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목 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에 있던 세 사람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이들은 우리 천봉종에서 오랜 세월 키워온 제자들입니다. 여러분, 봉원곡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실력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천봉종의 기량을 보여드리겠습니다.”겸손하게 한 마디를 끝낸 후, 단목 문주는 세 사람을 차례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맨 앞에 서 있는 자는 공찬휘라 불렸고, 그 뒤에 있는 두 명은 각각 맹수정과 허준화였다.이들 세 명 모두가 7품 연단사의 휘장을 달고 있었으며, 나이는 도범과 비슷해 보였다. 주최자의 소개가 끝나자 동방 장로가 나서서 이어서 소개를 시작했다.동방 장로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앞에 서 있는 나성한과 이진호를 한 번 본 후, 그들 뒤에 있는 도범을 바라보았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볼 때는 동방 장로의 표정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그러나 도범을 본 순간, 동방 장로의 얼굴은 굳어졌다. 특히 도범의 가슴에 달려 있는 6품 연단사 휘장을 본 동방 장로는 눈을 크게 뜨며, 입가에 약간의 경련을 일으켰다.다행히도 이 순간 동방 장로가 마주하고 있던 사람들은 봉원곡의 인물들이었고, 천봉종 사람들은 동방 장로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방 장로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백미를 바라보았다.그 시선은 마치 이렇게 묻는 듯했다. ‘왜 6품 연단사를 데려왔지?’조백미 역시 입가가 굳어졌고, 출발하기 전부터 이미 동방 장로가 도범을 보고 분노할 것을 예상하였다. 그러나 조백미는 양측을 모두 거스를 수 없는 입장이었다.조백미는 아무리 처세에 능해도 이런 상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조백미는 양쪽 모두에게 미움을 사지 않으려 했지만, 이는 조백미의 직무였고, 상층부에서 직접 지시한 일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만약 이 일을 망치거나 어느 한쪽을 거스른다면, 조백미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조백미는 이 일을 실패로 끝내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조백미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동방 장로를
Last Updated : 2024-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