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는 하천의 말에 어리둥절하였다. 하천의 이런 결정은 정말 좀 미친 것 같았다.만약 천왕궁이 정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하천의 이런 결정에 대해 한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복종하기만 하면 된다.“천왕궁은 1년 전 다크 토템을 해치우고 해외에서 흔들릴 수 없는 지위와 근간을 철저히 다졌었지.”“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형제여, 우리의 앞길은 아직 창창해.” 하천은 한애와 약속이나 한 듯 일어섰다. 그리고는 멀리 있는 태양을 감개무량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보스, 알겠어. 어쨌든 우리가 한 약속과 목표들은 틀림없이 실현되게 될 거야.”“다만, 그 길은 너무 험난했어. 이렇게 멀리 걸어왔는데, 얼마나 많은 형제들이 우리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우리에게서 사라졌는가.”“어쩔 수 없어.”하천은 손으로 가슴을 쳤다.”그들의 목숨을 헛되게 하지 말자! 그들의 신념을 가지고 계속해서 우리는 앞으로 나가자!”“좋아.”그 후 며칠 동안 하천과 한애는 이탈리아에서 옛 친구를 몇 명 더 만났다.그리고 한애는 일찍 이탈리아를 떠났다. 천왕궁 전체를 관리하느라 그는 정말 바빴다.그리고 주가을도 패션 위크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빴다.구찌의 도움으로 주가을이 디자인한 ‘하을’은 확실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밀라노 패션 위크는 전 세계 최고의 패션 전시회로, 이전의 청주에서 열리던 패션 대회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당시 ‘하을’이 청주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패션 위크에는 주가을과 같은 세계 최고의 디자인들이 있었다.그렇기에 이번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는 결코 청주만큼의 반응과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하지만 주가을의 마음 속에는 항상 같은 신념이 자리잡고 있었다.그녀는 언젠가 반드시 하을 그룹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지고 이 패션 위크에 참가할 것이고, 그 곳에서 전세계를 뒤흔들 만한 옷을 디
”드디어 왔구나.”박연진은 다소 거칠게 자신의 팔 위에서 피를 빨아먹던 모기를 내려쳤다.“그들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줘.”유규연은 손에 들고 있던 손전등을 켜서 강물 쪽을 향해 규칙적으로 몇 번 깜빡거렸다.맞은편에서 평범해 보이는 어선 한 척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박연진과 그의 무리들에게 다가왔다.어찌 된 일인지 그 어선이 그들에게 다가오자,박연진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몸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마치 죽음의 기운을 가득 실은 유령선이 자기들 쪽으로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감히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박연진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 섞여 있었다.어릴 때부터 줄곧 보통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려왔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이렇게 기다린 적은 처음이다.“이 사람들 나를 기다리게 했으니, 무조건 나를 만족시켜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저들에게 무례하게 대해도 저들은 나에게 대꾸조차 할 수 없어.”옆에서 한쪽 눈을 잃은 한 남자가 박연진에게 말했다.”아가씨, 이따가 제가 그들을 한번 시험해 볼까요?”이 사람은 외눈박이 늑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사람은 박씨 가문에서 많은 돈을 들여 키운 싸움꾼이다.이 사람은 황강과 실력이 비슷하여 줄곧 박연진의 보디가드 역할을 해 왔다.지금 강동에서 큰 계획이 곧 시작되기 때문에, 박용욱은 박연진에게 일절 지원을 해 주지 않고 있다.그래서 박연진이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고작 몇 명 밖에 되지 않았다.“그래.”박연진은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유규연은 넋을 잃은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이들에게 그렇게 대해선 안됩니다.”박연진이 눈살을 찌푸리자 옆에 있던 외눈박이 늑대는 콧방귀를 뀌었다.“규연아, 네 일은 우리에게 정보를 주고 우리를 도와 접선하는 것이지야. 우리 일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마.”“더구나 이 곳은 강동이야. 그 사람들이 아무리 제멋대로여도, 우리 박씨 가문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어.”유규연이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으나, 박연진은 그에게
