 박동 수도 정상이었다.하천은 "솔아. 드디어 깨어났구나.”라며 주솔이를 품에 꼭 안았다."아빠, 왜요?"주솔이는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순진한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고 있었다.하천은 "아무 일 없어
여름 날씨는 무척 빠르게 바뀐다. 뜨거운 태양이 하늘에 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지나갔다.이 소나기는 오자마자 사라졌다.하천은 세 사람이 차를 몰고 강동에 들어섰을 때, 온 강동의 하늘은 두꺼운 뇌운에 휩싸여 있었다.우르르 쾅쾅.한 줄기의 번개가 허공을 갈랐고 강동 전체에 번개 소리가 퍼졌다.뇌운이 도시를 뒤덮어 온 하늘이 어두워졌다.캐딜락은 번개를 맞으며 거리를 질주했다.목적지, 박연진의 별장!빗물 한 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졌고 곧이어 억수같이 쏟아졌다.박연진이 있는 별장 입구에서 캐딜락이 멈춰 서자 뒷문이 먼저 열렸고, 진대현은 양산을 들고 앞 운전 실로 향했다.하천이 문을 열고 내리자, 진대현은 즉시 양산을 그의 머리 위에 받쳤다."뭐 하는 거야?" 하천은 경악했다."헤헤, 사부님, 영화에서 다 이렇게 하잖아요.""뒷좌석에 증정품으로 받은 양산이 하나 있는 걸 봤는데, 그걸 사부님에게 안 가져다주고 모른척하고요?"하천: "???"세 사람은 큰비를 맞으며 앞에 있는 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곧 경비원 두 명이 별장에서 나와 세 사람의 앞을 막았다."어떻게 오셨습니까?"“박연진 보러”하천은 쌀쌀맞은 얼굴로 대답하고 계속 걸음을 옮겼다.하지만 경비원 중 한 명이 "혹시 아가씨의 친구분들이 십니까?"라고 물으며 그를 제지했다."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들어가서 아가씨에게 여쭤보고 오겠습니다. 함부로 외부인을 들여보내면 아가씨께 처벌받습니다.""사실 우리는 그녀의 친구가 아니야."하천의 말투가 갑자기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같이 음침해졌다."그녀를... 죽이러 왔어."쾅쾅...다시 한번 번개가 번쩍이며 허공을 갈랐고 경비원은 순간 당황하여 멍하니 서 있었다.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앞에 있었던 하천은 이미 그를 돌아서 안으로 들어간 후였다..이 경비원은 하천이 어떻게 그를 지나갔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귀신을 봤다고 생각을 했다."아가씨를 죽인다고?"두 명의 경비원이 정신을 차리고 하천
박연진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마침내 그녀의 얼굴에 극도의 공포가 떠올랐다.그 지옥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은 온몸에 땀방울이 맺히게 했다."복배."하천이 박연진의 눈앞에 다가오는 그 순간 그녀는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별장 문밖에서 순식간에 사람의 그림자가 쏜살같이 날아왔다.이 사람이 나타나자 마치 주위 공기 온도가 갑자기 몇 도나 급 하강 한 듯 싸해 졌다."누구야?"그가 막 들어왔을 때 진대현과 정준우가 그를 발견하였다.방금 막 박가네 경호원 한 명을 차서 날려보낸 정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그에게 한 방 날렸다.하지만 상대방은 정준우의 날카로운 펀치를 가볍게 피했다.그리고 그 대신에 맹렬한 펀치를 돌려주었다.퍽...이 펀치는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준우의 가슴 정가운데에 맞았다.이 펀치는 번개와 같이 그의 가슴에 꽂혀 정준우는 망치에 맞은 것처럼 몇 미터나 날아갔다."준우.”옆에 있던 진대현도 놀라서 이 사람을 향해 포격을 퍼부었다.상대방은 다시 몸을 피하더니 다리를 뻗어 채찍처럼 진대현을 쳤다.진대현은 급히 팔로 가슴을 막았다.즉시 그의 두 팔이 저려왔고, 온몸이 뒤로 몇 걸음 밀렸다.지금의 진대현과 정준우는 개집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전보다 몇 배나 강해진지 모른다.이제 이 두 사람도 일대 수십의 고수라도 상대 할 수 있었다.특히 진대현은 혼자 지하세계 수십 명 건달들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나 이렇게 뛰어난 두 고수는 그 한 사람의 손에 모두 쓰러졌다.이것은 고수이다. 진정한 고수이다.이 사람에게 정준우와 진대현은 그저 지나가는 방해물이었고 그의 주요 목적은 박연진을 구하는 것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박연진의 앞으로 와서 하천을 막았다.이 사람은 나이가 예순에 가까워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몸매는 수척했지만 에너지가 넘쳤다.몸에는 강자의 냄새가 잘 배어 있다.그의 본명은 복래인데, 이렇게 나이가 들었고.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박연진은 꼿꼿이 땅에 쓰러졌다.몸은 반듯하게 위로 향해 있었지만, 얼굴은 땅바닥에 박혀 있었다."