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3화

작가: 금추
그녀가 저녁에 그에게 문자를 보냈고 다음날 점심에야 그가 집세 돈을 받았다는 문자가 왔지만 그는 그녀에게 답장을 주지 않았다.

연희는 이날 시간이 있어서 그녀를 데리고 쉘은 레스토랑에 새로 나온 메뉴를 먹으러 갔다.

뜻밖에도 떠날 때 그녀는 심명을 만났다. 심명은 친구 몇 명과 밥을 먹으러 왔고 그녀를 만나자 그는 조금도 꺼리지 않고 다가와 웃으며 물었다.

"친구와 함께 밥 먹으러 왔어요?"

그는 왼쪽 귀에 새로운 은색 귀고리 하나를 하고 있었는데 그를 더욱 방탕하고 사악하며 매혹한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연희는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먼저 얘기해. 내가 선배 찾아가서 인사 좀 하고 올게."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따 로비에서 기다릴게."

"응!"

연희는 손을 흔들며 먼저 갔다.

"어떻게 성가네 큰 아가씨와 베프예요?"

심명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게 줄곧 궁금했는데요."

소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무슨 일이죠?"

"그래도 소희 씨는 명백히 내 여자 친구인데 다른 일 없으면 소희 씨와 말 좀 해도 안돼요?"

심명은 가볍게 웃으며 예쁜 눈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지난번에 한소율이 시킨 사람들 소희 씨 다치게 하진 않았죠? 그래도 소희 씨라면 다치지 않았을 거 같네요. 듣자니 오히려 한소율의 사람이 세게 얻어맞았다고 하는데. 역시 내 여자 친구 대단하긴 하네요!"

소희는 그가 그 일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한소율을 어떻게 했죠?"

심명은 눈빛을 반짝이며 천천히 웃었다.

"그녀는 사람을 찾아 내 여자친구를 다치게 했으니 내가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겠어요? 그냥 그녀를 외국에 보내서 앞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했죠!"

소희가 물었다.

"그녀는 당신 고모네 사촌 여동생 아닌가요?"

"맞아요, 그래서 뭐 어때요?"

심명은 웃음을 머금으며 진지하면서도 농담으로 말했다.

"사촌 여동생은 어디 여자친구보다 중요하나요? 그녀가 소희 씨를 건드렸으니 나도 당연히 소희 씨를 보호해야죠!"

소희는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할 필요 없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34화

    "안심해요, 이번에는 절대 소희 씨를 속이지 않을 거예요!"심명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지금 한 여자한테 고백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근데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 번 거절했어요. 내일 그녀의 생일이라 케이슬에서 내가 룸 하나 예약해놨어요. 소희 씨는 나를 도와 케이크를 그녀에게 전해주는 거예요, 어때요?""왜 당신 혼자 안 가는 거죠?" 소희는 의심했다."내가 주면 그녀는 먹지 않거든요!"심명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하필 소희 씨도 그 여자도 나의 장점을 알아보지 못하다니, 정말 슬프네요!"그는 소희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자 한마디 덧붙였다."소희 씨 그냥 케이크 주고 가면 돼요. 아무도 술을 권하거나 음식을 먹으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 하더라도 소희 씨는 상대할 필요가 없고요. 케이슬은 내 구역이니까 아무도 소희 씨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소희는 이 일을 그녀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심명한테 신세 진 것도 갚을 수 있었다."그래요, 내가 케이크 배달해 줄게요.""전화번호 좀 알려줘요. 내일 사람 시켜서 데리러 갈게요. 케이크도 내가 주문할 테니 소희 씨는 그냥 배달만 해주면 돼요." 심명이 말했다.소희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물었다."당신이 주문한 케이크에 뭐 특별한 점이라도 있나요?"그녀는 본 적이 없었지만 청혼이나 구애하면 케이크에 반지를 숨긴다는 얘기 정도는 들은 적 있었다."없어요, 그냥 일반 케이크에요. 왜요?" 심명이 물었다.소희는 대답했다."특별한 점 없다면 내가 케이크 주문해 줄게요. 그러면 내가 직접 갈 테니 날 데리러 갈 필요도 없고요."심명은 가볍게 웃었다."설마 가는 길에 내 수하가 소희 씨한테 무슨 짓 할까 봐 방비하는 건 아니겠죠!""아니요, 그냥 케이크를 사서 신세를 갚고 싶어서요." 소희는 당연히 자신이 항상 그를 경계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심명은 눈빛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35화

