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751 - Chapter 760

2823 Chapters

제751화

“이왕 이렇게 된 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신세희씨 아버님을 위해 좋은 묫자리 좀 알아봐 주세요.”“네, 부 대표님”전화를 끊고 부소경은 혼자 옥상에 놓인 의자에 앉아 사색에 잠겼다. 신세희네 집안에 관한 일은 다 해결했으니 이젠 그 섬을 손에 넣는 일만 남았다. 어머니 하숙민은 원래 그 섬의 대부호였었다. 그러나 한차례 변동을 거친 후 어머니네 일가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어머니네 가족들은 풍비박산난 후 내지로 도망가긴 했으나 그 섬의 집권자는 어머니네 일가를 쫓아 내지까지 따라왔었다. 다행히 어머니는 당시 서 씨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네 부모님과 오빠, 올케, 언니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까지 모두 화를 입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이 세상에 혼자 남았고 슬픔이 극치에 달았을 때 큰엄마에게 이용당해 아버지 부성웅의 첩이 되여 부소경을 낳았던 것이었다. 가족 성원들로 놓고 볼 때 섬에 있는 어머니네 가족은 부 씨네 가족보다 많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도망 다닌 탓에 어머니는 한평생 웨딩드레스조차 입어보지 못했고 부 씨네 집 대문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봤을 때 이 모든 것은 섬에서 벌어졌던 어머니네 가족에 대한 대학살에 의한 것이었다. 사실 어머니 하숙민은 죽기 직전에 소원이 하나 더 있었다. 단지 누구에게도, 심지어 아들에게조차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부소경은 어머니가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반복적으로 하는 말을 들었었다.“이렇게는 못 죽는다, 이렇게는 못 죽어. 죽기 직전까지도 고향에 다시 한번 가보지 못했어.” 고향에 다시 가보는 게 어머니 평생의 소원이었음을 부소경은 어릴 때부터 알고있었다. 그래서 해외에 망명갔던 그 몇 년 동안 이미 그 섬을 공략할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단지 후에 신세희네 모녀를 찾기 위해 계획이 6년 늦춰졌을 뿐이다. 현재 신세희와 그녀의 아이는 이미 자신의 옆으로 돌아왔고 그녀의 집안일도 원만히 처리했으니 이젠 부소경이 그 섬을 손에 넣을 때가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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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비록 그는 굉장히 굳건한 사람이지만 눈앞에 있는 여인의 매혹적이고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여리여리한 몸매를 마주하자 목젖이 움찔거렸다. “오세요.” 그녀는 또 한 번 애교스럽게 그를 불렀다. 늘 주동적이지 않았었던 그녀는 작업을 거는데 매우 서툴렀다. 남을 차갑게만 대해왔었던 그녀였기에 남을 꼬시는데 익숙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애써준 그에게 제대로 보상을 내려주기 위해 그녀는 오늘 기꺼이 그를 한번 꼬셔보기로 했다. 그가 샤워하러 들어갔을 때 그녀는 엄청 고민하고 있었다. 그동안 봤었던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들을 수없이 많이 떠올려본 끝에 그녀는 지금 이 장면을 생각해냈다. 그러고는 그가 선물해 준 수많은 잠옷들 중 이걸 선택했다. 살면서 이렇게 섹시한 옷을 입어본 적이 없었던 세희는 처음 입자마자 얼굴이 붉어졌다. 그가 선물해 준 물건들은 액세서리던 신발이던 가방이던 심지어 옷들도 다 하나같이 고급 진 것들이었다. 이 얇디얇은 잠옷마저도 보기에는 그저 천 쪼가리에 불과해 보이고 좀 거칠어 보이기도 하나 입어보니 무척이나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피부에 전혀 달라붙지 않아 마치 옷을 안 입은 것처럼 가벼웠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 얇고 반투명한 천이 그녀의 몸매에 부드러움을 가해주어 몸매가 훨씬 예뻐 보였다. 괜히 디자이너가 이런 옷을 발명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잠옷을 입으니 확실히 분위기 있어 보였다. 그의 침대에 누워서 그녀는 자신이 평소보다 훨씬 매혹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그렇게 매혹적인 자세로 누워 자신의 남자인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은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얍, 하하하” 신세희는 잽싸게 몸을 피하며 웃었다. 하지만 키도 크고 팔도 긴 그가 팔을 슬쩍 뻗자 바로 잡힐 것만 같았다. 세희는 깜짝 놀라 침대 옆으로 한 바퀴 더 굴렀다. 그런데 예상치 못 했던 건 이제 한 번만 더 구르면 침대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어.. 어?” 다행히 행동이 빠른 그는 잽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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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내가 언제 어미 돼지라 했나? 