외눈박이 늑대가 한 마디 하자, 분위기는 갑자기 차갑게 얼어붙었다.유규연은 너무 놀라서 가슴이 쿵쿵거렸다. 그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결국 일어나 버렸다.박연진이 외눈박이 늑대를 막지 않은 이유는, 처음부터 외눈박이 늑대를 통해 이 명장이란 사람의 실력을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이 참에 이 무리들이 몇 냥의 가치를 하는지 살펴보아야 겠다.명장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반짝거렸고, 말투는 나지막하고 무서웠다.“그래서?”단지 이 세 글자는 마치 특별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이 공기의 온도를 몇 도나 떨어뜨렸다.외눈박이 늑대가 한 발짝 내디뎠다. 그는 이미 많이 벼르고 있었다.“우리 아가씨가 55억원이나 들여 당신들을 고용했어. 너희는 그 값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해.”“먼저 너희들이 무슨 능력이 있는지 보여줘.”명장의 얼굴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의 뒤에 있는 부하들도 그와 마찬가지였다.그때 흑인이 나섰다.“보여줄까?”“응.”외눈박이 늑대는 콧방귀를 뀌고는 흑인을 향해 달려갔다.주먹을 꽉 쥐며 그 흑인을 향해 달려갔다.퍽…공기가 터지는 것 같았다. 외눈박이 늑대의 주먹은 별로 강렬하지는 않았다.흑인은 바로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쾅…묵직한 맞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뼈마디가 부서지는 소리가 뒤섞여 있다.흑인은 그 자리에 선 채 꿈쩍도 하지 않았고, 외눈박이 늑대는 네다섯 걸음이나 뒷걸음질 쳤다.그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움과 섬뜩함이 가득하였다. 그런 뒤 갑자기 그의 팔 전체가 내려앉았다.팔의 뼈가 아까 그 충격에 의해 모두 부러졌다.이 순간, 박연진 쪽의 몇몇 사람들은 모두 몸서리를 쳤다. 그들은 외눈박이 늑대가 얼마나 강한 지 익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키운 싸움꾼이 상대 앞에서 주먹 한 방도 제대로 못 썼다. 이 사람들의 실력을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갑자기 박연진이 섬뜩한 미소를 떠올렸다.방금 이 일로 인해, 자신이 사용한 55억원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
명장은 크게 실망했다.박연진 같은 바보들은 자신의 파트너가 될 자격이 정말 없다.원래 하천을 마주보고 박연진과 함께 일하는 것이 목적이었음을 생각하면, 더 이상 따질 가치도 없다.55억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명장은 이 사람들이 돈만 많은 바보일 것이라고 생각치도 못하였다.박연진은 다시 곰곰히 생각하였다.”선생님,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제가 말한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너, 하천의 과거를 알아?”명장이 대답했다.“과거요?”박연진은 잠시 어리둥절했다.”그는 예전에 거지였지 않나요?”“거지?”명장은 순간 방금 마신 술들을 하마터면 쏟아낼 뻔했다.이 무식한 여자가 당당하게 천왕궁의 군주가 거지라고 하다니, 정말 단단히 미쳤다.“참, 또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그 하천이란 자가 대단했던 건, 그 자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 옆에 변태적으로 대단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명장은 눈을 치켜세웠다.”누구? 어떤 사람?”“그냥 대단한 사람들이죠.”박연진은 답했다.”지난 번 우리 집에 싸움을 잘하는 고수들을 보냈지만, 청주에 들어가기도 전에 옆에 있던 두 사람에게 모두 맞아 죽었어요.”“나중에 사람을 보내 알아보았죠.”“그랬더니, 그 하천이란 자. 청주 외곽에 개 양식장을 사서 그 곳에서 사람들을 키우고 있었어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매우 사나웠다고 하였어요.”평소 얼굴 표정에 아무 반응이 없던 명장이 흥미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옛날에 천왕궁에 천죄라는 조직이 있었지. 우리 주인님이 하마터면 그 무리에게 죽을 뻔했다고 하셨어. 그 무리가 그 정도로 대단하다고 하셨지.”“그 무리가 설마 천죄인가.”“설마…”명장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주인님이 말씀하시길 1년 전 그 싸움에서 천죄는 거의 죽었다고 하셨어.”“그러니 그 무리가 천죄일 리가 없어.”“흠…”명장은 순식간에 알아차렸다. 곧 그의 얼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흉악함이 떠올랐다.“하천, 너 설마 천죄
