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는 소희를 데리고 8층으로 간 다음 문을 열고 들어가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소희 아가씨가 왔습니다!"소희는 웨이터 뒤에 서있었다. 룸 안에는 불빛이 반짝이었다. 남녀 모두 있었기에 그녀는 한동안 누가 누구인지 똑똑히 알아보지 못했다.한 사람이 다가와 웨이터의 귀에 대고 무슨 말을 했다.웨이터는 고개를 돌려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오늘의 주인공은 아가씨께서 직접 케이크를 가져다주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소희는 문득 물었다."그 사람은 여자예요?"웨이터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말했다.소희는 아마 이 여자도 심명을 좋아해서 자신이 심명이 파견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이런 요구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왕 여기까지 온 이상 그녀도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끝까지 도와주자!)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웨이터는 문안의 사람들과 소통한 다음 소희에게 길을 비켜주었다."들어가시죠!"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크를 상자에서 꺼내 손에 들고 룸 안으로 들어갔다.룸 안은 불을 커서 칠흑같이 어두웠다. 오직 사람들의 머리가 움직이는 것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소파 가장 가운데에 앉은 사람은 야광의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있는 머리핀을 꽂고 있었다. 이것은 알아보기 쉬웠기에 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소희는 그곳에 멈춰 서서 맞은편 사람을 보았다.룸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서 마치 그들 둘만 있는 것 같았다.한참 지나 남자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지 않는 거죠?"소희는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날 갖고 노니까 재밌어요?"룸 안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자 곧 노란 등불이 켜졌고 많은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심명은 머리에 머리핀을 꽂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 요염한 한 쌍의 눈으로 소희를 보며 웃었다."케이크 사줘서 고마워요!"소희는 화가 나며 차가운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케이
시원은 멈칫하다 일어나 그를 따라갔다.8801 안, 심명은 문 앞에서 소희를 가로막았다."농담 가지고 왜 그래요? 정말 화났어요?"소희는 안색이 어두웠다."나는 당신한테 신세 진 거 알아요. 그래서 케이크를 원한다는 말에 사준 거고요. 그런데 굳이 이렇게 나를 갖고 장난칠 필요가 있나요!"심명은 미소를 조금씩 거두었다. 그는 소희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정말 케이크를 원한다고 생각해요?"소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케이크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그럼 단순히 나를 놀리고 싶었던 거겠죠!""미안해요!" 심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빛이 어두워졌고 말투가 무거워졌다."나는 소희 씨가 이렇게 화 날줄 몰랐어요! 사실 난 정말 소희 씨가 케이크를 사주길 원했어요. 근데 만약 내가 사실대로 말했다면 소희 씨가 전혀 나를 상대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거짓말을 한 거예요!"소희는 코웃음쳤다."방금까지만 해도 케이크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심명은 눈빛이 점차 어두워지며 방안에 떠들썩하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보더니 스스로 비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나는 심가네 집안 후계자라 곁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날 에워싸고 있었어요. 평소에 그랬으니 내 생일엔 더 하겠죠.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수백만, 수천만 원의 선물을 줘도 아무도 나에게 케이크 하나를 안 사주더라고요. 그들은 영원히 모를걸요. 난 다른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단지 케이크 하나, 간단한 생일 축하 한마디만 원한다는 것을!"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소희를 바라보았다."나는 그저 소희 씨의 손을 빌려 자신에게 케이크를 선물하고 생일 축복을 듣고 싶었던 거예요. 만약 소희 씨 기분 나쁘게 했다면 내가 사과할게요."소희는 심명의 말에서 외로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가 점차 사라지며 목소리도 좀 부드러워졌다."케이크를 누구에게 주든 어차피 나는 신세 진거 갚으러 왔어요. 케이크는 당신에게 줬으니 내가 약속한 일은 끝난 거예요!"소희는 케이크를 심명
