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화물차를 끌고 개 집 주변을 빙빙 돌던 진대현은 이내 손놀림을 멈추었다.주변의 개 짖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긴장감만 맴돌았다.“누가 왔나?”진대현이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몇 초 뒤, 그의 등에서 알 수 없는 한기가 서려져 왔다.“개는 귀신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설마?”“귀신인가? 나는 그게 젤 두려워.”이때 이미 잠들었던 조진원이 개 짖는 소리에 깼다.그는 제일 먼저 옷을 입고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그리고 그는 저 멀리 몇 줄기 비추는 불빛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개를 많이 만져왔기 때문에 인간보다 기운에 대해 민감하다.이 기운은 정말 극도로 위험한 기운이다.조진원은 등에서 한기가 느껴져 재빨리 자기 방으로 달려간 뒤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저 멀리 세대의 지프차가 개 집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곧 지프차는 개 집 앞에 세워졌다.차 문이 열리자 위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뛰어내렸다.그중 10명 정도는 박연진의 부하들이고, 그들 모두 손에 칼을 들고 있다.나머지 두 명은 명장이 보낸 두 명의 다크니스의 육장군이다.한 명은 로디였고, 나머지 한 명은 손에 철장갑을 낀 남자이다.“바로 여기입니다. 저기 불이 켜져 있는 곳이 바로 개 집입니다.”“응”로디와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개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때 개 집 뒤편에서 진대현은 그 화물차 옆에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개 짖는 소리가 얼마나 컸길래 이렇게 많은 귀신들이 몰려 온거지?”“무서워. 정말 너무 무서워.”진대현은 밖에 숨어서 홀로 그 끝없는 공포에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정준우에게 자신이 이렇게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여주면 평생 비웃음 거리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는 감히 개 집으로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호랑이와 사자 같은 존재는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귀신 같은 존재는 진대현에게 있어 정말 두려운 존재였다.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개 집의 대문이 열렸다.그리고 이 두명의 다크
우웅…우웅…이 사람들은 개 집에 오기 전에 이미 모두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죽음에 대해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그들이 조진원에 의해 이곳에 온 후, 이들은 이미 자기 자신의 가장 원시적인 야성이 진작에 분출되었다.게다가 이 혹독한 환경은 이들의 잠재력을 철저하게 자극한다.그래서 이들의 잠재력은 매우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위치한 존엄과 집착은 오늘날 그들의 유일한 신앙이자 소망이 되었다.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개 집에서는 존경을 받는다.그리고 이들은 개 집의 체면도, 하천의 체면도 절대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이들은 너무 흥분을 해서 한 동안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며,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이 게, 이 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방금 전까지 흥분해 있던 박연진의 부하들은 갑자기 새파랗게 질렸다.갑자기 지옥에 자기 발로 직접 뛰어들어온 느낌이다.이 때 겁에 질린 한 남자가 칼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뒷걸음질을 쳤다. 이때 그 남자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이 여자의 미모는 매우 출중하였다. 그녀는 까맣고 아름다운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목구비가 매우 정교하고, 피부는 눈처럼 하얗다.마치 매우 아름답고 유명한 배우 같았다.이 여자가 바로 나비이다.“아…너무 예뻐.”이 남자는 나비의 미모에 매우 감탄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매우 흉악하고 난폭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그가 아직 그녀의 미모에 놀라고 있을 때, 나비는 이미 한 발로 그의 아랫배를 걷어 찼다.남자는 경련을 일으키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제대로 서지 못하였다. 그 때 나비가 그를 쫓아왔다.그녀는 그의 손에 있는 칼을 한 번에 빼앗아 망설임 없이 한 칼에 베어 날려버렸다.선혈이 나비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튀었다!그녀의 얼굴에는 험상궂고 소름끼치는 웃음이 흘러나왔다.“재미 있군.”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박연진의 부하들은 개 집 사람들에게 모조리 당하였다.그러나 이
