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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내가 언제 어미 돼지라 했나? 그럼 난 뭐 아빠 돼지라도 되나! 그녀는 웃더니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는 세명 정도 더 낳으면 좋을 거 같아요. 유리한테 여동생이 한 명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남자아이를 두 명 더 낳는 거예요. 그러면 2남 2여네요. 마침 딱 짝이 맞아요. 안 그래요 여보?”

부소경의 말투에도 기대가 어려있었다.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상관없어. 남자아이 셋을 낳는다면 유리는 든든한 남동생을 셋이나 둬서 행복할 테고 여자아이만 셋이라면 네 송이 꽃처럼 예쁘겠지.”

“네 맞아요.”

신세희는 행복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 상관 없어요. 우리의 아이라면”

그녀는 엄마가 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달아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어미 돼지는 되지 않겠다 했었는데 이미 그 말은 잊은지 오래였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그는 나중에 몸에 무리가 간다고 낳지 말자고 한다 해도 그녀가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 둘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여보, 아이가 넷이나 생기면 이 집도 좁지 않을 가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어요. 마당이 딸린 집이면 좋을 것 같아요. 마당에 꽃도 심고 풀도 심고 뒷마당에 닭이랑 오리도 키울까요? 강아지 두 마리랑 고양이도 몇 마리 키워요. 그리고 마당밖에 땅을 몇 평 더 사는 거예요. 우리는 농장주가 돼서 우리가 직접 키운 과일이랑 채소로 애들 먹이고 닭고기 양고기도 다 우리가 직접 키운 걸로 만드는 거예요. 어때요?”

부소경은 자신의 가슴위에 엎드려 있는 작은 여인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차갑고 냉담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 고독한 겉모습 속에 사실은 행복하고 평온한 단란한 가정을 갈망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가 그리는 것은 도시 여성의 삶이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과 반려동물 그리고 밭이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평온하고 따뜻한,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더 바라기 때문이다. 그녀는 가족을 원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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