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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구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겠어. 임아주머니는 허씨집에 연회가 있어서 갔어, 요 며칠간 집에 없을거야. 내가 가면 구택이를 더 잘 돌볼수 있어. 하인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장시원이 다시금 막으려고 하는데 장명원이 끼여 들며 말했다.

“형, 은서누나가 형보다 더 잘 챙길테니 걱정 안해도 될거야.”

구은서는 이미 차문을 닫고 기사에게 떠나자고 말했다.

장시원은 멀리 사라져 가는 차를 보며 은근히 눈살을 찌푸렸다.

차에서 구은서는 의자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잠든 남자를 보면서 마음이 부드러워 졌다. 그녀는 그렇게 많은 신경을 써서 마침내 자신에게 속하는 물건을 되찾았다고 생각 되였다.

그녀는 다시는 누구에게도 임구택을 빼앗기지 않을 생각이였다.

구은서는 몸을 내밀어 임구택의 어깨를 가볍게 부축했다. 눈에는 온통 부드러운 정이 가득했다.

“구택아, 내 어깨에 기대, 그럼 좀 편안할거야.”

임구택은 눈을 감고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구은서는 곁눈으로 임구택의 얼굴을 보는데 그의 체취를 느끼며 가슴이 달아 오르는것을 느꼈다.

임씨집에 도착하자 구은서는 기사와 함께 임구택을 부축하여 위층으로 올라 갔다.

“기사님은 내려가세요. 구택이는 내가 돌볼게요.”

오늘 운전한 기사는 명우가 아니였다. 그는 공손히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는 물러 났다.

구은서는 임구택을 침대에 눕히고 나서 그의 신을 벗기였다. 그러고 난후 일어나 욕실에 가서 뜨거운 수건을 가져다 그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계속 남자를 바라 보았다. 손에 든 수건은 서서히 그의 눈썹, 콧날, 얇은 입술을 스쳐 지나 줄곳 아래로 내려 갔고 그녀의 가슴박동도 같이 빨라졌다.

밤은 이미 깊었고 임씨저택은 주위의 나무가 울창하여 번화가의 소란스러움을 격리시켰기 때문에 유난히 조용했다.

특히 방에는 벽등 하나만 켜져 있었다. 어두컴컴한 빛 아래 남자의 이목구비는 더욱 그쯘하고 아름다웠다. 구은서는 넉을 잃고 그의 얼굴을 계속 바라 보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남자의 턱선을 조금씩 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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