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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9화

"당신을 죽여버릴 거야!"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 없이 형과 함께 자랐다.

게다가 나금희도 주워다 키운 아이였다. 세 사람 모두 불쌍한 아이였다.

그 때문에 엄위민은 자식을 팔아넘기는 행위를 제일 싫어했다.

강미라는 엄위민의 행동에 깜짝 놀라 고개를 끄덕이며 억울한 말투로 말했다.

"나도 내 아이 버리기 싫어. 하지만 난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걸."

"먹고 자는 건 할 줄 알아?"

엄위민이 짜증 난 말투로 물었다.

강미라는 할 말을 잃었다.

"..."

"손발 모두 멀쩡하게 달린 사람이 일도 하지 않고 살면 대체 왜 사는 건데! 똑똑히 들어, 나가서 일자리 찾아, 청소든 설거지든 뭐든 하면 돼! 그렇지 않으면 죽은 목숨인 줄 알아!"

어차피 노인도 죽은 판에 본가 사람들도 그녀를 원치 않으니, 엄위민은 그녀를 몰아세울 수밖에 없었다.

자력갱생하는 방법을 터득시켜 주기 위해서였다.

강미라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 일자리 찾아볼게. 설거지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

엄위민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미라가 아이를 팔아넘기거나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엄위민은 어쩔 수 없이 나금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같은 시각 나금희는 이미 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과거의 아픔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듯했다.

그녀의 공부 성적은 여전히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보다 예뻐지고 활기도 차 넘쳤다.

그녀는 더 이상 반년 전처럼 엄위민을 탓하지 않았다. 엄위민과 만날 때마다 그녀는 털털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오빠? 무슨 일이야?"

엄위민은 나금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나금희는 가슴 아픈 나머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오빠,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매정할 수 있어? 자기 자식을 버리려고 하다니. 괜찮아. 아이는 나한테 맡겨. 우리 숙소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돌볼게. 그렇지 않으면 강미라가 아이를 팔아넘기거나 가져다 버릴 수도 있잖아."

"응."

엄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의 문제를 해결한 뒤 그는 전보다 더욱 바삐 돌아쳤다.

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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