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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5화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이진호를 향해 말했다.

“나도 너희처럼 괜히 시비를 거는 7품 연단사는 본 적이 없어. 지금 너희 둘은 배가 불러서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어 안달 난 것 같은데, 정말로 7품 연단사라는 신분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도범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앞에서 조타를 맡고 있던 조백미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려 호통을 쳤다.

“너희 셋 다 조용히 해. 곧 천봉종에 도착할 테니, 봉원곡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 너희는 같은 종문 소속이며, 밖에서는 봉원곡의 얼굴이야. 봉원곡 안에서는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밖에서 수치를 남긴다면 돌아가서 너희 신분이 무엇이든 처벌받게 될 것이야.”

조백미의 이 말은 세 사람 모두를 조용히 만들었다. 비록 그들은 입을 다물었지만, 나성한과 이진호의 분노에 찬 눈빛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도범을 노려보았지만, 도범은 눈을 감고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는 듯 그들을 무시했다.

나성한과 이진호는 분명히 서로 아는 사이였다. 그들은 서로를 편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윽고 천봉종에 도착한 후, 조백미가 천봉종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천봉종은 8품 종문에 속했지만, 다른 8품 종문들과는 달리 명성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천봉종이 8품 종문으로 승격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의 천봉종은 7품 종문에 불과했지만, 중주 연단사 연맹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무간종은 8품 종문 중에서도 으뜸가는 종문이었다. 무간종은 9품 종문과도 단지 한 끗 차이였다.

만약 천봉종과 무간종이 전쟁을 벌인다면, 천봉종은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전면적으로 패배할 것이다. 천봉종에 대한 소개를 마치자, 도범은 마음속에서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이번에 참가하는 소규모 시합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천 리 길을 달려 천봉종에 온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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