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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소희는 말했다.

“이틀만!”

성연희는 눈물 글썽이며 말했다.

“서인은 알아?”

“아직 몰라, 그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어!”

성연희는 좀 급해했다.

“왜? 만약 그가 안다면 반드시 너와 함께 갔을 것이야. 이것은 원래 너희 두 사람의 일이잖아!”

“나 자신의 일이야!”

소희는 강인한 눈빛으로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당시 서인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나는 더이상 그한테 위험을 무릅쓰게 하고 싶지 않아. 나는 그들 모두에게 빚을 졌어!”

“너 혼자야?”

성연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안심을 하겠어?”

“누군가 날 도와줄 거야!”

성연희는 소희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소리를 내지 않고 끊임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마치 이미 무엇을 예견한 것 같이 매우 아팠다.

“나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야. 만약에 일이 있다면, 할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해줘!”

마지막으로 소희는 당부했다.

두 사람은 해질녘까지 앉아 있다가 성연희와 헤어진 후 소희는 또 진석을 만나러 갔다.

그녀는 단지 먼길을 떠날 뿐이고 짧은 시간 내에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스승님한테 갈때 얘기 좀 해달라 부탁하면서 따로 스승님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석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위험해요?”

소희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위험해요!”

“안 가면 안 될까요?”

진석의 눈빛이 깊어졌다.

“예전의 일이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아직도 내려놓을 수 없는 건가요?”

“이번에 가면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에요!”

소희는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한 일은 결국 끝이 있어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진석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반드시 돌아와야 해요. 저는 당신이 오기를 기다릴 거예요!”

“네!”

......

소희는 밀수로 떠나는 짐을 준비해 놓고 떠나기 전날 따로 임유민을 만났다.

바로 예전에 임유민이 그에게 그의 둘째 숙모를 사칭하여 학교에 가서 밥을 사달라고 한 그 식당이다.

소희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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