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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이날 오후 신세희는 호텔에서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이미 밤이었다.

눈을 떠 보니 남편과 딸이 보이지 않았다.

부소경이 신유리를 데리고 정원에서 놀거나 물건 사러 간 줄로 알았다.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었다. 이번에도 또 임서아가 아닐까?

그렇다면 냉정할 수가 없다.

받고 싶지 않았다.

신세희는 핸드폰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일분도 안 지나 또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그녀는 위화감을 느꼈다.

“왜 그래?” 저 편에서 엄선희의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선희 씨였어?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전화한 거야?” 엄선희의 목소리를 듣더니 신세희의 기분은 훨씬 좋아졌다.

“네가 회사에 없으니까 뭔가 너무 적적한 느낌이야, 고향에 내려간 일은 순조롭게 잘 진행됐어?”

“......” 신세희는 침묵했다.

순조롭게?

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었다.

신세희는 이 일을 엄선희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엄선희도 민정아도 모두 명랑한 여자들이라 그녀들에게 알려줄 수 없었다.

그녀들의 기분을 잡치게 할 수 없다.

“응, 잘 진행되고 있어” 신세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럼 언제 돌아오는 거야?” 엄선희가 다시 물었다.

“......” 신세희는 또 말문이 막혔다.

아버지의 유골도 다 정리가 됐으니 지금이라고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부소경의 일정을 봐야 한다.

원래 세 식구는 고향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부소경이 신세희한테 직접 운전 기술을 가르치려고 했다. 하지만 신혜린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일정이 변경됐다.

신세희는 당연히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남성에 돌아가 어머니를 찾고 싶었다.

“몰라” 신세희가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 세희 씨한테 삼계탕 끓여준다고 했어, 요리 솜씨가 엄청 좋거든, 돌아올 때면 미리 말해줘”

갑자기 이 시간에 전화를 걸어온 영문을 알 것 같았다. 분명 엄선우가 자신을 위로해 주라고 엄선희한테 부탁한 게 틀림없다.

신세희의 마음은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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