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421 - 챕터 2430

2823 챕터

제2421화

"오빠."엄위민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는 나금희를 바로 앉힌 뒤 처량한 말투로 말했다."금희야, 사실 우리는 농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라 윤리, 도덕에 대해 잘 모르잖아. 대학 오니까 이젠 알리지 않아? 친구들이 다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잖아. 우리는 남매니까 결혼하면 안 돼."나금희는 당황스러움에 어안이 벙벙했다.이윽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빠! 우리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인 건 맞아! 하지만 난 문맹이 아니야, 그건 오빠도 마찬가지야! 우리의 부모는 서로 다른 사람이야, 피 섞인 사이가 아니라고. 게다가 우리는 한 등본에 있는 사람도 아니잖아. 난 그냥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뿐이지 오빠가 진짜 내 오빠인 건 아니잖아! 오빠는 내 애인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 우린 남매가 아니야! 애인이라고!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엄위민!"그녀는 엄위민을 더 이상 오빠라고 부르지 않고 다짜고짜 이름을 불렀다.하지만 엄위민은 단번에 나금희를 밀어내며 말했다."난 네 애인이 아니야. 난 네 오빠야, 오빠라고! 앞으로 나한테 들러붙지 마. 난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러니까 알아서 잘 살아!"말을 마친 엄위민은 곧바로 등을 돌려 자리를 떴다.등 뒤에 서 있던 나금희는 그대로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위민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달려가 그를 덥석 잡았다."엄위민, 말해. 혹시 내가 뭐 잘못했어? 말해, 내가 고칠게, 응?"눈물을 흘리는 동생을 지켜보는 엄위민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나금희를 위로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좋은 남자친구를 찾아 졸업한 뒤 행복하게 살라고 얘기하고 싶었다.하지만 나금희가 그를 잃어 무너질 생각에 도무지 입을 열 수 없었다.결국 그는 마음을 굳히고 나금희에게 말했다."맞아! 네가 잘못한 거야! 비록 나한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이 어떤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난 이제 네가 싫어! 오래전부터 싫었어. 네가 대학에 어떻게 붙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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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2화

엄위민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나금희를 보며 말했다."금희야, 나 내일 강미라랑 결혼해."나금희는 손에 든 책들을 속절없이 바닥에 떨구었다.그녀는 원래 다시는 엄위민을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이젠 서로 어른이고 대학에도 붙었으니, 마음은 괴로워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기에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니 반드시 굳건한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했다.아무리 아프고 쓰라려도 버티면 밝은 날이 올 거라 여긴 것이다.그 때문에 그녀는 엄위민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이 순간 엄위민의 말을 듣자마자 나금희는 그의 손을 잡고 다급히 물었다."오빠, 어떻게 된 일이야? 그 여자 좋은 여자 아니야. 우리보다 네댓 살도 많은 사람이 우리랑 같은 반이라는 것부터 이상해. 4, 5년 동안 뭐했을까? 복학? 그럴 리 없어. 오빠, 지금 속고 있는 거야! 오빠! 그리고 큰오빠도 이 사실 알아? 이렇게 빨리 결혼하는데 큰오빠가 모를 리 없겠지. 그리고 학교는, 학교에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엄위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강미라가 모두 해결해 준댔어. 1년 휴학하면 돼. 이건 별로 문제 될 게 없어. 학교에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으면 돼. 그냥 이 얘기를 너한테 미리 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금희야. 난 네 축복이 필요해."그는 앞으로의 나날이 반드시 쓰라릴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그는 나금희의 거짓된 축복이라도 받고 싶었다. 그는 나금희가 그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길 바랐다."형한테는 새해에 강미라 데리고 본가에 내려갈 때 얘기해줄 거야. 형한테는 내가 결혼한다고 먼저 얘기하지 마."엄위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나금희를 바라보았다.나금희는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오빠, 그토록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었어?""당연하지!"엄위민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더 이상 못 버티겠어."나금희가 말했다."그럼 우리 절교해!"말을 마친 그녀는 책을 끌어안고 도망쳤다.도서관에 앉아있는 내내 머리에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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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3화

