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은 순간 놀라 멍 해졌다.그녀는 코디 루시가 왜 갑자기 이렇게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구찌와 루시 가문은 한 여자 때문에 얼굴을 붉힐 사이가 아니었다.그녀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좋아, 좋아, 좋아!”미셸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분명 그의 말투에는 가시가 돋아 있었다.“미셸, 너 정말 대단한 여자야.”“정말 나 루시가 너희 구찌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미셸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루시 씨,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알고 있으면서 시치미 떼는 거야?”코디 루시는 말했다.”미셸, 넌 정말 대단해. 그리고 네 친구들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한국인 주제에 감히 밀라노에 와서 우리 루시 가문을 건들이다니. 참 대단한 녀석들이야.”미셸은 순간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깨 달았다.”루시 씨,그냥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어젯밤, 내 친구를 호텔로 보내 주가을 양을 데려오라고 했는데, 내가 보낸 사람들이 모두 실종 되었어.”“미셸, 이래도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발뺌할 셈이야?”“너 정말 대담해. 감히 동양인 두 명을 내세워 우리 루시 가문과 맞서다니. 심지어 내 사람들을 건들이다니?”“분명 너희 짓인거지?”미셸은 머리가 새 하얘졌다.코디 루시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미셸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어젯밤에 코디 루시가 사람을 보내 주가을을 찾아갔지만, 간 사람들이 모두 실종되었다.미셸은 어젯밤의 일들을 짐작할 수 있었다.하천과 주가을은 분명 호텔에 같이 있었을 것이다. 미셸은 하천이란 사람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였다.하지만, 그는 분명 쉽지 않은 사람임이 분명했다. 어젯밤의 그 일들은 분명 하천이 벌인 짓일 것이다.다만 미셸은 하천의 배경을 알 수 없기에, 그가 과연 밀라노의 6대 가문에 견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다.하지만 이 일은 정말 큰 일이라는 걸 미셸은 확신할 수 있었다!심지어 그녀가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미셸
전화를 끊고, 주가을은 너무 놀라 벌벌 떨었지만, 하천의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가을아, 잠시 루시 가문에 다녀와야 겠어. 너는 우선 여기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금방 돌아 올게.”“안 돼요.”주가을은 황급히 일어섰다.”하천, 당신 혼자 가기엔 그 곳은 너무 위험해요. 저도 같이 가겠 어요.”“아니야, 너는 가면 안 돼. 그런 피비린내가 나는 곳은 오지 않았음 좋겠어.”“???”“내 말 들어.”하천은 주가을의 볼에 뽀뽀를 했다.“감히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나에게 덤비다니, 내가 확실한 대가를 치게 해줄 거야.”“하천…하지만…”“걱정하지 마. 해외는 내 구역이야.”그 후 하천은 스카이넷을 통해 지령을 내렸다.그리고 혼자 차를 몰고 구찌 본사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앨런과 구찌 고위층들은 이미 다급한 표정으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창문을 내리자 가장 먼저 앨런이 바로 하천에게 다가왔다.“하 선생님, 루시 가문은 분명 가을 양과 당신이 함께 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당신 혼자서는 이 일을 처리하기에 쉽지 않을 거예요.”하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해.”“하지만…”“당신, 한 마디만 더 말하면 난 그냥 돌아 갈 거야.”하천이 화를 내자 앨런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리고 앨런과 그들은 차에 타서 하천과 같이 출발하려 하였다.“다른 사람들은 따라올 필요 없어.”“다른 사람들은 같이 따라갈 필요 없어. 앨런, 당신만 같이 가면 돼.”앨런은 당황하였다.”하 선생님, 하지만…”“왜, 죽을 까봐 겁나?”“그러나 루시 씨가 정말 하 선생님께 해코지라도 하려 한다면, 이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가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약 당신이 미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용기가 없다면, 가지 않아도 돼. 나만 가도 상관없어.”앨런은 순간 망설이다가 뒷좌석 문을 열었다.”저에게 미셸은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우리는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어요.”“그러니 저는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습니다.”
