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661 - Chapter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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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화

“조금 걱정되는 문제라면 제가 그 여자보다 열살 이상 더 많다는 거였어요. 그래도 저는 정말 잘해주고 싶었어요.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아이가 생겼죠. 그때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했어요. 아이도 생겼으니 앞으로 잘 살 일만 남았다고요.”최홍민은 긴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분노한 표정으로 돌변했다.“그런데 그 여자가….”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온갖 분노가 뒤섞인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있을 뿐이었다.최가희가 말한 것과 상당히 유사했다.서시언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죠?”“정말 굴욕적이었어요! 자존심이 상했죠!”최홍민은 한숨만 쉬더니 이를 갈며 서시언에게 물었다.“어떤 남자가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 여자에게 있을 곳을 마련해 주고 빚도 탕감해 줬어요. 우리 가족은 정말 잘 살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여자는 결혼한지 몇 년 되지도 않아서 밖에서 바람을 피웠어요.”“둘이 더러운 짓을 하는 현장을 제가 잡았거든요! 그때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았습니다. 저도 남자예요. 그런 여자를 용서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서시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최홍민이 아니라 세상 어떤 남자도 그런 상황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최홍민은 이를 갈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때 제가 조금 흥분했던 거 인정해요. 눈에 뵈는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칼을 들고 그 남자에게 달려들었어요. 그 남자는 개처럼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더라고요. 그래도 그 놈을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자는 생각뿐이었어요.”“그렇게 칼을 드는데 그 여자가 제 앞에서 무릎을 꿇더라고요. 가희는 뒤에서 놀라서 울고 있었고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인데 제가 감옥에 가거나 죽으면 누가 우리 딸을 보살피겠어요?”“애는 엄마도 잃고 아빠도 잃게 되는 거죠. 딸을 보고 억지로 분노를 참았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크게 앓았죠. 그때도 저를 보살펴 준 사람은 가희랑 어머니밖에 없었어요. 그 뒤로 가희 엄마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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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최홍민은 어색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혹시… 가희한테 들었어?”서시언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건 아니고… 아까 말씀하실 때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그분은 미성년자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혼인신고를 할 수 없죠.”“맞아. 그때 그것 때문에 혼인신고를 안 했어. 그래도 동거를 오래 하고 자식도 있으니 부부 맞잖아.”서시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이렇게 하시죠. 그래도 가희 엄마인데 다음에 또 연락이 오거나 가희를 찾으면 그분을 불러서 만남을 좀 가지는 게 어떨까요? 제가 그분이랑 대화 좀 해볼게요.”옆에서 듣고 있던 최가희가 말했다.“시언 오빠,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네가 그랬잖아. 난 이제 이 집 미래의 사위라고. 그러니까 책임을 져야지.”그의 말이 끝나자 가족들 모두가 즐겁게 웃었다.최가희는 기분이 좋았는지 아빠와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서시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하지만 서시언은 고민이 많았다.최홍민이 과거 아내에게 가혹하게 대한 건 사실이었다.그리고 F그룹 본사 근처에서 봤던 여인은 최홍민이 말한 것처럼 게으르고 얼굴을 팔아 돈을 버는 여자와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였다.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지 최가희의 생모를 만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단정지을 수 없었다.서시언은 그저 여자친구의 골칫거리를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임했다.그리고 나중에 상황이 전혀 그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거라는 걸 알지 못했다.최홍민은 잔뜩 들떠서 잠을 설쳤다.최가희도 잠들기 전에 이런 상상을 했다. 앞으로 다시 그 여자를 만나면 남자친구한테 부탁해서 혼내 주는 달콤한 상상!최가희는 그 여자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러면 평생 그 여자를 만날 일도 없으니.하지만 최가희의 그런 소원은 3일 지나지 않아 무참히 깨졌다.서시언이 집으로 돌아간 뒤로 두 사람 사이는 더 가까워졌다. 최가희는 틈만 나면 알게 모르게 서시언을 유혹했다.하지만 서시언은 자기 통제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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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3화