그럼 난 뭐 아빠 돼지라도 되나! 그녀는 웃더니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는 세명 정도 더 낳으면 좋을 거 같아요. 유리한테 여동생이 한 명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남자아이를 두 명 더 낳는 거예요. 그러면 2남 2여네요. 마침 딱 짝이 맞아요. 안 그래요 여보?” 부소경의 말투에도 기대가 어려있었다.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상관없어. 남자아이 셋을 낳는다면 유리는 든든한 남동생을 셋이나 둬서 행복할 테고 여자아이만 셋이라면 네 송이 꽃처럼 예쁘겠지.” “네 맞아요.” 신세희는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 상관 없어요. 우리의 아이라면” 그녀는 엄마가 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달아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어미 돼지는 되지 않겠다 했었는데 이미 그 말은 잊은지 오래였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그는 나중에 몸에 무리가 간다고 낳지 말자고 한다 해도 그녀가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 둘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여보, 아이가 넷이나 생기면 이 집도 좁지 않을 가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어요. 마당이 딸린 집이면 좋을 것 같아요. 마당에 꽃도 심고 풀도 심고 뒷마당에 닭이랑 오리도 키울까요? 강아지 두 마리랑 고양이도 몇 마리 키워요. 그리고 마당밖에 땅을 몇 평 더 사는 거예요. 우리는 농장주가 돼서 우리가 직접 키운 과일이랑 채소로 애들 먹이고 닭고기 양고기도 다 우리가 직접 키운 걸로 만드는 거예요. 어때요?” 부소경은 자신의 가슴위에 엎드려 있는 작은 여인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차갑고 냉담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 고독한 겉모습 속에 사실은 행복하고 평온한 단란한 가정을 갈망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가 그리는 것은 도시 여성의 삶이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과 반려동물 그리고 밭이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평온하고 따뜻한,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더 바라기 때문이다. 그녀는 가족을 원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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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신세희!” 좀 전에 임서아의 전화번호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임서아의 번호가 아니었다. 임서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녀는 전화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제야 번호가 바뀌였음을 알아차렸으나 전화번호가 이상했다. 국내에서 쓰는 전화번호보다 두세 자리나 적었다. 무슨 일이지? “너 지금 어디야?” 신세희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미 무엇인가를 예상했다.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나 지금 해외에 있어.” 임서아는 우쭐해서 말했다. “신세희, 당신 남편 능력 대단한 거 알아. 국내에서 그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겠지. 근데 난 지금 해외에 있어. 근데 날 뭐 어쩌겠어 그쪽이?” 임서아의 웃음기 서린 목소리는 사실 신세희에 대한 도발이나 다름없었다. 신세희는 생각지도 못한 일에 한참을 가만히 서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 전화 반대쪽에서 임서아는 신세희가 무조건 많이 놀랐을 거라 짐작했다. 임서아는 더욱 기고만장 해졌다. “신세희, 어제 당신 언니 신혜린이 죽었다고 했던 말 사실인 거 알아. 나랑 우리 아빠를 많이 증오한다는 것도 알아. 얼마나 증오스럽겠어? 이젠 내가 해외에 있다는 사실까지 알았으니 아주 그냥 증오심에 치를 떨겠네? 분해서 피 토하는 거 아니야? 아 맞다, 피 받을 양동이라도 준비해둬.” 증오스럽지 않다, 화나지 않는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임서아가 고의적으로 도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세희는 분노에 사로잡혀 피비린내 나는 침을 삼켰을 것이다. 그녀는 원래 돌아온 후 먼저 아버지의 묫자리를 찾아놓은 다음에 임씨 집안에 죄를 물을 생각이었다. 그녀는 그 집안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일가족이 다 출국을 했다고? 신세희는 분노를 간신히 가라앉히며 차갑고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 출국했어?” “하하하” 임서아는 미친 듯이 웃었다. “알려줄게 신세희, 나 임서아는 이제 눈치가 더 빨라졌어. 당신과 당신 남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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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난 이제 죽지 않아. 