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울음을 가까스로 참고 있었다.한참 지나서, 신세희는 엄선희가 울음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차분하게 그녀를 불렀다. ”선희 씨?”“신……신세희……”엄선희는 끝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신세희……엉엉, 지금 당신이 보고 싶어요. 무척 보고 싶어요. 제가 너무 못났죠? 왜 저는 당신처럼 침착하게 응대를 못 할까요? 당신도 전에는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저보다 더 큰 일을 겪었는데, 난 고작 작은 일을 겪었을 뿐인데, 모두 너무 힘들게만 느껴지고, 넘기지 못할 고비처럼 느껴져요. 세희 씨, 이 고비를 제가 넘어갈 수 있을까요?”신세희:”……”몇 초 후, 그녀는 물었다. ”선희 씨, 어디예요? 지금 데리러 갈게요.”엄선희 ”엉엉, 세희 씨, 엉엉.”그녀는 마치 아이처럼 속상해했다.이 시각 그녀는 완전히 긴장이 다 풀렸다.“선희 씨, 울지 마요, 그만 울어요, 저한테 어디 있는지 알려줘요. 제가 지금 바로 갈게요. 어디에 있는지 알려줘요, 네?”신세희는 걱정되지만, 너무 조급하게 그녀를 다그칠 수도 없었다.엄선희는 민정아와 다르기 때문이다.엄선희는 어릴 적부터 온화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랐고,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를 무척이나 아껴주었다,시집가서도, 서씨 집안 사람들 모두 그녀를 잘 대해주었다.직장에서는 친구가 그녀를 아껴주고, 그 누구도 그녀가 고생하지 않게 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와야 할 풍파는 그녀를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 인정사정도 없이 그녀에게 닥쳤다.이런 풍파가 엄선희에게 닥칠 때, 사실 신세희는 이런 문제를 생각했던 잊고 있었던 적은 아닐까?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풍파를 겪는다, 그 어떤 외부의 힘으로 막을 수도 없고, 외부의 힘이 작용해서 엄선희를 위해 한번은 그 풍파를 막아 줄 수는 있지만, 더욱 큰 풍파가 다시 닥쳐올 때는 엄선희는 그 풍파를 대처할 능력마저 소실하게 된다.지금처럼, 그녀는 무력한 어린아이 같았다.신세희는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미안해요, 선희
엄선희가 머리 돌려 보니, 캐주얼 하지만 고상한 기운이 감도는 옷차림을 한 남성이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180cm 좌우의 키, 반듯한 얼굴에, 온화한 그의 첫인상은 썩 나쁘진 않았다.엄선희는 놀랐다.만약 예전 그녀의 성격이었으면, 그녀는 흔쾌히 받아들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엄선희는 신중하게 대처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앞에 있는 남성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선생님, 저 아세요?”남자는 담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모릅니다.”엄선희”죄송합니다, 저는 이미 결혼했고, 또 우리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설사 아는 사이라고 해도 저는 같이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여 선생님 제안 거절하겠습니다. 저한테 더 이상 가까이 오시면, 여기 경비원을 불러 당신을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금방 이미 한 사람을 내보냈는데, 한 사람 더 내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이 얘기를 들은 남성은 전혀 가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엄선희 맞은편에 앉았다.엄선희”……”잠시 멈칫하던 그녀는 갑자기 화를 냈다. ”당신, 지금 뭐 하는 게예요?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 나 엄선희, 그리고 우리 엄씨 집안은 한 번도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요! 이런 일로 사람 신경 건드리지 말고. 오늘에는 이런 수단으로, 내일에는 다른 수단으로 매일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터놓고 얘기하세요.아니면, 나한테 불명예스러운 빌미를 만들어 줄 생각인가?그럼, 어디 한번 해봐요!나 엄선희는 떳떳해요!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어디 한번 끝까지 해 봅시다!”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엄선희는 이렇게 화낸 적이 없었다.이 순간, 엄선희는 진짜로 화가 많이 났다,그녀의 이목구비는 작고 깜찍하고, 피부도 희고 부드럽고 얇은데, 그녀가 화를 내자, 그녀의 코에 있는 청색 모세혈관이 마치 파동 치는 것 같았다.이렇게 보니, 엄선희는 귀엽고 또 가여워 보였다,남자는 한참 멍하니 말을 잇