    소희는 청아의 집안일이 생각나서 물었다. "너희 아버지는 돌아오셨어?"청아는 웃음을 살짝 거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그래도 이게 더 나을지도. 우리 엄마도 좀 조용하게 지낼 수 있잖아. 그리고 우리 오빠는 여자친구 하나 사귀었어."그녀는 이 말을 하자 또 기뻐하기 시작했다.소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다 잘 될 거야."소희가 친구한테 케이크를 사준다는 것을 알고 청아는 직접 그녀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다. 소희는 표시된 가격에 따라 그녀에게 돈을 주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소희는 오히려 그녀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다른 친구들과 같이 내는 거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자 청아는 비로소 그녀의 돈을 받았다.하지만 청아는 여전히 매우 불안했다."네가 여기서 돈 내고 케이크 사면 나 양심 찔려서 잠잘 수 없을 거 같아."소희는 웃으며 말했다."나 혼자 먹는 거라면 너한테 돈 안 줄 거야."청아는 그제야 살짝 웃었다."시간 있으면 나 찾아와!""응!"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먼저 어정으로 돌아갔다.케이크는 5호 사이즈에 오로지 변두리에 금색 장미 꽃잎만 있는 하얀 케이크였다. 그리고 중간에는 눈에 띄는 "사랑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 대범하면서도 간단했다!소희는 특별히 케이크 사진 한 장을 찍어 심명에게 보내며 만족하냐고 물었다.심명은 재빨리 답장했다."완벽해요!"그 후 다시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고마워요, 우리 자기!"소희는 그를 아랑곳하지 않았다.저녁 7시에 심명은 그녀에게 케이슬에서 예약한 룸 번호를 보냈고 그녀는 케이크를 들고 케이슬 안으로 걸어갔다.로비에서 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들어와 프런트에 가서 심명이 보낸 룸 번호를 보여주었다.프런트 아가씨는 심명이 예약한 룸인 것을 보고 바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가지 않고 먼저 예의 있게 그녀의 이름만 묻고는 그녀더러 잠시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룸 안의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누가 케이크 배달을 시켰냐고 물었다.필경 이는 고급 VIP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36화

    웨이터는 소희를 데리고 8층으로 간 다음 문을 열고 들어가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소희 아가씨가 왔습니다!"소희는 웨이터 뒤에 서있었다. 룸 안에는 불빛이 반짝이었다. 남녀 모두 있었기에 그녀는 한동안 누가 누구인지 똑똑히 알아보지 못했다.한 사람이 다가와 웨이터의 귀에 대고 무슨 말을 했다.웨이터는 고개를 돌려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오늘의 주인공은 아가씨께서 직접 케이크를 가져다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소희는 문득 물었다."그 사람은 여자예요?"웨이터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말했다.소희는 아마 이 여자도 심명을 좋아해서 자신이 심명이 파견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이런 요구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왕 여기까지 온 이상 그녀도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끝까지 도와주자!)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웨이터는 문안의 사람들과 소통한 다음 소희에게 길을 비켜주었다."들어가시죠!"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크를 상자에서 꺼내 손에 들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룸 안은 불을 커서 칠흑같이 어두웠다. 오직 사람들의 머리가 움직이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소파 가장 가운데에 앉은 사람은 야광의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있는 머리핀을 꽂고 있었다. 이것은 알아보기 쉬웠기에 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소희는 그곳에 멈춰 서서 맞은편 사람을 보았다.룸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서 마치 그들 둘만 있는 것 같았다.한참 지나 남자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지 않는 거죠?"소희는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날 갖고 노니까 재밌어요?"룸 안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자 곧 노란 등불이 켜졌고 많은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심명은 머리에 머리핀을 꽂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 요염한 한 쌍의 눈으로 소희를 보며 웃었다."케이크 사줘서 고마워요!"소희는 화가 나며 차가운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케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37화