그러니까 네 그 좋은 운이 이젠 나한테 온 거나 다름없는 거 아닐까?” 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 “뭘 말하고 싶은건데?” “내 뜻은 어쩌면 네 남편이 미래에 내 남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거지.” “네가 어디 있는지 대충 알 것 같네.” “뭐? 그쪽 남편이 알려준 건가?” 임서아가 물었다. “아니.” 신세희의 목소리는 더욱 평온해졌다. “요 며칠 우리 남편이 너무 바빠서 아직 나한테 알려주진 못했어. 근데 네가 어디있는지는 이미 알것같아. 가성섬에 있지 지금? 부모님과 함께 가성섬으로 도망쳤겠지.” “넌 한결같이 똑똑해! 이걸 맞추네?” “칭찬 고마워.” “복수는 언제 해도 늦지 않지. 여기서부터 가성섬으로 도망가는 건 쉬웠겠지만 거기서 나오는 것도 쉬울까? 오히려 잘 됐어. 언젠가 내가 가성섬까지 가서 독안에 든 쥐 같은 널 잡으면 되는 거니까.” 신세희는 가볍게 비웃었다. “허! 네가 그럴 능력이 있을까?” “난 없어도 우리 남편은 있어.” 신세희는 더욱 가벼워진 마음으로 말했다. 비록 마음은 소리 소문없이 떠난 임서아네 가족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신세희는 이럴수록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한결 편안해진 말투로 얘기했다. “임서아, 나도 사람의 운명은 계속 바뀐다는 거 알아. 근데 이건 생각해 봤어? 내가 도망 다닌 6년 동안 넌 부소경을 만날 기회가 매우 많았어. 근데 6년이 흐르고 그렇게 능력 있는 할아버지를 뒀음에도 넌 부소경과 결혼할 수 없었지. 네가 나를 이기더라도 부소경이 널 좋아하게 될까? 백번 양보해서 둘이 결혼한다고 쳐, 그럼 아마 그이는 널 평생 터치하지 않을 거야, 결국 넌 외롭게 평생을 살다 죽겠지?” “너.. 진짜 죽여버릴 거야.” 임서아는 분노했다. “하하하, 밤에 우리 남편이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아? 난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어. 근데 내가 왜 죽어. 그럼 안녕.” 신세희는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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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신세희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바라봤다. “당신은 다 알고 있죠?” 부소경은 멈칫했다. 그는 그녀가 매우 똑똑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숨길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응?” 부소경은 여전히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임서아네 가족... 도망갔어요. 가성섬으로 간거죠?”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어제 원래는 비행기 타고 바로 우리 집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갑자기 계획을 바꿨잖아요. 임서아네가 도망간 일에 대해 알아보려고 그런 거죠?” “응.” “서 씨 집안 어르신이 도와준 건가요?” 신세희는 알고 있었다. 서 씨 어르신의 도움이 없었다면 임가네 가족은 가성섬까지 도망칠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을. 부소경은 자기 아내가 현명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당신 다 맞췄구나...” 신세희는 울음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부소경의 품에 와락 안겼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었다. 부소경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물었다. “서 씨 집안 어르신과 당신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저는 그쪽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영원히 아무런 관계도 생기지 않을 거예요.” 신세희의 반응은 매우 냉담했다. 신세희는 눈물을 훔치고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까 깜짝 선물 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무슨 선물인데요?” “어제 오후부터 엄선우가 당신 아버지를 위해 묫자리를 알아봤었는데 공원 쪽에 좋은 묫자리를 찾았대. 환경도 좋고 조용하고. 방금 전화 왔는데 한번 가볼래?”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마워요 여보.” 그녀는 이제 여보라는 호칭이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아침을 먹고 부소경은 회사에 남은 일을 처리하러 갔다. 이틀 동안이나 회사에 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먼저 회사에 들려야 했다. 신세희는 혼자 차를 몰고 유리를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그러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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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아버님”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 “근심하지 마시고 세희는 제게 맡기세요. 