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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3화

깊은 밤, 엄위민과 강미라는 함께 방에 앉아있었다.

강미라가 얇디얇은 잠옷을 입고 나왔지만, 엄위민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난 당신과 함께 첫날밤을 보낼 생각 없어! 나랑 결혼한 것도 나랑 잠자리를 가지려고 한 건 아니잖아. 목적을 이뤘으면 이만 날 놓아줘!"

엄위민은 단호한 태도로 강미라를 거절했다.

강미라도 화를 내지 않았다.

이 순간만큼은 아주 털털하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부드러운 말투로 엄위민에게 말했다.

"엄위민, 사실 난 네가 아주 좋아."

엄위민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흥!"

"이 말 진심이야."

강미라가 말했다.

엄위민은 당장이라도 강미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뻔뻔하게 굴지 마! 목적을 이뤘으면 이제 서로 지킬 선은 지키자고!"

"위민아."

강미라는 갑자기 엄위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엄위민은 깜짝 놀랐다.

"당신... 당신, 당신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강미라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했다.

"위민아, 난 널 사랑해. 우리 행복하게 살면 안 될까? 절대 푸대접하지 않을게. 내가 잘할게. 난 이제 너밖에 없어. 너밖에 없단 말이야."

엄위민은 강미라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손이 갈 곳을 잃었다.

"당신, 당신 연기하지 마!"

"진심이야, 위민아. 난 평생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어. 오직 너뿐이야. 네가 날 필요 없다고 여기면 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가능하면 내일 길거리에 나앉을지도 몰라. 거짓말 아니야, 위민아."

그녀는 콧물까지 흘려가며 말했다.

그 모습은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엄위민은 결국 남자였기에 조금 전 분노와 역겨움으로 가득 찼던 표정을 거둬들이고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강미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위민아, 혹시 내가 반짝반짝 빛나는 재벌 집 아가씨로 보여?"

"그럼, 아니야?"

강미라는 고개를 저으며 엄위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멋대로 계속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전에 내가 네 동생을 납치하고 네 동생이 한 늙은 남자를 꼬시다가 와이프한테 들켜서 죽기 직전이라고 했잖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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