간다!"하천은 박연진을 더 쳐다보지도 않았다.그에게 있어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다.한 편 박가의 그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이미 정준우와 진대현에 의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어떤 사람은 그대로 죽어버렸고 어떤 사람은 중상을 입었고 어떤 사람은 땅바닥에 누워 끙끙 앓고 있었다."박가에게 알린다. 언제든지 복수하러 삼강 청주로 와. 환영이야."정준우는 바닥에 누워있는 경호원들에게 한 마디 속닥거리더니 진대현과 함께 하천의 뒤를 따라 나섰다.밖에 내리던 소나기는 이미 지나갔다.먹구름이 물러가고 햇볕이 내리쬈고 세 사람이 올 때와 마찬가지로 번개처럼 쏜살같이 차를 몰고 청주로 돌아갔다!캐딜락이 개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오후 1시가 넘었다.하천은 진대현과 정준우의 뒤를 따라 문을 밀고 들어갔다.이때 개집 안에는 모두 열 명이 있었는데, 그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도 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계속 훈련을 하고 있었다.그들은 서로 싸우거나, 사나운 투견과 훈련하거나 백 근이 넘는 바벨을 들고 끊임없이 앉았다 일어났다 스쿼트를 했다.많은 사람들의 몸에 난 상처가 터지고 피가 흘렀지만 아무도 멈추려 하지 않았다.이들은 지난밤 그 두 사람과 싸운 뒤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난 듯했다.그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이 모습을 본 하천은 크게 웃었다.“장운호와 중상을 입은 세 형제를 제외한 형제들은 모두 모였군."하천이 중얼거리며 저쪽에 있는 사람의 수를 셌다.그렇다. 진대현과 정준우, 그리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네 형제까지 제외하면 지금 개간에는 열 명이 있었다.그 한 명 한 명의 변화에 하천은 매우 만족스러웠다.“모두 멈춰라.”하천이 힘차게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질렀다.그의 고함을 들은 이들은 모두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동, 박가네박용욱은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몇 시간 동안 서재에 틀어박혀 있었다.중년에 딸을 잃는 것은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다.인생의 가장 큰 슬픔은 바로 이것이다.거의 다섯 시간 동안 박용욱은 서재의 문을 굳게 잠그고 나오지 않아 아무도 그가 도대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감히 들어가 그를 방해하려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박용욱은 2남 1녀가 있는데, 그는 다른 기성세대처럼 남자를 더 아끼지 않았고 박연진은 그가 가장 아끼는 보물이었다.어려서부터 박용욱은 무슨 일이든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었고, 심지어 박연진이 한가에 시집가겠다고 했을 때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나중에 박연진과 한진이 이혼하고 강동으로 돌아와 살 때도 그는 그녀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귀한 딸이 죽었다.심지어 병에 걸려 죽은 것이 아니라 살인 당한 것이다.청주 같은 작은 곳에서 온 어떠한 세력이나 배경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감히 그 자가 사람을 데리고 강동 박가에 찾아와 딸을 죽이다니.그는 화가 나 견딜 수 없었다.입구에는 박용욱의 두 아들이 서 있었다.둘째 아들 박진훈 셋째 아들 박준범!이 두 사람은 현재 박가의 거의 80%의 사업을 장악하고 있었다.지하든 지상이든 이 두 형제는 모두 한자리 차지했을 뿐 아니라 매우 유명했다.박가가 이렇게 번영하고 강동 일류 가문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데에 이 두 형제가 큰 몫을 했다.이때 박진훈과 박준범은 서리가 내린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다.그들의 큰 누나가 죽임을 당했다니 이것은 그들에게도 큰 타격이었다."유규연을 불러와라."서재에서 마침내 박용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의 목소리는 어둡고 허스키했다.문밖에는 박가의 정보조직원인 유규연이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었다."아버지가 부르시잖아, 들어가."박진훈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담담하게 말했다.유규연은 여전히 무릎을 꿇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이번에 큰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