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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1화

전혀 몰랐었다. 부모님께서 이렇게 반대하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 아버지는 한탄하며 얘기했다.

”우린 직접 이런 일을 겪었고, 후에 네가 신세희를 알게 되었고, 신세희의 얘기를 자주 했어, 넌 그거 알아? 우리가 왜 신세희를 그렇게 아껴주고 신세희한테 잘해 주었는지를?

신세희가 처한 곤경을, 우리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세희는 아주 견강하고, 아무것도 그를 무너뜨리지 못해.

하지만, 그 고달픔은, 힘들었던 그 나날들, 여기저기 숨어서 사는 생활을, 우리는 생각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팠어.

더욱이, 부소경이 신세희를 찾아 데려온 후, 민정연에게 시달리고 있을 때, 우린 재벌가의 암투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어. 이 사람 아니면, 저 사람, 암투는 끊이지 않았지.

우리는 네가 재벌가에 시집가서 암투에 시달리는 것을 원치 않아. 선희야, 너는 너무 단순하고, 어릴 적부터 고생해 본 적이 없어. 넌 신세희처럼 진흙탕 싸움에서 스스로를 구할 능력이 없어.

넌 그럴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 하더라도, 우린 신세희가 겪었던 고달픈 일을 생각하면, 몸서리쳐.

우린 네가 평생 조용하게, 행복하게 생활하길 원해, 암투에 시달리는 그런 부귀영화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길 원해,

하여, 우린 네가 서준명과 연애한다고 했을 때……”

이 얘기를 듣는 엄선희는 멍해졌다.

그녀는 큰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사촌오빠 엄선우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보아하니, 그들 모두 부모님이 엄선희와 서준명의 연애를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저한테 왜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으셨나요?” 엄선희는 어린아이처럼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우리 딸 첫 연애인데, 우린……우린 매일 너를 바라보면서, 수줍어하거나, 신나서 퐁퐁 뛰는 그런 모습을 보는데, 차마 얘기할 수가 없었다.

너 그렇게 행복해하고, 그렇게 푹 빠졌는데.

중요한 것은, 준명이가 현명하고, 다정하고, 온화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도 느낄 수 있었어.

준명이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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