    시원은 멈칫하다 일어나 그를 따라갔다.8801 안, 심명은 문 앞에서 소희를 가로막았다."농담 가지고 왜 그래요? 정말 화났어요?"소희는 안색이 어두웠다."나는 당신한테 신세 진 거 알아요. 그래서 케이크를 원한다는 말에 사준 거고요. 그런데 굳이 이렇게 나를 갖고 장난칠 필요가 있나요!"심명은 미소를 조금씩 거두었다. 그는 소희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정말 케이크를 원한다고 생각해요?"소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케이크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그럼 단순히 나를 놀리고 싶었던 거겠죠!""미안해요!" 심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빛이 어두워졌고 말투가 무거워졌다."나는 소희 씨가 이렇게 화 날줄 몰랐어요! 사실 난 정말 소희 씨가 케이크를 사주길 원했어요. 근데 만약 내가 사실대로 말했다면 소희 씨가 전혀 나를 상대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거짓말을 한 거예요!"소희는 코웃음쳤다."방금까지만 해도 케이크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심명은 눈빛이 점차 어두워지며 방안에 떠들썩하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보더니 스스로 비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나는 심가네 집안 후계자라 곁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날 에워싸고 있었어요. 평소에 그랬으니 내 생일엔 더 하겠죠.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수백만, 수천만 원의 선물을 줘도 아무도 나에게 케이크 하나를 안 사주더라고요. 그들은 영원히 모를걸요. 난 다른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단지 케이크 하나, 간단한 생일 축하 한마디만 원한다는 것을!"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소희를 바라보았다."나는 그저 소희 씨의 손을 빌려 자신에게 케이크를 선물하고 생일 축복을 듣고 싶었던 거예요. 만약 소희 씨 기분 나쁘게 했다면 내가 사과할게요."소희는 심명의 말에서 외로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가 점차 사라지며 목소리도 좀 부드러워졌다."케이크를 누구에게 주든 어차피 나는 신세 진거 갚으러 왔어요. 케이크는 당신에게 줬으니 내가 약속한 일은 끝난 거예요!"소희는 케이크를 심명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38화

    심명은 그곳에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을 닫았다.그는 안색이 조금씩 담담해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아 예쁜 눈을 떨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석군은 그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정말 그 여자가 좋은 거야?"심명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그녀로 임구택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 재밌잖아?"석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불장난에 오줌이나 싸지마!"심명은 개의치 않고 웃었다."내가 누구냐? 그딴 여자 하나에 마음이 갈 거 같아?"석군은 존경스럽게 그를 보며 술 한잔 따라주었다."형님, 당신은 우리의 신입니다!""저리 꺼져!"심명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 눈빛을 돌리자 누군가가 그가 테이블 위에 놓은 케이크를 가져가려는 것을 보고 즉시 소리쳤다."케이크는 나 줘!"그 사람은 케이크를 들고 심명에게 주었다."형님!"심명은 케이크의 글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케이크 먹으러 가. 이건 건들지 말고!"석군은 비웃었다."그래도 그녀가 싫다고 말할 거야? 케이크 남겨둬서 뭐 하게?"심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네가 뭘 알아. 이건 나의 전리품이야. 당연히 잘 간직해 둬야지!"그는 머릿속으로 방금 소희가 케이크를 들고 그에게 생일 축하할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맑은 호수처럼 깨끗했다.그녀는 왜 그렇게 단순할까,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다 믿다니!(정말 바보야, 그러니까 임구택한테 속아넘어갔지!)마지막에 심명은 테이블에 가득 놓인 선물 하나도 가져가지 않고 오로지 그 케이크 하나만 들고 갔다.이때 복도에서 시원은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룸 안의 정경을 대충 보고 있었다. 구택이 소희를 데리고 나오자 그는 의외라 생각해하며 물었다."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야?"구택은 안색이 보기 흉했다. 그는 시원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너 먼저 들어가."소희는 그에게 손을 잡힌 채 케이슬에서 나왔다.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39화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리고 생각도 하지 않고 더 심한 말을 했다."내가 화난 이유는 소희 씨가 그래도 내 여자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으니 내가 정말 창피해서요!"그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희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았고 눈 속의 억울함과 비분은 순식간에 가라앉으며 단지 어둠만 남은 것을 보았다.그는 거의 즉시 자신이 너무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화난 이유는 아마도 자기조차 왜 이렇게 분노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차 안의 불빛은 어두웠고 분위기는 싸늘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은 매우 연약해 보였지만 등은 꼿꼿해서 곧 어두움 속으로 사라졌다.구택은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힘껏 한 모금 빨았지만 목에 막혀 어떻게 해도 삼킬 수가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구택은 케이슬로 돌아왔다. 그의 안색은 음침하고 어두웠다. 룸 안의 많은 사람들은 조용해지며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시원은 여러 사람들 보고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그냥 놀면 돼!"사람들은 더 이상 구택을 쳐다보지 못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계속할 거 했다.시원은 소파 옆으로 가서 구택 옆에 앉아 담담하게 웃었다."너 방금 그 여자애랑 무슨 관계야?"구택은 또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예쁜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내 어정에 있는 집에 살고 있어!""너희들 동거했어?" 시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구택은 차갑게 그를 힐끗 보았다."뭐가 그리 놀라운 거야. 너 사귀었던 여자 친구 중에 대학생 없다고 말하지 마.""그게 아니라!" 시원은 침착하려 했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나야 어떤 여자 친구를 사귀든 모두 정상이지만 넌 아니지. 네가 말해봐, 너 그때 그 누구 좋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0화

