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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4화

엄선희가 머리 돌려 보니, 문 앞에 이연이 서 있었다.

그녀는 하나도 아픈 사람 같지 않았고, 오히려 득의양양 함이 얼굴에 가득했다.

“이연 씨, 어쩐 일이시죠?” 엄선희는 태연하게 물었다.

하루아침에, 엄선희는 철이 든 것 같았다.

지난 30년간, 그녀는 너무 행복하게 자라왔다.

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며, 큰아버지, 큰어머니 보호를 받으며, 사촌오빠의 보호를 받으며 그녀는 자랐다. 이후, 직장생활 역시 모두 순조로웠다.

신세희를 만나고, 그녀가 몹시 강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고, 신세희와 민정아랑 몇 년 알고 지내면서, 신세희와 민정아의 일을 직접 목격했다.

그 일들은 그녀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었기에, 단지 불평만 할 뿐이었다.

오히려 신세희와 민정아가 그녀를 더 많이 보호해 주었다.

늘 다른 사람의 보호만 받고 자란 그녀도 드디어 이런 일을 겪게 되었다.

기왕 겪어야 할 일이면, 그녀 또한 약해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길 수 없다 하더라도, 쉬이 지진 않을 것이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이연은 대 놓고 물었다.

“그래서, 당신이 일부러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엄선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이 시각, 그녀는 마음속으로 신세희를 탄복했다.

신세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너무 많이 봐 왔기에, 그녀는 놀라지도 않고 태연하게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

“하하!” 이연은 득의양양해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내가 혼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는 못하지. 솔직히 말해, 나처럼 여린 여자에게 이런 능력이 어디 있겠어, 혼자서 당신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만할 능력, 더욱이, 난 서씨 집안 도우미의 딸인데?

당연히 내 동생 준명이가 나를 보내 준 거야.

그는 당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또한 당신이 준명에게 매달리는 것을 뿌리치지 못하니, 나더러 와서 당신을 만나게 한 거지.

할 얘기가 있으면, 어서 해.”

이연은 얘기하면서 엄선희의 맞은편에 앉아서 손톱을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은 마치 엄선희를 골탕 먹이려는 것 같았다.

엄선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러고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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