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6세 아이는 엄위민을 보지 않고, 경찰을 쏘아보며 얘기했다. ”저 사람은 제 아버지예요! 저 사람이 저를 방치했어요, 저를 보러 오지도 않고, 하지만 아버지는 외도한 여자랑 결혼하려고 제 엄마랑 이혼까지 했어요.”엄위민”……”인제야, 그는 똑똑히 그 아이를 보았다. 눈앞에 있는 이 아이는 실로 그의 엄마를 많이 닮았다.그는 3년 넘게 이 아이를 보지 못했다. 애들은 크는 것도 빠르고, 변화도 많다. 하여 그 아이를 알아보지 못하였다.“네 엄마가 강미라야?” 엄위민이 물었다.“아버진 너무 독해요, 난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난 당신이 미워, 복수할 거야!” 남자아이는 이를 악물고 엄위민을 보며 얘기했다.엄위민은 이 남자아이의 욕설에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그는 엄하게 물었다:”네 엄마는? 왜 너를 이 지경까지 되도록 놔둔 거야?”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경찰은 그를 나무랐다. ”당신 정말 웃기는 사람이군요, 자기 아들도 몰라보고, 게다가 경찰서까지 데려오고, 이렇게 무책임한 아버지가 또 있을까요? 그러고 좋은 사람인척했네요!잘 들어요, 이렇게 아이를 버리는 것은 범죄 행위입니다!”엄위민”아니, 저……”“뭐가 아니에요? 뭐가 아닙니까, 얘기해 보세요! 얘기하지 못하면 오늘 경찰서를 나가지 못합니다!”엄위민은 처음에는 참으려고 했다.특히 애 앞에서 얘기하기는 더욱 싫었다. 아이는 처음부터 죄가 없었고, 아이가 지금처럼 무리하게 나오는 것은, 엄마가 교육을 잘 못하였기 때문이다.애 본인한테는, 이것은 독과 같은 것이다.그 시각, 엄위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는 경찰서를 나가지 못한다.그는 할 수 없이, 그와 나금희 그리고 강미라의 얘기를 사실대로 얘기해주었다.마지막에 그는 강조하면서 얘기했다. ”법원에서 이혼 판결을 할 때, 전 친자 검사를 했었어요, 아이 엄마가 혼인 중에 외도할 때도, 난 그 증거를 가지고 있고, 더 이상 같이 살기 어려워서, 그래서 이혼한 겁니다.”경찰서에 있던 모든 사람은 놀랐다.이때 한 경
여기가 집이야?이런 곳을 어떻게 집이라고 할 수 있어?이곳은 분명 강아지가 살 법한 폐허인데?폐허에는 문도 없고, 침대도 없고, 단지 마른 풀과 간단한 요리도구만 있을 뿐이었다.그 시각, 강미라는 마른풀 위에 누운 채로 무언가를 흡입하고 있었다.인기척이 들리자, 강리마는 힘없이 물었다. ”야 이 자식아, 너 왔어? 너 오늘 무슨 소득이 있었어? 없으면, 난 내가 아끼는 담배를 너한테 주지 않을 거야.”이 얘기를 들은 엄위민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어린아이는 엄위민이 무척 미웠다. ”당신 때문이야! 빌어먹을! 난 꼭 복수할 거야!”이렇게 된 이상, 경찰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아이와 강미라를 바로 데리고 경찰서로 데려갔다.심문 마친 뒤, 엄위민이 경찰한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엄위민과 강미라가 이혼하고, 강미라는 매일 남자를 바꾸면서 방탕한 생활을 이어왔고, 하지만 이러한 생활을 오래가지 못했고, 그녀는 한 남자에게 속아 모든 돈을 사기당했다.돈을 사기당했을 뿐만 아니라, 마약에도 중독되었다.불행 중 다행으로, 마약 중독은 단 3개월밖에 안 되어서, 그 중독성은 아직 강하지 않았다.하지만, 마약 살 돈을 마련하려고, 그녀는 아이에게도 마약을 중독시켰고, 이를 위협 삶아, 아이를 가서 도둑질하게 했다.이런 여자는, 죽어야 마땅하다!엄위민이 이러한 소식을 듣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생각지 못했다, 강미라가 이렇게 빨리 타락할 것을.집에 돌아와서 이 사실을 나금희에게 얘기해 주자, 나금희 역시 많이 놀란 눈치였다. 그리고 가슴아파 하며 얘기했다. ”앞날이 창창한 아이가 이렇게 그녀의 손에서 인생을 망치네요?”엄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이다.”그리고, 아내를 끌어안으며 얘기했다. ”됐어, 우린 상관하지 말자, 우린 우리대로 잘 살면 돼.”그저 잘 살려고 하려고 했는데, 결국엔 경찰서에 갇혀 있는 강미라는 사흘이 멀다 하게 엄위민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어쩔 수 없이, 엄위민은 나금희와 형 부부와 상
