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731 - 챕터 740

2823 챕터

제731화

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이날 오후 신세희는 호텔에서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잤다.잠에서 깨어나 보니 이미 밤이었다.눈을 떠 보니 남편과 딸이 보이지 않았다.부소경이 신유리를 데리고 정원에서 놀거나 물건 사러 간 줄로 알았다.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었다. 이번에도 또 임서아가 아닐까? 그렇다면 냉정할 수가 없다. 받고 싶지 않았다.신세희는 핸드폰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일분도 안 지나 또다시 핸드폰이 울렸다.“여보세요!” 그녀는 위화감을 느꼈다.“왜 그래?” 저 편에서 엄선희의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 선희 씨였어?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전화한 거야?” 엄선희의 목소리를 듣더니 신세희의 기분은 훨씬 좋아졌다.“네가 회사에 없으니까 뭔가 너무 적적한 느낌이야, 고향에 내려간 일은 순조롭게 잘 진행됐어?” “......” 신세희는 침묵했다.순조롭게?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었다.신세희는 이 일을 엄선희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엄선희도 민정아도 모두 명랑한 여자들이라 그녀들에게 알려줄 수 없었다.그녀들의 기분을 잡치게 할 수 없다.“응, 잘 진행되고 있어” 신세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언제 돌아오는 거야?” 엄선희가 다시 물었다.“......” 신세희는 또 말문이 막혔다.아버지의 유골도 다 정리가 됐으니 지금이라고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부소경의 일정을 봐야 한다.원래 세 식구는 고향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부소경이 신세희한테 직접 운전 기술을 가르치려고 했다. 하지만 신혜린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일정이 변경됐다.신세희는 당연히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남성에 돌아가 어머니를 찾고 싶었다.“몰라” 신세희가 대답했다.“우리 엄마가 세희 씨한테 삼계탕 끓여준다고 했어, 요리 솜씨가 엄청 좋거든, 돌아올 때면 미리 말해줘”갑자기 이 시간에 전화를 걸어온 영문을 알 것 같았다. 분명 엄선우가 자신을 위로해 주라고 엄선희한테 부탁한 게 틀림없다.신세희의 마음은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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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신세희가 먼저 그녀와 부딛쳤고 그 여자의 발까지 밟았다.“죄송해요, 죄송해요! 발 많이 아프시죠?” 신세희는 연이어 사과를 했다.여자는 혐오스럽게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마치 고양이나 개 같은 동물을 꾸짖듯 사나운 어투로 말했다. “실내복 차림에 이 흥클어진 머리는 또 뭐야? 어디서 굴러온 거야? 팔려왔어? 감히 내 발을 밟아? 전염병 있는 건 아니지? 어우...... 더러워, 빨리 비키지 못해?”여자는 자신의 코를 잡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야, 빨리 비켜! 악취가 나니까 빨리 꺼져! 역겨워!”“......”신세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들어 그 여자를 훑어보았다.서른 살쯤으로 보이고 갈색 머릿결은 관리가 잘돼 찰랑거렸다. 장기간 건조하고 모래바람이 심한 여기 환경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탓인지 피부는 마르고 까무잡잡했다.신세희와 완전히 반대였다.신세희는 어머니를 닮아서 피부가 우유 빛깔이고 부드러웠다. 어릴 적에 다른 사람들한테 ‘잡종’이라고 놀림을 당한 것도 다른 사람들과 달리 피부가 촉촉하고 유난히 하얗기 때문이었다.눈앞의 이 여자는 피부 관리를 잘했고 옷차림도 적절했으며 어딘가 귀티가 묻어났다. 캐시미어 코트에 양가죽 반장화를 신은 그녀의 모습은 대도시의 여성들처럼 우아하진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충분히 빼어난 인물이었다.하지만 신세희는 야박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던 터라 별로 놀랄 일이 아니었다.게다가 아버지의 유골을 이미 찾았기 때문에 다른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부소경의 정력과 시간을 더 허비할 수 없었다.신세희는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제가 병원에 모시고 갈게요, 만약 신발이 망가졌다면 전부 배상할게요, 그러니 입조심해주세요”“뭐? 입조심하라고? 어디서 굴러온 년이 내 앞에서 거들먹거려? 재수 없어! 꺼져! 나가 죽어!” 그 여자는 쌍욕을 해댔다.“말이 너무 심하네요!” 신세희도 가만있지 않았다.“이게!” 그 여자는 들었던 가방을 소파 위에 내려놓고 손을 들어 신세희를 내리치려 했다. “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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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좀 낯이 익었다. 