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말했다.“이틀만!”성연희는 눈물 글썽이며 말했다.“서인은 알아?”“아직 몰라, 그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어!”성연희는 좀 급해했다.“왜? 만약 그가 안다면 반드시 너와 함께 갔을 것이야. 이것은 원래 너희 두 사람의 일이잖아!”“나 자신의 일이야!”소희는 강인한 눈빛으로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당시 서인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나는 더이상 그한테 위험을 무릅쓰게 하고 싶지 않아. 나는 그들 모두에게 빚을 졌어!”“너 혼자야?”성연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어떻게 안심을 하겠어?”“누군가 날 도와줄 거야!”성연희는 소희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소리를 내지 않고 끊임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마치 이미 무엇을 예견한 것 같이 매우 아팠다.“나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야. 만약에 일이 있다면, 할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해줘!”마지막으로 소희는 당부했다.두 사람은 해질녘까지 앉아 있다가 성연희와 헤어진 후 소희는 또 진석을 만나러 갔다.그녀는 단지 먼길을 떠날 뿐이고 짧은 시간 내에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스승님한테 갈때 얘기 좀 해달라 부탁하면서 따로 스승님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진석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위험해요?”소희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위험해요!”“안 가면 안 될까요?”진석의 눈빛이 깊어졌다.“예전의 일이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아직도 내려놓을 수 없는 건가요?”“이번에 가면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에요!”소희는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한 일은 결국 끝이 있어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진석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반드시 돌아와야 해요. 저는 당신이 오기를 기다릴 거예요!”“네!”......소희는 밀수로 떠나는 짐을 준비해 놓고 떠나기 전날 따로 임유민을 만났다.바로 예전에 임유민이 그에게 그의 둘째 숙모를 사칭하여 학교에 가서 밥을 사달라고 한 그 식당이다.소희는 식
강씨 할아버지는 갑자기 그녀에게 물었다.“언제 돌아와?”소희는 멍해졌다. 하마터면 할아버지가 알고 있는 줄 알고 곧 반응했다.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언제 집에 돌아갈지 묻는 것이였다.“아마 5월1일 방학 때 돌아갈 거예요.”소희가 웃으며 말했다.“임구택도 데려와!”할아버지는 당부했다.“너가 말하기 어려우면 내가 말할께.”소희는 가슴이 철령 내려앉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다음날 아침, 소희는 비행기를 타고 강성을 떠났다.비행기가 밀수에 도착하지 않아 그녀는 진명에서 내린 후에 다시 기차를 타고 밀수로 가려고 했다.진명에 이르렀을 때 오전 11시 반이 되었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소희는 오후 2시의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에 시간이 아직 일러서 먼저 식당을 찾아 밥을 먹었다.진명은 강우대에 속하기에 1년 365일중 300일 동안 비가 내리고 있어서 이곳은 나무가 높고 울창하며 공기도 유난히 습했다.소희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자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한 남자가 빠르게 사람들을 뚫고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동시에 그의 뒤엔 멜빵 롱치마를 입은 여자가 소리 질렀다.“도둑이야! 내 가방을 빼앗아 갔어!”남자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아주 빨리 뛰쳐나가 길가의 오토바이에 올라타더니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소희는 식당 밖의 벽에 걸린 나무줄기 장식을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바라보더니 손에 든 밧줄을 두 바퀴 돌리자 나무 줄기가 세차게 날아가 오토바이에 탄 사람의 얼굴을 직접 때렸다.‘탁’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남자는 머리가 비뚤어지고 입 안의 두 이빨이 핏물과 함께 튀어나갔다.오토바이도 와르르 쓰러져 옆 행인들은 비명을 질렀다.소희는 경찰에 신고하고 식당에 장식품 비용도 주고 나서야 쓰러진 도둑을 향해 걸어갔다.이미 행인들이 도둑을 저지른 두 사람을 통제했다. 훔친 가방은 PDA 한정판으로 빗물에 떨어졌고 안의 물건도 온 바닥에 흩어졌다.지갑 하나와 화장품들이 들어 있었다.소희는 가방을 주워