“얘야, 네 엄마는 외도녀가 아니야, 엄마도 피해자야. 그때 학교 선생님, 학생들, 그리고 동네 주민들, 경찰, 그리고 병원에서 모두 증언해 줬어. 아버지, 어머니 모두 피해자야, 우린 조용하게 살기 위해, 그날 이후 남성 같은 큰 도시에 이사 왔어.” 엄위민은 딸인 엄선희를 보면서 얘기했다.엄선희는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어릴 적부터 사랑받고 자랐다.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사랑하고 아껴주었다.큰아버지, 큰어머니 역시 그녀를 친 딸처럼 아껴주었다.엄선우는 비록 사촌 오빠이지만, 친오빠 이상이었다.아버지와 큰아버지의 관계가 이렇듯 좋으니, 엄선희는 이를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부모님과 큰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오빠까지 모두 그녀를 아껴주고, 보호해 주고, 그녀를 한 번도 속상하게 한 적이 없었다.다만, 엄선희는 지금까지 몰랐었다. 부모님에게 이러한 깊은 상처가 있을 줄은.부모님이 이렇게 가난했었다는 것은 더욱 몰랐었다.“아버지, 어머니, 미안해요, 제가 오해를 했습니다.” 사과한 뒤, 엄선희는 서글프게 웃었다.” 아버지, 어머니, 난 두 분 어릴 적부터 감정을 키워 온 줄은 몰랐어요.”엄마 나금희는 웃었다. ”보배야, 네가 뭘 알아, 넌 그저 먹고 놀고 하는 것만 알았지, 한 번도 고생을 안 해봤지? 네가 준명이랑 연애할 때 나랑 네 아버지 걱정을 많이 했어. 우리가 또 어떻게 너한테 그런 다신 돌이키고 싶지 않은 과거를 너한테 알려주겠니.”“나랑 준명 씨가 연애할 때, 걱정하셨다고요?” 엄선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부모님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였다.그녀와 준명의 연애는 아주 순조로웠다.정아처럼 비천하지도 않았고, 고윤희처럼 다른 사람에게 해코지당하지도 않았고, 신세희처럼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살아오지도 않았다.그녀의 연애는, 너무 순조로웠다.그녀의 연애가 이처럼 부모님을 걱정시키리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아버지, 어머니, 혹시 준명 씨 가족이 두 분을 힘들게 하셨어요? 우리가 형편
전혀 몰랐었다. 부모님께서 이렇게 반대하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래.” 아버지는 한탄하며 얘기했다. ”우린 직접 이런 일을 겪었고, 후에 네가 신세희를 알게 되었고, 신세희의 얘기를 자주 했어, 넌 그거 알아? 우리가 왜 신세희를 그렇게 아껴주고 신세희한테 잘해 주었는지를?신세희가 처한 곤경을, 우리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세희는 아주 견강하고, 아무것도 그를 무너뜨리지 못해.하지만, 그 고달픔은, 힘들었던 그 나날들, 여기저기 숨어서 사는 생활을, 우리는 생각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팠어.더욱이, 부소경이 신세희를 찾아 데려온 후, 민정연에게 시달리고 있을 때, 우린 재벌가의 암투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어. 이 사람 아니면, 저 사람, 암투는 끊이지 않았지.우리는 네가 재벌가에 시집가서 암투에 시달리는 것을 원치 않아. 선희야, 너는 너무 단순하고, 어릴 적부터 고생해 본 적이 없어. 넌 신세희처럼 진흙탕 싸움에서 스스로를 구할 능력이 없어.넌 그럴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 하더라도, 우린 신세희가 겪었던 고달픈 일을 생각하면, 몸서리쳐.우린 네가 평생 조용하게, 행복하게 생활하길 원해, 암투에 시달리는 그런 부귀영화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길 원해,하여, 우린 네가 서준명과 연애한다고 했을 때……”이 얘기를 듣는 엄선희는 멍해졌다.그녀는 큰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사촌오빠 엄선우를 바라보았다.그들은 모두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보아하니, 그들 모두 부모님이 엄선희와 서준명의 연애를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저한테 왜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으셨나요?” 엄선희는 어린아이처럼 부모님을 바라보았다.“우리 딸 첫 연애인데, 우린……우린 매일 너를 바라보면서, 수줍어하거나, 신나서 퐁퐁 뛰는 그런 모습을 보는데, 차마 얘기할 수가 없었다.너 그렇게 행복해하고, 그렇게 푹 빠졌는데.중요한 것은, 준명이가 현명하고, 다정하고, 온화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도 느낄 수 있었어.준명이에겐