하지만 그 여자가 누구인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났다.정확히 말하면,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어른이 되어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도대체 누구세요?” 신세희는 조용히 물었다.“서해리!” 서해리는 냉소를 지었다. “나 모르겠어? 벌써 잊은 걸 보니 참 배은망덕하구나!” 서해리?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눈앞의 여자는 서해리였다.어릴 적, 서해리의 집은 현성에 있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공직자인지라 계급으로 따지면 이곳에서 최고급 귀족인 셈이었다.신세희네는 보잘것없는 일반 가정이었다.그중에서도 가장 낙후했다.어릴 때 신세희네 집안은 아주 가난했다.게다가 신세희네는 더욱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살다 보니 서해리네 가족과 아예 엮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신세희가 12살 나던 해, 현성에서 가장 좋은 귀족 학교에서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현성에서 가정 조건이 좋은 학생은 시골로 내려가 어려운 시골 생활을 하고, 시골 학생은 현성의 가정에 맡겨져 부유한 생활을 누려보는 교환 체험 활동이었다.여행을 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다채로운 생활 체험을 한 후, 작문 한편을 써내야 했다.신세희는 매우 영광스럽게 서해리의 집으로 가게 됐다.정확히 말하면 서해리의 부모가 신세희의 가정을 선택한 것이다.그때는 아버지가 투병 중이어서 지붕이 뚫려 비가 새도 수리할 돈이 없었다. 심지어 신세희는 구멍 난 신발을 신고 다녔다.서해리의 부모는 선심을 써 자신들의 정치적 업적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일부러 신세희의 집을 선택했다. 그들은 자기 딸을 신세희 집에 맡기고, 신세희를 집에 데려왔다. 신세희처럼 가난한 집 애들은 오랫동안 목욕할 수 없기에 분명 머리도 더럽고 코물도 줄줄 흘릴 거라 여겼다. 신세희가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언론을 통해 버젓이 과시하려 했다. 서해리의 어머니는 언론 앞에서 신세희의 머리를 헤쳤다. 생각밖에 아주 깨끗했다. 그냥 옷차림이 형편없을 뿐이었다. 속옷과 속바지는 모두 엄마의 옷을 작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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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열두 살, 어린 여자애의 얼굴은 즉시 빨갛게 부어오르며 다섯 손가락의 자국이 뚜렷하게 나타났다.신세희는 겁에 질려 감히 울지도 못했다.겁에 질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원래부터 부잣집에 올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매일 학교를 마치면 아버지를 돌봐야 할뿐더러 어머니를 도와 물을 길어야 했고 또 숙제도 완성해야 했다.하지만 서해리 집에 선택되었고, 만약 거절한다면 숙제는 물론 아버지한테 주는 월 6만 원 의약비도 보조받을 수 없다고 했다.어머니의 권고하에 겨우 동의했다.신세희는 이 집식구들이 이렇게 사나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신세희는 어머니, 아버지가 괴로워 할까 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다행히 서해리의 어머니는 그녀의 뺨을 치자마자 바로 달래줬다. “아줌마도 너를 위해 그런 거야, 너 시골에서 와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기자들은 너의 어려운 형편을 언론에 보도해 너한테 도움을 주려고 하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협조하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아줌마는 서해리 언니한테도 이렇게 엄해, 방금 급한 마음에 너를 때렸는데 아줌마 탓하지 않을 거지?”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아줌마 탓하지 않아요, 저 요리는 못하지만 옷을 빨고 방 청소하고 이불도 잘 정리해요, 다 잘할 수 있어요”신세희는 총명한 아이였다.이 집에서 매를 맞지 않고 일주일을 무탈하게 지내기 위해 신세희는 온갖 애를 썼다.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거실 바닥을 닦고 물을 끓여놓았다. 서해리의 어머니가 일어나 밥을 지어줄 것도 없었다. 혼자서 빵과 김치로 아침을 대충 먹고 학교로 갔다.방과 후면 서해리의 부모가 벗어 놓은 옷과 냄새나는 양말을 전부 빨았다.이로써 서해리 어머니의 칭찬을 받았다.신세희는 아주 기뻤다.신세희의 착한 모습을 보고 서해리의 어머니는 미소를 지었다. “세희 정말 착하네, 오늘 집에 손님이 오니까 아무 일도 하지 마, 아줌마가 어떻게 손님을 접대하는지 한번 봐봐, 시골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일들이야”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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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저 피아노 칠 줄 알아요” 뜻밖의 대답이었다.