깊은 밤, 엄위민과 강미라는 함께 방에 앉아있었다.강미라가 얇디얇은 잠옷을 입고 나왔지만, 엄위민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난 당신과 함께 첫날밤을 보낼 생각 없어! 나랑 결혼한 것도 나랑 잠자리를 가지려고 한 건 아니잖아. 목적을 이뤘으면 이만 날 놓아줘!"엄위민은 단호한 태도로 강미라를 거절했다.강미라도 화를 내지 않았다.이 순간만큼은 아주 털털하게 받아들였다.그녀는 부드러운 말투로 엄위민에게 말했다."엄위민, 사실 난 네가 아주 좋아."엄위민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흥!""이 말 진심이야."강미라가 말했다.엄위민은 당장이라도 강미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뻔뻔하게 굴지 마! 목적을 이뤘으면 이제 서로 지킬 선은 지키자고!""위민아."강미라는 갑자기 엄위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엄위민은 깜짝 놀랐다."당신... 당신, 당신 지금 뭐 하는 짓이야?"강미라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했다."위민아, 난 널 사랑해. 우리 행복하게 살면 안 될까? 절대 푸대접하지 않을게. 내가 잘할게. 난 이제 너밖에 없어. 너밖에 없단 말이야."엄위민은 강미라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손이 갈 곳을 잃었다."당신, 당신 연기하지 마!""진심이야, 위민아. 난 평생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어. 오직 너뿐이야. 네가 날 필요 없다고 여기면 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가능하면 내일 길거리에 나앉을지도 몰라. 거짓말 아니야, 위민아."그녀는 콧물까지 흘려가며 말했다.그 모습은 불쌍하기 그지없었다.엄위민은 결국 남자였기에 조금 전 분노와 역겨움으로 가득 찼던 표정을 거둬들이고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강미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위민아, 혹시 내가 반짝반짝 빛나는 재벌 집 아가씨로 보여?""그럼, 아니야?"강미라는 고개를 저으며 엄위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멋대로 계속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전에 내가 네 동생을 납치하고 네 동생이 한 늙은 남자를 꼬시다가 와이프한테 들켜서 죽기 직전이라고 했잖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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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4화

"맞아."강미라는 평온한 눈빛으로 엄위민을 바라보았다."이 고약한 여자 같으니! 배 속에 아이도 있는 사람이 왜 아이 아빠와 결혼하지 않고 나랑 결혼한 거야!"그 순간 엄위민은 눈앞에 있는 여자를 죽여버리고 싶었다.엄위민의 분노와 놀라움에 강미라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그녀는 여전히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난 그 사람과 결혼할 수 없어. 왜냐하면 그 사람은 이미 와이프도 있고 아이도 있는 몸이니까. 게다가 그 사람은 70세 노인이야. 그의 가족이 나선다면 누구든 날 죽여버릴 거야. 그들에게는 나를 지켜볼 수십 쌍의 눈이 있어.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날 죽여버릴 거야. 난 그 사람들에게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나는 죽은 목숨이야.""그럼, 아이를 지워버리면 되잖아!"엄위민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나도 지워버리고 싶어! 난 그토록 대단한 여자가 아니야. 아이가 타이밍 잘못 맞춰 온 건 맞아. 나도 배 속의 아이를 원하지 않아, 게다가 아이의 아빠는 70세 노인이잖아! 하지만 난 더 이상 지울 수 없어. 17살 때부터 시작해서 이번만 이미 다섯 번째야.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대로 계속 아이를 지우다간 다시는 엄마로 살 수 없을 거라고 하셨어. 엄마도 못 할뿐더러 자궁을 통째로 제거해야 할지도 몰라. 그럼 난 빨리 늙겠지. 그렇게 초췌한 모습으로 죽어갈 거야. 난 이제 겨우 20대인데 이토록 빨리 죽을 수 없어.""그래서 나랑 결혼하는 방법을 선택한 거야? 이렇게 되면 당신 과거를 숨길 수도 있고 배 속에 든 아이도 내 아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엄위민은 그제야 강미라가 그와 결혼한 목적을 알게 되었다."맞아."강미라는 깜짝 놀란 눈빛으로 말했다."아직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아직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 만약 내가 너랑 가짜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들키게 되면 난 죽은 목숨이야."엄위민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강미라를 바라보았다."당신 아버지도 이 도시에서 유명한 재벌인 데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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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5화