서준명의 목소리는 아주 다급했고, 엄선희를 달래는 말투로 얘기했다. ”선희야, 화내지 않기로 하지 않았어? 우린 같은 편이라고 했었잖아. 이 문제는, 기필코 누군가 악의로 저지른 일일 거야. 우리 둘 화내지 말고, 일이 있으면 같이 해결하자, 응?”그는 엄선희는 나쁜 마음이 없는 단순한 여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엄선희가 부모님 일을 사전에 모른다고 했으면, 그녀는 정말로 모르는 것이다.그는 엄선희와 일 년 넘게 지내왔기에, 그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엄선희, 내가 전화를 한 것은 너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야, 단지 네 부모님께 30년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야. 나한테 얘기하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몰라. 설사 내가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해도, 같이 해결책은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서준명이 자신을 위로하는 얘기를 듣자, 엄선희는 갑자기 울었다.“준명 씨, 나 너무 힘들어요, 정말 힘들어요. 내가 당신이랑 연애할 때 부모님께서 반대하신 줄은 몰랐어. 다만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을 뿐이에요. 나한테 반대하는 얘기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내가 준명 씨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제 부모님께서도 준명 씨가 수양 있고, 좋은 사람인 것을 알았기에, 가정 교육도 잘 받았고, 다른 재벌가 도련님과는 달리 허세도 없었기에, 그래서 우리의 연애를 말리지 않았던 거예요.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늘 걱정이셨어요. 재벌가에 워낙에 사건들이 많으니.결국에는 이러한 걱정이 실제로 발생했고.준명 씨, 우린 모두 이성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저희 부모님, 30년 전에 많은 일들을 겪었어요. 하지만, 30년 넘게 지켜온 일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다니, 그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알 수 있어요. 그 목적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것이겠죠?제가 더 이상 서씨 집에 있는 것이 싫은 거죠. 이것이 그들의 목적이니.그들이 제 부모님 과거사를 다 들춰내고, 그것도 완전히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고, 미안해하며 얘기했다. ”죄송해요, 아버지, 어머니. 죄송해요, 큰아버지, 큰어머니, 죄송해요……”“괜찮다, 얘야. 준명이는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어. 우린 다 알아. 너도 서준명에게 뭐라 하지 말고, 이 일에 대하여, 우리 함께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큰아버지가 엄격하게 얘기했다.엄선희가 아무리 단순하고, 세상일에 관심이 없다고 할 지라도, 그녀는 이미 서른이 넘었고, 이럴 땐, 그녀도 힘을 보태 함께 이겨내야 한다.그녀는 견강한 눈빛으로 온 가족을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전 서씨 집안 며느리예요. 만약 제가 잘못한 일이 없으며, 서씨 집안에서 누구도 저를 쫓아내지 못해요. 제가 스스로 나오는 것 제외하고는!그리고 제 부모님 일, 전 그 무고함을 반드시 알려줄 거예요.전 반드시 그 30년 전에 있던 일을 떠벌인 사람을 찾을 겁니다!저와 서준명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사람은 분명히 있어요!그들은 절대로 뜻대로 안 될 거예요!”이 얘기를 하면서 엄선희는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어머니, 신세희 일을 잘 알고 계신 걸 알아요. 고윤희 일도 그렇고, 민정아 일도 그렇고. 두 분 얘기 맞아요, 이 세상 재벌가에는 많은 사건들이 생겨요.도박왕 가정처럼, 그는 일생 중, 다섯 명의 아내가 있고, 열 몇 명의 아이도 있어요. 그중 세상을 뜬 사람도 있고, 그 누가 알겠어요,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투쟁했을지.이런 것이 바로 재벌이지요.이미 제가 이 일에 휘말렸으니, 제가 두려워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저는 용감하게 대처해서, 모든 장애물을 제거할 겁니다!”이 시각, 엄선희는 그 누구보다 강했다.그녀는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싶었다. 더 이상 시시각각 보호받아야 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이젠 서른이 넘었다.이젠 그녀가 부모님을 지켜드리고, 이 집을 지켜야 한다.비록 그녀는 서준명과 얼마나 오래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는 부모님께 안정감을 드려야 한다.그리고 이어서 일어날 일들에 대