소희는 빠른 걸음으로 정거장에 멈춰 정거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숨을 헐떡이며 심명이 쫓아왔다.“심명씨, 어디가는 거예요.왜 혼자 진명에 있어요?”“심명씨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어깨에 가방을 메고, 얼굴에 마스크를 쓴 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심명을 보았다.“따라오지 마세요!”버스는 곧 도착하였다.심명은 원래 소희와 함께 버스에 오르려고 했지만 그녀에게 밀려 내려갔다.따라 오지 마세요.아지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심명은 그녀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소희씨, 도대체 진명에는 왜 온 거예요?”소희가 차에 올랐다.차문은 닫기고 심명을 차 밖에 막았다.심명은 재빨리 택시 한대를 막았다. 그는 원래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따라가 보려고 했지만 생각을 바꾸었다.그는 운전기사에게 앞에 있는 버스를 따라가게 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차를 가지고 여경로에 오세요.305버스, 한 여자애입니다.네, 계속 따라가면 됩니다!”심명이 지시를 내렸다.“경각성이 높은 애이니 발견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심명은 택시더러 계속 앞의 뻐스를 따라가게 하였다. 두 정류장을 따라가다자 자기 차가 오는것을 보고 택시에게 일부러 길목에서 차를 돌리게 하였다.심명이가 자기를 따라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소희는 뒤의 택시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택시가 방향을 돌리자 비로소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방금 자신의 무모한 행동에 후회하고 있었다. 심명이가 이렇게 귀찮게 붙을 줄이야!......한 시간 후 소희는 밀수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동시에 소희를 미행하던 사람도 심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심 대표님, 놓쳐버렸습니다!”“…….”“경각성이 높아 정거장에서 우리가 뛰를 따르는 것을 알아챈 모양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놓쳐버렸습니다!”심명은 크게 화가 났다.“도대체 뭐하는 겁니까!”그는 이를 악물고 생각에 잠겼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것이다.‘소희는 도체에 진명에 무슨 일로 온 것이지?’‘아니야, 진명에 온 것이
소희는 한 하숙집을 찾아 머물었다.거기 주인은 그녀가 외지인것을 보고 여행 온 줄 알고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계속 물었다.소희는 완곡하게 거절하고 국수 한 그릇을 먹은 후 방에 돌아가 쉬었다.외진 곳이라 밀수 여행을 오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객실이 절반은 비어 있어 들어가니 곰팡내가 풍겼다.주인아주머니는 즉시 창문을 열고 익숙하지 않은 표준어로 말했다.“오랫동안 비어있어 그래요. 창문을 열어주면 될 거예요. 봐 보세요, 여기서는 쿠르하 산의 경치를 바로 볼 수 있어요. 이 방이 여기 제일 좋은 방이예요.” 밀수 지방언어를 알고 있는 소희는 주인 아주머지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눈길을 옮겼다. 거기에는 끊없는 산맥과 고무원이 였다. 큰 비가 내린지 얼마 안되어 검은 산에는 몽롱한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뜨거운 물 가져다 주세요!”소희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네!” 검은 피부, 머리를 위에 감은 주인 아주머니는 소박하고 열정적인 분이다.그녀는 소희를 도와 이부자리를 깔고 뜨거운 물을 가지러 나갔다. 가방을 창문 아래의 나무 책상에 올려 놓고 소희는 먼 곳의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마음이 설렜다.‘내가 그 동안 그렇게 바라오던 것이 마침내 여기서 끝나려는 건가?’곧 주인 아주머니는 뜨거운 물을 들고 올라왔다. 그녀는 소희의 잔에 물을 부어주며 물었다.“아가씨,어디에서 왔어요?”“강성이요!”“좋은 곳이죠!” 아주머니가 감탄하였다.“어쩐지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도시 사람이네요!”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당부했다.“여기는 도시가 아니라서 밤거리가 그다지 안전한 것은 아니예요. 그러니 낮에만 움직이시고 밤에는 나가지 마세요.”