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2648 챕터

제131화

반원형의 연못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에 등불 그림자가 그 위를 비추며 물결이 반짝이고 오색찬란하며 온통 온화하고 고급스러웠다. 이곳에 기르는 백조조차도 공원의 백조보다 여유롭고 고귀했다.그녀는 벤치에 머리를 기대어 잠깐 졸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눈을 뜨자 가로등 아래에 서있는 남자를 보고 그녀는 순간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길래 구택이 보이는 것일까?남자는 1미터쯤 떨어져 있는 곳에 멈춰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줄곧 냉엄한 얼굴에는 약간의 비웃음과 냉정함을 띠고 있었다. 소희는 이런 그가 좀 낯설었다. 마치 그를 처음 봤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구택은 얇고 빨간 입술을 가볍게 열었다."내가 여기 있는 것을 보니 지금 기뻐요 아님 실망이에요?"소희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물었다."네?"구택은 싸늘하게 웃었다."강아심, 그녀를 모른다고 말하지 마요. 나 떠보려고 그녀를 보낸 의미가 뭐죠?"소희는 살짝 멈칫하다 곧 알아차렸다. 연희였다!그녀가 오늘 아심을 데리고 온 이유는 처음부터 구택을 떠보려고 했을까 아니면 임시로 결정한 일이었을까?정말 사람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그녀는 일어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구택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이 일을 모두 연희에게 떠넘길 수 없었다.구택은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말해봐요, 이렇게 한 의도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여자하고도 잘 수 있다는 것을 시험해 보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나에게 감정이 생겨서 다른 여자에 대한 나의 태도를 시험해 보고 싶은 거예요?"소희는 얼굴이 점차 창백해졌다. 그녀는 남자의 차가운 눈빛을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미안해요."그녀는 이 오만한 남자를 화나게 했다!비록 이 일은 그녀가 한 것이 아니라 연희가 한 것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그녀를 대표했으니 그녀는 그에게 사과를 해야 했다.구택은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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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소희는 벤치에 앉아 고개를 들어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난 네가 그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은데?"연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설마 그가 아심이 내가 보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어?"소희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성 사장, 내가 사람 찾아서 구택 씨 떠보지 말라고 했잖아. 왜 내 말을 안 듣는 건데?"어쩐지 그녀가 오늘 일부러 아심을 데려왔더라니. 원래 진정한 목적이 바로 이거였다.연희가 말했다."너희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었으니 나도 그가 도대체 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거 아니야."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덕분에 나도 이제 그의 생각을 알았어.""무슨 뜻이야?" 연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소희는 고개를 숙이고 발끝을 흔들며 바닥에 있는 조약돌을 찼다."구택 씨 화났어. 그것도 아주 단단히 화가 났다고. 내가 짐작건대 우리의 관계는 이제 끝났을 거야."연희는 화가 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구택이 어장관리하고 있는지 떠보고 싶었지만 두 사람을 갈라놓고 싶진 않았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그래도 법적으로 진정한 부부였기 때문이다.그녀는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내가 찾아가서 분명하게 설명할게. 이 일은 너와 관계가 없고 모두 나의 생각이라고."소희는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가지 마!"연희는 이해할 수 없는 듯 고개를 돌렸다.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지금 나를 대신해서 그한테 사정하는 거야?"연희는 머리에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는 의기소침해졌다."그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겠니?"소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집까지 바래다줘!""......"두 사람은 모두 술을 마셔서 연희는 대리운전을 불렀다. 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모두 뒤에 앉았다. 연희는 소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소희야, 미안해. 앞으로 무슨 일이든 나 꼭 네 말 들을게!"소희는 믿지 않으며 웃었다."뻥치고 있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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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그녀가 저녁에 그에게 문자를 보냈고 다음날 점심에야 그가 집세 돈을 받았다는 문자가 왔지만 그는 그녀에게 답장을 주지 않았다.연희는 이날 시간이 있어서 그녀를 데리고 쉘은 레스토랑에 새로 나온 메뉴를 먹으러 갔다.뜻밖에도 떠날 때 그녀는 심명을 만났다. 심명은 친구 몇 명과 밥을 먹으러 왔고 그녀를 만나자 그는 조금도 꺼리지 않고 다가와 웃으며 물었다."친구와 함께 밥 먹으러 왔어요?"그는 왼쪽 귀에 새로운 은색 귀고리 하나를 하고 있었는데 그를 더욱 방탕하고 사악하며 매혹한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연희는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먼저 얘기해. 내가 선배 찾아가서 인사 좀 하고 올게."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이따 로비에서 기다릴게.""응!" 연희는 손을 흔들며 먼저 갔다."어떻게 성가네 큰 아가씨와 베프예요?" 심명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게 줄곧 궁금했는데요."소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무슨 일이죠?""