"우리 엄마는 늘 갖은 방법을 동원해 나를 예쁘게 가꿔놓고 아빠를 만나러 가려고 했어. 아빠가 나를 조금이라도 봐주길 원했던 거지. 나한테 용돈이라도 챙겨주길 바랐던 거야. 하지만 엄위민, 우리 아빠가 날 어떻게 대했는지 알아?"엄위민은 듣는 내내 심장이 쫄깃했다.그는 세상에 짐승이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단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그는 머뭇거리며 물었다."설마 당신 아빠도... 당신을?""그건 아니야."강미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저 엄마더러 나한테 매일 꼬박꼬박 우유를 챙겨 먹이라고 했어. 뽀얀 피부를 가진 상태로 크면 쓸모 있을 거라며, 내가 엄마를 닮아 피부도 하얗고 눈매도 예쁜 데다 몸매도 좋다고 했어. 그 사람이 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거 알잖아. 그때 나는 마땅히 내어줄 것이 없었어. 그에게서 프로젝트를 손에 넣으려면 반드시 그의 요구를 만족시켜 줘야 했어. 그는 금도 부족하지 않고 부동산도 부족하지 않았으며 하나도 부족한 게 없었어. 옆을 지키는 여자는 많고도 많았지. 모자란 건 바로 결백한 아가씨였어. 그럼 그에게 가져다 바쳐야지. 그럼, 나는 강씨 가문에서 미래 10년 동안은 잘 먹고 잘살 수 있겠지."강미라의 말에 엄위민은 깜짝 놀란 눈빛으로 강미라를 바라보았다."당신 아빠가 당신을 그 노인한테 팔아넘긴 거야?""고등학교 새내기였던 나는 그해 17살밖에 되지 않았어."말을 마친 강미라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엄위민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 순간 그는 누구보다 강미라를 동정하게 되었다.그는 가난한 사람이었다.그는 단 한 번도 재벌 집 삶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재벌들 사이에 이토록 더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줄 몰랐다.친아빠가 친딸을 직접 불구덩이에 밀어 넣다니."하지만."강미라는 또다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그 노인은 나를 아주 예뻐해 줬어. 나한테 예쁜 옷도 많이 사주고 돈도 주고 부동산까지 챙겨줬어. 덕분에 나는 많은 재벌 집 아가씨들 앞에서 진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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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6화

"당연히 안되지!"엄위민은 화가 치밀어올라 본분도 잊었다. 사실 이미 강미라와 금방 결혼식을 마친 상태다.그는 강미라의 황당한 사연을 듣고 나서 동정심이 피어나긴 했지만 이대로 바보가 되기도 싫었다.강미라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넌 이미 나랑 결혼했잖아."엄위민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네 본가가 어딘지, 네 형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네 동생의 나체사진까지 모두 내 손에 있어. 내가 그 사진을 학교 곳곳에 뿌리고 다니면 네 동생이 어떻게 될 지 한 번 지켜볼까?""당신!"한참 지나자, 엄위민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당신, 오래전부터 나를 점찍어뒀었지?"강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응."엄위민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가 말을 이었다."넌 부모님도 없고 가족이라곤 형밖에 없잖아. 집안 사정도 깨끗할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고 불량습관도 없는 데다 잘생기기까지 했잖아. 어떤 면으로 보든 최상의 후보였어. 그래서 나는 반드시 너를 남편으로 삼기로 마음먹었지."엄위민은 어이가 없었다."..."그 순간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 눈앞에 있는 여자를 두드려 패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나금희의 약점이 아직 이 여자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잘해줄게. 걱정하지 마. 난 사실 좋은 여자고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려줄게."강미라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글썽이며 엄위민을 바라보았다.엄위민은 한참 동안 아무 말없이 바라보았다.10분 정도 지나자, 그가 입을 열었다."난 당신이랑 함께 연기할 수 있어. 당신과 한 침대에 누워있어도 아무 일 없을 거야. 당신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그 사람들에게서 벗어날 때까지만이야. 때가 되면 내 동생 사진 넘겨. 그럼, 우리 공평하게 끝나는 거야.""알겠어, 알겠어, 그래, 고마워. 하지만 오늘 밤 연기는 리얼해야 할 거야."강미라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그날 밤 두 사람은 한 침대에 누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엄위민이 무슨 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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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7화