소희가 말없이 머리만 끄덕였다.“감사합니다!”“여기 경치가 좋은 곳이 많아요!”아주머니가 열정적으로 소개하였다.“등산도 좋아요. 산 경치가 아름답거든요. 마을 안에서 여기저기 둘러봐도 좋아요. 여긴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오랜 마을이예요! 그리고…….”아주머니는 창밖의 고무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강성, 임씨 저택늦은 밤, 집에 돌아온 임구택은 핸드폰에 이상한 번호의 전화가 들어온 것을 보았다.눈빛이 깊어지자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물었다.“여보세요!”“금호, 오랜만이야!”대방이 웃으며 어설픈 말로 물었다.임구택은 얼굴색이 변하더니 바로 서재에 들어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Maduro?”“그래,나야!”남자의 목소리가 거칠해 졌다.“부탁할게 있어.” Maduro는 임구택이 용병으로 있을 때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한 팀에서 반년 동안 머물며 서로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다.“말해!”“C국 밀수의 고무원, 니 것이 맞아?”임구택이 눈을 가늘게 떴다.“뭘 하려고 하는데?”밀성은 쿠르하 산과 가까이 있었다. 거기는 C국과 남스의 경계이기 때문에 일년 내내 밀입국자들이 와서 아주 복잡하다.임씨 가문에서 쿠르하 산의 고무원을 매입한 다음 현지에서는 밀입국자들의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밀수 주변의 치안을 모두 임씨 가문에 맡겼다. 임씨 가문에서도 고무원을 관리하기 위해 합법적으로 총기를 착용할 수 있게 하였다. 하나는 고무원을 지키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밀입국자들을 막기 위한 것이다.어쩌면 임씨 가문은 쿠르하 산과 밀수의 수호자이다!“내 친구가 쿠르하 산에서 반역자를 매복해야 하는데, 충돌을 피해 그가 쿠르하 산 지역을 들어갈 수 있게 너희 사람들을 철수시켜 줘.” 일부 조직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쿠르하 산을 통해 C국으로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임구택의 사람들이 무장이라 하여도 산맥 전부를 지킬 수 없는 것이라 흔한 일이다.임구택은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들어오게는 할 수 있지만 내 구역에서는 내 규칙을 지켜야 해. 총기 사용은 금지고, 여기 주민을 다치게 해서도 안 돼. 일이 끝나면 바로 떠나, 아니면 내가 가만 두지 않을 거야.”“알았어. 약속하지!아, 그리고…….”그가 갑자기 말했다.“한 가지 더 말해줄게. 네가 몇 년 전에 서희라는 애를 찾았지. 걔 죽었어. 그리고 걔를 팔아먹은
주시후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가게 놔둬!”“왜죠?”구은서가 의문스럽게 주시후를 바라보았다.주시후는 굳은 표정을 지었다.“불곰이 소희를 죽이기 위해 직접 온 것은 그는 소희를 매우 꺼리고 중시한다고 말할 수 있어. 그보다, 혼자서는 소희를 죽일 수 없어.”구은서는 그의 말을 점점 더 이해하지 못했다.주시후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우린 장명원의 도움이 필요한 거야!”구은서는 눈빛을 돌리자 곧 주시후의 뜻을 알게 되었고, 얼굴색이 갑자기 햐얗게 질렸다.“명원 씨가 위험할 것입니다!”“그래야 아무 문제 없어!”주시후가 계속 충고하였다.“우린 너무 많은 것을 공들였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소희를 쿠르하 산에 꼭 남겨둬야 해.한, 두 사람이 죽는다해도 말이야.그럴 가치가 있어! 목적을 이루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해!”……얼굴이 창백하고 핸드폰을 잡은 손이 살짝 떨리는 구은서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결국 그녀는 핸드폰을 천천히 내려놓고 전화를 걸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감고 속으로 묵묵히 생각했다.‘명원 씨, 미안해요. 명원 씨가 나에게 잘해준 거, 나 영원히 기억해 둘게요!’……소희는 밀수에서 이틀째 머물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숙박 한 곳에서 한 거리를 앞두고 볼품없는 하숙집 2층에 그녀보다 하루 늦은 장명원이 있다는 것을. 소희는 며칠 동안 줄곧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주인 아주머니는 그녀가 놀러 나가지도 않고 사생하러 나가지도 않은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꼈다.저녁, 소희가 계단에서 내려와 주인 아주머니께 여쭸다. “오늘 밀수에서 서래마을로 가는 버스가 있어요?”주인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서래마을로 가게요? 있죠,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5시, 여기를 지나쳐요.”1층 로비에는 소희 옆방에 있는 젊은 커플이 앉아 있었다.여자는 소희가 주인 아주머니와 얘기하는 것을 보고 냉담한 표정으로 소희를 힐끗 쳐다보기만 하였다.남자는 소희가 서래마