피아노는 그녀의 어머니가 가르쳐 준 것이다.시골에서 신세희네 세 식구는 모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업신여김을 당했던 상황이라 그 누구도 몰랐다.사실 피아노를 치는 것은 신세희한테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그녀의 집에는 피아노가 없었다.악보를 볼 줄 아는 어머니는 피아노 건반을 종이에 그려 빈손으로 연습하게 했다.신세희도 총명했다. 설사 그것이 가짜더라도 열심히 배워냈다.주말이면 일주일에 겨우 한 번 정도 입을 정도로 아껴뒀던 옷을 신세희한테 입히고 현성에 있는 유일한 교회를 찾아다녔다. 교회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겨우 인적이 드문 오후 시간을 이용해 피아노 연습을 했다.신세희가 연주하는 피아노곡은 모두 어머니가 직접 가르친 것이다.엘리제를 위하여, 터키 행진곡 등등...그녀의 어머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신세희는 여태껏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이날, 신세희는 처음으로 손님들 앞에서 피아노 칠 줄 안다고 말했다.열두 살 난 신세희는 정말 인정받고 싶었다.열 살 먹은 아이인지라 아직 어른들의 음흉한 속셈과 질투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몰랐다.그냥 서해리의 집에 피아노가 있고, 마침 자신이 피아노 칠 줄 아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서해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자신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신세희의 말을 듣던 손님들은 서로 그녀의 연주를 보고 싶어 했다.서해리의 어머니는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 세희야 어떤 곡을 연주할 거야?”그러면서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신세희는 피아노를 보고 엄청 기뻤다.입술을 오므리며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바로 피아노 앞에 앉았다.그 순간, 젊은 청년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마치 어린 공주의 연주를 보는듯했다. 곳곳 한 자세에, 긴 목선은 마치 백조를 방불케 했다. 옅은 색의 치마는 아주 우아했다. 특히 피아노를 칠 때 기다란 손가락의 움직임은 너무 아름다웠다.신세희는 연달아 세 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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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신세희는 발에 차여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었고, 입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리벙벙했다. 뭐 잘못한 게 없는데 무슨 일일까?“꺼져! 이 빌어먹을 년! 당장 우리 집에서 꺼져!” 한밤중 이 열두 살 난 어린애는 서씨 집에서 쫓겨났다.신세희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2시였다.병상에 누워있던 아버지와 곁에서 시중들던 어머니는 입술에 핏자국이 있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딸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파헤치듯 아팠다.아버지는 침대에서 구르다시피 내려왔다.“세희야! 세희야! 누가 내 새끼를 괴롭혔어?!” 땅에 넘어진 아버지는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손이 찢어지고 피가 흘렀다.신세희는 평온하게 아버지와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서해리는 우리 집에서 안 살아요?”어머니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 “걔가 이런 고생을 하겠어? 그냥 시늉만 내고 저녁이 되면 현성에 있는 호텔로 돌아가 잠을 자”어머니는 고개를 저으면서 계속 물었다. “서해리는 그렇다고 쳐, 넌 어떻게 된 거야? 엄마한테 얘기해, 누가 때렸어? 배는 왜 움켜쥐고 있어? 입가에 핏자국도 있는데 도대체 어찌 된 일이야?”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엄마, 서해리 아빠가 그냥 발로 찼을 뿐이에요, 가슴이 좀 아프지만 걸을 수 있어요, 전 괜찮으니까 아빠를 빨리 부축해 주세요”신세희는 아버지를 부축해 세우려고 허리를 굽히니 가슴이 찌근거리며 아파났다. “윽!” 하고 울부짖었다.그제야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그날 저녁, 어머니는 작은할아버지의 짐수레 차를 빌려 싣고 현성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정형외과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갈비뼈가 세 군데나 부러졌다고 했었다.의사는 신세희를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돈이 없었다.