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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심명은 소리를 질렀고 급히 차문을 열고 내리려 했지만 문을 열려던 손이 갑자기 멈춰졌다.아무래도 소희가 밀수에 온 것 같았다. 혼자 여기 와서 뭘하는거지?

만약 지금 내려가면 깜짝 놀랄게 분명했고 그러면 또 다시 차일게 불 보듯 뻔했다.심명은 나름 머리를 굴렸고 꼼짝도 하지 않은채 앉아서 앞의 버스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차에 올라타고 보니 차에는 이미 대여섯 명이 탔는데 모두 현지 주민들의 차림새였고 그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소희를 훑어보았고 소희는 돈을 지불하고는 창가 자리를 찾아 앉았다.차가 아직 출발하지 않았고 그 젊은 커플도 달려왔는데 소희를 본 후 여자는 일부러 고개를 돌렸고 남자도 감히 소희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차에 시동을 걸자 소희는 캡모자를 아래로 꾹 눌러 쓰고 차창 밖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낡아빠진 버스가 떠나서야 심명이 차에서 내렸고 돌이켜보니 소희는 옆 여관에서 나온 것 같았다.

그는 차에서 내려 여관으로 갔다.주인 아주머니는 수공으로 광주리를 엮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바로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투숙하실건가요?”

심명은 좌우로 대충 훑어보고 돈 한 묶음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물었다.

“방금 차를 타고 간 그 여자, 여기에 머물렀습니까?”

“어느 여자를 말씀하시는거죠?”

주인 아주머니는 책상 위의 돈을 보자 눈이 반짝반짝거렸고 심명이 뭘 묻는지는 하나도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예쁘게 생겼어요, 검푸른 티셔츠를 입고!”

“아 그 여자요? 맞아요. 그 사람 여기에 있었어요.아마 여러날 묵었을걸요?”

“그럼 지금 어디로 가는건가요?”

주인 아주머니는 그제야 심명을 보며 물었다.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심명은 또 한 묶음의 돈을 책상위에 내려놓았다.

“그 여자 어디 갔습니까?”

그러자 주인 아주머니는 이번엔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은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입을 뗐다.

“서래마을, 서래마을에 갔어요.”

“거길 가서 뭘 하는데요?”

“그건 정말 몰라요!”

심명은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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