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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5화

"우리 엄마는 늘 갖은 방법을 동원해 나를 예쁘게 가꿔놓고 아빠를 만나러 가려고 했어. 아빠가 나를 조금이라도 봐주길 원했던 거지. 나한테 용돈이라도 챙겨주길 바랐던 거야. 하지만 엄위민, 우리 아빠가 날 어떻게 대했는지 알아?"

엄위민은 듣는 내내 심장이 쫄깃했다.

그는 세상에 짐승이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단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그는 머뭇거리며 물었다.

"설마 당신 아빠도... 당신을?"

"그건 아니야."

강미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저 엄마더러 나한테 매일 꼬박꼬박 우유를 챙겨 먹이라고 했어. 뽀얀 피부를 가진 상태로 크면 쓸모 있을 거라며, 내가 엄마를 닮아 피부도 하얗고 눈매도 예쁜 데다 몸매도 좋다고 했어. 그 사람이 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거 알잖아. 그때 나는 마땅히 내어줄 것이 없었어. 그에게서 프로젝트를 손에 넣으려면 반드시 그의 요구를 만족시켜 줘야 했어. 그는 금도 부족하지 않고 부동산도 부족하지 않았으며 하나도 부족한 게 없었어. 옆을 지키는 여자는 많고도 많았지. 모자란 건 바로 결백한 아가씨였어. 그럼 그에게 가져다 바쳐야지. 그럼, 나는 강씨 가문에서 미래 10년 동안은 잘 먹고 잘살 수 있겠지."

강미라의 말에 엄위민은 깜짝 놀란 눈빛으로 강미라를 바라보았다.

"당신 아빠가 당신을 그 노인한테 팔아넘긴 거야?"

"고등학교 새내기였던 나는 그해 17살밖에 되지 않았어."

말을 마친 강미라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엄위민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 순간 그는 누구보다 강미라를 동정하게 되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재벌 집 삶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재벌들 사이에 이토록 더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줄 몰랐다.

친아빠가 친딸을 직접 불구덩이에 밀어 넣다니.

"하지만."

강미라는 또다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노인은 나를 아주 예뻐해 줬어. 나한테 예쁜 옷도 많이 사주고 돈도 주고 부동산까지 챙겨줬어. 덕분에 나는 많은 재벌 집 아가씨들 앞에서 진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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