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51 - 챕터 160

2064 챕터

제151화 절 존중해 주세요

방금 타지에서 고향 사람을 만났다는 기쁨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다.이호준이라는 이 사람은 마음 속에 결코 좋지 않은 마음을 품고 있다.“죄송합니다.”주가을은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들을 피하려 하였다.그러나 이호준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왔다.“가을 양, 정말 후회하지 않겠어?”“밀라노 패션 위크에 온 이유는 분명 이 패션 위크에서 네 작품을 빛내고 싶어서 겠죠?”“솔직히 말하자면, 당신 같은 한국 디자이너들은 여기서 성공할 수 없어요.”“하지만 루시 씨는 이탈리야 밀라노의 6대 가문 중 하나이고, 루시 가문의 수장입니다. 이번 패션 위크에서는 틀림없이 루시 씨의 영향력도 있을 거예요.”주가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말을 하시고 싶으신 거죠?”이호준은 허허 웃었다.”그럼 제가 확실히 말해주죠.”“루시 씨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고 계십니다. 그는 오늘 당신과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하고 있어요.”“만약 당신이 오늘 밤 루시 씨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는 이번 패션 위크에서 당신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그렇게 된다면, 당신의 브랜드와 작품이 이번 패션 위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죠.”이호준은 비장의 카드를 꺼낸 것 마냥 주가을을 보며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웃었다.“가을 씨, 회사에서 당신을 이번 패션 위크에 참석하게 하였다는 건, 틀림없이 당신도 훌륭한 인재라는 것이겠죠?”“인재라면 틀림없이 이번 기회가 정말 소중하단 걸 알고 있을 거예요.”촤악…주가을은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이호준의 얼굴에 뿌렸다.이호준이 방금 한 말은 모욕이었다. 틀림없이 주가을의 인격에 대한 모욕이다.주가을은 이 모욕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이호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옆에 있던 코디 루시도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왔다.“지금 당신 뭐하는 짓이야?”이호준은 주가을을 향해 소리쳤다.“절 존중해 주세요.”주가을은 이 말을 하고 이호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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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전하를 감히 뵈옵니다

보름 달이 밝게 비치고 있다. 하천과 주가을이 묵고 있는 호텔의 야외 주차장에 검은 색 승용차 한 대가 섰다.차 문이 열리자 이호준을 포함한 검은 옷을 입은 키 큰 남자들이 차에서 내렸다.일행 다섯 명은 곧장 호텔로 들어갔다.호텔 직원은 그들을 맞이했다.”안녕하세요, 몇 분이 저희 호텔에 숙박하시는 거죠?”“405호 방 카드 당장 꺼내. 올라가서 사람을 찾아야 해!”직원은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선생님, 누구시죠? 먼저 신분증을 보여주세요.”짝…이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직원의 뺨을 때렸다.그러더니 명함 한 장을 직원에게 던졌다.이 명함은 루시 가문의 명함이었다.직원은 동공이 움츠러들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순순히 405호 방카드를 이호준에게 주었다.일행 5명은 빠르게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405호실로 향했다.이때, 주가을은 스탠드 밑에 앉아 각종 작품 초안들을 준비하고 있었다.하천은 앞에 앉아서 주가을에게 푹 빠졌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자신의 아내는 정말 점점 갈수록 더 예뻐지는 것 같다.특히 일에 몰두할 때의 옆모습은 더욱 하천의 심장을 뛰게 하였다.“왜 계속 쳐다보는 거예요?”주가을은 고개를 돌려 조금 화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너가 너무 예쁘니까 그래.”“계속 일해도 돼. 나 신경 쓰지 마.”주가을은 하천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하천은 정말 점점 낯짝이 두꺼워지는 것 같다.하천이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막으려 할 때였다.하천은 낯선 인기척에 침대에서 일어섰다.하천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주가을은 깜짝 놀랐다. 하천이 자신을 덮치려는 줄 알고 순간 주가을은 움츠러들었다.하지만 하천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를 안심시켰다.“여기 가만히 있어.”그렇게 말하고 나서 하천은 문 쪽으로 걸어갔다.방문 밖에서는 삑 하는 소리가 들렸고,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주가을은 깜짝 놀랐고, 하천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날렸다.퍽…맨 앞에 있던 남자는 하천에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고 나자빠졌다.뒤에 있던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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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해외는, 내 홈그라운드야.