그리고 남성 서씨 집안 며느리와 남성 갑부 부소경의 와이프 신세희와 관계가 아주 좋다는 것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요.그리고 신세희는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특히 재벌가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면, 신세희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그녀의 일생은 전설적인 역경들로 가득했지만, 그녀는 그 역경들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지요.난 신세희를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녀에 대해 많이 알아봤었습니다.”이 얘기를 듣자, 엄선희는 어안이 벙벙했다.심지어, 무섭게 느껴졌다.“당신, 당신…… 당신 도대체 누구야!” 엄선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조금 있으면, 신세희가 오는데, 만약 이 사람이 자신과 신세희에 대해 이렇듯 잘 파악하고 있으면, 엄선희는 신세희가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신세희가 또 다치게 될까 봐.이 시각, 그녀는 심지어 전화해서 신세희에게 오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이런 진흙탕에 발을 들여놓게 하고 싶지 않았다.남성은 호주머니에서 명함을 한 장 꺼내어 엄선희에게 건네주었다.“김가명? 당신이 김가명이예요?” 엄선희는 눈앞에 있는 남성을 다시 보았다.남자는 다정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네, 맞습니다.”“당신이 진짜로 김가명이예요?” 엄선희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김가명을 바라보았다.김가명에 대해, 엄선희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김가명은 각본가, 감독, 영화 제작자이며, 여러 차례 국제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았으며, 김가명 감독의 작품은 모두 뜻깊은 작품이다.국내이든, 국외이든, 그에 대한 호평은 끊이지 않았다.불과 얼마 전에, 그녀는 신세희와 민정아와 같이 김가명 감독의 영화를 관람했었다.엄선희뿐만 아니라,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신세희도 김가명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김가명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엄선희를 보았다. ”지금은 더 이상 제 신분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 것 맞죠? 저는 서씨 가문에서 보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을 해코지하려고 온 사람도 아닙니다. 하여, 엄선
엄선희는 흠칫했다. ”당신, 당신 지금 무슨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이 얘기를 들은 엄선희는, 좋아해야 할지, 경악해야 할지, 아니면 걱정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예전에, 엄선희는 마치 소녀처럼, 모든 일에 근심, 걱정이 없었다.평소 제일 좋아하는 일은 영화를 보는 것이었고, 좋은 영화가 상영하면 엄선희는 신세희와 민정아를 불러 함께 영화 보러 갔었다. 그녀가 꿈꾸어 오던 것이 바로 스타가 되는 일이었다,하지만 그것은 단지 꿈일 뿐이었다.서씨 가문에서는 그녀가 배우가 되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하여, 그 꿈은 단지 꿈으로 간직해야 했다. 당행이, 그녀는 비교적 낙관적인 타입인지라, 배우가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았었다.하물며, 그녀는 연극학원을 졸업한 것도 아니었기에.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우가 되고 싶어도, 단지 꿈으로 간직해야만 하는가?하지만, 그녀가 이 꿈을 완전히 접었을 때, 직접 그녀에게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오는 사람이 있었다.김가명의 영화에 출연만 하면, 그 여주인공은 전부 대박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영화 한 편으로 국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만약, 예전에 제안받았다면, 그녀는 얼마나 좋아했을까?아마 너무 좋아서, 제자리에서 퐁퐁 뛰었을 것이다.하지만 아쉬운 것은, 지금은 아니다.엄선희도 많이 성숙하였고, 그녀가 서씨 집안에서의 신분, 친정 부모님 사건들. 핍박에 못 이겨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엄선희는, 배우가 될 마음이 사라졌다.“죄송합니다, 감독님. 제안은 너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전 이 제안 받아들일 수가 없을 듯합니다. 최근에 처리해야 할 가정사도 많고, 이 사건 모두 저희 집안과 서씨 가문의 명예가 달린 큰 문제입니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제 남편과 함께 이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일입니다. 두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모든 일을 다 해결해야 합니다.현재로선 저한테 배우가 될 여유가 없습니다.죄송합니다.”이러