이 한 발도 코디 루시의 어깨에 맞았다.이 한 발에 코디 루시는 부상을 입게 되었다.“네 말이 맞아. 오늘 참 큰 일이 생기게 될 거야.”“하지만 나에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네 가족에게 생기게 될 거야!”이 말이 나오자 코디 루시는 물론 그의 부하들은 하천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동양에서 온 이 녀석은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생기는 거지?감히 이탈리아 밀라노의 6대 가문이라고 불리는 루시 가문에게 저런 말을 하다니.그는 정말 목숨이 무서운 줄 모르는가?코디 루시는 이미 두 발을 맞은 후라 정신이 혼미하였다.그는 매우 흉악하게 웃기 시작하였다.그러고는 갑자기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 갔다.”빨리 잡아! 이제 저 총에는 총알이 없어!”미셸과 앨런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러나 하천은 여전히 태연하였다. 코디 루시가 달려가는 것을 보고 굳이 잡으러 가지 않았다.총에는 총알이 세 발 밖에 없었는데, 하천은 총을 잡는 순간 감지하고 있었다.하천은 예전부터 수 많은 총들을 잡아보았다.그래서 그는 총기에 매우 능통하였다.그래서 그는 총을 잡는 순간, 이 총에는 몇 발이 남았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그가 거침없이 총알을 다 쓴 이유는 간단하다.하천이 코디 루시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한 데, 지금 당장 무리의 왕을 잡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단순히 놈에게 미셸의 일을 화풀이하려는 것이었다.“나는 죽을 수 없어!”코디 루시는 마치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나는 너를 천천히 괴롭힐 거야. 진정한 절망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 줄게.”20여 명의 남자들은 모두 하천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기세 등등하게 그를 애워쌌다.“망했어…”앨런과 미셸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우리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루시 가문은 분명 구찌 전체에게 영향을 미칠 거야.’그러나 하천은 담담하게 그들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코디 루시, 내가 아니라 지금 네가 지옥 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너뿐만 아니라 네 루시 가문 전체가 지옥을 향
밀라노 시장의 5대 가문이 손을 잡는다고 해서 루시 가문이 하루 만에 밀라노에서 사라질 순 없을 것이다.하지만 파이어 가문이라면 하루 만에 루시 가문을 밀라노에서 없애버릴 수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이런 피비린내 나는 일들을 처리하는데 있어 많은 걱정거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들에 의해서라면 한 가문은 정말 단순하고 거칠게,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코디 루시의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그 느낌은 마치 자신이 한 걸음 한 걸음 지옥을 향해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미셸은 처음부터 하천이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하천의 배경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하였다.이때 파이어 가문의 차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하나 둘 차에서 내렸다.20여 대의 승용차, 그 안에 있는 100여 명의 남자들은 모두 험상궂게 생겼다.가슴에는 모두 파이어 가문의 총잡이 훈장을 달고 있다.코디 루시는 완전히 주저 앉았고, 그의 부하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무릎을 꿇었다.이탈리아에서 어떤 가문이 감히 파이어 가문과 대할 수 있겠는가?맨 앞에 있던 링컨 승용차에서 세 사람이 내렸다.키가 작고 통통한 체구에 커다란 금사슬을 목에 걸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몸집이 우람하고 녹색 옷을 입고 냉혈 인간 같은 향기를 품기는 동양인 남자.다른 한 명은 바로 김현범이다.금 사슬을 찬 이탈리아인은 파이어 가문의 수장이었다.이때 그와 김현범은 함께 그 동양 남자를 뒤를 따라 성큼성큼 걸어왔다.그들은 마치 세 명의 저승사자 같았다.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알기는 어려웠다.이때 동양 남자는 하천만을 바라보았다.그리고는 하천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그리고는 하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다.하지만 하천은 그를 향해 손사래를 쳤다.”우리는 형제나 다름없어. 어서 일어나.”그러고는 그 남자를 덥석 안았다.“오랜만이야, 형제.”