전하라는 말은 왠지 익숙하고 낯설었다.1년 전, 그때 그 큰 결전 전까지 천왕궁에는 전하라는 호칭이 없었다.그때 하천은 천왕궁의 최고 지도자였다.하지만 그 큰 결전 이후 천왕궁은 명성을 얻었고, 해외에서 흔들릴 수 없는 지위와 기반을 닦았다.그래서 천왕궁은 새로운 엄청난 조직으로 떠올랐다!하천은 그리고 천왕궁의 전하라는 칭호를 얻었다.한애 등 다섯 명은 천왕궁의 5대천왕이라는 명칭을 얻었다.게다가 그 밑에 있는 18대장들은 각자 맡은 부서에서 부장을 맡았다…지금 천왕궁은 이미 삼엄한 등급 제도를 가지고 있어 마치 제국과 같았다.하지만 하천은 이전의 천왕궁이 그립기도 했다. 한 집단이 이런 삼엄한 위계질서를 갖추게 되면, 예전의 자급자족할 수 있었던 문화는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규칙이 없었다면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오늘날 천왕궁의 계급제도는 삼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천이 이 조직의 군주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하천이 5대천왕 위에 군림하고, 삼엄한 계급제도를 여전히 추구하는 이유이다.“여기 치워.”하천은 간단히 분부하고, 주가을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때 주가을은 방 안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하천이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을 보고 그녀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당신, 괜찮아요?”주가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괜찮아.”하천은 말을 덧붙였다.”오늘 오후에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주가을은 오늘 만찬에서 있었던 일을 하천에게 빠짐없이 털어놓았다.주가을의 말을 듣는 내내 하천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루시라는 사람, 참 대담하군.”하천은 주먹을 꽉 쥐며 살기를 내 뿜었다.“하천, 우리는 이제 어떡하죠? 저는 그들이 저를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타국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처리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미셸 씨에게도 누를 끼칠 수도 있고요.”하천은 주가을을 품에 안고 중얼거렸다.”타국?”“해외야 말로 내 홈그라운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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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미셸에게 일이 생기다

미셸은 순간 놀라 멍 해졌다.그녀는 코디 루시가 왜 갑자기 이렇게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구찌와 루시 가문은 한 여자 때문에 얼굴을 붉힐 사이가 아니었다.그녀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좋아, 좋아, 좋아!”미셸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분명 그의 말투에는 가시가 돋아 있었다.“미셸, 너 정말 대단한 여자야.”“정말 나 루시가 너희 구찌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미셸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루시 씨,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알고 있으면서 시치미 떼는 거야?”코디 루시는 말했다.”미셸, 넌 정말 대단해. 그리고 네 친구들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한국인 주제에 감히 밀라노에 와서 우리 루시 가문을 건들이다니. 참 대단한 녀석들이야.”미셸은 순간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깨 달았다.”루시 씨,그냥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어젯밤, 내 친구를 호텔로 보내 주가을 양을 데려오라고 했는데, 내가 보낸 사람들이 모두 실종 되었어.”“미셸, 이래도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발뺌할 셈이야?”“너 정말 대담해. 감히 동양인 두 명을 내세워 우리 루시 가문과 맞서다니. 심지어 내 사람들을 건들이다니?”“분명 너희 짓인거지?”미셸은 머리가 새 하얘졌다.코디 루시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미셸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어젯밤에 코디 루시가 사람을 보내 주가을을 찾아갔지만, 간 사람들이 모두 실종되었다.미셸은 어젯밤의 일들을 짐작할 수 있었다.하천과 주가을은 분명 호텔에 같이 있었을 것이다. 미셸은 하천이란 사람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였다.하지만, 그는 분명 쉽지 않은 사람임이 분명했다. 어젯밤의 그 일들은 분명 하천이 벌인 짓일 것이다.다만 미셸은 하천의 배경을 알 수 없기에, 그가 과연 밀라노의 6대 가문에 견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다.하지만 이 일은 정말 큰 일이라는 걸 미셸은 확신할 수 있었다!심지어 그녀가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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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담 검만 가지고 적과 맞서 싸우다