서씨 집안사람들이 오해할까 두려운 게 사실이었고, 인플루언서들이 당시 부모님에게 있었던 일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계속 막고 있는 것도 서씨 집안사람들이 오해할까 두려워서였다. 엄선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서씨 집안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인플루언서들과 양심 없는 기자들은 모두 엄선희가 서씨 집안을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엄선희를 따라다니며 엄선희에 대해 너무나도 무자비하게 보도를 한 것이다. 엄선희가 서준명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왜 이런 것들을 두려워했을까? 한참 후, 엄선희는 쓸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김 감독님 말씀이 맞아요.” "그러니까 선희 씨,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봐요. 만약 당신이 서씨 집안과 경쟁할 힘이 있다면, 즉 당신과 서씨 집안이 같은 레벨에 있었다면 누가 감히 뭐라고 했겠어요? 선희 씨도 서씨 집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겠죠? 그러니 엄씨 집안은 서씨 집안과 결코 같은 레벨에 설 수 없고, 당시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서 위축이 된 거죠. 다 당신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에요, 아닌가요?” 김가명은 매우 참을성 있게 분석했고, 엄선희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김 감독님, 제가 당시에 결혼을 두려워했던 것도 다 알고 계시네요, 절 얼마나 자세히 조사하신 거예요?” "방금 한 조사예요." 김가명은 엄선희에게 휴대폰을 건넸고, 엄선희는 휴대폰을 보더니 비참하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김가명의 휴대폰에는 엄선희와 서준명이 오랫동안 결혼을 미뤘던 십여 가지의 이유가 적혀 있었다. 십여 개가 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엄선희가 결혼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제가 검색을 한 정보가 잘못된 건가요? 만약 틀렸다면, 제가 직접 무슨 이유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엄선희는 씁쓸하게 한숨을 쉬었다. "저는 확실히 결혼이 무서워서 계속 서준명과 결혼하지 못한 거고, 그래서 계속 아이를 갖지 못한 것도 사실이에요. 저는 입이 무거운 사람도 아니고, 세희 씨와 정아 씨에게 말했을 뿐만 아니라, 제 동료에게도 이 일을 말했는
"안녕하세요, 부인.”김가명은 신세희에게 매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제 이름은 김가명이고 감독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가명은 이미 감독계에서 매우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신세희 앞에서 그는 감히 자신의 우월감을 조금도 뽐내지 못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김가명을 정말로 알지 못했고, 그녀는 돌아서서 엄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김 감독님께서 어떤 작품을……” 그러자 엄선희는 김가명을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합니다 김 감독님, 세희 씨는 영화나 드라마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서 감독님을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 또한 감독님 성함만 들어봤고, TV에서 한두 번 뵌 적이 있을 뿐이에요.” 그녀는 말한 뒤 돌아서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 씨, 김 감독님께서는 지난 5년 동안 여러 국제상을 수상하셨어요. 현재 국내 최고의 감독이시고 감독님 작품은 기본적으로 상업 영화이지만 매우 인문적이고 깊이가 있죠. 지난번에 우리가 본, 남매가 부모님을 잃은 그 영화가 바로 감독님 작품이에요.” "아, 그 영화요?”신세희의 눈빛이 순식간에 반짝였다. 그 영화는 엄선희가 억지로 신세희를 끌고 가서 본 것이었고, 그녀는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신세희는 국내 영화가 매우 신파적이고 상업성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형제자매에 대한 영화라는 걸 들었을 때 신세희는 선입견을 품고 감성팔이에만 집중된 영화라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보고 싶지 않았지만, 엄선희가 억지로 그녀를 끌고 간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꽤 괜찮았다. 영화는 모두의 관점과 모두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다양한 사건들이 더할 나위 없이 매끄럽게 연결이 되었다. 신세희는 충격을 받았고, 고개를 돌려 엄선희를 향해 물었다.“이게 국내 영화감독이 연출한 거라고요?” 그녀가 물어보려고 뒤를 돌아봤을 때, 엄선희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사실 그 영화는 매우 감동적이었고, 영화관은 이미 눈물바다가 되었다. 신세희가 울지 않은 이유는 어렸을 때부