최가희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기회가 되면 소개시켜 드릴게요.”“성공한 아저씨여야 해!”최가희는 웃으며 농담삼아 말했다.“언니보다 스무 살 정도 많은 아저씨는 어때요?”“괜찮지! 난 성숙한 남자가 오히려 좋아. 서 대표랑 가희 씨 나이차이가 띠동갑이었나? 스무 살 정도는 극복할 수 있어.”“차라리 아빠를 찾는 게 낫겠네요.”동료들의 농담이 좀 짖꿎었지만 최가희를 향한 부러움은 진심이었다.서시언을 아저씨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그 나이로 아저씨라고 부르기 민망할 나이였다.게다가 잘생기고 돈도 많으니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었다.최가희도 속으로 큰 만족감을 느꼈다. 동료들의 부러움 가득한 시선도 기분이 좋았다.어차피 이 회사에서 오래 근무할 것도 아니었다.그녀는 서시언의 팔을 꽉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오빠, 전세계에 오빠가 내 남자친구라고 선포하고 싶어요. 회사 여자들이 오빠를 곁눈질로 보는 것도 기분 나빠요. 우리 관계를 더 멀리 알려야 그 여자들이 포기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기 나랑 같이 조금만 더 서 있어요.”서시언은 그런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좋아! 그렇게 하자!”어차피 별로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F그룹 본사에서 그와 부소경이 각별한 사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여직원들이 한바탕 최가희에게 부러움을 표현하고 각자 차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러 밖으로 나간 뒤에도 최가희는 들뜬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다.“시언 오빠, 오늘은 뭐 먹으러 가요?”최가희는 서시언의 팔에 몸을 완전히 기댄 채 물었다.“너 먹고 싶은 거 먹자. 난 상관없어.”서시언은 별로 가리는 게 없었다.“오빠는 뭐 먹고 싶어요? 오늘 내 체면도 살려줬으니까 오늘은 오빠 먹고 싶은 거 먹어요! 내가 살게요!”서시언은 웃으며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네가 밥을 사? 그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그러자 최가희는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내가 사는 건데 카드는 오빠 거로 긁어요!”서시언은 피식 웃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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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등 뒤에서 난 소리를 들은 최가희는 놀라서 어깨를 움찔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상대는 다름 아닌 며칠 전에 서시언이 만났던 여인이었다.신유리가 삼촌한테 어울리는 여자라고 소개시켜 준다고 난리를 쳤던 그 여자.여자는 그때 입었던 옷을 오늘도 입고 있었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왜 그러시죠?”서시언은 답을 알면서도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여자는 서시언에게 눈길도 안 주고 최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가희야, 저 사람 너랑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 늙은 남자라고!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 좀 정상적인 남자 만날 수 없어?”그 순간 최가희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더니 이를 악물고 여자에게 악담을 퍼부었다.“당신… 왜 또 왔어! 저리 꺼지라고! 당신만 보면 역겨워! 나가서 뒤져 버려!”최가희는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그녀는 이미지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엄마를 상대로 악담을 퍼부었다. 평소에 성유미가 전화를 자꾸 해대는 건 그렇다고 해도 회사까지 찾아온 건 너무 괘씸하고 용서할 수 없었다.딸이 자신을 내쫓는데도 성유미는 화를 내기는커녕 조바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가희야, 엄마가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잖아. 나한테는 자식이 너밖에 없는데 목숨 걸어서라도 널 지킬 사람이야. 너한테 해 되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엄마가 저지른 실수 너까지 저지르면 안 돼. 엄마 꼴을 봐? 기구하지 않아? 너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야. 저 남자는 서른이 넘었다고. 넌 두뇌로는 저 남자 못 이겨! 결국 사기를 당할 거라고!”여인의 말투에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서시언은 이렇게까지 말하는 한 엄마를 비난할 수 없었다.이 여자가 자신을 어린 여자애나 데리고 노는 파렴치한 남자로 몰아가도 그녀가 밉거나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이 여자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오히려 딸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느껴졌다. 이 엄마는 딸이 나쁜 길을 걸을까 봐 걱정하고 초조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가 신세희가 유리를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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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화

최가희는 눈물범벅이 된 채로 서시언을 바라보며 물었다.“시언 오빠도 내가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저 여자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저 여자는 단 한 번도 나한테 엄마 사랑을 준 적이 없어요!”“낳기만 하고 그냥 방치했다고요! 그 여자는 가사일도 전부 아빠에게 맡겼어요. 엄마가 있었지만 사실 난 그냥 엄마 없는 아이였어요. 아빠 혼자 힘들게 나를 양육했다고요. 저 여자는 인간도 아니에요!”서시언은 이러지도 못하고 정말 난감했다.“이 망할 여자야! 당장 안 꺼져? 맞아 죽고 싶어?”최가희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성유미를 노려보았다.“가희야, 네가 스스로 함정에 뛰어드는 건 두고볼 수 없어….”“꺼져!”“당신이 꺼져! 당장 꺼져! 내 아빠를 대신해서 당신을 신고할 거야! 당장 안 꺼져?”갑자기 작은 아이가 뛰쳐나오더니 최가희를 힘껏 밀쳤다.최가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고 아이는 도끼눈을 뜨고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신유리는 죽일 듯이 최가희를 쏘아보고 있었다.서시언마저 당황해서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최가희는 신유리의 매서운 눈빛이 F그룹 최고 권위자의 눈빛과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했다.정말 매서운 눈빛이었다.최가희는 겁에 질려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가 서시언을 애처롭게 한번 바라보고 떨떠름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했다.“유… 유리야, 너… 너 왜 그래? 언니가 뭐 잘못했어? 언니가 사과할게 화 풀어.”아이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서시언에게 고개를 돌렸다.서시언은 곧장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이에게 물었다.“유리 너 왜 혼자 왔어? 누가 데려다줬는데? 혼자 다니는 거 위험해!”“상관하지 마!”신유리는 씩씩거리며 쏘아붙였다.“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서시언은 버럭 화를 냈다.“서 대표님, 저예요. 유치원 끝나서 이쪽으로 데려왔어요.”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선우였다.엄선우는 서시언에게 다가가며 해명했다.“최근 사모님이 임신 중인데 조금 예민하셔서 요즘은 유리 픽업을 거의 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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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화