전화를 끊고, 주가을은 너무 놀라 벌벌 떨었지만, 하천의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가을아, 잠시 루시 가문에 다녀와야 겠어. 너는 우선 여기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금방 돌아 올게.”“안 돼요.”주가을은 황급히 일어섰다.”하천, 당신 혼자 가기엔 그 곳은 너무 위험해요. 저도 같이 가겠 어요.”“아니야, 너는 가면 안 돼. 그런 피비린내가 나는 곳은 오지 않았음 좋겠어.”“???”“내 말 들어.”하천은 주가을의 볼에 뽀뽀를 했다.“감히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나에게 덤비다니, 내가 확실한 대가를 치게 해줄 거야.”“하천…하지만…”“걱정하지 마. 해외는 내 구역이야.”그 후 하천은 스카이넷을 통해 지령을 내렸다.그리고 혼자 차를 몰고 구찌 본사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앨런과 구찌 고위층들은 이미 다급한 표정으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창문을 내리자 가장 먼저 앨런이 바로 하천에게 다가왔다.“하 선생님, 루시 가문은 분명 가을 양과 당신이 함께 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당신 혼자서는 이 일을 처리하기에 쉽지 않을 거예요.”하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해.”“하지만…”“당신, 한 마디만 더 말하면 난 그냥 돌아 갈 거야.”하천이 화를 내자 앨런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리고 앨런과 그들은 차에 타서 하천과 같이 출발하려 하였다.“다른 사람들은 따라올 필요 없어.”“다른 사람들은 같이 따라갈 필요 없어. 앨런, 당신만 같이 가면 돼.”앨런은 당황하였다.”하 선생님, 하지만…”“왜, 죽을 까봐 겁나?”“그러나 루시 씨가 정말 하 선생님께 해코지라도 하려 한다면, 이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가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약 당신이 미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용기가 없다면, 가지 않아도 돼. 나만 가도 상관없어.”앨런은 순간 망설이다가 뒷좌석 문을 열었다.”저에게 미셸은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우리는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어요.”“그러니 저는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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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넌 지옥에 가게 될 거야

이 한 발도 코디 루시의 어깨에 맞았다.이 한 발에 코디 루시는 부상을 입게 되었다.“네 말이 맞아. 오늘 참 큰 일이 생기게 될 거야.”“하지만 나에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네 가족에게 생기게 될 거야!”이 말이 나오자 코디 루시는 물론 그의 부하들은 하천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동양에서 온 이 녀석은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생기는 거지?감히 이탈리아 밀라노의 6대 가문이라고 불리는 루시 가문에게 저런 말을 하다니.그는 정말 목숨이 무서운 줄 모르는가?코디 루시는 이미 두 발을 맞은 후라 정신이 혼미하였다.그는 매우 흉악하게 웃기 시작하였다.그러고는 갑자기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 갔다.”빨리 잡아! 이제 저 총에는 총알이 없어!”미셸과 앨런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러나 하천은 여전히 태연하였다. 코디 루시가 달려가는 것을 보고 굳이 잡으러 가지 않았다.총에는 총알이 세 발 밖에 없었는데, 하천은 총을 잡는 순간 감지하고 있었다.하천은 예전부터 수 많은 총들을 잡아보았다.그래서 그는 총기에 매우 능통하였다.그래서 그는 총을 잡는 순간, 이 총에는 몇 발이 남았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그가 거침없이 총알을 다 쓴 이유는 간단하다.하천이 코디 루시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한 데, 지금 당장 무리의 왕을 잡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단순히 놈에게 미셸의 일을 화풀이하려는 것이었다.“나는 죽을 수 없어!”코디 루시는 마치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나는 너를 천천히 괴롭힐 거야. 진정한 절망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 줄게.”20여 명의 남자들은 모두 하천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기세 등등하게 그를 애워쌌다.“망했어…”앨런과 미셸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우리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루시 가문은 분명 구찌 전체에게 영향을 미칠 거야.’그러나 하천은 담담하게 그들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코디 루시, 내가 아니라 지금 네가 지옥 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너뿐만 아니라 네 루시 가문 전체가 지옥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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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한애