    소희는 베란다에 이미 한 시간 동안이나 앉아 있었다. 그녀는 매우 짜증이 났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이 관계가 끝나서 아니면 구택이 자신을 오해해서 이토록 분개하고 억울했는지 몰랐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30분 전에 구택에게 보낸 문자를 보았다. 그는 줄곧 답장하지 않았다.아마도 영원히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을 것이다.소희는 화가 났고 억울했으며 실망하는 동시에 마음은 또 좀 허전해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조차도 먹고 싶지 않았다.다행히 그녀는 줄곧 침착해하며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지금은 헤어져도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그렇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화가 났다. 그녀는 구택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도 그녀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서 핸드폰을 들고 뒤지며 언제 이사 갈지, 자신의 집으로 이사 갈지, 아니면 진석이 어정에 있는 집으로 갈지 생각했다.나중에 여기서 구택과 마주치지 않도록 그녀는 좀 멀리 이사해야 할까?그녀는 멈칫하며 문득 심명이 올린 인스타 게시물을 보았다. 그는 두 시간 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소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답답한 마음이 더욱 울분으로 가득해졌다. 어떻게 심명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어쩐지 구택이 그녀에게 심명을 사랑하냐고 묻더라니.그도 분명 심명이 올린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소희는 한순간 충동이 생기며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밤의 일을 똑똑히 설명하고 싶었지만 잠시 냉정해지며 이 생각을 그만두었다.그는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으니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묵인한 거나 다름없었다.그녀도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이튿날, 소희는 자신의 옷을 정리할 때 청아의 전화를 받았다."소희야, 나 디저트 가게에서 해고되지 않았다! 그냥 강성대 부근의 지점으로 옮겼어.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날 수 있어!"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진짜?""그래!" 청아는 매우 기뻐했다."참, 너한테 할 말 하나 있는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1화

    청아는 침대와 테이블이 모두 새것인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너 금방 산 거야?""아니야!" 소희는 그녀가 다시 돈을 줄까 봐 인차 말했다."예전에 여기에 있었는데, 아마 집주인이 샀을 거야. 쓴 적은 없어."청아는 한숨을 돌리고 침대에 앉았다."만약 또 너보고 돈 쓰게 했다면 나는 차라리 호텔에 가는 것이 더 나."그녀는 방을 둘러보았다."너 작은방 한 칸만 세냈다고 했지? 그럼 나 여기에서 지내면 집주인은 너한테 뭐라 하지 않을까?""아니, 이미 집주인한테 말했어. 그는 괜찮다고 말했고!""그럼 다행이야!"청아는 웃으며 일어섰다."저녁에 내가 밥 살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더 이상 거절하지 마!"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 나 밥 사줘!"두 사람은 깨끗한 중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청아는 소희가 스스로 밥해 먹는다는 것을 알고 통쾌하게 말했다."요 며칠 내가 너한테 밥해 줄게. 다른 건 그래도 요리는 자신 있어!"소희는 그녀가 디저트를 잘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또 그녀가 요리까지 할 줄 안다는 것을 듣고 인차 기뻐했다."다행이야. 우리 라면 먹지 않아도 돼서."청아는 멍해지다 인차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 후 며칠,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집안은 좀 시끌벅적해졌고, 소희의 마음속의 억울함도 많이 나아졌다.청아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돌아와서 소희가 낮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 소희는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서 청아가 돌아와서 밥해주기를 기다렸다.청아는 매번 돌아올 때마다 소희에게 디저트를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먹으면서 영화를 보며 청아가 저녁밥 하기를 기다렸다.가끔 그녀도 가서 채소를 씻는 것을 도왔지만 청아는 그녀가 일하는 게 너무 느리다고 하며 그녀를 주방에서 쫓아냈다.다행하게도 2인분은 만들기 쉬워서 청아 혼자서도 빨리 만들 수 있었다.소희는 청아가 겸손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요리 솜씨가 괜찮을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아주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8화

