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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이현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소희 일거예요. 소희에게 전화해서 괜찮은지 물어보려던 참이었어요!”

그러자 이정남이 피식 웃더니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럴 리가, 소희의 실력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면 몰라도 맞고 다니진 않을 거야.”

잠시 고민하던 이정남이 제안했다.

“잘됐어. 우리 세 사람 언제 한번 모이자고. 영화가 끝나고 약속 잡자. 서로 오랫동안 못 만났잖아!”

“그래요!”

이현이 쿨하게 대답했다.

“정남 씨가 쏘는 건가요?”

“쳇!”

이정남이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

“설마 너 같은 구두쇠가 털을 뽑기를 바라겠어?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어. 당연히 내가 쏘는 거지. 어디서 모일지는 네가 골라!”

“좋아요!”

이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정남은 곧바로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 사람은 모두 샤브샤브를 먹고 싶어 했다.

그러나 서인의 가게는 영화 촬영장 쪽에 있었다. 너무 멀어서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세 사람은 거리가 가장 가까운 해운 샤부샤부에 가기로 했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자, 이현은 먼저 소희를 크게 안았다.

“소희!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잖아!”

그러자 소희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다 강성에 살고 있으니 보고 싶을 때 오늘처럼 만나서 같이 밥 먹으면 되지!”

“그러게, 말이야!”

이정남은 이현을 끌어 자리에 앉혔다.

“억지 부리지 말고 먼저 주문해, 얘기는 먹으면서 하면 되지!”

그이 말에 이현은 메뉴를 들어 가장 먼저 소희가 좋아하는 고기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다시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술도 마실까요? 갈 때 대리 부르면 되잖아요!”

“그러든지. 너희 둘이 마실 수 있으면 술도 시켜!”

이정남이 쿨하게 대답했다. 이현은 추가로 청주도 한 병 주문했다.

샤부샤부와 디저트가 하나둘씩 나오고 세 사람은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정남은 먼저 소희에게 동영상에 관해 물었고 소희는 대충 경과를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다치진 않았어?”

이현이 걱정스러운 듯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그러자 소희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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