그 화물차를 끌고 개 집 주변을 빙빙 돌던 진대현은 이내 손놀림을 멈추었다.주변의 개 짖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긴장감만 맴돌았다.“누가 왔나?”진대현이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몇 초 뒤, 그의 등에서 알 수 없는 한기가 서려져 왔다.“개는 귀신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설마?”“귀신인가? 나는 그게 젤 두려워.”이때 이미 잠들었던 조진원이 개 짖는 소리에 깼다.그는 제일 먼저 옷을 입고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그리고 그는 저 멀리 몇 줄기 비추는 불빛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개를 많이 만져왔기 때문에 인간보다 기운에 대해 민감하다.이 기운은 정말 극도로 위험한 기운이다.조진원은 등에서 한기가 느껴져 재빨리 자기 방으로 달려간 뒤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저 멀리 세대의 지프차가 개 집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곧 지프차는 개 집 앞에 세워졌다.차 문이 열리자 위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뛰어내렸다.그중 10명 정도는 박연진의 부하들이고, 그들 모두 손에 칼을 들고 있다.나머지 두 명은 명장이 보낸 두 명의 다크니스의 육장군이다.한 명은 로디였고, 나머지 한 명은 손에 철장갑을 낀 남자이다.“바로 여기입니다. 저기 불이 켜져 있는 곳이 바로 개 집입니다.”“응”로디와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개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때 개 집 뒤편에서 진대현은 그 화물차 옆에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개 짖는 소리가 얼마나 컸길래 이렇게 많은 귀신들이 몰려 온거지?”“무서워. 정말 너무 무서워.”진대현은 밖에 숨어서 홀로 그 끝없는 공포에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정준우에게 자신이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여주면 평생 비웃음 거리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는 감히 개 집으로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호랑이와 사자 같은 존재는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귀신 같은 존재는 진대현에게 있어 정말 두려운 존재였다.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개 집의 대문이 열렸다.그리고 이 두명의 다크
우웅…우웅…이 사람들은 개 집에 오기 전에 이미 모두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죽음에 대해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그들이 조진원에 의해 이곳에 온 후, 이들은 이미 자기 자신의 가장 원시적인 야성이 진작에 분출되었다.게다가 이 혹독한 환경은 이들의 잠재력을 철저하게 자극한다.그래서 이들의 잠재력은 매우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위치한 존엄과 집착은 오늘날 그들의 유일한 신앙이자 소망이 되었다.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개 집에서는 존경을 받는다.그리고 이들은 개 집의 체면도, 하천의 체면도 절대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이들은 너무 흥분을 해서 한 동안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며,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이 게, 이 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방금 전까지 흥분해 있던 박연진의 부하들은 갑자기 새파랗게 질렸다.갑자기 지옥에 자기 발로 직접 뛰어들어온 느낌이다.이 때 겁에 질린 한 남자가 칼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뒷걸음질을 쳤다. 이때 그 남자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이 여자의 미모는 매우 출중하였다. 그녀는 까맣고 아름다운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목구비가 매우 정교하고, 피부는 눈처럼 하얗다.마치 매우 아름답고 유명한 배우 같았다.이 여자가 바로 나비이다.“아…너무 예뻐.”이 남자는 나비의 미모에 매우 감탄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매우 흉악하고 난폭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그가 아직 그녀의 미모에 놀라고 있을 때, 나비는 이미 한 발로 그의 아랫배를 걷어 찼다.남자는 경련을 일으키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제대로 서지 못하였다. 그 때 나비가 그를 쫓아왔다.그녀는 그의 손에 있는 칼을 한 번에 빼앗아 망설임 없이 한 칼에 베어 날려버렸다.선혈이 나비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튀었다!그녀의 얼굴에는 험상궂고 소름끼치는 웃음이 흘러나왔다.“재미 있군.”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박연진의 부하들은 개 집 사람들에게 모조리 당하였다.그러나 이