심명은 그곳에 서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을 닫았다.그는 안색이 조금씩 담담해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아 예쁜 눈을 떨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석군은 그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정말 그 여자가 좋은 거야?"심명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그녀로 임구택을 분노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 재밌잖아?"석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불장난에 오줌이나 싸지마!"심명은 개의치 않고 웃었다."내가 누구냐? 그딴 여자 하나에 마음이 갈 거 같아?"석군은 존경스럽게 그를 보며 술 한잔 따라주었다."형님, 당신은 우리의 신입니다!""저리 꺼져!"심명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 눈빛을 돌리자 누군가가 그가 테이블 위에 놓은 케이크를 가져가려는 것을 보고 즉시 소리쳤다."케이크는 나 줘!"그 사람은 케이크를 들고 심명에게 주었다."형님!"심명은 케이크의 글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은 다른 케이크 먹으러 가. 이건 건들지 말고!"석군은 비웃었다."그래도 그녀가 싫다고 말할 거야? 케이크 남겨둬서 뭐 하게?"심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네가 뭘 알아. 이건 나의 전리품이야. 당연히 잘 간직해 둬야지!"그는 머릿속으로 방금 소희가 케이크를 들고 그에게 생일 축하할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맑은 호수처럼 깨끗했다.그녀는 왜 그렇게 단순할까,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다 믿다니!(정말 바보야, 그러니까 임구택한테 속아넘어갔지!)마지막에 심명은 테이블에 가득 놓인 선물 하나도 가져가지 않고 오로지 그 케이크 하나만 들고 갔다.이때 복도에서 시원은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룸 안의 정경을 대충 보고 있었다. 구택이 소희를 데리고 나오자 그는 의외라 생각해하며 물었다."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야?"구택은 안색이 보기 흉했다. 그는 시원을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너 먼저 들어가."소희는 그에게 손을 잡힌 채 케이슬에서 나왔다. 그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리고 생각도 하지 않고 더 심한 말을 했다."내가 화난 이유는 소희 씨가 그래도 내 여자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으니 내가 정말 창피해서요!"그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희의 얼굴이 더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았고 눈 속의 억울함과 비분은 순식간에 가라앉으며 단지 어둠만 남은 것을 보았다.그는 거의 즉시 자신이 너무 심한 말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화난 이유는 아마도 자기조차 왜 이렇게 분노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차 안의 불빛은 어두웠고 분위기는 싸늘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뒷모습은 매우 연약해 보였지만 등은 꼿꼿해서 곧 어두움 속으로 사라졌다.구택은 의자에 기대어 담배를 힘껏 한 모금 빨았지만 목에 막혀 어떻게 해도 삼킬 수가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구택은 케이슬로 돌아왔다. 그의 안색은 음침하고 어두웠다. 룸 안의 많은 사람들은 조용해지며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시원은 여러 사람들 보고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그냥 놀면 돼!"사람들은 더 이상 구택을 쳐다보지 못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계속할 거 했다.시원은 소파 옆으로 가서 구택 옆에 앉아 담담하게 웃었다."너 방금 그 여자애랑 무슨 관계야?"구택은 또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예쁜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내 어정에 있는 집에 살고 있어!""너희들 동거했어?" 시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구택은 차갑게 그를 힐끗 보았다."뭐가 그리 놀라운 거야. 너 사귀었던 여자 친구 중에 대학생 없다고 말하지 마.""그게 아니라!" 시원은 침착하려 했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느꼈다."나야 어떤 여자 친구를 사귀든 모두 정상이지만 넌 아니지. 네가 말해봐, 너 그때 그 누구 좋