다행히 의사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 돈을 받지 않고 치료해 줬다. 그리고 집에서 휴양하기로 했다.이 일이 있은 뒤로 신세희 아버지의 병세는 더욱 가중해졌다.신세희는 집에서 두 달 동안 휴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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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구타를 당하고 발에 밟히고 욕설을 들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그들이 빨리 떠나가기만을 바랐다. 아버지가 눈치채지 못하게 강가에 가서 깔끔히 씻으려고 했다.아버지의 병세가 엄중한지라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충격을 받아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아버지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은 막을 수 없었다.강가에서 얼굴에 묻은 자국과 머리에 묻은 똥을 깨끗이 씻고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신세희는 놀라 하며 재빨리 집 안으로 뛰어갔다.방에 들어서니 아버지는 겨우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신세희를 보더니 갑자기 눈을 뜨며 힘없이 말했다. “세희......세희야......아빠......아빠가 너한테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너하고 엄마한테 큰 짐만 지어주고......아빠 말 잘 들어, 아빠가 죽으면......엄마랑 같이 큰 도시에 가서 살어......세희는 예쁘게 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칠 줄 아니까 이곳에서 살지 말고 엄마랑 같이......남성으로 가......”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빠, 죽으면 안 돼요, 저 앞으로 학교 안 갈게요, 돈 벌어서 아빠 치료비 대줄게요, 죽으면 안 돼요, 저 아빠 없으면 안 돼요......”열두 살 아이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하늘과 같은 존재이다.아버지가 병상에 누워 있어도 상관없다.그냥 곁에만 있어주고, 세 식구가 함께 있으면 그게 행복이다.신세희는 두려웠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그날 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아버지는 평생의 굴욕과 아내와 딸에 대한 미련을 안고, 신세희가 서해리한테 구타를 당하던 그날 밤에 영영 돌아가셨다.신세희의 마음속에 얼마나 큰 원한이 쌓였을지 누구도 모른다.신세희와 어머니는 아버지가 눈을 감지 못하고 죽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아버지의 장례가 끝난 후, 그들 모녀는 더욱 의지할 곳이 없었다.신세희는 하룻밤 사이에 부쩍 철이 들었고 더 단단해졌다.“엄마, 우리 서해리 집에 찾아가요, 고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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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신세희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고 서해리는 몸을 떨었다.그리고 또다시 경멸의 눈빛으로 신세희를 비웃었다. “신혜린이 네가 왔다고 말하더니 진짜였네, 신혜린 말로는 네가 이곳에서 몸 파는 일을 한다며? 게다가 하룻밤에 남자 몇십 명을 다룰 수 있다던데, 진짜야? 이제 보니 사실이었네, 얼마나 잘 나갔으면 잠옷 바람에 돌아다녀? 속옷은 입었어?”신세희는 냉정했다. “서해리, 우리 사이에 원수 진 거 있어?”신세희는 예전의 원한을 모두 내려놓았다. 적어도 어제까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비록 당시 아버지가 화병으로 돌아가셨지만, 원래부터 병세가 엄중했던 터라 서해리네 일가가 아니더라도 반년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뿐만 아니라 서해리 일가에 대해 원한을 품은 적이 없었다. 특히 서해리에 대해서는 원한이 없었다.서해리의 부모가 악독하다 해도 서해리는 고작 14살 난 아이였다.당시 서해리는 철이 들지 못했다.오늘 부딪치는 일이 없었더라면 신세희는 서해리 집에 머물렀던 사실을 벌써 잊은지 오래다.신세희는 기억도 안 나는 일이지만, 서해리는 종래로 잊은 적이 없었다.예쁜 얼굴, 긴 다리, 하얀 피부를 가진 신세희에 비해 귀족 신분이었던 자신의 모습이 비교가 안돼 질투가 났다. 신세희는 발가락이 구멍 난 신발을 신었고, 헝겊으로 기운 바지에 낡아빠진 점퍼를 입었지만 여전히 우아하고 어린 공주같이 빛났다.불타오르는 질투심 때문에 신세희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었다.심지어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게다가 집에 온 손님들마저 신세희가 그 집 딸인 줄 알았다! 피아노도 칠 줄 안다!이 모든 일들이 그녀를 더욱 발광하게 만들었다.서해리는 불량배 친구들을 모아 신세희가 다니는 학교 문 어구에서 기다렸다. 그녀를 둘러싸고 코피가 나고 얼굴이 부어오를 정도로 심하게 때렸다. 그래도 서해리는 속이 풀리지 않았다. 원래는 때려죽일 생각이었는데 학교 체육 선생님을 마주치게 되었다.