밀라노 시장의 5대 가문이 손을 잡는다고 해서 루시 가문이 하루 만에 밀라노에서 사라질 순 없을 것이다.하지만 파이어 가문이라면 하루 만에 루시 가문을 밀라노에서 없애버릴 수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이런 피비린내 나는 일들을 처리하는데 있어 많은 걱정거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들에 의해서라면 한 가문은 정말 단순하고 거칠게,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코디 루시의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그 느낌은 마치 자신이 한 걸음 한 걸음 지옥을 향해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미셸은 처음부터 하천이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하천의 배경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하였다.이때 파이어 가문의 차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하나 둘 차에서 내렸다.20여 대의 승용차, 그 안에 있는 100여 명의 남자들은 모두 험상궂게 생겼다.가슴에는 모두 파이어 가문의 총잡이 훈장을 달고 있다.코디 루시는 완전히 주저 앉았고, 그의 부하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무릎을 꿇었다.이탈리아에서 어떤 가문이 감히 파이어 가문과 대할 수 있겠는가?맨 앞에 있던 링컨 승용차에서 세 사람이 내렸다.키가 작고 통통한 체구에 커다란 금사슬을 목에 걸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몸집이 우람하고 녹색 옷을 입고 냉혈 인간 같은 향기를 품기는 동양인 남자.다른 한 명은 바로 김현범이다.금 사슬을 찬 이탈리아인은 파이어 가문의 수장이었다.이때 그와 김현범은 함께 그 동양 남자를 뒤를 따라 성큼성큼 걸어왔다.그들은 마치 세 명의 저승사자 같았다.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알기는 어려웠다.이때 동양 남자는 하천만을 바라보았다.그리고는 하천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그리고는 하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다.하지만 하천은 그를 향해 손사래를 쳤다.”우리는 형제나 다름없어. 어서 일어나.”그러고는 그 남자를 덥석 안았다.“오랜만이야,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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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아수라

교외 별장.“저 한애, 형수님을 뵙습니다!”한애는 앞에 있는 주가을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한애는 천왕궁의 5대 천왕으로 살면서 주가을보다 예쁜 여인들을 많이 보았다.하지만 주가을의 이런 기질은 유럽 황실의 공주들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주가을은 다급하게 말했다.”한 선생님,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한애는 다급하게 말했다.”형수님, 저를 높여 부르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한애라고 불러주세요.”주가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천의 지인을 이렇게 만난 건 처음이라 주가을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한애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쩐지 네가 천왕궁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네 부인을 찾을 거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지. 형수님이 대단한 미인이시구나.”“그동안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가득하였는데, 이제서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어.”“하천, 축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침내 가족을 이루게 되었구나.”“허허.”하천은 허허 웃었다. 그리고 세 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쳤다.식사 후 하천은 미셸의 지금 상황을 주가을에게 알려주었다. 미셸이 지금 심하게 다쳐서 당장 올해 패션 위크에 참석하기엔 무리일 것이라고 하였다.주가을은 자신 때문에 미셸이 이렇게 다쳤다는 사실에 자책감이 들었다.“자책할 필요 없어. 미셸은 후에 더욱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거야.”“또 내일부터 본격적인 패션 위크가 시작되니 구찌 쪽에서는 미셸을 대신할 사람을 준비해 줄 거야.”“아마 앨런이 미셸을 대신해 당신과 동행하게 될 거야. 그리고 나는 에드워드에게 너를 지켜 달라고 부탁했어.”“네.”주가을은 더 이상 그 사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패션 위크에 올인하였다.매년 이맘때쯤이면 구찌는 패션 위크 기간에 구찌의 s/s 신상 옷을 공개한다.올해도 ‘하을’이 구찌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하천은 이미 하을을 특별주문을 하였고, 올해 구찌도 패션 위크 무대에서 주가을의 ‘하을’작품을 선보이기로 하였다.동시에 하을 작품 옆에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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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야밤 속 부둣가