이미 멀리 나아간 엄위민은 강미라가 나금희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그는 반드시 마음을 굳게 먹어야만 했다.반드시!그의 심장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그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미라야, 지금 임신 중이라 몸 상하면 안 돼. 가자.""알겠어, 여보."강미라는 곧바로 달콤한 말투로 대답했다.대답을 마친 뒤 그녀는 엄위민의 뒤로 쪼르르 달려가 그의 팔짱을 낀 뒤 고개를 돌려 나금희를 보며 씩 웃었다.그 순간 나금희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다.그녀는 마음이 굳센 여자였다.그녀는 엄위민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배운 게 있고 고생을 버틸 줄도 아는 사람이었기에 앞으로 잘될 일만 남았다.나금희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떴다.엄위민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울지 마, 여보."강미라는 가슴 아픈 표정으로 엄위민의 눈물을 닦아주었다.그녀는 진심으로 엄위민이 걱정되었다.그녀는 엄위민에게 새 옷을 사주고 모든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단 한 번도 합방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 외 그녀는 엄위민의 본가에 있는 형 엄승무와 그의 여자친구에게도 많은 선물들을 보냈다.그 뒤엔 아예 엄승무에게 새집을 마련할 수 있는 자금까지 마련해주었다.엄위민은 점차 강미라에 대한 증오가 사그라들었고 두 사람 사이에 합방하는 일도 없었다. 강미라도 강요하지 않았다. 강미라는 늘 그의 앞에서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시간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강미라는 계속 불어나는 배 때문에 결국 휴학을 선택했다.반면 엄위민과 나금희는 대학교 3학년생이 되었다.그동안 나금희는 엄위민과 아무 말도 섞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남자친구도 사귀었다.그녀와 남자친구는 줄곧 도서관을 함께 드나들며 함께 공부하고 함께 수업을 들었다. 비록 떨어지면 못 살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 달콤한 연애였다.줄곧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엄위민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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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죽었다고?"이 소식에 강미라는 깜짝 놀랐다.이윽고 그녀는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우리 생활비는? 우리는 어떡해? 돈 없이 어떻게 살아? 본가에서는 나한테 생활비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괴롭히기까지 하는데 어떡해, 흑흑흑,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이 아이를 낳지 않는 건데, 내 밥벌이도 못하는데, 나 이제 어떡하지?"같은 시각 강미라는 재벌 집 아가씨의 모습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불쌍한 애벌레처럼 쭈그려 앉아 고뇌에 빠졌다."본가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으로 모자라 그 노인의 가족들도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나 이제 어떡하지?"여자는 아이를 뒤로한 채 혼자 중얼거렸다.아이가 영유아 침대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엄위민은 수업이 끝나 돌아오자마자 강미라의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었다.노인의 사망 소식을 알고 난 뒤 그는 되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죽으면 죽었지, 살아있어도 가해자잖아. 그 나이에 죽을 만도 하지! 죽었으니 이젠 서로 완벽하게 끊은 거네.""그럼 난 어떡해? 난 앞으로 받을 돈도 없어!"강미라는 울부짖으며 말했다."없으면 없는 거지 뭐! 밥벌이도 못 하는 건 아니잖아. 1년만 지나면 졸업인데 내 성적대로라면 졸업하고 나서 조교로 남을 가능성 있어. 우리 가족 먹여 살릴 수준은 된단 말이야. 게다가 아이도 1살이 되면 당신도 일자리 찾아봐. 우리 함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우리 힘으로 행복하게 살아!"엄위민은 다정한 표정으로 강미라를 바라보았다.지금까지 그는 눈앞의 여자를 아주 미워했다.그녀가 피해자라고 해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엄위민은 죄 없는 아이를 싫어하지 않았다. 비록 그의 핏줄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조금도 밉지 않았다.얼마나 억울한 아이인가?태어나자마자 친아빠를 잃었다.죽지 않아도 아버지로서 한 번쯤은 와서 봐야 하는 것 아닌가?엄위민은 앞으로 아이의 친아빠로 살며 아이를 극진히 챙기리라 마음먹었다.그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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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9화

