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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2화

조백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계속 말했다.

“이 일은 변경할 수 없고, 이미 확정된 일이에요. 잠시 후 그 두 사람도 올 테니, 그때 제가 도범 제자에게 소개해 주죠.”

이 말을 마친 후, 조백미는 아쉬운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오수경은 차분함을 잃고 있었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런 거라면, 도범 오빠가 그 시합에 나가면 안 돼요. 앞에 함정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서원 장로를 피해 가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정말 비열한 짓이에요. 우린 서원 장로가 즐기도록 놔둘 수 없어요!”

도범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수경을 바라보며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수경 씨 말이 다 맞아요. 하지만 제가 이번 시합을 거절하면, 그것조차 서원 장로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 될 거예요. 서원 장로가 원하는 대로 되는 셈이죠.”

이 말에 오수경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우리가 거절하는 것이 서원 장로가 바라는 바라고요?”

오수경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도범은 무기력한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고,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지금 거절한다면, 그것은 상층부에게 무례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리가 없죠. 제 골령이 적합하고, 재능도 적합한데, 어느 쪽에서 보든 저에게 시합에 나서보라는 기대가 있을 테니까요.”

오수경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초조하게 그 자리에서 두어 바퀴 돌며 뭔가 거절할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수경은 마치 서원 장로가 그들에게 거대한 함정을 파놓은 것 같았다. 그 함정에 빠지든 피하든, 서원 장로는 만족스러울 것이었다.

이때, 도범이 손을 뻗어 오수경을 잡고 말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마요. 이 일은 어쨌든 해봐야 해요. 그리고 수경 씨도 저를 너무 믿는 건 아닌 모양이네요. 어떤 일은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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