제가 평생 세희 지킬게요.” 그의 약속을 들으며 신세희는 멍하니 앉아있었다. 지금까지 했던 고생들은 다 현재의 행복한 가정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의 딸만은 나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현재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리고 우리 둘의 아이와 함께. 그녀는 드디어 아버지 앞에서 얘기할 수 있었다. “아버지, 전 가족이 생겼어요. 이젠 제가 어디 가서 괴롭힘당할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현재를 생각하니 신세희는 지금까지의 고통과 고생 모두 가치 있는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바람을 거치치 않고 어떻게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 앞으로의 삶에서 어떤 일이 생기던, 부소경이 가성섬을 손에 넣을 수 있든 없든 그녀는 언제나 자신의 남편과 함께 일 것이다. 생과 사를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아버지의 유골을 잘 묻고 신세희는 다음날부터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평소와 달라진 것은 이젠 그녀가 직접 운전해서 출근한다는 것이었다. 아침을 먹고 신세희는 차를 운전해 유리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후 회사로 갔다. 단지에서 나와 커브를 돌기 전에 그녀는 습관적으로 밖을 한번 내다봤다. 혹시 그 노숙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만약 마주친다면 그녀는 무조건 차에서 내려 그 노숙자를 쫓을 것이다. 그리고 똑똑히 확인해 볼 것이다. 어머니인지 아닌지. 하지만 신세희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유리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 내내 그녀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회사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 그녀는 가방을 들고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삼일밖에 안 지났으나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건축설계는 더욱 사랑했다. 그래서 다시 이 회사 사무실로 들어올 때 친숙함에 마음이 편안했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일을 시작했다. “신세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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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엄마, 왜 그래?” 유리는 애어른처럼 걱정스레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다급히 말했다. “유리야, 얌전히 앉아있을 수 있지? 엄마 잠깐만 내릴게.” 말을 마친 후 신세희는 차에서 내렸다. 유리가 차에 있었기에 함부로 떠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남루한 차림의 여인이 멀리 뛰여 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그 여인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신세희는 실망해서 차에 다시 탔다. 유리는 여전히 걱정 어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신세희는 억지로 딸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때까지도 전화는 여전히 걸려있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세희 씨 왜 그래? 세희 씨?” 핸드폰 반대쪽에서 엄선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그녀는 신세희를 걱정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제야 핸드폰을 들고 기운 없이 물었다. “선희 씨, 퇴근했어?” 이게 무슨 의미 없는 질문인가, 자기는 이미 퇴근해서 딸까지 데리고 집 문 앞에 도착했는걸. 엄선희가 물었다. “세희 씨, 왜그래? 무슨 일 있어?”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아니 진짜 답답하게 왜 그래. 빨리 말해봐, 무슨 일인데. 날 친구로 생각하긴 하는 거야?” 엄선희는 원래 화끈한 성격이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그럼 무슨 일인지 얼른 말해.” 엄선희는 다급히 얘기했다. “혹시 이번에 집에 돌아가서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은 거야?”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다 잘 해결됐어. 아버지 유골도 이미 안치했고 그리고 어머니는... 돌아가시지 않은것 같아.” 그것은 신세희의 바람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했다. 엄선희는 기뻐하면서도 걱정어린 말투로 얘기했다. “잘 됐네!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거야?” “나... 엄마가 보고 싶어.” “......” 