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은 그곳에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을 닫았다.그는 안색이 조금씩 담담해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아 예쁜 눈을 떨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석군은 그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정말 그 여자가 좋은 거야?"심명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그녀로 임구택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 재밌잖아?"석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불장난에 오줌이나 싸지마!"심명은 개의치 않고 웃었다."내가 누구냐? 그딴 여자 하나에 마음이 갈 거 같아?"석군은 존경스럽게 그를 보며 술 한잔 따라주었다."형님, 당신은 우리의 신입니다!""저리 꺼져!"심명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 눈빛을 돌리자 누군가가 그가 테이블 위에 놓은 케이크를 가져가려는 것을 보고 즉시 소리쳤다."케이크는 나 줘!"그 사람은 케이크를 들고 심명에게 주었다."형님!"심명은 케이크의 글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케이크 먹으러 가. 이건 건들지 말고!"석군은 비웃었다."그래도 그녀가 싫다고 말할 거야? 케이크 남겨둬서 뭐 하게?"심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네가 뭘 알아. 이건 나의 전리품이야. 당연히 잘 간직해 둬야지!"그는 머릿속으로 방금 소희가 케이크를 들고 그에게 생일 축하할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맑은 호수처럼 깨끗했다.그녀는 왜 그렇게 단순할까,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다 믿다니!(정말 바보야, 그러니까 임구택한테 속아넘어갔지!)마지막에 심명은 테이블에 가득 놓인 선물 하나도 가져가지 않고 오로지 그 케이크 하나만 들고 갔다.이때 복도에서 시원은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룸 안의 정경을 대충 보고 있었다. 구택이 소희를 데리고 나오자 그는 의외라 생각해하며 물었다."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야?"구택은 안색이 보기 흉했다. 그는 시원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너 먼저 들어가."소희는 그에게 손을 잡힌 채 케이슬에서 나왔다. 그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리고 생각도 하지 않고 더 심한 말을 했다."내가 화난 이유는 소희 씨가 그래도 내 여자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으니 내가 정말 창피해서요!"그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희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았고 눈 속의 억울함과 비분은 순식간에 가라앉으며 단지 어둠만 남은 것을 보았다.그는 거의 즉시 자신이 너무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화난 이유는 아마도 자기조차 왜 이렇게 분노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차 안의 불빛은 어두웠고 분위기는 싸늘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은 매우 연약해 보였지만 등은 꼿꼿해서 곧 어두움 속으로 사라졌다.구택은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힘껏 한 모금 빨았지만 목에 막혀 어떻게 해도 삼킬 수가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구택은 케이슬로 돌아왔다. 그의 안색은 음침하고 어두웠다. 룸 안의 많은 사람들은 조용해지며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시원은 여러 사람들 보고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그냥 놀면 돼!"사람들은 더 이상 구택을 쳐다보지 못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계속할 거 했다.시원은 소파 옆으로 가서 구택 옆에 앉아 담담하게 웃었다."너 방금 그 여자애랑 무슨 관계야?"구택은 또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예쁜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내 어정에 있는 집에 살고 있어!""너희들 동거했어?" 시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구택은 차갑게 그를 힐끗 보았다."뭐가 그리 놀라운 거야. 너 사귀었던 여자 친구 중에 대학생 없다고 말하지 마.""그게 아니라!" 시원은 침착하려 했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나야 어떤 여자 친구를 사귀든 모두 정상이지만 넌 아니지. 네가 말해봐, 너 그때 그 누구 좋