    유진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 휴대폰을 챙겼다. 왜냐하면 유진이 가져온 것은 오직 휴대전화뿐이었다. 두 사람은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어둑한 복도에서, 유진은 무의식적으로 서인의 손을 잡았다.그리고 이번에는 서인이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유진은 조금씩 용기를 내어 손가락을 더 깊이 엮었고, 결국 그의 손 전체를 단단히 쥐었다.서인의 손은 크고 뼈마디가 굵었으며, 손바닥에는 거칠지만 단단한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그러나 유진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촉감이 이상하게도 더 마음에 들었다.깊은 밤, 조용한 복도에서, 유진은 자기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쿵, 쿵. 긴장과 부끄러움, 그리고 묘한 설렘이 섞여 있었다.민박집을 떠난 뒤, 서인은 차를 몰아 유진과 함께 산을 내려가 도시로 향했다. 그는 자기 외투를 벗어 유진의 어깨 위에 걸쳤다. 어둠 속에서 서인의 날렵한 얼굴선이 더욱 차갑고 도도해 보였다.“잠깐 눈 붙여. 도착하면 깨울게.”하지만 깊은 밤 도로를 달리는 이 순간이, 유진에게는 너무나도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유진은 전혀 졸리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반짝이며 전방을 바라보며 서인과 대화를 나눴다.“그 쥐덫, 아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쥐는 계속 나올 거라고요.”그곳의 쥐들은 너무 대담했다. 사람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창가에 올라와 그녀와 눈을 마주치기까지 했다.서인은 물었다.“그러면 왜 날 안 불렀어?”유진은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입을 막고 있었거든요!”유진은 서인이 피곤할까 봐 일부러 참고 있었다. 하루 종일 운전했으니, 이미 녹초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침대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냥 밤새도록 그렇게 버틸 생각이었다가 그 소리를 들었다. 바로 맞은편 방에서 들려오는 민망한 소리.그 순간, 유진은 차라리 쥐랑 함께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 그때, 서인이 문을 두드렸다. 그 순간이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유진은 본능적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7화

    “임유진!”서인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거칠게 떨렸다. 그는 급히 옆방 문을 두드렸고, 문이 열리는 순간, 임유진이 그대로 서인의 품에 뛰어들었다.서인은 방 안을 빠르게 둘러봤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 듯했다. 그제야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어지며 조용히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유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저, 저기 쥐가 있어요!”서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반쯤 설명하고 반쯤 달래듯 말했다.“이런 곳에서는 쥐가 나오는 게 당연해. 그냥 네 방을 지나간 거야. 널 물지는 않아. 오히려 네가 더 무서울걸?”하지만 유진은 서인의 품 안에서 겁에 질린 듯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제야 서인은 유진의 모습을 제대로 보았다.커다란 티셔츠 한 장만 걸친 채, 하얀 다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창백할 정도로 희고 매끈한 피부가 시각을 자극했다.반면, 서인은 방금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나왔기에, 바지만 입고 상의는 벗은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 서인은 목이 바짝 타는 듯했고,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얼굴이 굳어버렸다.손을 뻗어 유진을 떼어내려 했지만, 유진은 겁에 질려 서인의 허리를 더 꼭 붙잡았다. 두 사람은 문 앞에서 그렇게 서 있었다.혹시라도 누가 지나갈까 걱정된 서인은 유진을 가볍게 안아 방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닫았다. 그러나 유진의 티셔츠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녀의 부드러운 체온이 서인의 맨가슴에 고스란히 닿았다.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 들자, 서인은 서둘러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고 이불로 감싸주었다. 그제야 상황을 깨달은 유진은 얼굴이 불타오르듯 붉어졌다.그녀는 이불을 꼭 움켜쥔 채 눈을 피했고, 서인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안토니한테 가서 쥐 잡을 도구가 있는지 물어볼게.”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이자, 서인은 곧장 방을 나섰다. 유진은 그의 넓은 어깨와 탄탄한 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눈길이 미묘하게 흔들렸다가, 황급히 창밖으로 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6화

    안토니는 서인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부모님이 여기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모든 절차는 다 정식으로 등록된 거예요. 게다가 이 땅은 호텔 부지에 포함되지도 않고요.”“그런데도 그 사람들이 철거하라고 명령할 수 있어요? 보상금도 터무니없이 적고, 우리 부모님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죠?”“하지만 호텔 뒤에는 권력과 돈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무도 우리 편에 서지 않아요.”임유진은 분통이 터져 소리쳤다.“이건 완전히 강도질이잖아요! 소송이라도 걸어야 하죠!”토니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소용없어요.”“사실, 보상금이 충분하다면 철거를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그 옆에서 안주설이 조용히 말하자, 토니는 즉시 그녀의 말을 끊었다.“얼마를 준다 해도 안 돼. 우리 고향 집도 이미 팔아버렸어. 부모님께 남은 건 이 민박집뿐이야. 여기가 없어지면 어디로 가란 말이야?”주설은 난처한 표정으로 웃으며 변명했다.“그냥 의견을 낸 것뿐이야.”서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상황은 알겠으니까 방법을 찾아볼게.”토니는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정말 어쩔 수 없어서 서인 형한테 전화한 거예요. 형이 강성에 있는 거 알지만, 흥성 일에는 개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토니는 분노에 휩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서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서인은 그날 바로 달려와 주었다.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토니 형과 나는 형제나 다름없어요. 걔의 일은 내 일이나 마찬가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해결할 테니까요.”토니의 부모는 연신 감사를 표했다.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밤 11시가 되었다. 토니는 2층에 서인과 유진을 위한 방 두 개를 준비해 주었다. 계단을 올라가며, 유진은 서인에게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나 아무것도 안 가져왔어요.”서인은 고개를 돌려 토니에게 물었다.“새 세면도구 있어? 갑자기 오느라 아무것도 못 챙겼어.”“당연하죠! 다른 건 몰라도 세면도구는 넉넉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5화