한애는 하천의 말에 어리둥절하였다. 하천의 이런 결정은 정말 좀 미친 것 같았다.만약 천왕궁이 정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하천의 이런 결정에 대해 한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복종하기만 하면 된다.“천왕궁은 1년 전 다크 토템을 해치우고 해외에서 흔들릴 수 없는 지위와 근간을 철저히 다졌었지.”“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형제여, 우리의 앞길은 아직 창창해.” 하천은 한애와 약속이나 한 듯 일어섰다. 그리고는 멀리 있는 태양을 감개무량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보스, 알겠어. 어쨌든 우리가 한 약속과 목표들은 틀림없이 실현되게 될 거야.”“다만, 그 길은 너무 험난했어. 이렇게 멀리 걸어왔는데, 얼마나 많은 형제들이 우리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우리에게서 사라졌는가.”“어쩔 수 없어.”하천은 손으로 가슴을 쳤다.”그들의 목숨을 헛되게 하지 말자! 그들의 신념을 가지고 계속해서 우리는 앞으로 나가자!”“좋아.”그 후 며칠 동안 하천과 한애는 이탈리아에서 옛 친구를 몇 명 더 만났다.그리고 한애는 일찍 이탈리아를 떠났다. 천왕궁 전체를 관리하느라 그는 정말 바빴다.그리고 주가을도 패션 위크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빴다.구찌의 도움으로 주가을이 디자인한 ‘하을’은 확실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밀라노 패션 위크는 전 세계 최고의 패션 전시회로, 이전의 청주에서 열리던 패션 대회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당시 ‘하을’이 청주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패션 위크에는 주가을과 같은 세계 최고의 디자인들이 있었다.그렇기에 이번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는 결코 청주만큼의 반응과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하지만 주가을의 마음 속에는 항상 같은 신념이 자리잡고 있었다.그녀는 언젠가 반드시 하을 그룹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지고 이 패션 위크에 참가할 것이고, 그 곳에서 전세계를 뒤흔들 만한 옷을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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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다크니스의 등장(상)

”드디어 왔구나.”박연진은 다소 거칠게 자신의 팔 위에서 피를 빨아먹던 모기를 내려쳤다.“그들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줘.”유규연은 손에 들고 있던 손전등을 켜서 강물 쪽을 향해 규칙적으로 몇 번 깜빡거렸다.맞은편에서 평범해 보이는 어선 한 척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박연진과 그의 무리들에게 다가왔다.어찌 된 일인지 그 어선이 그들에게 다가오자,박연진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몸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마치 죽음의 기운을 가득 실은 유령선이 자기들 쪽으로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감히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박연진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 섞여 있었다.어릴 때부터 줄곧 보통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려왔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이렇게 기다린 적은 처음이다.“이 사람들 나를 기다리게 했으니, 무조건 나를 만족시켜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저들에게 무례하게 대해도 저들은 나에게 대꾸조차 할 수 없어.”옆에서 한쪽 눈을 잃은 한 남자가 박연진에게 말했다.”아가씨, 이따가 제가 그들을 한번 시험해 볼까요?”이 사람은 외눈박이 늑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사람은 박씨 가문에서 많은 돈을 들여 키운 싸움꾼이다.이 사람은 황강과 실력이 비슷하여 줄곧 박연진의 보디가드 역할을 해 왔다.지금 강동에서 큰 계획이 곧 시작되기 때문에, 박용욱은 박연진에게 일절 지원을 해 주지 않고 있다.그래서 박연진이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고작 몇 명 밖에 되지 않았다.“그래.”박연진은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유규연은 넋을 잃은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이들에게 그렇게 대해선 안됩니다.”박연진이 눈살을 찌푸리자 옆에 있던 외눈박이 늑대는 콧방귀를 뀌었다.“규연아, 네 일은 우리에게 정보를 주고 우리를 도와 접선하는 것이지야. 우리 일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마.”“더구나 이 곳은 강동이야. 그 사람들이 아무리 제멋대로여도, 우리 박씨 가문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어.”유규연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으나, 박연진은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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