체육 선생님이 나서서 호통치자 서해리는 할 수 없이 불량배 친구들을 데리고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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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하지만 좋은 인맥 덕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현성에서 취직자리를 구하게 되였고 대학교를 나온 남자와 결혼까지 했다.현성에서 그녀는 여전히 귀족 신분이었다.장래성이 좋은 훌륭한 남편이 있고 귀여운 아들이 있다. 아들은 이미 정년퇴직한 어머니, 아버지가 돌봐주시고, 서해리와 남편은 달콤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얼마 전에 또 남편이 승진까지 하게 돼 이곳에서는 지위가 높고 잘나가는 집안이었다.예전의 동창들은 대학교를 나왔지만 그녀만큼 시집을 잘 가지 못했으며, 그녀만큼 높은 지위도 없었다.때문에 서해리는 오만하기 그지없었다.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여자 동창생한테도 호통을 치며 꾸지람을 하곤 했다. 심지어 손님과 잠자리를 같이 하라는 요구에도 한마디 반박을 못했다.사후, 벌거벗은 여자 동창생의 사진까지 찍었고 발길질하며 비웃었다. “너 같은게 선생이야? 앞으로도 내가 부르면 바로바로 와, 안 그러면 가만 안둬!”그 여자 선생님은 꼼짝 않고 순종했다.그 여자 선생님은 마치 노예처럼 알몸으로 서해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서해리는 여왕이라도 된 듯이 기세를 드러냈다.하지만 이 여왕의 제일 큰 원한은 여전히 10년 전의 신세희였다.게다가 신세희는 전국에서 제일 큰 무역 도시 남성의 남자와 결혼까지 했다.신세희가 결혼을 해? 그것도 그렇게 조건이 좋은 데로!서해리의 마음속 질투심은 더욱 불타올랐고 폭발할 지경에 도달했다.바로 이때, 신혜린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신혜린은 현성에서는 체면이 있는 인물이지만, 서해리 앞에서는 시키는 대로 하는 앞잡이나 다름없었다. 사소한 일이나 소문이 생기면 바로 서해리한테 가서 일러바쳤다.오늘 아침에도 신혜린이 서해리한테 전화를 했다. “여왕님, 좋은 소식이 있어요, 그 잡종 신세희가 이곳에 왔대요”서해리는 불같이 화를 냈다. “신혜린! 이 년! 클럽 문 닫고 싶어? 신세희가 조건 좋은 집에 시집간 걸 알면서 감히 나한테 와서 그년을 거들먹거려? 숨어야 할 판에 나한테 알려주기까지 해?”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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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신세희는 서글픈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혼내줄 거야?”그녀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부소경의 성격은 그녀만 알고 있다.희로애락을 얼굴에 드러내 놓지 않고 누구한테도 내색하지 않지만, 살벌함과 잔인함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을 신세희만이 안다.때문에 급해하지 않고 신해리의 표정을 차분히 지켜만 보았다. 그녀는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죽음을 자초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서해리가 복수하려고 나선다면 신세희도 물러설 수 없다.어린 시절 집단 폭력을 당하고 아버지도 화로 인해 돌아가셨으며 어머니와 단둘이서 부득이하게 고향을 떠나게 되였다. 가장 큰 트라우마는 서해리 어머니가 뺨을 때리고 서해리 아버지가 발로 찬 일이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원래 영양실조에 걸려 힘없는 어린 아이가 젊고 힘이 넘치는 남자의 발길에 걷어차였으니 얼마나 아팠을까?어느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이 원한!신세희는 꼭 갚아야만 했다!그녀는 조용히 서해리를 보고 있었다. 서해리는 쌀쌀하게 웃으며 신혜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루 종일 미용실에 가서 피부관리를 받는 바람에 신혜린에게 연락할 기회가 없었다. 마침 서해리의 핸드폰이 울렸다.서해리의 남편이었다. “여보세요, 송현 씨?”저 편에서 서해리 남편의 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리 씨, 왜 아직도 안 와? 여기 사모님들이 다 모였어, 지각하면 안 돼! 알겠어? 오늘은 해리 씨가 주인공이 아니야! 빨리 와!”“알죠.” 서해리는 남편한테 애교를 부렸다. “오늘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저보다 젊고 예쁜 사모님 있어요? 송현 씨 정도라면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2순위는 충분하겠죠”“무슨 소리야! 빨리 와!” 장송현은 화를 내며 욕을 했다.무표정의 염라대왕은 제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앉았다. 다른 사람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앉아있었다.그 염라대왕은 가끔씩 딸과 놀아줬다.여자아이는 예쁘게 생겼고 활발했으며 사교성도 좋았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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