소희는 베란다에 이미 한 시간 동안이나 앉아 있었다. 그녀는 매우 짜증이 났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이 관계가 끝나서 아니면 구택이 자신을 오해해서 이토록 분개하고 억울했는지 몰랐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30분 전에 구택에게 보낸 문자를 보았다. 그는 줄곧 답장하지 않았다.아마도 영원히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을 것이다.소희는 화가 났고 억울했으며 실망하는 동시에 마음은 또 좀 허전해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조차도 먹고 싶지 않았다.다행히 그녀는 줄곧 침착해하며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지금은 헤어져도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그렇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화가 났다. 그녀는 구택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도 그녀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서 핸드폰을 들고 뒤지며 언제 이사 갈지, 자신의 집으로 이사 갈지, 아니면 진석이 어정에 있는 집으로 갈지 생각했다.나중에 여기서 구택과 마주치지 않도록 그녀는 좀 멀리 이사해야 할까?그녀는 멈칫하며 문득 심명이 올린 인스타 게시물을 보았다. 그는 두 시간 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소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답답한 마음이 더욱 울분으로 가득해졌다. 어떻게 심명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어쩐지 구택이 그녀에게 심명을 사랑하냐고 묻더라니.그도 분명 심명이 올린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소희는 한순간 충동이 생기며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밤의 일을 똑똑히 설명하고 싶었지만 잠시 냉정해지며 이 생각을 그만두었다.그는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으니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묵인한 거나 다름없었다.그녀도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이튿날, 소희는 자신의 옷을 정리할 때 청아의 전화를 받았다."소희야, 나 디저트 가게에서 해고되지 않았다! 그냥 강성대 부근의 지점으로 옮겼어.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날 수 있어!"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진짜?""그래!" 청아는 매우 기뻐했다."참, 너한테 할 말 하나 있는데.
청아는 침대와 테이블이 모두 새것인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너 금방 산 거야?""아니야!" 소희는 그녀가 다시 돈을 줄까 봐 인차 말했다."예전에 여기에 있었는데, 아마 집주인이 샀을 거야. 쓴 적은 없어."청아는 한숨을 돌리고 침대에 앉았다."만약 또 너보고 돈 쓰게 했다면 나는 차라리 호텔에 가는 것이 더 나."그녀는 방을 둘러보았다."너 작은방 한 칸만 세냈다고 했지? 그럼 나 여기에서 지내면 집주인은 너한테 뭐라 하지 않을까?""아니, 이미 집주인한테 말했어. 그는 괜찮다고 말했고!""그럼 다행이야!"청아는 웃으며 일어섰다."저녁에 내가 밥 살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더 이상 거절하지 마!"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 나 밥 사줘!"두 사람은 깨끗한 중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청아는 소희가 스스로 밥해 먹는다는 것을 알고 통쾌하게 말했다."요 며칠 내가 너한테 밥해 줄게. 다른 건 그래도 요리는 자신 있어!"소희는 그녀가 디저트를 잘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또 그녀가 요리까지 할 줄 안다는 것을 듣고 인차 기뻐했다."다행이야. 우리 라면 먹지 않아도 돼서."청아는 멍해지다 인차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 후 며칠,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집안은 좀 시끌벅적해졌고, 소희의 마음속의 억울함도 많이 나아졌다.청아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돌아와서 소희가 낮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 소희는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서 청아가 돌아와서 밥해주기를 기다렸다.청아는 매번 돌아올 때마다 소희에게 디저트를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먹으면서 영화를 보며 청아가 저녁밥 하기를 기다렸다.가끔 그녀도 가서 채소를 씻는 것을 도왔지만 청아는 그녀가 일하는 게 너무 느리다고 하며 그녀를 주방에서 쫓아냈다.다행하게도 2인분은 만들기 쉬워서 청아 혼자서도 빨리 만들 수 있었다.소희는 청아가 겸손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요리 솜씨가 괜찮을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아주
