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그래?” 유리는 애어른처럼 걱정스레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다급히 말했다. “유리야, 얌전히 앉아있을 수 있지? 엄마 잠깐만 내릴게.” 말을 마친 후 신세희는 차에서 내렸다. 유리가 차에 있었기에 함부로 떠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남루한 차림의 여인이 멀리 뛰여 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그 여인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신세희는 실망해서 차에 다시 탔다. 유리는 여전히 걱정 어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신세희는 억지로 딸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때까지도 전화는 여전히 걸려있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세희 씨 왜 그래? 세희 씨?” 핸드폰 반대쪽에서 엄선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그녀는 신세희를 걱정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그제야 핸드폰을 들고 기운 없이 물었다. “선희 씨, 퇴근했어?” 이게 무슨 의미 없는 질문인가, 자기는 이미 퇴근해서 딸까지 데리고 집 문 앞에 도착했는걸. 엄선희가 물었다. “세희 씨, 왜그래? 무슨 일 있어?”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아니 진짜 답답하게 왜 그래. 빨리 말해봐, 무슨 일인데. 날 친구로 생각하긴 하는 거야?” 엄선희는 원래 화끈한 성격이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그럼 무슨 일인지 얼른 말해.” 엄선희는 다급히 얘기했다. “혹시 이번에 집에 돌아가서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은 거야?”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다 잘 해결됐어. 아버지 유골도 이미 안치했고 그리고 어머니는... 돌아가시지 않은것 같아.” 그것은 신세희의 바람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했다. 엄선희는 기뻐하면서도 걱정어린 말투로 얘기했다. “잘 됐네!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거야?” “나... 엄마가 보고 싶어.” “......” 한참 지나서야 엄선희가 입을 열었다. “기운 내 세희 씨, 항상 응원할게.” “고마워, 근데 왜 전화했어? 무슨 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