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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장시원은 불을 켜고 탁자 쪽으로 다가갔다. 서너개의 빈 술병이 보였는데 모두 독한것이였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뻗어 임구택의 손에 있는 술잔을 빼앗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

임구택의 눈동자는 이미 취해 있었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술잔을 빼앗기자 그는 다른 잔에 술을 따랐다.

장시원은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대체 뭐하는 짓이야? 지난번엔 소희씨와 싸우고 술을 마시더니 이번엔 또 왜 그래? 소희씨는?”

임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술을 계속 따랐다.

“쓸데 없는 소리 그만 하고 같이 술이나 마시든가 아니면 돌아가.”

장시원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이 꼴을 하고 있는게 소희씨와 관련이 있는것은 아니겠지? 소희씨와 또 싸웠어?”

그는 웃으며 계속 말했다.

“싸웠으면 가서 달래야지 술이나 마셔 가지고 문제가 해결돼? 소희씨는 억지 부리기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임구택은 반잔나마 되는 술을 입에 쏟아 부으며 거센 목소리로 말했다.

“헤어졌어!”

장시원은 멍하게 있다가 믿을수 없겠다는 표정으로 임구택을 바라 보았다.

“네가 소희씨랑 헤어져? 믿기 어려운데! 소희씨가 널 걷어 찼니?”

임구택은 눈을 내리 깔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전세방의 문이 열리고 구은서와 장명원이 함께 들어 왔다.

임구택앞에 술병이 한 무더기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구은서는 눈을 찌푸렸다.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셔?”

장명원도 놀라서 물었다.

“이게 다 구택형 혼자 마신거예요?”

“그래!”

장시원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도착하니 이 모습을 하고 있더구나.”

“무슨 일이 생겼어?”

구은서가 물었다.

장시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누군가 실연당했어.”

구은서는 멍해져서 고개를 돌려 장명원과 눈을 마무쳤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억제할수 없는 광희를 느꼈다.

지금껏 신경 써온것이 결국 헛되지 않았고 임구택은 결국에 소희화 헤어졌다. 비록 이미 예상했고 눈으로 직접 목격했지만 그녀는 아직도 마음속의 흥분을 억제할수가 없었다.

장명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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