    유진은 뭔가 떠오른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비싼 건 아니네요!”서인의 품에 안겼으니, 20만원이라도 아깝지 않았다. 서인은 본래 유진을 위로하려 했는데, 그녀의 표정을 보자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순간 서인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유진은 기분이 좋아진 듯 미소를 지었다.“이미 산 거니까, 그냥 먹어요. 버리긴 아깝잖아요!”그녀는 티슈로 사과를 닦아내고 서인에게 하나 건넸지만, 서인은 거절하며 고개를 저었다.“난 안 먹어.”“그럼 저 혼자 먹을게요!”유진은 사과를 입에 가져가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사과가 신선해서 아삭하게 씹히며 입안 가득 달콤한 과즙이 퍼졌다.이윽고 차 안에 오직 사과를 씹는 소리만 울렸다. 서인은 앞을 주시하며 운전을 계속했지만, 무심결에 목젖이 한 번 움찔거렸다. 유진은 연달아 몇 입을 베어 물다가 반쯤 먹은 사과를 들고 서인을 바라봤다.“정말 안 먹어요? 진짜 맛있어요!”2만원으로 이 정도 퀄리티라면 완전 대박이었다. 그러나 서인은 도로를 응시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보통 과수원에서는 사람들이 몰래 따 먹는 걸 방지하려고 사과에 농약을 뿌려 둬.”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에 든 사과를 바라봤다가 곧 얼굴이 새파래졌다.“왜 이제야 말하는 거예요?”서인은 태연하게 대답했다.“방금 떠올랐어.”“어떡하죠? 나 중독되는 거 아니에요?”유진은 볼을 불룩하게 부풀리며 억울한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내가 만약 중독돼서 장애라도 생기거나, 바보가 되면, 사장님이 평생 책임져야 해요!”서인은 웃음을 터뜨렸다.“그게 왜 내 탓이지?”“사장님이 산 사과잖아요!”당당한 유진의 태도에 서인은 말문이 막혔다. 물론, 사과에 농약 따위는 없었다. 결국 유진은 바보가 되지도, 장애가 생기지도 않았고, 심지어 배 아픈 일조차 없었다.두 사람이 안토니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였다. 토니네 민박집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주변에는 몇 개의 민박집이 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4화

    산길 위로 가끔 여행객들의 차가 지나갔다. 멀리 보이는 민박집의 불빛이 어둠 속에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이게 무슨 냄새지? 사과 향 같은데?”임유진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기쁜 표정으로 돌아보며 말했다.“저기 사과나무가 있어요!”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만 가자. 이제 출발해야 해.”“딱 하나만 따면 돼요!”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성큼성큼 사과나무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무에 열린 사과를 봤다. 달빛을 받아 가장 크고 탐스러운 사과를 골라 따냈다. 그리고 서인에게 줄 사과도 하나 더 따려 했다.사과를 막 손에 쥐려던 찰나에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내 사과를 훔쳐 가지? 거기 서요!”어둠 속에서 손전등 불빛이 깜박였고,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멀리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유진은 얼어붙었다. 사과나무가 야생인 줄 알았는데, 주인이 있는 나무였다니!유진은 처음에는 자리에 서서 주인을 기다려 설명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의 고함과 함께 거친 숨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개 한 마리가 보였다. 커다란 개가 사나운 기세로 유진을 향해 돌진했다.유진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온몸의 털이 곤두서, 본능적으로 뒤돌아 도망쳤다.“사장님!”멍! 멍멍멍! 사람 허리까지 올 법한 덩치 큰 검은 개가 빠르게 움직였다. 유진이 달아나는 것을 보자 더욱 거칠게 그녀를 향해 뛰어들었다. 유진은 손에 사과 두 개를 꼭 쥔 채, 있는 힘껏 서인을 향해 달렸다.서인도 상황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고, 유진을 향해 달려갔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자, 유진은 순식간에 뛰어올라 그의 품에 안겼다. 유진은 겁에 질린 채 서인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 순간, 개가 가까이 다가왔고, 서인은 한쪽 다리를 들어 강하게 개를 걷어찼다. 50킬로그램은 나갈 듯한 큰 개가 힘껏 날아가 땅에 쾅 하고 떨어졌다.개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몇 번 뒤틀다가 겨우 일어났지만, 아까의 사나운 기세는 사라지고 멀찍이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3화

