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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좀 낯이 익었다.

하지만 그 여자가 누구인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났다.

정확히 말하면,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어른이 되어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도대체 누구세요?” 신세희는 조용히 물었다.

“서해리!” 서해리는 냉소를 지었다. “나 모르겠어? 벌써 잊은 걸 보니 참 배은망덕하구나!”

서해리?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눈앞의 여자는 서해리였다.

어릴 적, 서해리의 집은 현성에 있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공직자인지라 계급으로 따지면 이곳에서 최고급 귀족인 셈이었다.

신세희네는 보잘것없는 일반 가정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낙후했다.

어릴 때 신세희네 집안은 아주 가난했다.

게다가 신세희네는 더욱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살다 보니 서해리네 가족과 아예 엮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세희가 12살 나던 해, 현성에서 가장 좋은 귀족 학교에서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현성에서 가정 조건이 좋은 학생은 시골로 내려가 어려운 시골 생활을 하고, 시골 학생은 현성의 가정에 맡겨져 부유한 생활을 누려보는 교환 체험 활동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다채로운 생활 체험을 한 후, 작문 한편을 써내야 했다.

신세희는 매우 영광스럽게 서해리의 집으로 가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서해리의 부모가 신세희의 가정을 선택한 것이다.

그때는 아버지가 투병 중이어서 지붕이 뚫려 비가 새도 수리할 돈이 없었다. 심지어 신세희는 구멍 난 신발을 신고 다녔다.

서해리의 부모는 선심을 써 자신들의 정치적 업적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일부러 신세희의 집을 선택했다.

그들은 자기 딸을 신세희 집에 맡기고, 신세희를 집에 데려왔다. 신세희처럼 가난한 집 애들은 오랫동안 목욕할 수 없기에 분명 머리도 더럽고 코물도 줄줄 흘릴 거라 여겼다. 신세희가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언론을 통해 버젓이 과시하려 했다.

서해리의 어머니는 언론 앞에서 신세희의 머리를 헤쳤다. 생각밖에 아주 깨끗했다.

그냥 옷차림이 형편없을 뿐이었다. 속옷과 속바지는 모두 엄마의 옷을 작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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