소희는 베란다에 이미 한 시간 동안이나 앉아 있었다. 그녀는 매우 짜증이 났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이 관계가 끝나서 아니면 구택이 자신을 오해해서 이토록 분개하고 억울했는지 몰랐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30분 전에 구택에게 보낸 문자를 보았다. 그는 줄곧 답장하지 않았다.아마도 영원히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을 것이다.소희는 화가 났고 억울했으며 실망하는 동시에 마음은 또 좀 허전해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조차도 먹고 싶지 않았다.다행히 그녀는 줄곧 침착해하며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지금은 헤어져도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그렇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화가 났다. 그녀는 구택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도 그녀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서 핸드폰을 들고 뒤지며 언제 이사 갈지, 자신의 집으로 이사 갈지, 아니면 진석이 어정에 있는 집으로 갈지 생각했다.나중에 여기서 구택과 마주치지 않도록 그녀는 좀 멀리 이사해야 할까?그녀는 멈칫하며 문득 심명이 올린 인스타 게시물을 보았다. 그는 두 시간 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소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답답한 마음이 더욱 울분으로 가득해졌다. 어떻게 심명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어쩐지 구택이 그녀에게 심명을 사랑하냐고 묻더라니.그도 분명 심명이 올린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소희는 한순간 충동이 생기며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밤의 일을 똑똑히 설명하고 싶었지만 잠시 냉정해지며 이 생각을 그만두었다.그는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으니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묵인한 거나 다름없었다.그녀도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이튿날, 소희는 자신의 옷을 정리할 때 청아의 전화를 받았다."소희야, 나 디저트 가게에서 해고되지 않았다! 그냥 강성대 부근의 지점으로 옮겼어. 앞으로 우리 자주 만날 수 있어!"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진짜?""그래!" 청아는 매우 기뻐했다."참, 너한테 할 말 하나 있는데.
청아는 침대와 테이블이 모두 새것인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너 금방 산 거야?""아니야!" 소희는 그녀가 다시 돈을 줄까 봐 인차 말했다."예전에 여기에 있었는데, 아마 집주인이 샀을 거야. 쓴 적은 없어."청아는 한숨을 돌리고 침대에 앉았다."만약 또 너보고 돈 쓰게 했다면 나는 차라리 호텔에 가는 것이 더 나."그녀는 방을 둘러보았다."너 작은방 한 칸만 세냈다고 했지? 그럼 나 여기에서 지내면 집주인은 너한테 뭐라 하지 않을까?""아니, 이미 집주인한테 말했어. 그는 괜찮다고 말했고!""그럼 다행이야!"청아는 웃으며 일어섰다."저녁에 내가 밥 살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더 이상 거절하지 마!"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 나 밥 사줘!"두 사람은 깨끗한 중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청아는 소희가 스스로 밥해 먹는다는 것을 알고 통쾌하게 말했다."요 며칠 내가 너한테 밥해 줄게. 다른 건 그래도 요리는 자신 있어!"소희는 그녀가 디저트를 잘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또 그녀가 요리까지 할 줄 안다는 것을 듣고 인차 기뻐했다."다행이야. 우리 라면 먹지 않아도 돼서."청아는 멍해지다 인차 크게 웃기 시작했다.그 후 며칠,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집안은 좀 시끌벅적해졌고, 소희의 마음속의 억울함도 많이 나아졌다.청아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돌아와서 소희가 낮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 소희는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서 청아가 돌아와서 밥해주기를 기다렸다.청아는 매번 돌아올 때마다 소희에게 디저트를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먹으면서 영화를 보며 청아가 저녁밥 하기를 기다렸다.가끔 그녀도 가서 채소를 씻는 것을 도왔지만 청아는 그녀가 일하는 게 너무 느리다고 하며 그녀를 주방에서 쫓아냈다.다행하게도 2인분은 만들기 쉬워서 청아 혼자서도 빨리 만들 수 있었다.소희는 청아가 겸손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요리 솜씨가 괜찮을 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아주