그래도 소희 씨는 명백히 내 여자 친구인데 다른 일 없으면 소희 씨와 말 좀 해도 안돼요?" 심명은 가볍게 웃으며 예쁜 눈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지난번에 한소율이 시킨 사람들 소희 씨 다치게 하진 않았죠? 그래도 소희 씨라면 다치지 않았을 거 같네요. 듣자니 오히려 한소율의 사람이 세게 얻어맞았다고 하는데. 역시 내 여자 친구 대단하긴 하네요!"소희는 그가 그 일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한소율을 어떻게 했죠?"심명은 눈빛을 반짝이며 천천히 웃었다."그녀는 사람을 찾아 내 여자친구를 다치게 했으니 내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겠어요? 그냥 그녀를 외국에 보내서 앞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했죠!"소희가 물었다. "그녀는 당신 고모네 사촌 여동생 아닌가요?""맞아요, 그래서 뭐 어때요?" 심명은 웃음을 머금으며 진지하면서도 농담으로 말했다."사촌 여동생은 어디 여자친구보다 중요하나요? 그녀가 소희 씨를 건드렸으니 나도 당연히 소희 씨를 보호해야죠!"소희는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사실 이렇게 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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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안심해요, 이번에는 절대 소희 씨를 속이지 않을 거예요!"심명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지금 한 여자한테 고백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근데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 번 거절했어요. 내일 그녀의 생일이라 케이슬에서 내가 룸 하나 예약해놨어요. 소희 씨는 나를 도와 케이크를 그녀에게 전해주는 거예요, 어때요?""왜 당신 혼자 안 가는 거죠?" 소희는 의심했다."내가 주면 그녀는 먹지 않거든요!"심명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하필 소희 씨도 그 여자도 나의 장점을 알아보지 못하다니, 정말 슬프네요!"그는 소희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자 한마디 덧붙였다."소희 씨 그냥 케이크 주고 가면 돼요. 아무도 술을 권하거나 음식을 먹으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 하더라도 소희 씨는 상대할 필요가 없고요. 케이슬은 내 구역이니까 아무도 소희 씨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소희는 이 일을 그녀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심명한테 신세 진 것도 갚을 수 있었다."그래요, 내가 케이크 배달해 줄게요.""전화번호 좀 알려줘요. 내일 사람 시켜서 데리러 갈게요. 케이크도 내가 주문할 테니 소희 씨는 그냥 배달만 해주면 돼요." 심명이 말했다.소희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물었다."당신이 주문한 케이크에 뭐 특별한 점이라도 있나요?"그녀는 본 적이 없었지만 청혼이나 구애하면 케이크에 반지를 숨긴다는 얘기 정도는 들은 적 있었다."없어요, 그냥 일반 케이크에요. 왜요?" 심명이 물었다.소희는 대답했다."특별한 점 없다면 내가 케이크 주문해 줄게요. 그러면 내가 직접 갈 테니 날 데리러 갈 필요도 없고요."심명은 가볍게 웃었다."설마 가는 길에 내 수하가 소희 씨한테 무슨 짓 할까 봐 방비하는 건 아니겠죠!""아니요, 그냥 케이크를 사서 신세를 갚고 싶어서요." 소희는 당연히 자신이 항상 그를 경계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심명은 눈빛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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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소희는 청아의 집안일이 생각나서 물었다. "너희 아버지는 돌아오셨어?"청아는 웃음을 살짝 거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그래도 이게 더 나을지도. 우리 엄마도 좀 조용하게 지낼 수 있잖아. 그리고 우리 오빠는 여자친구 하나 사귀었어."그녀는 이 말을 하자 또 기뻐하기 시작했다.소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다 잘 될 거야."소희가 친구한테 케이크를 사준다는 것을 알고 청아는 직접 그녀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다. 소희는 표시된 가격에 따라 그녀에게 돈을 주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소희는 오히려 그녀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다른 친구들과 같이 내는 거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자 청아는 비로소 그녀의 돈을 받았다.하지만 청아는 여전히 매우 불안했다."네가 여기서 돈 내고 케이크 사면 나 양심 찔려서 잠잘 수 없을 거 같아."소희는 웃으며 말했다."나 혼자 먹는 거라면 너한테 돈 안 줄 거야."청아는 그제야 살짝 웃었다."시간 있으면 나 찾아와!""응!"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먼저 어정으로 돌아갔다.케이크는 5호 사이즈에 오로지 변두리에 금색 장미 꽃잎만 있는 하얀 케이크였다. 그리고 중간에는 눈에 띄는 "사랑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 대범하면서도 간단했다!소희는 특별히 케이크 사진 한 장을 찍어 심명에게 보내며 만족하냐고 물었다.심명은 재빨리 답장했다."완벽해요!"그 후 다시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고마워요, 우리 자기!"소희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았다.저녁 7시에 심명은 그녀에게 케이슬에서 예약한 룸 번호를 보냈고 그녀는 케이크를 들고 케이슬 안으로 걸어갔다.로비에서 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들어와 프런트에 가서 심명이 보낸 룸 번호를 보여주었다.프런트 아가씨는 심명이 예약한 룸인 것을 보고 바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가지 않고 먼저 예의 있게 그녀의 이름만 묻고는 그녀더러 잠시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룸 안의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누가 케이크 배달을 시켰냐고 물었다.필경 이는 고급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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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웨이터는 소희를 데리고 8층으로 간 다음 문을 열고 들어가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소희 아가씨가 왔습니다!"소희는 웨이터 뒤에 서있었다. 