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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소희는 한 하숙집을 찾아 머물었다.거기 주인은 그녀가 외지인것을 보고 여행 온 줄 알고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계속 물었다.

소희는 완곡하게 거절하고 국수 한 그릇을 먹은 후 방에 돌아가 쉬었다.

외진 곳이라 밀수 여행을 오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객실이 절반은 비어 있어 들어가니 곰팡내가 풍겼다.

주인아주머니는 즉시 창문을 열고 익숙하지 않은 표준어로 말했다.

“오랫동안 비어있어 그래요. 창문을 열어주면 될 거예요. 봐 보세요, 여기서는 쿠르하 산의 경치를 바로 볼 수 있어요. 이 방이 여기 제일 좋은 방이예요.”

밀수 지방언어를 알고 있는 소희는 주인 아주머지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눈길을 옮겼다. 거기에는 끊없는 산맥과 고무원이 였다.

큰 비가 내린지 얼마 안되어 검은 산에는 몽롱한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뜨거운 물 가져다 주세요!”

소희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네!”

검은 피부, 머리를 위에 감은 주인 아주머니는 소박하고 열정적인 분이다.

그녀는 소희를 도와 이부자리를 깔고 뜨거운 물을 가지러 나갔다.

가방을 창문 아래의 나무 책상에 올려 놓고 소희는 먼 곳의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마음이 설렜다.

‘내가 그 동안 그렇게 바라오던 것이 마침내 여기서 끝나려는 건가?’

곧 주인 아주머니는 뜨거운 물을 들고 올라왔다. 그녀는 소희의 잔에 물을 부어주며 물었다.

“아가씨,어디에서 왔어요?”

“강성이요!”

“좋은 곳이죠!”

아주머니가 감탄하였다.

“어쩐지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도시 사람이네요!”

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당부했다.

“여기는 도시가 아니라서 밤거리가 그다지 안전한 것은 아니예요. 그러니 낮에만 움직이시고 밤에는 나가지 마세요.”

소희가 말없이 머리만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여기 경치가 좋은 곳이 많아요!”

아주머니가 열정적으로 소개하였다.

“등산도 좋아요. 산 경치가 아름답거든요. 마을 안에서 여기저기 둘러봐도 좋아요. 여긴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오랜 마을이예요! 그리고…….”

아주머니는 창밖의 고무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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