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2화

주시후의 말을 듣고 장명원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그는 경계하듯 주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긴장할 거 없어요. 이 말을 꺼낸 건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에요. 우리는 적이 아니에요. 은서가 있는 한 우리는 친구일 수밖에 없어요.”

주시후는 두 팔을 벌리며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매골의 사람이라 해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테니. 다만 부탁하고 싶은 일이 한 가지 있어요.”

그의 말에 장명원은 경계를 거두고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무슨 부탁인가요?”

“불곰을 찾아주셨으면 해요.”

주시후는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독함이 조금 묻어있었다.

“최근, 불곰의 사람들이 쿠르하 산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불곰은 물건을 남스의 거머리라는 사람에게 팔고 있다고 했어요. 물론, 불법 거래를 하는 거죠.”

장명원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당신은 그들의 거래를 파괴하는 임무를 받은 건가요?”

“아니요!”

주시후가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나에게는 아무런 임무도 없어요. 그저 불곰을 없애고 싶은 거죠!”

장명원은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주시후가 계속 말했다.

“불곰을 죽이고 싶은 건 내가 그와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서예요. 전에 임무를 수행할 때 불곰이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전우를 죽였어요. 난 내 전우의 복수를 하려고 해요.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내 신분으로는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당신의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거예요.”

“어떤 도움을 말하는 건가요?”

“불곰은 경계심이 매우 높아요. 지금 그는 쿠하르 산에 있지 않아요. 매골의 사람들이 쿠하르 산에 가서 불곰이 나타나길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주시후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가 친구이긴 하지만 그쪽의 룰대로 의뢰할 거예요. 커미션이 얼마든 준비할게요. 만약 불곰을 죽일 수 있다면 두 배로 드리죠!”

쿠르하 산은 C 국과 남스의 접경으로 지형이 복잡하고 어느 나라에도 속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