엄선희가 머리 돌려 보니, 문 앞에 이연이 서 있었다.그녀는 하나도 아픈 사람 같지 않았고, 오히려 득의양양 함이 얼굴에 가득했다.“이연 씨, 어쩐 일이시죠?” 엄선희는 태연하게 물었다.하루아침에, 엄선희는 철이 든 것 같았다.지난 30년간, 그녀는 너무 행복하게 자라왔다.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며, 큰아버지, 큰어머니 보호를 받으며, 사촌오빠의 보호를 받으며 그녀는 자랐다. 이후, 직장생활 역시 모두 순조로웠다.신세희를 만나고, 그녀가 몹시 강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고, 신세희와 민정아랑 몇 년 알고 지내면서, 신세희와 민정아의 일을 직접 목격했다.그 일들은 그녀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었기에, 단지 불평만 할 뿐이었다.오히려 신세희와 민정아가 그녀를 더 많이 보호해 주었다.늘 다른 사람의 보호만 받고 자란 그녀도 드디어 이런 일을 겪게 되었다.기왕 겪어야 할 일이면, 그녀 또한 약해질 이유가 없지 않은가?이길 수 없다 하더라도, 쉬이 지진 않을 것이다.“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이연은 대 놓고 물었다.“그래서, 당신이 일부러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엄선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이 시각, 그녀는 마음속으로 신세희를 탄복했다.신세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너무 많이 봐 왔기에, 그녀는 놀라지도 않고 태연하게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하하!” 이연은 득의양양해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내가 혼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는 못하지. 솔직히 말해, 나처럼 여린 여자에게 이런 능력이 어디 있겠어, 혼자서 당신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만할 능력, 더욱이, 난 서씨 집안 도우미의 딸인데?당연히 내 동생 준명이가 나를 보내 준 거야.그는 당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또한 당신이 준명에게 매달리는 것을 뿌리치지 못하니, 나더러 와서 당신을 만나게 한 거지.할 얘기가 있으면, 어서 해.”이연은 얘기하면서 엄선희의 맞은편에 앉아서 손톱을 만지작거렸다.그 모습은 마치 엄선희를 골탕 먹이려는 것 같았다.엄선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러고 머리
“알겠습니다, 사모님.” 종업원은 사람을 데리러 갔다.“너! 너 간땡이가 부었네! 너도 여기가 공공장소인 건 알아? 그런데 감히 사람을 불러 나를 내쫓아?” 이연은 일어서서, 화난 눈으로 엄선희를 쏘아보았다.그녀는 사실 엄선희에게 잘난 척하려고 온 것이다.엄선희를 만나러 온 것이 서준명이 아닌 이연이면, 엄선희의 성격에 무조건 울 것으로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엄선희는 울지 않았을뿐더러, 너무도 침착하게 대처했다.침착할 뿐만 아니라, 먼저 이연에게 선수 치다니, 이러한 공공장소에서 그녀를 무참하게 짓밟았다.“엄선희! 너 서씨 집안에서 내가 한세월이 얼마인 줄 알아? 내가 아무리 서씨 집안 도우미라고 해도, 난 일반인보다 귀한 몸이야! 개를 때리더라도, 일단 그 주인을 먼저 보고 때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하물며, 우리 이씨 집안은 대대로 서씨 집안에 개처럼 충성 다 했어. 당신 오늘 나한테 손을 대기만 해봐, 서씨 가문에서 당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횡설수설했다.그녀의 얘기가 끝나기 바쁘게, 가까이 앉아 있던 커플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이 세상에 이렇게 멍청한 여자가 있다니, 외국에서 자랐다고?”“외국에서 자라면 어떤데? 외국은 무조건 국내보다 좋은가? 여기는 남성이고, 전국에서 제일 큰 도시인데, 국제적으로도 5위안에 들어가는 큰 도시야, 저 여자 외국 작은 도시에서 자랐으면, 남성과 비교나 되겠어?저 모습을 보아하니, 시골 사람 같아.촌놈!외국에도 촌놈이 있는 건 매한가지!너무 흔하지!”이연”……”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기절할 뻔했다.올 때는 투기만만해서 왔는데, 엄선희를 화나게 만들 계획이었는데, 엄선희가 실태 하는 모습을, 인플루언서와 기자에게 욕을 하는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었는데, 이 순간 이연은 모두 잊었다.그녀는 씩씩거리며 그 커플을 쏘아보았다.스무 살 좌우로 보이는 남녀커플은 그녀가 서씨 집안 개이든, 부씨 집안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