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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어쩌다 헤여진거지?”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차갑고 고요하며 얇은 입술은 가볍게 떨렸다.

“그저 그렇게 됐어,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한게 없어.”

장시원이 떠보며 물었다.

“헤어지기 싫었지?”

임구택은 망설이다가 하고 말했다.

“응!”

장시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이전에 넌 그녀를 따라다니는게 마치도 목숨이라도 내줄것 같더니만 지금에 와선 그렇게 한마디로 헤어져?”

임구택은 장시원의 말을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 주제에 남을 흉보긴, 여자와 헤어지는걸 밥먹듯 하는게 누군데.”

장시원은 탄식했다.

“우린 다르거든, 난 지금껏 누구에게도 마음이 흔들린적이 없단 말이야.”

임구택의 눈밑에 그윽한 빛이 흘러지나 갔다.

“마음이 흔들렸어도 다시 만회할수는 있어.”

“그래, 그 말 한마디면 돼!”

장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어제 네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걱정했다구, 기왕 이렇게 된거 더 다른 생각 하지 말아. 그저 소희씨나 불쌍하지.”

임구택은 냉소하며 말했다.

“소희는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녀자신도 자기 마음이 누구에게 가있는지 모르는걸.”

“무슨 뜻이야?”

장시원은 그 말의 의미를 한순간에 이해할수 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임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이만 끊어!”

전화를 끊은 다음 임구택은 머리속이 텅 비는것 같앗다.

어제 그는 분노하고 실망했으며 또 헤어지고 그녀에게 보복한다는 통쾌함도 맛보았다. 그러나 그 많은 정서가 가라 앉자 마음에 공백이 생겼다.

마치도 가슴에 구멍이 뚤리고 가장 귀중한것을 파낸 기분이였다.

그는 머리를 돌려 침대 머리맡의 서랍을 열고 안을 뒤적거리다가 오래 전에 안에 놓았던 답배를 찾았다.

한대 꺼내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들이마시고는 심하게 기침을 했다.

확실히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맛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그는 계속 입에 물고 한 모금 빨았는데 연기가 목구멍을 심하게 막아서 삼킬수 없었다.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는 고개를 들어 말했다.

“들어와!”

임유민이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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