    “흥성.”흥성은 강성의 옆도시로, 관광 도시였다. 이에 임유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결정을 내렸다.“나도 같이 갈게요!”꽤 발랄하게 말하는 유진에 서인은 코웃음을 쳤다.“내가 뭘 하러 가는지도 모르면서 따라가겠다고?”유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이 뭘 하든 상관없어요. 어쨌든 나도 갈 거니까요!”서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안 돼.”“왜 안 돼요?”“오늘 돌아오지 못할 거야. 거기서 이틀은 머물러야 하는데, 네가 따라오면 불편해.”“그냥 여행 가는 셈 치면 되잖아요!”서인은 대꾸하지 않았지만, 다음 사거리에서 임씨 저택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이에 유진은 여유롭게 말했다.“그러면 집에 데려다줘요. 집에 가서 짐 챙기고 내 차로 흥성으로 갈게요. 어쩌면 거기서 우연히 만날 수도 있겠는데요?”“임유진.”서인은 얼굴을 굳히자, 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그를 바라봤다.“우리 동료들은 다 놀러 갔는데, 난 너 때문에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사장님은 나를 두고 혼자 나가겠다고요? 그게 맞는 거예요?”서인은 설명했다.“나는 노는 게 아니라, 일이 생겨서 가는 거야.”“몰라요. 어쨌든 따라갈 거예요. 나 어린애 아니니까 방해 안 할게요. 그냥 나 없는 셈 치면 되잖아요!”유진은 애타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사장님은 일 보러 다니고, 난 혼자 놀러 다닐게요. 절대 방해 안 할 거예요. 됐죠?”서인은 시간을 확인했는데, 더 미루면 해 지기 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았다.“그럼 말 잘 들어야 해.”서인이 신신당부했다.“약속할게요!”유진은 신나서 손까지 들며 맹세할 기세였다.서인은 고속도로에 올라탄 뒤 오현빈에게 전화를 걸어 가게를 잘 봐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은 이틀 동안 자리를 비울 거라고 했다.유진도 노정순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 설명 없이 친구들과 여행을 가겠다고만 말했다. 노정순은 오전에 여진구가 찾아와 회사 워크숍을 언급했던 걸 기억하고, 그녀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가는 줄 알고는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당부했다.전화를 끊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2화

    강성의 한 묘지.홍복과 표용을 비롯한 전우들의 묘가 모두 이곳으로 옮겨졌다. 전우들은 이제 백랑의 곁에서 다시 함께할 수 있었다.서인은 묘비 앞에 담배 한 개비씩 놓았고, 임유진도 묘지 밖에서 사 온 꽃을 하나하나 올려놓았다. 그는 언제나처럼 돌계단에 앉아, 멀리 보이는 산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유진도 서인의 곁에서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때 이야기 좀 더 해 주세요!”서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다 얘기했잖아.”유진은 묘지를 찾을 때마다 늘 삼각주에서의 과거를 이야기해 달라고 졸랐다. 그리고 서인이 기억하는 건 이미 다 말해 준 상태였다. 그러나 유진은 질세라 다시 말했다.“이번에 전우들 묘지가 새로 생겼잖아요. 분명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요!”“없어.”서인은 한쪽 다리를 굽힌 채 느슨하게 앉아 있었고, 말투 역시 어딘가 귀찮아 보였다.이에 유진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그러면 다음에 소희한테 물어봐야겠네!”그제야 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유진을 노려봤다.“진짜 듣고 싶어?”“당연하죠!”유진은 활짝 웃으며 턱을 괴고, 이야기 들을 준비를 했다. 유진은 과거가 늘 궁금했다.서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가 맨날 말하는 내 229명의 여자친구들 얘기, 하나씩 다 해 줄까?”유진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곧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고는 곧장 옆에 있던 꽃을 집어 들어 서인에게 던졌다.서인은 피식 웃으며, 거친 목소리 속에 장난기가 묻어났다.“이야기 듣고 싶다며? 229개의 이야기가 있지. 아마 내년까지도 다 못 들을걸.”“아직도 그 말을 해요?”유진은 씩씩거리며 서인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서인은 가볍게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는 별다른 힘을 쓰지도 않았지만, 유진은 아무리 버둥거려도 밀어낼 수 없었다.마치 큰 회색 늑대 앞에 선 어린 토끼처럼,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 채 버둥거릴 뿐이었다.잠시 후, 유진은 숨을 몰아쉬며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만 가득한 얼굴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1화