이 웃음에 철 장갑은 오히려 두려웠다.이 사람…정신병자야?철 장갑이 경악할 즈음에 성준은 피범벅이가 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세게 쳤다.성준은 이렇게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한 방은 매우 강력했다.그리고 이 주먹은 지금 성준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내포하고 있었고, 매우 강렬했다.콰쾅…철 장갑은 자신의 광대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다.그러고는 곧이어 그는 비틀거리더니 땅에 넘어져 버렸다.넘어지면 곧 죽음이다.그는 일어서지 못하였고, 옆에서 적어도 세 명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향해 돌진했다.그렇게 그들은 철 장갑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였다.정준우는 첫 번째로 그에게 돌진하여 철 장갑의 허벅지 위를 자신의 무릎으로 세게 눌렀다. 그리고 곧이어 나비와 다른 두 명의 개 집 멤버들이 연이어 돌진했다.콰광…바닥에 누워 있던 철 장갑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주먹이 폭우처럼 그의 몸에 박혔다. 불과 10초 만에 그는 100여 대를 맞았다.이들은 숨을 쉬지도 않고 그에게 공격했다.그들이 공격을 멈췄을 때에 이미 이 철 장갑의 온 몸은 뼈가 부서져 변형이 되어 있었다.다른 한 쪽에서는 로디가 개 집 한 명을 칼로 찢어 죽이고 있었다.철 장갑이 뜻밖에 맞아 죽는 장면을 보고, 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그는 거친 숨을 크게 몰아 쉬었다. 온 몸에는 땀이 비가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그는 거의 해탈의 경지까지 다다랐다.절망, 이것은 절망이었다. 그는 여태껏 절망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이 빌어먹을. 왜 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미친 자들이 있는 거지?로디의 온 몸에 절망이 퍼졌다. 그는 일찍이 해외에서 독한 사람이라 칭해졌다.하지만 지금 이들과 비교하면, 그는 정말 독한 것도 아니었다.“미친놈들, 너희 모두 정말 미친 놈들이야!”온 몸이 부서지고 찌그러진 철 장갑을 보면서 로디는 완전이 무너진 기분이 들었다.그는 지금껏 이렇게 무너진 동료를 본 적이 없다. 이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다. 마귀이다.“
로디의 머릿속에서 반짝이던 빛이 꺼졌다.그는 정말 울고 싶었다.이건 또 뭐야, 겨우 힘들게 그 개집에서 뛰쳐나왔는데, 정말 쉽지 않았는데여기 또 이 큰 화물차 옆에 서있는 괴물은 도대체 뭐야?로디는 머리가 완전히 하얘져, 진대현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사실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진대현이 이미 그 망치 같은 주먹을 휘둘러 그의 가슴을 향해 내리쳤기 때문이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로디는 마치 큰 화물차에 치인 것처럼 온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가까스로 뛰쳐나온 그는 또 한 번 개집으로 날아 떨어졌다.그리고 그가 마주한 것은 눈을 붉힌 십여 명의 미치광이들이었다.빵빵빵...개집에서 폭격이 연이어 들려왔고, 로디는 비명을 지를 기회조차 없었다. 그의 온몸은 찌그러지고 변형되었다.진대현은 손에 들고 있던 쇠사슬을 버리고 개집 입구에 서서 그 안의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보고는 놀라 멍하니 굳었다."뭐야?""귀신이 나온 것 같지는 않은데.""제길, 누가 온 거였어!!!"진대현은 격노했지만, 모든 것은 이미 끝나버렸다.개집 안의 여기저기에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짙은 피비린내가 공기 중에 섞여 개집 전체가 마치 지옥 같았다.두 명의 다크니스 사람들과 박연진의 부하들은 모두 전멸되었다.개집 쪽도 그리 평온하지는 못했다.삽시간에 개집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이 전투는 개집에서 첫 번째 진정한 의미의 전투이자, 더없이 처절한 전투였다.개집에서도 사상자가 많았지만 그들은 하천을 망신시키지 않았다.전투가 끝나자 조진원은 제일 먼저 양식장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정준우와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다.이곳에서는 매일 사람들이 다치기 때문에, 조진원은 특별히 의술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을 치료해 달라고 했다.조진원이라는 이 볼꼴 못 볼 꼴 다 봐왔던 사람도 개집 안의 처참한 현장을 보자 냉기를 뿜지 않을 수 없었다.너무 처참하고 끔찍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의 꺾이지 않는 굳센 눈빛을