룸 안에는 불빛이 반짝이었다. 남녀 모두 있었기에 그녀는 한동안 누가 누구인지 똑똑히 알아보지 못했다.한 사람이 다가와 웨이터의 귀에 대고 무슨 말을 했다.웨이터는 고개를 돌려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오늘의 주인공은 아가씨께서 직접 케이크를 가져다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소희는 문득 물었다."그 사람은 여자예요?"웨이터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말했다.소희는 아마 이 여자도 심명을 좋아해서 자신이 심명이 파견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이런 요구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왕 여기까지 온 이상 그녀도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끝까지 도와주자!)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웨이터는 문안의 사람들과 소통한 다음 소희에게 길을 비켜주었다."들어가시죠!"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크를 상자에서 꺼내 손에 들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룸 안은 불을 커서 칠흑같이 어두웠다. 오직 사람들의 머리가 움직이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소파 가장 가운데에 앉은 사람은 야광의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있는 머리핀을 꽂고 있었다. 이것은 알아보기 쉬웠기에 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소희는 그곳에 멈춰 서서 맞은편 사람을 보았다.룸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서 마치 그들 둘만 있는 것 같았다.한참 지나 남자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지 않는 거죠?"소희는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날 갖고 노니까 재밌어요?"룸 안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자 곧 노란 등불이 켜졌고 많은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심명은 머리에 머리핀을 꽂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 요염한 한 쌍의 눈으로 소희를 보며 웃었다."케이크 사줘서 고마워요!"소희는 화가 나며 차가운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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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시원은 멈칫하다 일어나 그를 따라갔다.8801 안, 심명은 문 앞에서 소희를 가로막았다."농담 가지고 왜 그래요? 정말 화났어요?"소희는 안색이 어두웠다."나는 당신한테 신세 진 거 알아요. 그래서 케이크를 원한다는 말에 사준 거고요. 그런데 굳이 이렇게 나를 갖고 장난칠 필요가 있나요!"심명은 미소를 조금씩 거두었다. 그는 소희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정말 케이크를 원한다고 생각해요?"소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케이크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그럼 단순히 나를 놀리고 싶었던 거겠죠!""미안해요!" 심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빛이 어두워졌고 말투가 무거워졌다."나는 소희 씨가 이렇게 화 날줄 몰랐어요! 사실 난 정말 소희 씨가 케이크를 사주길 원했어요. 근데 만약 내가 사실대로 말했다면 소희 씨가 전혀 나를 상대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거짓말을 한 거예요!"소희는 코웃음쳤다."방금까지만 해도 케이크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심명은 눈빛이 점차 어두워지며 방안에 떠들썩하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보더니 스스로 비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나는 심가네 집안 후계자라 곁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날 에워싸고 있었어요. 평소에 그랬으니 내 생일엔 더 하겠죠.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수백만, 수천만 원의 선물을 줘도 아무도 나에게 케이크 하나를 안 사주더라고요. 그들은 영원히 모를걸요. 난 다른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단지 케이크 하나, 간단한 생일 축하 한마디만 원한다는 것을!"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소희를 바라보았다."나는 그저 소희 씨의 손을 빌려 자신에게 케이크를 선물하고 생일 축복을 듣고 싶었던 거예요. 만약 소희 씨 기분 나쁘게 했다면 내가 사과할게요."소희는 심명의 말에서 외로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가 점차 사라지며 목소리도 좀 부드러워졌다."케이크를 누구에게 주든 어차피 나는 신세 진거 갚으러 왔어요. 케이크는 당신에게 줬으니 내가 약속한 일은 끝난 거예요!"소희는 케이크를 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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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심명은 그곳에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을 닫았다.그는 안색이 조금씩 담담해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아 예쁜 눈을 떨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석군은 그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정말 그 여자가 좋은 거야?"심명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그녀로 임구택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 재밌잖아?"석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불장난에 오줌이나 싸지마!"심명은 개의치 않고 웃었다."내가 누구냐? 그딴 여자 하나에 마음이 갈 거 같아?"석군은 존경스럽게 그를 보며 술 한잔 따라주었다."형님, 당신은 우리의 신입니다!""저리 꺼져!"심명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 눈빛을 돌리자 누군가가 그가 테이블 위에 놓은 케이크를 가져가려는 것을 보고 즉시 소리쳤다."케이크는 나 줘!"그 사람은 케이크를 들고 심명에게 주었다."형님!"심명은 케이크의 글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케이크 먹으러 가. 이건 건들지 말고!"석군은 비웃었다."그래도 그녀가 싫다고 말할 거야? 