    임유진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그러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겠네요!”문신 남자는 점점 짜증이 났다.“겨우 서빙하는 주제에 뭘 그렇게 잘난 척이야? 내가 맞팔 달라는 것도 네 급을 봐준 거라고!”유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층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사장님! 여기서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어요!”얼마 지나지 않아 서인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은 주변 공기마저도 서늘하게 만들었다.서인의 싸늘한 눈빛이 문신 남자를 향하자, 그는 마치 얼음장 같은 시선에 찔린 듯 등골이 서늘해져,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유진은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사람이 돈을 내기 전에 제 SNS 맞팔하라고 요구했어요.”그제야 문신 남자의 일행이 이쪽 상황을 알아차리고 하나둘 일어나 힐끗거리며 지켜보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험상궂은 인상이었고, 분위기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그때, 오현빈과 이문이 후원에서 걸어 나왔다.현빈은 본래 덩치가 크고 험악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이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손에 주방칼까지 들고 있었다.문신 남자의 일행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슬그머니 자리에 다시 앉았다.그때, 서인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며 문신 남자를 향해 말했다.“좋아. 내꺼를 추가해요. 나랑 얘기 좀 하자고요.”문신 남자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얼굴이 창백해지며 허둥지둥 휴대폰을 꺼내 결제를 마쳤다. 그러고는 재빨리 동료들을 불러 가게를 빠져나갔다.사람들이 나가자, 현빈이 비웃으며 말했다.“이런 겁쟁이 녀석들. 다음에 또 이런 쓰레기들이 나타나면 말도 필요 없어. 바로 나를 불러.”유진은 별일 아니라는 듯 웃었다.“알겠어요!”서인은 유진을 한 번 쓱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이문은 그를 따라가며 넌지시 물었다.“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60화

    임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당신 찻주전자를 훔쳐 가겠어요? 안심하세요!”서인은 유진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손님이 너 찾으러 왔으면, 할 얘기 끝났으면 나가라. 가게 바쁘다.”유진은 서인의 표정이 더 이상 좋지 않자, 정말로 화를 낼까 봐 서둘러 대답했다.“별거 아니에요. 내가 그냥 먼저 보낼게요!”그렇게 말한 뒤, 유진은 황급히 돌아서서 여진구를 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진구가 서인의 찻주전자를 들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그거 내려놔요!”유진은 깜짝 놀라 뛰어가며 소리쳤다. 놀란 진구는 손을 헛디뎌 찻주전자를 떨어뜨릴 뻔했다.“왜 그래?”유진은 재빨리 찻주전자를 낚아채듯 빼앗았다.“이거 사장님이 2,000만 원 주고 산 거예요. 깨지면 감당할 수 있어요?”“뭐? 2,000만 원?”진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2,000만 원짜리 골동품 같지는 않은데?”유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되물었다.“선배 골동품에 대해 알아요?”“아니?”“그럼 됐죠!”유진은 찻주전자를 소중하게 끌어안으며 말했다.“2,000만 원인데 한 푼도 깎지 않고 샀어요. 그만큼 애착이 있다는 거죠. 깨지면 당연히 화내겠죠!”진구는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듯 말했다.“난 잘 모르지만, 우리 작은아버지는 골동품 전문가야. 가져가서 감정받아 볼까?”그리고 그는 서둘러 덧붙였다.“오해하지 마. 혹시라도 바가지를 썼을까 봐 걱정돼서 그래.”이 찻주전자가 아무리 봐도 2,000만 원짜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유진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찻주전자를 내려놓더니, 진구를 밖으로 밀어냈다.“무슨 바가지요? 마음에 들면 2,000만 원이든 2억이든 가치가 있는 거고, 마음에 안들면 2천원도 아까운 거죠.”“그러니까 선배도 선배 할 일 하러 가요! 내 일 방해하지 말고요!”진구는 서인에게 간단히 인사를 한 후, 마지못해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나가기 직전,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유진아, 연애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