"당신을 죽여버릴 거야!"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 없이 형과 함께 자랐다.게다가 나금희도 주워다 키운 아이였다. 세 사람 모두 불쌍한 아이였다.그 때문에 엄위민은 자식을 팔아넘기는 행위를 제일 싫어했다.강미라는 엄위민의 행동에 깜짝 놀라 고개를 끄덕이며 억울한 말투로 말했다."나도 내 아이 버리기 싫어. 하지만 난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걸.""먹고 자는 건 할 줄 알아?"엄위민이 짜증 난 말투로 물었다.강미라는 할 말을 잃었다."...""손발 모두 멀쩡하게 달린 사람이 일도 하지 않고 살면 대체 왜 사는 건데! 똑똑히 들어, 나가서 일자리 찾아, 청소든 설거지든 뭐든 하면 돼! 그렇지 않으면 죽은 목숨인 줄 알아!"어차피 노인도 죽은 판에 본가 사람들도 그녀를 원치 않으니, 엄위민은 그녀를 몰아세울 수밖에 없었다.자력갱생하는 방법을 터득시켜 주기 위해서였다.강미라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알겠어, 일자리 찾아볼게. 설거지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엄위민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미라가 아이를 팔아넘기거나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엄위민은 어쩔 수 없이 나금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같은 시각 나금희는 이미 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과거의 아픔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듯했다.그녀의 공부 성적은 여전히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게다가 전보다 예뻐지고 활기도 차 넘쳤다.그녀는 더 이상 반년 전처럼 엄위민을 탓하지 않았다. 엄위민과 만날 때마다 그녀는 털털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오빠? 무슨 일이야?"엄위민은 나금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나금희는 가슴 아픈 나머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오빠,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매정할 수 있어? 자기 자식을 버리려고 하다니. 괜찮아. 아이는 나한테 맡겨. 우리 숙소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돌볼게. 그렇지 않으면 강미라가 아이를 팔아넘기거나 가져다 버릴 수도 있잖아.""응."엄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이의 문제를 해결한 뒤 그는 전보다 더욱 바삐 돌아쳤다.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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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0화

"30여 년 전의 20억이라면 지금의 200억에 상당했지."엄위민은 서글픈 목소리로 딸 엄선희에게 30년 전 과거를 얘기했다.깊이 묻힌 과거사였다.엄위민과 나금희 모두 이를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30여 년이나 지났지만 어떤 심보가 고약한 사람들은 이를 악의적으로 파내곤 했다.이미 드러난 이상 엄위민과 나금희도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아빠, 전 와이프인 강미라 씨와 20억을 손에 넣었으니 먹고 사는 데 문제없을 것 같아 이혼하신 거예요?"엄선희가 물었다.엄위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엄선희는 더욱 궁금했다."그러면 왜 이혼하신 건데요?""엄선희, 네 아버지 말 좀 들어봐."바로 그때 큰아버지 엄승무가 입을 열었다.엄선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위민을 바라보았다.엄위민은 또다시 과거를 떠올렸다.30여 년 전, 강미라는 아이의 아빠인 80세 노인이 그에게 20억 재산을 물려줬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었다.기쁨에 겨워 그녀가 한 첫 번째 행동은 바로 엄위민의 뺨을 때리는 것이었다.엄위민은 당황해서 물었다."당신, 왜 날 때리는 거야?"강미라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주제도 모르는 놈! 능력 없으니까 와이프까지 부려 먹었잖아! 너 같은 남자한테 시집온 내가 불쌍해. 이제 됐어, 나한테는 돈이 있으니까 내 마음대로 행동해도 괜찮아! 이젠 나만의 재산이 생겼다고!"강미라의 득의양양한 모습에 엄위민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진짜 저질이네."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입구까지 나간 뒤 그는 고개를 돌려 강미라에게 말했다."나한테 시집온 게 억울하면 지금 당장 이혼해! 그리고 내 동생 사진도 넘겨! 그럼, 이대로 끝인 거야. 어차피 이젠 남편도 필요 없잖아.""꿈 깨!"강미라는 고개를 돌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엄위민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엄위민 앞으로 걸어가 그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엄위민, 넌 단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 없어! 이게 나한테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인지 알아? 이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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