교외 별장.“저 한애, 형수님을 뵙습니다!”한애는 앞에 있는 주가을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한애는 천왕궁의 5대 천왕으로 살면서 주가을보다 예쁜 여인들을 많이 보았다.하지만 주가을의 이런 기질은 유럽 황실의 공주들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주가을은 다급하게 말했다.”한 선생님,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한애는 다급하게 말했다.”형수님, 저를 높여 부르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한애라고 불러주세요.”주가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천의 지인을 이렇게 만난 건 처음이라 주가을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한애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쩐지 네가 천왕궁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네 부인을 찾을 거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지. 형수님이 대단한 미인이시구나.”“그동안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가득하였는데, 이제서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어.”“하천, 축하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침내 가족을 이루게 되었구나.”“허허.”하천은 허허 웃었다. 그리고 세 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쳤다.식사 후 하천은 미셸의 지금 상황을 주가을에게 알려주었다. 미셸이 지금 심하게 다쳐서 당장 올해 패션 위크에 참석하기엔 무리일 것이라고 하였다.주가을은 자신 때문에 미셸이 이렇게 다쳤다는 사실에 자책감이 들었다.“자책할 필요 없어. 미셸은 후에 더욱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거야.”“또 내일부터 본격적인 패션 위크가 시작되니 구찌 쪽에서는 미셸을 대신할 사람을 준비해 줄 거야.”“아마 앨런이 미셸을 대신해 당신과 동행하게 될 거야. 그리고 나는 에드워드에게 너를 지켜 달라고 부탁했어.”“네.”주가을은 더 이상 그 사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패션 위크에 올인하였다.매년 이맘때쯤이면 구찌는 패션 위크 기간에 구찌의 s/s 신상 옷을 공개한다.올해도 ‘하을’이 구찌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하천은 이미 하을을 특별주문을 하였고, 올해 구찌도 패션 위크 무대에서 주가을의 ‘하을’작품을 선보이기로 하였다.동시에 하을 작품 옆에는 주
한애는 하천의 말에 어리둥절하였다. 하천의 이런 결정은 정말 좀 미친 것 같았다.만약 천왕궁이 정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하천의 이런 결정에 대해 한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복종하기만 하면 된다.“천왕궁은 1년 전 다크 토템을 해치우고 해외에서 흔들릴 수 없는 지위와 근간을 철저히 다졌었지.”“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형제여, 우리의 앞길은 아직 창창해.” 하천은 한애와 약속이나 한 듯 일어섰다. 그리고는 멀리 있는 태양을 감개무량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보스, 알겠어. 어쨌든 우리가 한 약속과 목표들은 틀림없이 실현되게 될 거야.”“다만, 그 길은 너무 험난했어. 이렇게 멀리 걸어왔는데, 얼마나 많은 형제들이 우리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우리에게서 사라졌는가.”“어쩔 수 없어.”하천은 손으로 가슴을 쳤다.”그들의 목숨을 헛되게 하지 말자! 그들의 신념을 가지고 계속해서 우리는 앞으로 나가자!”“좋아.”그 후 며칠 동안 하천과 한애는 이탈리아에서 옛 친구를 몇 명 더 만났다.그리고 한애는 일찍 이탈리아를 떠났다. 천왕궁 전체를 관리하느라 그는 정말 바빴다.그리고 주가을도 패션 위크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빴다.구찌의 도움으로 주가을이 디자인한 ‘하을’은 확실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밀라노 패션 위크는 전 세계 최고의 패션 전시회로, 이전의 청주에서 열리던 패션 대회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당시 ‘하을’이 청주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패션 위크에는 주가을과 같은 세계 최고의 디자인들이 있었다.그렇기에 이번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는 결코 청주만큼의 반응과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하지만 주가을의 마음 속에는 항상 같은 신념이 자리잡고 있었다.그녀는 언젠가 반드시 하을 그룹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지고 이 패션 위크에 참가할 것이고, 그 곳에서 전세계를 뒤흔들 만한 옷을 디
