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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아!”

정진은 머리를 감싸쥐고 몸을 웅크리며 비명을 질렀다.

경찰은 잇달아 고개를 돌렸다. 아직 성연희의 신분을 알지 못해 장시원의 앞에서 그를 꾸짖지 못했다.

“아가씨, 그만 해요.”

성연희는 손에 남은 술병 반 개를 집어던지고 경찰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여자들에게 피해를 줬는지 알아요? 이 쓰레기의 편을 들어줘요?”

경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빨리 가!”

정진 등을 압송하는 경찰이 외쳤다.

정진은 머리의 피를 가리고 성연희와 소희를 싸늘하게 훑어보더니 어두운 얼굴로 나갔다.

팀장도 다가와서 소희와 성연희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두분도 저희와 함께 가시죠.”

성연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빨리 해주세요. 우리 소희가 잠 자는걸 방해하지 말고!”

“…….”

임구택은 소파에 기대어 소희가 걸어오는 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보일락말락하는 허리는 유독 그를 화나게 하였다.

그녀가 다가왔을 때, 결국 못참고 비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나랑 있을 때 내가 널 방해했나봐.”

소희의 뒤에 있던 성연희는 임구택을 차갑게 흘겨보았다.

“당연한거 아니에요? 임 대표님을 떠난 우리 소희는 보는 사람마다 좋아했어요. 어디를 가도 꼬시는 사람이 있어 원하든 말든 다 우리 소희에게 달렸어요!”

임구택의 안색은 순간 새파랗게 질렸다.

소희는 임구택을 쳐다보지도 않고 캡모자의 챙만 다시 아래로 당겨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장시원은 동정심이 담긴 눈빛으로 임구택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따라가 볼게, 걱정 하지마!”

조백림이 말했다.

“나도 같이 가!”

안색이 어두운 임구택은 사람들이 다 나간 후에야 일어서서 따라갔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있었다.

구은서는 즉시 앞으로 나가 그를 말렸다.

“어디 가? 장시원도 있으니 소희는 괜찮을 거야. 너 까지 갈 필요는 없어.”

“신경 꺼, 명원이보고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해!”

임구택은 싸늘하게 대답해주고는 계속 나갔다.

구은서는 갑자기 눈물이 솟구쳐 임구택의 팔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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