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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부소경은 신세희를 바라보았지만 슬픔에 빠진 신세희는 눈치채지 못했다.

부소경이 허리를 곧게 펴자 신세희는 의아했다.

“왜 그래요, 소경 씨? 노숙자가 왜요?”

“아니야.”

부소경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부소경은 경호원에게 짧게 대답하고 이내 통화를 종료했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넣고는 그녀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부소경의 품에 얼굴을 묻은 신세희는 부소경과 엄선우가 눈빛을 주고받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엄선우는 부소경의 옆을 지킨 지 10년도 넘었다.

부소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뭐가 필요한지, 눈빛만 주어도 엄선우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엄선우는 부소경이 당장 사람을 시켜 그 노숙자에 대해 알아 오라는 눈빛을 완벽하게 접수했다.

두 사람은 아마도 그 노숙자가 바로 그날 신세희 차에 치인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

두 사람은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다.

부소경은 안심되었다.

늘 냉철하고 신중했던 부소경은 그녀가 기뻐할 생각에 지금이라도 당장 이 사실을 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말하고 나서 아니면 신세희가 얼마나 실망하겠어?’

부소경은 더는 그녀의 슬픈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슬퍼할 때마다 부소경의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어느새 호텔에 도착한 네 사람은 호텔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방으로 돌아온 신세희는 기분이 안 좋았다.

하루 사이에 철거와 무덤을 드러낸 일, 엄마의 행방불명 그리고 신혜린이 사람을 보내 그녀를 침범하려 했던 일들은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현성에서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 부소경에게 연락이 와서 만남을 청했지만 부소경은 전부 거절했다.

거절 사유는 단 하나였다.

“미안하지만 집사람이 오늘 좀 힘들어서요. 제가 돌봐줘야 해요.”

부소경의 답을 들은 현성의 남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람들은 전국에서도 제일 큰 무역의 도시에서 왕이라 불리는 남자가, 남성의 탑 기업의 대표가 이렇게 애처가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딜 봐도 대표 같지 않았다.

그저 한 여자를 지키는 수호천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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