소희는 눈을 반쯤 들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니, 너 보름 뒤면 시험이잖아, 시험 끝나면 내가 또 뭘 하러 여기 오겠니!"유민은 은근히 한숨을 돌리며 일부러 도도하게 말했다."그럼 다시 개학하면 나도 매 주말마다 샘 봐야 하잖아!"소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확실히 이번 학기를 가르친 후 그만두려고 했다. 이번에 몇 번 임가에 왔지만 그녀는 구택을 보지 못했다.그녀는 아마도 구택이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그녀가 오는 시간을 피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서로 미워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유민은 답안지의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오늘 푼 답안지 또 둘째 삼촌한테 보여줄 거야? 가지 않는 게 좋을걸.""왜?" 소희가 물었다.유민은 답안지를 풀며 대답했다."요새 우리 둘째 삼촌 기분이 좋지 않거든. 나도 감히 그를 찾을 수 없으니까 샘도 좀 멀리 피하는 것이 좋겠어."소희는 눈빛을 반짝이며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 생겼어?"유민은 고개를 저었다."누가 알겠어? 요 며칠 기분이 좋지 않은걸. 자꾸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왔거든. 어제 난 삼촌이 전화로 회사 사람들을 훈계하고 한바탕 화를 낸 거까지 봤어. 진짜 오랜만에 삼촌이 이렇게 큰 화를 내는 것을 봤다니깐!"소희는 대답했다."그럼 회사의 일 때문이겠지. 며칠 뒤면 해결될 거야."유민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문제를 풀었다.저녁에 구택은 평소보다 일찍 돌아왔다. 저녁 9시도 채 안되어 그는 문에 들어섰다.하인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에게 식사를 했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감히 묻지 못하여 주방으로 돌아가 차를 들고 왔다.구택은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방문을 열었을 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그는 전화를 받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어디야?" 시원이 물었다."집. 너희들끼리 놀아!" 구택은 불을 켜지 않았다. 목소리는 어둠 속에 더욱 낮아졌다.시원은 웃었다
구택은 미소를 지었다."아빠가 보고 싶은 거야? 왜 스스로 보내지 않고?""내가 일부러 자랑한다고 할까 봐요." 유민은 히죽거리며 흥얼거렸다. "몇 달이나 됐는데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 거예요? 나는 아빠가 보고 싶지 않아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요!""곧 돌아올 거야!" 구택은 웃으며 그의 손에 있는 답안지를 받았다."이따가 내가 네 아빠한테 보낼게.""네, 고마워요, 둘째 삼촌!"유민은 인사를 하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다가 다시 멈췄다."둘째 삼촌, 소희 샘 혹시 그만두는 거예요?"구택은 눈을 들어 물었다."그녀가 뭐라고 했는데?""그녀는 기껏해야 나한테 수업을 두 번 더 해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듣기에는 좀 이상해서요. 혹시 삼촌이 샘 괴롭힌 거 아니죠?" 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구택은 마음이 불쾌했다."내가 왜 그녀를 괴롭혀. 나중에 그녀한테 물어볼 테니까 너 얼른 자러 가!""오!"유민이 떠나고 구택의 안색은 다시 어두워졌다. 소희는 지금 무슨 뜻일까? 그녀는 정말 그와 끝나려 하는 것일까?심명과의 일은 오해였다면 그녀는 왜 그에게 설명하지 않았을까?전에 서이연의 일도 그렇고, 그가 한밤중에 나가서 밤새 돌아오지 않았는데 그녀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설사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필경 함께 자는 관계였으니 그녀는 어떻게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도 개의치 않을 수가 있을까?그는 마음속에 화가 나서 누구를 찾아 화풀이할지 몰랐지만 오늘 밤 반드시 한 사람을 찾아 화풀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는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어 바로 물었다."금주의 예술원 개발 프로젝트에 심 씨네 집안도 끼어들고 싶다고?"전화 너머의 진우행은 한밤중에 구택의 전화를 받고 가슴이 덜컹거리며 인차 대답했다."예, 심 씨네 집안은 이미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심명이 직접 책임지고 있습니다."구택은 안색이 차가워졌다."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심가를 아웃시켜. 심명이 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