케이크 남겨둬서 뭐 하게?"심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네가 뭘 알아. 이건 나의 전리품이야. 당연히 잘 간직해 둬야지!"그는 머릿속으로 방금 소희가 케이크를 들고 그에게 생일 축하할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맑은 호수처럼 깨끗했다.그녀는 왜 그렇게 단순할까,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다 믿다니!(정말 바보야, 그러니까 임구택한테 속아넘어갔지!)마지막에 심명은 테이블에 가득 놓인 선물 하나도 가져가지 않고 오로지 그 케이크 하나만 들고 갔다.이때 복도에서 시원은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룸 안의 정경을 대충 보고 있었다. 구택이 소희를 데리고 나오자 그는 의외라 생각해하며 물었다."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야?"구택은 안색이 보기 흉했다. 그는 시원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너 먼저 들어가."소희는 그에게 손을 잡힌 채 케이슬에서 나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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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리고 생각도 하지 않고 더 심한 말을 했다."내가 화난 이유는 소희 씨가 그래도 내 여자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으니 내가 정말 창피해서요!"그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희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았고 눈 속의 억울함과 비분은 순식간에 가라앉으며 단지 어둠만 남은 것을 보았다.그는 거의 즉시 자신이 너무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화난 이유는 아마도 자기조차 왜 이렇게 분노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차 안의 불빛은 어두웠고 분위기는 싸늘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은 매우 연약해 보였지만 등은 꼿꼿해서 곧 어두움 속으로 사라졌다.구택은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힘껏 한 모금 빨았지만 목에 막혀 어떻게 해도 삼킬 수가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구택은 케이슬로 돌아왔다. 그의 안색은 음침하고 어두웠다. 룸 안의 많은 사람들은 조용해지며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시원은 여러 사람들 보고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그냥 놀면 돼!"사람들은 더 이상 구택을 쳐다보지 못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계속할 거 했다.시원은 소파 옆으로 가서 구택 옆에 앉아 담담하게 웃었다."너 방금 그 여자애랑 무슨 관계야?"구택은 또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예쁜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내 어정에 있는 집에 살고 있어!""너희들 동거했어?" 시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구택은 차갑게 그를 힐끗 보았다."뭐가 그리 놀라운 거야. 너 사귀었던 여자 친구 중에 대학생 없다고 말하지 마.""그게 아니라!" 시원은 침착하려 했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나야 어떤 여자 친구를 사귀든 모두 정상이지만 넌 아니지. 네가 말해봐, 너 그때 그 누구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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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소희는 베란다에 이미 한 시간 동안이나 앉아 있었다. 그녀는 매우 짜증이 났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이 관계가 끝나서 아니면 구택이 자신을 오해해서 이토록 분개하고 억울했는지 몰랐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30분 전에 구택에게 보낸 문자를 보았다. 그는 줄곧 답장하지 않았다.아마도 영원히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을 것이다.소희는 화가 났고 억울했으며 실망하는 동시에 마음은 또 좀 허전해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조차도 먹고 싶지 않았다.다행히 그녀는 줄곧 침착해하며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지금은 헤어져도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그렇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화가 났다. 그녀는 구택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도 그녀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서 핸드폰을 들고 뒤지며 언제 이사 갈지, 자신의 집으로 이사 갈지, 아니면 진석이 어정에 있는 집으로 갈지 생각했다.나중에 여기서 구택과 마주치지 않도록 그녀는 좀 멀리 이사해야 할까?그녀는 멈칫하며 문득 심명이 올린 인스타 게시물을 보았다. 그는 두 시간 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소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답답한 마음이 더욱 울분으로 가득해졌다. 어떻게 심명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어쩐지 구택이 그녀에게 심명을 사랑하냐고 묻더라니.그도 분명 심명이 올린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소희는 한순간 충동이 생기며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밤의 일을 똑똑히 설명하고 싶었지만 잠시 냉정해지며 이 생각을 그만두었다.그는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으니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묵인한 거나 다름없었다.그녀도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이튿날, 소희는 자신의 옷을 정리할 때 청아의 전화를 받았다."소희야, 나 디저트 가게에서 해고되지 않았다! 그냥 강성대 부근의 지점으로 옮겼어.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날 수 있어!"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진짜?""그래!" 청아는 매우 기뻐했다."참, 너한테 할 말 하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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