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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처음 아주머니를 찾아갔을 때 아주머니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엄선우의 말을 듣고 아주머니는 이내 마음을 내려놓고 그때의 일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 집 사모님처럼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으니 보기에는 촌스러워도 사실 아주 경우가 있고 우아했어요. 나는 그렇게 독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런 천벌을 받을 짓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가 결심했죠. 내가 덕을 쌓는다 치고 도와주기로. 하지만 그저 거기까지였어요. 그 뒤론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어요. 그분도 나도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나는 그분보다도 나이가 있으니 휴대폰에 대해 잘 몰라요. 그러다 보니 연락이 끊겼어요. 아이고, 살아 있기나 할까요? 가끔 생각이 나요. 그분은 가끔 시도 썼어요. 한번은 그분이 직접 쓴 시로 노래도 만들어서 내가 따라 불렀다니까요. 정말 듣기 좋았어요.”

이 말은 엄선우가 도우미 아주머니를 직접 찾아갔을 때 들은 말이다.

당시 엄선우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 일로 희망이라는 싹이 트기 시작했다.

신세희 엄마가 살아있다는 희망 말이다.

부소경의 말을 들은 신세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소경 씨, 날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죠?”

“아니.”

부소경이 말했다.

“소경 씨, 이번 생에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신세희가 물었다.

“응!”

부소경은 비록 한 글자를 내뱉었지만, 그녀를 감싸고 있는 팔에는 더 힘이 들어갔다.

“사실 당신도 우리 엄마에 대해 확신하는 게 없는 거죠?”

신세희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6년인데, 6년이나 지났는데. 고향에도 안 왔어요. 돈도 없을 텐데 그 몸으로 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소경 씨. 나 아마도 엄마 다시는 못 볼 것 같아요. 엄마의 시신도 못 찾을 것 같아요. 못 찾을 것...”

신세희는 목이 메여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신세희의 흐느끼는 소리에 신유리는 잠에서 깼다.

“엄마...”

신유리는 앙증맞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신세희는 몸을 돌려 신유리를 품에 안았다.

“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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