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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화장대우의 스킨에어, 옷장 속의 옷까지 모두 임구택이 산것이었다.

올때도 맨몸으로 왔고 갈때도 가져 갈만한 것이 없었다.

떠나면서 그녀는 거의 1년동안 생활한 이곳을 돌아 보았다. 임구택과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였고 지금에 와서 헤어진 것을 생각하니 모든것이 마치 긴 꿈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임구택이 그녀에게 준 차를 몰지 않고 혼자 강성대학교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눈앞의 차가 오고 가는것을 바라 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주머니 속의 전화가 울리고 그녀는 전화를 꺼내 보고는 귀에 가져다 대였다.

“서인아!”

“오늘 응급실에서 널 좋아 한다고 말한건 임유림에게 대처하기 위해서인데 구택씨가 들을 줄은 생각 못했어. 너희들 지금 괜찮니?”

소희는 숨을 깊이 들이 쉬고 먼곳을 바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헤어졌어.”

서인은 잠시 침묵했다.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다투고 헤어 질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때문이었다.

그는 조심히 물었다.

“내 그 말때문에?”

그리고는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지금 그를 찾아가서 다 설명할게.”

“그럴 필요 없어. 그때문만은 아니야.”

소희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서인이 말했다.

“구택씨가 일전에 임유림을 찾아 왔을 때 뜬금없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

소희는 한숨을 내쉬는데 목구멍이 꽉 메는것 같았다.

“이미전부터 예감이 들었는데 그게 오늘 폭발한것 뿐이야.”

서인이 물었다.

“너 지금 어디야? 내가 그리로 갈게!”

“괜찮아, 나 지금 혼자 있고 싶어.”

“소희야, 슬퍼하지 마.”

“응!”

소희는 혼자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지금껏 몇년동안 살아온 도시가 아직도 매우 낯설었다.

나중에 그녀는 풍림로에 있는 자기의 집으로 향했다.

풍림로에 있는 집은 한채의 작은 별장인데 그녀가 강성에 처음 왔을 때 할아버지가 마련해준 집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처음에는 소씨저택에서 살다가 청원별장으로 갔고 그 이후에는 어정에서 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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