이 웃음에 철 장갑은 오히려 두려웠다.이 사람…정신병자야?철 장갑이 경악할 즈음에 성준은 피범벅이가 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세게 쳤다.성준은 이렇게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한 방은 매우 강력했다.그리고 이 주먹은 지금 성준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내포하고 있었고, 매우 강렬했다.콰쾅…철 장갑은 자신의 광대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다.그러고는 곧이어 그는 비틀거리더니 땅에 넘어져 버렸다.넘어지면 곧 죽음이다.그는 일어서지 못하였고, 옆에서 적어도 세 명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향해 돌진했다.그렇게 그들은 철 장갑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였다.정준우는 첫 번째로 그에게 돌진하여 철 장갑의 허벅지 위를 자신의 무릎으로 세게 눌렀다. 그리고 곧이어 나비와 다른 두 명의 개 집 멤버들이 연이어 돌진했다.콰광…바닥에 누워 있던 철 장갑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주먹이 폭우처럼 그의 몸에 박혔다. 불과 10초 만에 그는 100여 대를 맞았다.이들은 숨을 쉬지도 않고 그에게 공격했다.그들이 공격을 멈췄을 때에 이미 이 철 장갑의 온 몸은 뼈가 부서져 변형이 되어 있었다.다른 한 쪽에서는 로디가 개 집 한 명을 칼로 찢어 죽이고 있었다.철 장갑이 뜻밖에 맞아 죽는 장면을 보고, 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그는 거친 숨을 크게 몰아 쉬었다. 온 몸에는 땀이 비가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그는 거의 해탈의 경지까지 다다랐다.절망, 이것은 절망이었다. 그는 여태껏 절망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이 빌어먹을. 왜 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미친 자들이 있는 거지?로디의 온 몸에 절망이 퍼졌다. 그는 일찍이 해외에서 독한 사람이라 칭해졌다.하지만 지금 이들과 비교하면, 그는 정말 독한 것도 아니었다.“미친놈들, 너희 모두 정말 미친 놈들이야!”온 몸이 부서지고 찌그러진 철 장갑을 보면서 로디는 완전이 무너진 기분이 들었다.그는 지금껏 이렇게 무너진 동료를 본 적이 없다. 이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다. 마귀이다.“
로디의 머릿속에서 반짝이던 빛이 꺼졌다.그는 정말 울고 싶었다.이건 또 뭐야, 겨우 힘들게 그 개집에서 뛰쳐나왔는데, 정말 쉽지 않았는데여기 또 이 큰 화물차 옆에 서있는 괴물은 도대체 뭐야?로디는 머리가 완전히 하얘져, 진대현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사실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진대현이 이미 그 망치 같은 주먹을 휘둘러 그의 가슴을 향해 내리쳤기 때문이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로디는 마치 큰 화물차에 치인 것처럼 온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가까스로 뛰쳐나온 그는 또 한 번 개집으로 날아 떨어졌다.그리고 그가 마주한 것은 눈을 붉힌 십여 명의 미치광이들이었다.빵빵빵...개집에서 폭격이 연이어 들려왔고, 로디는 비명을 지를 기회조차 없었다. 그의 온몸은 찌그러지고 변형되었다.진대현은 손에 들고 있던 쇠사슬을 버리고 개집 입구에 서서 그 안의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보고는 놀라 멍하니 굳었다."뭐야?""귀신이 나온 것 같지는 않은데.""제길, 누가 온 거였어!!!"진대현은 격노했지만, 모든 것은 이미 끝나버렸다.개집 안의 여기저기에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짙은 피비린내가 공기 중에 섞여 개집 전체가 마치 지옥 같았다.두 명의 다크니스 사람들과 박연진의 부하들은 모두 전멸되었다.개집 쪽도 그리 평온하지는 못했다.삽시간에 개집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이 전투는 개집에서 첫 번째 진정한 의미의 전투이자, 더없이 처절한 전투였다.개집에서도 사상자가 많았지만 그들은 하천을 망신시키지 않았다.전투가 끝나자 조진원은 제일 먼저 양식장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정준우와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다.이곳에서는 매일 사람들이 다치기 때문에, 조진원은 특별히 의술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을 치료해 달라고 했다.조진원이라는 이 볼꼴 못 볼 꼴 다 봐왔던 사람도 개집 안의 처참한 현장을 보자 냉기를 뿜지 않을 수 없었다.너무 처참하고 끔찍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의 꺾이지 않는 굳센 눈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