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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6화

"당연히 안되지!"

엄위민은 화가 치밀어올라 본분도 잊었다. 사실 이미 강미라와 금방 결혼식을 마친 상태다.

그는 강미라의 황당한 사연을 듣고 나서 동정심이 피어나긴 했지만 이대로 바보가 되기도 싫었다.

강미라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넌 이미 나랑 결혼했잖아."

엄위민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네 본가가 어딘지, 네 형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네 동생의 나체사진까지 모두 내 손에 있어. 내가 그 사진을 학교 곳곳에 뿌리고 다니면 네 동생이 어떻게 될 지 한 번 지켜볼까?"

"당신!"

한참 지나자, 엄위민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당신, 오래전부터 나를 점찍어뒀었지?"

강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엄위민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넌 부모님도 없고 가족이라곤 형밖에 없잖아. 집안 사정도 깨끗할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고 불량습관도 없는 데다 잘생기기까지 했잖아. 어떤 면으로 보든 최상의 후보였어. 그래서 나는 반드시 너를 남편으로 삼기로 마음먹었지."

엄위민은 어이가 없었다.

"..."

그 순간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 눈앞에 있는 여자를 두드려 패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나금희의 약점이 아직 이 여자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잘해줄게. 걱정하지 마. 난 사실 좋은 여자고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려줄게."

강미라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글썽이며 엄위민을 바라보았다.

엄위민은 한참 동안 아무 말없이 바라보았다.

10분 정도 지나자, 그가 입을 열었다.

"난 당신이랑 함께 연기할 수 있어. 당신과 한 침대에 누워있어도 아무 일 없을 거야. 당신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그 사람들에게서 벗어날 때까지만이야. 때가 되면 내 동생 사진 넘겨. 그럼, 우리 공평하게 끝나는 거야."

"알겠어, 알겠어, 그래, 고마워. 하지만 오늘 밤 연기는 리얼해야 할 거야."

강미라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그날 밤 두 사람은 한 침대에 누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엄위민이 무슨 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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