하천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조진원을 바라보았다.조진원은 어리둥절해 하며, "사장님,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라고 급히 물었다."너는 언제부터 이렇게 잔인하게 변한 거야?"하천은 손을 내저으며 "이따가 넓은 공터를 찾아 태우자"라고 말했다.그리고 하천은 로디와 철장갑 쪽으로 향했다.그는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는 로디의 가슴과 철장갑의 팔에 새겨진 검은 반달의 문신을 발견했다.이 문신을 보고 하천은 모든 것을 깨달았다.예전에 검은 토템, 검은 보름달의 로고가 있었다.그런데 지금 이 두 사람의 몸에는 검은 초승달이 새겨져 있다.의심할 여지 없이 이 두 사람은 아수라가 만든 다크니스 조직원이다."이렇게 빨리!"하천은 한마디 중얼거리더니 몸을 웅크리고 앉아 로디의 바지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이 휴대전화는 이미 부서졌지만 그래도 유심칩은 아직 남아 있었다.하천은 유심칩을 꺼내 자신의 휴대전화에 넣었다.그는 "태워라"라며 휴대전화를 다시 로디에게 던졌다."네."하천이 다시 개집 뒤로 돌아왔을 때, 진대현은 이미 구덩이를 파서 자신의 형제를 가지런히 구덩이에 넣고 있었다.그의 얼굴 전체가 매우 어두워 보였고,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다."네 잘못 같아?"하천이 진대현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진대현은 돌아서서 하천을 바라보며 "사부님, 저는 개집 형제와 함께 싸우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네 탓이 아니라고 했잖아."하천은 아까 진대현에게 했던 그 말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사부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빨리 묻어버려, 때가 되면 내가 너를 데리고 가서 복수하게 해 줄게.""너도 더 이상 슬퍼하지 마, 죽은 자는 땅에 묻히고 살아 있는 자가 그들의 신념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는 거야.”그 말을 마친 하천은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이고는 발길을 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쪽에서 햇살 한 가닥이 비추더니 여명이 되었고 이내 날이 밝았다.이때 하천 전화가 울렸다.처음 보는 번호였다. 바로 그
명장 옆에있는 흑인과 흑장미도 정신을 차렸다.명장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떠올랐고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문밖으로 향했다.바깥의 화원에서 새가 지저귀고 있었다.오전 9시가 다 되어가자 햇볕이 내리쬐면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그러나 하천과 진대현이 별장 쪽으로 걸어오며 내뱉는 그 숨결이 이 주변의 온도를 급속히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마침내 하천과 진대현은 바깥의 대문을 열고 이 안으로 들어섰다.맞은편에는 명장과 그 두 사람이 꼼짝 않고 서 있었다.눈을 마주치자 명장은 마침내 입꼬리를 찢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해외 천왕궁의 주인, 하천!"명성이 높으시네요.""내는 보스의 입에서 네 이름을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주인님이 네가 정말 대단하다고 했어. 한 마리의 용이라고 했지. 난 전에 네 사진을 본 적이 있어.""하지만 사진보다도 훨씬 어려 보이는 네가 천왕궁을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지."명장은 늘 말이 없었지만, 하천을 만나자 하고 싶었던 말을 한바탕 쏟아냈다.명장은 이번 아수라가 그에게 보낸 임무를 수행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그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다."너희 셋이 다야?"하천은 차갑게 쳐다보았고 그의 말투에는 실망감이 묻어 있었다."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명장은 "너도 겨우 두 사람이잖아."이라고 대답했다.그러고 명장이 오른손을 내밀자 옆에 있던 흑장미가 술 두 잔을 들고 와 그중 한 잔을 명장의 손에 쥐여줬다.그는 손에 든 술잔을 하천 쪽을 향하여 들고는 "궁의 주인이여, 너와 한잔할 수 있는 영광을 주겠어?"라고 물었다.“넌 그럴 자격이 없어.”하천은 단도직입적으로 "네 주인이 아수라가 아니었다면 나와 한잔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라고 대답했다."너는 말이야, 아수라가 너를 보내 이렇게 죽게 만들었는데, 뭐가 그리 기쁜 거야?"명장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고, 하천이 술을 마시지 않자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내