소희는 눈을 반쯤 들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니, 너 보름 뒤면 시험이잖아, 시험 끝나면 내가 또 뭘 하러 여기 오겠니!"유민은 은근히 한숨을 돌리며 일부러 도도하게 말했다."그럼 다시 개학하면 나도 매 주말마다 샘 봐야 하잖아!"소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확실히 이번 학기를 가르친 후 그만두려고 했다. 이번에 몇 번 임가에 왔지만 그녀는 구택을 보지 못했다.그녀는 아마도 구택이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그녀가 오는 시간을 피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서로 미워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유민은 답안지의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오늘 푼 답안지 또 둘째 삼촌한테 보여줄 거야? 가지 않는 게 좋을걸.""왜?" 소희가 물었다.유민은 답안지를 풀며 대답했다."요새 우리 둘째 삼촌 기분이 좋지 않거든. 나도 감히 그를 찾을 수 없으니까 샘도 좀 멀리 피하는 것이 좋겠어."소희는 눈빛을 반짝이며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 생겼어?"유민은 고개를 저었다."누가 알겠어? 요 며칠 기분이 좋지 않은걸. 자꾸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왔거든. 어제 난 삼촌이 전화로 회사 사람들을 훈계하고 한바탕 화를 낸 거까지 봤어. 진짜 오랜만에 삼촌이 이렇게 큰 화를 내는 것을 봤다니깐!"소희는 대답했다."그럼 회사의 일 때문이겠지. 며칠 뒤면 해결될 거야."유민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문제를 풀었다.저녁에 구택은 평소보다 일찍 돌아왔다. 저녁 9시도 채 안되어 그는 문에 들어섰다.하인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에게 식사를 했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감히 묻지 못하여 주방으로 돌아가 차를 들고 왔다.구택은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방문을 열었을 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그는 전화를 받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어디야?" 시원이 물었다."집. 너희들끼리 놀아!" 구택은 불을 켜지 않았다. 목소리는 어둠 속에 더욱 낮아졌다.시원은 웃었다
구택은 미소를 지었다."아빠가 보고 싶은 거야? 왜 스스로 보내지 않고?""내가 일부러 자랑한다고 할까 봐요." 유민은 히죽거리며 흥얼거렸다. "몇 달이나 됐는데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나는 아빠가 보고 싶지 않아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요!""곧 돌아올 거야!" 구택은 웃으며 그의 손에 있는 답안지를 받았다."이따가 내가 네 아빠한테 보낼게.""네, 고마워요, 둘째 삼촌!"유민은 인사를 하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다가 다시 멈췄다."둘째 삼촌, 소희 샘 혹시 그만두는 거예요?"구택은 눈을 들어 물었다."그녀가 뭐라고 했는데?""그녀는 기껏해야 나한테 수업을 두 번 더 해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듣기에는 좀 이상해서요. 혹시 삼촌이 샘 괴롭힌 거 아니죠?" 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구택은 마음이 불쾌했다."내가 왜 그녀를 괴롭혀. 나중에 그녀한테 물어볼 테니까 너 얼른 자러 가!""오!"유민이 떠나고 구택의 안색은 다시 어두워졌다. 소희는 지금 무슨 뜻일까? 그녀는 정말 그와 끝나려 하는 것일까?심명과의 일은 오해였다면 그녀는 왜 그에게 설명하지 않았을까?전에 서이연의 일도 그렇고, 그가 한밤중에 나가서 밤새 돌아오지 않았는데 그녀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설사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필경 함께 자는 관계였으니 그녀는 어떻게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도 개의치 않을 수가 있을까?그는 마음속에 화가 나서 누구를 찾아 화풀이할지 몰랐지만 오늘 밤 반드시 한 사람을 찾아 화풀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는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어 바로 물었다."금주의 예술원 개발 프로젝트에 심 씨네 집안도 끼어들고 싶다고?"전화 너머의 진우행은 한밤중에 구택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덜컹거리며 인차 대답했다."예, 심 씨네 집안은 이미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심명이 직접 책임지고 있습니다."구택은 안색이 차가워졌다."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심가를 아웃시켜. 심명이 지게