한참 지나서야 엄선희가 입을 열었다. “기운 내 세희 씨, 항상 응원할게.” “고마워, 근데 왜 전화했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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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신세희는 조금 망설였다. “저... 제가 가도 되는걸가요?” 그와 형제처럼 지내는 사람들이라면 필시 대단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는 그녀를 차분히 달랬다. “당신이 오면 안 되는 자리가 어딨어? 얘네들은 다 외지 사람들이지만 당신은 운성에 사니 현지인이 와서 자리를 빛내줘야 하지 않겠어?” 신세희는 웃음이 나왔다. “네, 그럼 저 갈게요.” “빨리 와, 기다릴게.” 전화를 끊고 신세희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유리를 바라보았다. “아빠 친구들이 왔다는데 만나러 갈래?”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유리는 친구 사귀기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였다. “예의 꼭 지켜야 돼 알겠지?” 유리는 또 애어른 같은 말투로 대답했다. “유리도 이제 다섯 살이야. 엄청 예의 바른 공주님이라고.” “하하, 엄마는 네가 또 곡현에서 큰 도시로 올라온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촌 아이인줄 알았지!” “흥!” 유리는 새침하게 고개를 치켜세웠다. “촌애가 뭐 어때서? 난 촌 아이들이 제일 좋더라!” 딸애의 이 대답을 듣자 신세희는 멍해졌다. 유리의 성격은 정말 자신과 꼭 닮아있었다. 그녀도 절대 어디 가서 굽히지 않는 성격이었으니까. 그녀는 왠지 모를 긍지감과 만족감을 느꼈다. “가자, 아빠 친구들 만나러. 온 세상 사람들한테 아빠 옆에 미녀가 두 명이나 있다는 걸 알려야지.” 신세희는 유리를 차에 태우고는 차를 몰고 부소경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바로 향했다. 그와 동시에 바 쪽에서도 다들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부소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구경민이 먼저 부소경에게 장난을 걸었다. “저기요, 부 씨. 사람이 바뀐 거야 아니면 몸에 뭐 다른 사람 영혼이라도 들어갔나? 아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버렸네.” 부소경은 구경민을 째려봤다. “뭘 다른 사람이 들어가, 내가 보기엔 네 몸엔 10살짜리 애 영혼이 있는 거 같아.” “풋...” 옆에 있던 장진혁도 입을 열었다. “이렇게 경민이한테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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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그 여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누군데요.” 여인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이 바에서 오래 일한 만큼 그녀의 몸값 또한 매우 비쌌다. 하지만 이 룸에는 한 번도 들어오지 못했다. 백평은 족히 될 것 같은 이 룸에 자주 오시는 게 바로 이 네 분이었지만 그들은 한 번도 여자 파트너를 부른 적이 없었기에 이 룸에 불려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부 대표님을 위해서! 부 대표님이 누군가! 운성의 왕이라고 불리는 분이 아니신가! 그녀 같은 사람에게 부 대표님이 결혼을 하셨는지 아이가 있는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게 무슨 상관 일가? 그녀는 그저 자기가 할 일을 하고 돈만 벌면 된다. 그녀는 자기의 본분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 있는 남자들의 장난감이 되는 것. 여기는 그녀의 세상이지 부소경의 세상이 아니었다. 부소경의 아내가 오더라도 이 아름다운 몸매와 미모로 눌러버리면 될 노릇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슬쩍 다듬고는 다시 부소경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아내분이 오셨다 하더라도 아마 제가 더...” “때려버릴 거야!” 여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작은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다가왔다. 유리가 마치 아기 늑대처럼 그녀를 바닥으로 밀쳤다, 그녀가 정신을 차라기도 전에 유리는 여인의 엉덩이 위에 엎드려 콱 물어버렸다. “유리야!” 신세희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유리는 아직도 분이 안 풀린다는 듯이 신세희 쪽으로 홱 고개를 돌렸다. “엄마! 이 아줌마가 엄마 남편 뺏는데 화도 안 나? 엄마가 화 안 나도 난 화가 나! 우리 아빠 뺏는 건 용서 못 해!” 유리는 점점 어른이 돼가는 것 같았다. 신세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유리 어린이, 아빠 뺏겨서 억울해요?” “당연하지!” “하지만 엉덩이를 문다면 네가 더 손해일걸? 생각해 봐, 엉덩이가 얼마나 더러운데 그걸 입으로 물어?” “......” 룸에 있는 모두가 침묵했다 “하하하, 엄마 너무 웃겨.” 말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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