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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곧 장씨 집안의 사람도 왔다.

정진의 아버지 정임은 신구 구청장의 비서이다. 권력이 좀 있어 먼저 취조실에 가서 아들을 만났는데 상처투성이가 된 아들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정도로 때려놓고 정당방위라고? 때린 사람은 얼마나 다쳤는지 한번 봅시다.”

국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정 선생, 잠시만요. 지금 피해자 측의 일은 모두 장 선생께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으니 그와 이야기 해보세요.”

“장 선생?”

정임은 성이 장씨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장시원을 보자마자 마음속의 분노가 갑자기 사라졌다.

30분 후, 장시원은 소희, 성연희와 함께 나왔다.

조백림은 일어나서 말했다.

“끝났어?”

장시원은 일부러 임구택을 한번 보고 웃으며 말했다.

“끝났어, 이젠 가도 되.”

여러사람이 함께 밖으로 나왔다. 구은서는 임구택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돌아서 말했다.

“구택아, 안가?”

임구택은 냉담하고 분별할 수 없는 태도로 담담하게 말했다.

“먼저 가, 난 아직 할 일이 있어.”

구은서는 어리둥절해졌다.

“무슨 일이야?”

경찰서에서 무슨 일이 있겠어?

“그럼 우리 먼저 가자!”

장시원은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은 술을 드셨으니 제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괜찮아요!”

성연희는 웃으며 말했다.

“약혼자가 왔어요!”

그녀는 소희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모두 안녕, 안녕!”

두 사람은 먼저 떠났고 장시원과 조백림 등도 잇달아 떠났다.

임구택은 일어나서 취조실로 들어갔다.

이미 깊은 밤이라 경찰서마저도 쓸쓸하였다.

국장은 임구택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속삭였다.

“정진 그 사람들은 모두 취조실에 갇혀 있어요. CCTV도 꺼놨아요.”

“네!”

임구택은 문을 열고 들어가 차갑게 말했다.

“제가 말 하기 전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국장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닫히자 국장은 감히 떠나지 못하고 직접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

임구택이 취조실에 들어서자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정진 등 사람들은 곧바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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