밥을 다 먹고 구택은 서재로 돌아가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10분 후에 소희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소녀는 얼굴에 윤기가 있어 보였고 눈동자는 별처럼 맑았다. 그녀는 천천히 별장으로 걸어갔다. 햇빛은 그녀의 얼굴을 비추며 그녀의 하얀 얼굴에 부드러운 빛을 반사했다.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기에 누군가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줄 몰랐다.소희가 여기에 자주 왔기에 하인은 그녀를 인차 알아보고 공손하게 그녀를 안으로 모시며 그녀에게 무엇을 마시고 싶냐고 물었다.소희는 사의를 표하고 완곡하게 거절한 후 위층으로 올라가 유민에게 수업을 했다.유민은 시험이 끝나면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겠다고 말했고, 소희도 마찬가지로 그에게 서프라이즈 주겠다고 말했다!수업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소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거실에서 데이비드와 놀고 있는 구택을 보았다.그날 그가 그녀를 한바탕 꾸짖은 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다시 만났다. 남자는 카펫 위에 반쯤 쪼그리고 앉아 데이비드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윽한 눈동자는 은은하게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그녀는 못 본 척하며 곧장 현관으로 갔다."왜 그렇게 빨리 가려는 건데? 오늘 샘 좋아하는 오리탕했으니 남아서 같이 밥 먹어!" 유민은 그녀의 뒤를 따라 내려오며 말했다.소희는 신발을 갈아 신으며 고개를 돌리자 마침 구택이 일어나서 그녀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소희는 눈을 돌려 유민을 바라보았다."아니야, 나 오늘 일 있어서 먼저 갈게!"구택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일이 있다고 점심을 먹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소희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지만 부드러운 가운데 약간의 소외감이 들어있었다."길에서 먹으면 돼요!"그리고 유민과 작별 인사를 하고는 떠났다.유민은 의혹해하며 구택을 바라보았다."둘째 삼촌 혹시 샘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구택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되물었다."왜 그런 생각 하는 거지?""샘은 삼촌과 작별 인사도 하지 않고
하얀 독수리는 환호했다. "보스 최고!"푸른 독수리는 하얀 독수리가 보스를 숭배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이런 아첨한 표현 방식에 대해 이미 습관이 되었다."똑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울리자 소희는 컴퓨터를 끄며 모니터도 인차 꺼졌다.소희가 문을 열자 청아는 밖에 서서 밝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올방개탕 끓였는데, 마실래?""응, 바로 갈게!" 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그래, 내가 그릇에 담아줄게!" 청아는 순순히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렸다.두 사람이 탕을 마실 때 청아는 소희에게 일 찾아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지금 청아가 일하는 가게는 한창 직원을 모집하고 있었다.소희는 유민이 시험 끝난 후 운성으로 돌아가 할아버지를 뵈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청아를 거절했다."너 계속 디저트 가게에서 일할 거야? 전공과 관련된 일 안 찾고?"그녀는 청아도 곧 4학년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청아는 디저트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물론 자신의 전공도 좋아했다. 그녀는 눈썹을 들고 웃었다."응, 나도 생각해 봤어. 여름 방학 끝나면 디저트 가게 그만두고 인턴십 찾으러 갈 거야.""대학원 시험은?" 소희가 물었다.청아는 고개를 저었다."그럼 우리 엄마 너무 고생해서. 우리 오빠도 여자친구 생겼으니 만약 결혼하면 곧 많은 돈이 필요할 거야. 그래서 나는 먼저 돈 벌 생각이야. 대학원 시험에 관한 일은 나중에 봐서."소희는 청아가 학교에서 성적이 아주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디자인한 건축 설계도는 국내에서 상까지 받은 적이 있었으니 대학원 시험을 응시하지 않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었다."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럴게, 나도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야."요 며칠간 두 사람은 아주 유쾌한 시간을 보냈고 관계도 좀 더 가까워졌다.올방개탕을 먹은 뒤 두 사람이 함께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소희는 갑자기 송장풍의 전화를 받았다."자고 있는 거 깨운 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