이 칼은 아주 작아 어린아이의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였다.하지만 이 칼은 하늘을 찢는 듯 빠르게 날아갔다.매사냥은 죽음의 위협을 느꼈고, 그의 뇌는 그에게 즉시 피하라고 명령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이 너무 빨라서 매사냥이 이미 알아차렸다고 해도 그의 신체 속도는 절대 받쳐주지 못했다.빵...칼은 저격용 거울을 뚫고 날아와 매사냥의 눈을 관통해 그의 뒤통수에서 튀어나와 매사냥의 뒤 벽에 박혔다.뚝… 뚝…날아온 칼의 칼날 표면을 타고 선혈이 땅에 떨어졌고, 옥상 가장자리의 매사냥은 눈도 감지 못하고 죽었다.하천은 완벽한 만능이었다. 그가 그냥 던진 칼이 저격총의 총알 역할을 해냈다.이건 정말 끔찍한 공포 그 자체였다.저쪽에 있는 명장 무리 세 사람은 하천이 한 짓을 똑똑히 보았다.저쪽 옥상에 있던 매사냥이 하천의 칼에 머리를 꿰뚫리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매사냥은 두 번째 총을 쏘지 않았다.이것은 그가 두 번째 총을 쏠 상황이 안된다는 뜻이었다.순간 명장조차 자신의 오금이 은은히 저리는 것을 느꼈다.그는 하천을 과소평가했다.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하긴 아수라와 그의 의부 돈키호테 마저 이 세계 정상에 서 있는 하천의 손에 패하고 말았는데아수라의 명장이 어떻게 하천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놀랍지?""긴장되니?"하천은 히히 웃었고 그의 웃음 속에 약간의 장난끼가 섞여 있다.명장이 살짝 곁눈질을 하자 그의 뒤에 있던 흑인과 흑장미가 고함을 지르며 순식간에 하천 쪽을 향해 달려왔다.하천은 진대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그 흑인, 너보다 강해."라고 말했다."만약 네가 오늘 그를 해치운다면, 너는 어젯밤 개집의 형제처럼 나의 첫 번째 시험을 마치고 진급할 수 있는 거야."진대현의 단순한 머리로는 하천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하지만 그의 마음속 유일하게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상대를 때려 눕혀야 한다는 것이었다.쾅...그 흑인이 주먹이 진대현 쪽을 향해 날아왔다.진대현이 알아 차렸을 때 이미 그 주먹
하천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그의 등에서는 벌써 한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명장은 계속하여 흉악하게 웃었다: "하천, 우리 다크니스의 현재 목적은 너의 의지를 꺾고 너를 타락시키는 것이다.""보스께서는 언젠가 다크니스가 다시 일어나 네 천왕궁을 멸하고 원래 어둠의 토템에 속해 있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우리는 어둠의 왕이야. 우리를 찾으려 하지 마."네 천왕궁이 지금 하늘과 같다 해도 우리를 찾아낼 수 없어. 우리는 어둠 깊은 곳에 있거든.""우린 망령처럼 끝까지 너희 천왕궁을 쫓아가 옭아맬거고 우리 다크니스는 네 천왕궁 모두의 악몽이 될 거야."빵...하천은 끝내 명장의 이마에 주먹 한 방을 날렸다.그의 머리는 하천에 의해 벽 속에 박혀 박살이 나서 수박처럼 터졌다.그때 저쪽의 진대현과 흑인의 한바탕 전투가 끝났다.흑인이 마치 그 로디처럼 찌그러졌다.그의 몸놀림은 진대현보다 민첩했고 심지어 주먹의 파워도 진대현과 막상막하였다.그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진대현은 흑인보다 적어도 3배 이상 맞았다.그러나 이놈의 뚝심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다.그는 주먹에 세게 맞아서 근육이 모두 움푹 패여 들어갔는데, 그는 기어코 소리 한번 지르지 않았다.소리를 지르기는커녕 웃기만 했다.웃는 모습이 흉악하고 변태 같아 오금이 저려올 판이었다. 빵...마지막 펀치로 진대현은 흑인을 7~8미터나 날려버렸다.흑인은 철저히 절망했다.그는 이렇게 한국에 오자마자 이런 괴짜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사부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하지만 널 죽이면 된다는 건 알아”빵...마지막 한 방으로 진대현은 흑인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심장이 그대로 펑 터져서 흑인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사부님, 제가 이겼어요, 제가 그를 죽였어요.”진대현은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그러나 하천은 그가 예상했던 대로 그를 칭찬해 주지 않았다.반면 하천의 얼굴 전체가 깊은 바다처럼 어두웠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랄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