그래서, 저는 그때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엄선희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이 순간 신세희를 보았을 때 김가명은 확신이 들었다.엄선희가 자신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되는 데 동의할 수 있는지는 엄선희 자신의 결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세희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신세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해 봐요, 선희 씨.”김가명은 화들짝 놀랐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부……부인께서는, 선희 씨가 배우가 되는 것에 동의하는 겁니까?” "네." 신세희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하면 선희 씨의 불안한 마음을 배우 일로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은 삶과 죽음의 문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희 씨, 마치 당신의 부모님에게 일어났던 일처럼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보도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보도하게 놔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어쩌면 부모님의 노출과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는걸요. 결국 그 보도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고, 당신의 아버지와 그 남자가 친자확인 검사를 하는 순간 모든 거짓말은 자명해질 거예요. 여론이 어느 정도 최고조에 달할 때, 한두 명만이 소문을 반박할 강력한 증거를 들고나오면, 부모님의 명예는 즉시 회복될 거예요. 선희 씨,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살아야 해요. 당신의 인생은 당신 것이고, 그 어떤 것과도 무관해요. 누구든지 당신의 삶을 간섭하고 비판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을 떠나보내세요. 이 세상 그 누구도 당신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불쾌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자신을 강철 조각으로 변신시켜야만 무적이 될 수 있어요. 알겠나요?”그러자 엄선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울음을 터뜨렸고, 그녀는 신세희를 끌어안았다."흑흑, 세희 씨, 세희 씨가 한 말이 아까 김 감독님이 한 말이랑 너무 똑같아요. 이제 이해했어요,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기
"너희 가족의 역겨운 일들은 다 처리한 거야?" 이연은 매우 안주인 같은 목소리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거실을 둘러보았고, 그곳에는 서씨 집안의 세 형제와 시아버지,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낯선 얼굴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들은 모두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었고, 하나같이 위엄이 있어 보였다. 게다가 그들 모두는 매우 웅장해 보였다."아버지, 어머니, 이분들은?”엄선희는 절제되고 차분한 어조로 시부모님에게 물었다."이분들은 모두 네 할아버지의 옛 직원들이다. 지금은 경성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요직을 맡고 있지. 며칠 전 네 할아버지 장례를 치렀을 때 왔었는데 네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거지.” 서명훈이 말했다.“아…”엄선희가 반응했다. 이 사람들이 왜 여기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됐다.“네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서씨 집안이 매우 평화로웠고 수십 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우리 집안이 어떤지 좀 봐라. 선희야, 나도 너에게 말을 꺼내고 싶지 않지만, 지금 이 일은……” 서명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씨 집안의 존경받는 친구와 지인들은 이미 탄식하고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이것이 바로 맞지 않는 집안과의 잘못된 결합의 결과이지. 두 아이가 막 결혼했을 때 이것에 대해 잘 알아보지 않았으니, 정말 조손 3대 모두가 알아냈어야 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누가 아니라고 하던가요? 지금 소란을 보세요. 남성은 물론, 동남 6개 도시 전체가 이 아이 부모님에 대해 알게 됐으니, 이게 얼마나 추악한 일입니까? 얘야, 서씨 집안은 널 박하게 대하지 않았다. 네가 준명이와 결혼했을 때, 당시 부모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왜 서씨 집안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은 거니? 이런 기만적인 행동은 좋지 않아. 이런 속임수로 서씨 집안과 결혼하면 일시적인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지만, 서씨 집안에게 가져오는 부정적인 뉴스는 얼마나 나쁜 결과를 가져올지 아는 거냐?” 엄선희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