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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두 사람이 술집에 도착했을 때 문 밖에 경찰차가 서 있었다. 임구택은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술집 안은 아수라장이였다. 소희와 성연희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맞은편에는 심문하는 경찰 몇 명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10여 명이 이리저리 누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보아하니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임구택은 그쪽으로 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소녀는 캡모자를 쓰고 세련된 하얀 얼굴을 드러낸 채 바닥을 보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저 성연희만 경찰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온몸이 검은색이였다. 허리까지 오는 옷과 미니스커트를 입어 가늘고 부드러운 허리와 길고 하얀 허벅지를 드러냈다. 그것을 본 임구택의 안색은 다시 어두워졌다.

이건 무슨 옷차림이야?

무엇을 하려고 이런 옷을 입고 클럽에 오는 거야?

예전부터 이렇게 개방적이였나, 아니면 그를 떠난 후에야 제 멋대로 하는건가?

임구택은 소녀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의 떠들썩한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남자들이 소희를 노려보는 것을 본 그는 마음이 더욱 언짢았다.

그는 웨이터 한 명을 불러 화내면서 말했다.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세요, 오늘은 가게를 닫고 영업하지 마세요!”

웨이터는 놀라서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뭘 믿고 그를 명령을 하는거야!

임구택은 차가운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하기도 전에 사장인 것 같은 사람이 달려와 경악스럽게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임 대표님? 여긴 무슨 일로……?”

그는 술집 위의 룸에서 임구택을 본 적이 있었다. 이런 인물은 한 번만 봐도 기억할 수 있었다.

임구택은 다시 입을 열었다.

“손님들을 보내고 가게를 닫으세요!”

“네!”

사장은 마늘을 으깨듯 고개를 끄덕이자 웨이터는 즉시 손님을 보내기 시작했다.

술집은 곧바로 조용해졌다.

알록달록한 불빛마저 따스한 노란색으로 변했다.

장시원과 조백림 등도 곧장 달려와 옆에 앉아 있는 임구택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임구택이 말을 하지 않자 구은서는 그를 힐끗 보더니 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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