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렸다는 말 한 마디는 소희가 하려던 말을 모두 막아버렸고, 그녀는 믿을 수 없단 듯이 남자를 바라보며 천천히 일어나서 뒤로 물러나 점점 눈시울이 붉어진 채 눈빛은 아픔으로 가득찼다.사실 그녀는 이미 눈치챘잖아?그가 처음으로 그녀를 안고 잠들지 않았고, 그가 처음으로 접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하다고 느꼈다.그저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한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빨리 변할 줄이야!그래서, 그는 출장을 가지 않았고, 단지 이미 그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을 뿐, 또 어떻게 입을 열어 헤어지자고 말해야 할지 몰라 그녀를 피하고 차갑게 내버려둔 것이었다!구택은 소녀의 눈에 비친 슬픔을 보며 마음이 거의 약해질 뻔했지만, 동시에 그는 또 그녀가 정말 슬픈지, 아니면 연기하고 있는지 몰랐다.그래서, 그들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서로에 대한 의심이 생겼기 때문이다.이 감정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더 가면 너 죽고 나 죽는 만장의 심연이었다!그는 일어서서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요, 네가 서인을 선택한 이상, 나를 잃을 수밖에 없어요!"그녀는 마음속에 너무 많은 사람을 품고 있었으니, 만약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없다면, 그는 차라리 그녀를 원하고 싶지 않았다!소희는 두 눈이 새빨개졌지만 볼은 무척 차가웠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런 핑계 댈 필요 없어요. 싫으면 헤어지는 거죠. 함께 할 때부터 끝까지 가야 한다는 규정이 없으니까요!"어떤 감정이든 뚝 끊길 수 있었다. 아무도 잘못이 없었고, 단지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그녀는 눈을 드리우며 말투는 얼음과도 같았다."우리의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질릴 때 솔직하게 말해줘서."구택은 마음이 아프더니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아 걸음을 들어 밖으로 나갔다."가능한 한 빨리 이사 갈게요." 소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구택은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냉소를 지었다. ‘진석이 어정에 있는 집으로 이사가려고?’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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