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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신세희!”

좀 전에 임서아의 전화번호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임서아의 번호가 아니었다. 임서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녀는 전화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제야 번호가 바뀌였음을 알아차렸으나 전화번호가 이상했다. 국내에서 쓰는 전화번호보다 두세 자리나 적었다. 무슨 일이지?

“너 지금 어디야?”

신세희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미 무엇인가를 예상했다.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나 지금 해외에 있어.”

임서아는 우쭐해서 말했다.

“신세희, 당신 남편 능력 대단한 거 알아. 국내에서 그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겠지. 근데 난 지금 해외에 있어. 근데 날 뭐 어쩌겠어 그쪽이?”

임서아의 웃음기 서린 목소리는 사실 신세희에 대한 도발이나 다름없었다. 신세희는 생각지도 못한 일에 한참을 가만히 서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

전화 반대쪽에서 임서아는 신세희가 무조건 많이 놀랐을 거라 짐작했다. 임서아는 더욱 기고만장 해졌다.

“신세희, 어제 당신 언니 신혜린이 죽었다고 했던 말 사실인 거 알아. 나랑 우리 아빠를 많이 증오한다는 것도 알아. 얼마나 증오스럽겠어? 이젠 내가 해외에 있다는 사실까지 알았으니 아주 그냥 증오심에 치를 떨겠네? 분해서 피 토하는 거 아니야? 아 맞다, 피 받을 양동이라도 준비해둬.”

증오스럽지 않다, 화나지 않는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임서아가 고의적으로 도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세희는 분노에 사로잡혀 피비린내 나는 침을 삼켰을 것이다. 그녀는 원래 돌아온 후 먼저 아버지의 묫자리를 찾아놓은 다음에 임씨 집안에 죄를 물을 생각이었다. 그녀는 그 집안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일가족이 다 출국을 했다고? 신세희는 분노를 간신히 가라앉히며 차갑고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 출국했어?”

“하하하”

임서아는 미친 듯이 웃었다.

“알려줄게 신세희, 나 임서아는 이제 눈치가 더 빨라졌어. 당신과 당신 남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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