”드디어 왔구나.”박연진은 다소 거칠게 자신의 팔 위에서 피를 빨아먹던 모기를 내려쳤다.“그들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줘.”유규연은 손에 들고 있던 손전등을 켜서 강물 쪽을 향해 규칙적으로 몇 번 깜빡거렸다.맞은편에서 평범해 보이는 어선 한 척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박연진과 그의 무리들에게 다가왔다.어찌 된 일인지 그 어선이 그들에게 다가오자,박연진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몸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마치 죽음의 기운을 가득 실은 유령선이 자기들 쪽으로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감히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박연진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 섞여 있었다.어릴 때부터 줄곧 보통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려왔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이렇게 기다린 적은 처음이다.“이 사람들 나를 기다리게 했으니, 무조건 나를 만족시켜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저들에게 무례하게 대해도 저들은 나에게 대꾸조차 할 수 없어.”옆에서 한쪽 눈을 잃은 한 남자가 박연진에게 말했다.”아가씨, 이따가 제가 그들을 한번 시험해 볼까요?”이 사람은 외눈박이 늑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사람은 박씨 가문에서 많은 돈을 들여 키운 싸움꾼이다.이 사람은 황강과 실력이 비슷하여 줄곧 박연진의 보디가드 역할을 해 왔다.지금 강동에서 큰 계획이 곧 시작되기 때문에, 박용욱은 박연진에게 일절 지원을 해 주지 않고 있다.그래서 박연진이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고작 몇 명 밖에 되지 않았다.“그래.”박연진은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유규연은 넋을 잃은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이들에게 그렇게 대해선 안됩니다.”박연진이 눈살을 찌푸리자 옆에 있던 외눈박이 늑대는 콧방귀를 뀌었다.“규연아, 네 일은 우리에게 정보를 주고 우리를 도와 접선하는 것이지야. 우리 일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마.”“더구나 이 곳은 강동이야. 그 사람들이 아무리 제멋대로여도, 우리 박씨 가문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어.”유규연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으나, 박연진은 그에게
외눈박이 늑대가 한 마디 하자, 분위기는 갑자기 차갑게 얼어붙었다.유규연은 너무 놀라서 가슴이 쿵쿵거렸다. 그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결국 일어나 버렸다.박연진이 외눈박이 늑대를 막지 않은 이유는, 처음부터 외눈박이 늑대를 통해 이 명장이란 사람의 실력을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이 참에 이 무리들이 몇 냥의 가치를 하는지 살펴보아야 겠다.명장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반짝거렸고, 말투는 나지막하고 무서웠다.“그래서?”단지 이 세 글자는 마치 특별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이 공기의 온도를 몇 도나 떨어뜨렸다.외눈박이 늑대가 한 발짝 내디뎠다. 그는 이미 많이 벼르고 있었다.“우리 아가씨가 55억원이나 들여 당신들을 고용했어. 너희는 그 값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해.”“먼저 너희들이 무슨 능력이 있는지 보여줘.”명장의 얼굴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의 뒤에 있는 부하들도 그와 마찬가지였다.그때 흑인이 나섰다.“보여줄까?”“응.”외눈박이 늑대는 콧방귀를 뀌고는 흑인을 향해 달려갔다.주먹을 꽉 쥐며 그 흑인을 향해 달려갔다.퍽…공기가 터지는 것 같았다. 외눈박이 늑대의 주먹은 별로 강렬하지는 않았다.흑인은 바로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쾅…묵직한 맞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뼈마디가 부서지는 소리가 뒤섞여 있다.흑인은 그 자리에 선 채 꿈쩍도 하지 않았고, 외눈박이 늑대는 네다섯 걸음이나 뒷걸음질 쳤다.그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움과 섬뜩함이 가득하였다. 그런 뒤 갑자기 그의 팔 전체가 내려앉았다.팔의 뼈가 아까 그 충격에 의해 모두 부러졌다.이 순간, 박연진 쪽의 몇몇 사람들은 모두 몸서리를 쳤다. 그들은 외눈박이 늑대가 얼마나 강한 지 익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키운 싸움꾼이 상대 앞에서 주먹 한 방도 제대로 못 썼다. 이 사람들의 실력을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갑자기 박연진이 섬뜩한 미소를 떠올렸다.방금 이 일로 인해, 자신이 사용한 55억원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