심명은 소리를 질렀고 급히 차문을 열고 내리려 했지만 문을 열려던 손이 갑자기 멈춰졌다.아무래도 소희가 밀수에 온 것 같았다. 혼자 여기 와서 뭘하는거지?만약 지금 내려가면 깜짝 놀랄게 분명했고 그러면 또 다시 차일게 불 보듯 뻔했다.심명은 나름 머리를 굴렸고 꼼짝도 하지 않은채 앉아서 앞의 버스를 바라보았다,소희는 차에 올라타고 보니 차에는 이미 대여섯 명이 탔는데 모두 현지 주민들의 차림새였고 그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소희를 훑어보았고 소희는 돈을 지불하고는 창가 자리를 찾아 앉았다.차가 아직 출발하지 않았고 그 젊은 커플도 달려왔는데 소희를 본 후 여자는 일부러 고개를 돌렸고 남자도 감히 소희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차에 시동을 걸자 소희는 캡모자를 아래로 꾹 눌러 쓰고 차창 밖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낡아빠진 버스가 떠나서야 심명이 차에서 내렸고 돌이켜보니 소희는 옆 여관에서 나온 것 같았다.그는 차에서 내려 여관으로 갔다.주인 아주머니는 수공으로 광주리를 엮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바로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투숙하실건가요?”심명은 좌우로 대충 훑어보고 돈 한 묶음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물었다.“방금 차를 타고 간 그 여자, 여기에 머물렀습니까?”“어느 여자를 말씀하시는거죠?”주인 아주머니는 책상 위의 돈을 보자 눈이 반짝반짝거렸고 심명이 뭘 묻는지는 하나도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예쁘게 생겼어요, 검푸른 티셔츠를 입고!”“아 그 여자요? 맞아요. 그 사람 여기에 있었어요.아마 여러날 묵었을걸요?”“그럼 지금 어디로 가는건가요?”주인 아주머니는 그제야 심명을 보며 물었다.“당신 뭐하는 사람이야?”심명은 또 한 묶음의 돈을 책상위에 내려놓았다.“그 여자 어디 갔습니까?”그러자 주인 아주머니는 이번엔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은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입을 뗐다.“서래마을, 서래마을에 갔어요.”“거길 가서 뭘 하는데요?”“그건 정말 몰라요!”심명은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자신
약 반나절을 갔을때 길 양옆은 한뙈기 한뙈기 고무원으로 변했고 산기슭까지 이어진것이 족히 몇만 헥타르는 되여보였고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졌다. 한 길목에 도착하자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고, 차는 계속 남쪽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몇 개의 마을도 지나가면서 차에 탔던 사람들이 속속 차에서 내렸고, 그 젊은 커플마저 어떤 다리 옆에서 내리자 결국 차에는 소희 혼자만 남았다.서래마을은 산기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로 거의 고무원에 둘러싸여 있었고 마을의 20여개의 집들 또한 모두 고무원에서 일했다.고무밭 주인은 인근 마을의 길을 닦아 주었기 때문에 자동차가 질퍽거리는 길을 지나갈 필요가 없었다.점심이 다 되어갈 때 차는 서래마을에 도착하였고 소희는 차에서 내려 사방을 대충 둘러보며 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마을은 산과 맞닿아 있고 비도 많아 주변에는 모두 높고 무성한 나무들이 햇빛을 막아주어 기온은 단번에 몇도정도 내려갔다.지금 이 시간엔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무원에서 일하다가 돌아오지 않았기에 마을에는 노약자와 부녀들 그리고 어린이들만 있었다. 현지 옷을 입은 두 노인이 나무 아래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소희를 보고는 눈도 깜박이지 않은채 빤히 쳐다보았다.마을은 모두 지세에 근거하여 지은 조각루들이 있었는데 담장, 1층은 가축을 기르거나 창고로 사용했고 2층은 사람이 살았으며 옥상에는 산에서 자라는 일종의 풀같은것을 깔았는데 이는 굉장히 튼튼했고 비도 잘 막아준다. 소희는 마을의 작은 오솔길을 따라 곧장 앞으로 걸어갔고 마을과 가장 가깝게 있는 한 가정집에 도착하였다. 담장에는 두건을 쓴 부인이 우물에서 물을 기르고 있었는데 소희가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보자 소리쳐 물었다.“아가씨, 여행 왔어요?”고무밭 직원들과 안면을 터야한데다가 가끔 밖에서 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다들 조금씩 표준어를 구사할줄 알았다.완전히 표준적이지는 않지만 대충 의미를 파악할수 있는 정도였다.소희는 들어가서 비어 있는 물병을 흔들며 물었다.“물 좀 주실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