서시언은 다급히 신유리를 제지했다.“신유리! 이상한 얘기하지 마!”그러자 아이는 금세 울음을 터뜨렸다.“난 헛소리하지 않았어! 난 내 안목을 믿어! 저분이 내 미래의 숙모야! 난 최가희 같은 여자를 숙모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최가희도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유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성유미! 당신 정말 뻔뻔하다! 나랑 시언 오빠를 반대했던 이유가 날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시언 오빠를 꼬시려고 했던 거야? 게다가 유리까지 포섭했어? 성유미 당신은 사람이 아니야!”바닥에 널부러진 성유미는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임했다.“난….”사실 그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이런 일이 있는 줄도 몰랐고 유리는 물론이고 서시언도 누군지 몰랐다. 그녀는 그저 겉보기에 서시언이 딸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서 딸이 혹시라도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걱정해서 말렸던 것뿐이다.“또 모르는 척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어?”“비켜!”최가희가 바닥에 널부러진 여자를 공격하자 신유리는 달려가서 최가희를 밀쳤다.구경꾼들이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본사 건물 입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하지만 서시언 대표와 신유리가 같이 있었기에 아무도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잠시 혼란을 겪고 있을 때, 부소경이 회사에서 나왔다.엄선우가 급하게 연락을 했던 것이다. 신유리를 타이를 사람도 없었고 삼촌인 서시언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빠를 조금 어려워했다.“어떻게 된 거야?”부소경이 담담하게 입을 열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최가희는 목소리를 떨며 그에게 사과했다.“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잘못해서 유리가 화난 것 같아요.”“아빠!”신유리는 울먹이며 아빠를 불렀다. 지금 보면 마치 자기가 피해자인 것 같았다.부소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울지 마!”신유리는 억지로 눈물을 삼켰다.“선우 삼촌 차에 가 있어!”부소경은 차갑게 말했다.“알았어.”부소경은 막 발길을 돌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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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엄 비서.”부소경이 그를 불렀다.“유리랑 저 분을 차에 태워.”“네, 대표님.”엄선우는 이미 조금 전에 상황을 부소경에게 전달한 뒤였다. 사실 그 역시 서시언처럼 최가희가 밀쳐서 쓰러뜨린 여자가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무도 최가희 모녀 사이에 얼마나 깊은 갈등이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다.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었다.부소경은 사실 딸의 여린 마음에 감명받았다.아빠로서 딸이 왜 그랬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신유리는 엄마, 삼촌과 함께 6년이나 방랑 생활을 했다. 그 시간 속에 신세희도 지금 이 여자처럼 초라했고 심지어 어떨 때는 이 여자보다도 더 허름한 행색을 하고 다녔다.그래서 신유리는 저 여자에게 연민을 느꼈을 것이다.아이는 과거의 엄마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호감을 표현하고 손을 내밀었다.신유리와 이것에 대해 대화한 적은 없지만 부소경은 딸의 마음을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엄선우에게 성유미를 부축해서 차에 태우라고 지시했다.아니나 다를까 신유리는 곧장 기분을 풀고 진지한 표정으로 최가희에게 사과했다.“미안해. 조금 전에 내가 좀 심했어. 사과할게!”사실 최가희가 원하는 건 사과가 아니었다.부소경이 왜 성유미 저 여자를 차에 태우는지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대표님.,,,”최가희는 다급히 부소경을 불렀다.“저 여자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부소경은 최가희를 힐끗 보고는 냉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대꾸했다.“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그건 최가희 씨가 판단할 게 아니야.”사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정말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그는 앞으로는 누구한테도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부소경은 신유리를 안아서 차에 태운 뒤, 고개를 돌리고 엄선우를 노려보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앞으로 여자친구는 알아서 찾아. 나 신경 쓰게 하지 말고!”엄선우는 당황한 표정으로 상사를 바라보았다.‘내가 뭐라고 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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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화

옆에서 듣고 있던 서시언은 그 말을 듣고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원래 최홍민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상대가 계속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왜죠?”“그냥… 바쁘신 분 귀찮게 그럴 필요 없기도 하고….”최홍민은 대충 얼버무렸다.서시언은 최홍민의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가희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긴 일이예요. 지금은 가희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가희는 계속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법정에서 이런 사건을 받아들여 줄 리도 없고 소경이 형이 직접 대화를 들어보고 오해를 풀어준다고 나섰는데 혹시 얘기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나요?”최가희도 아빠를 설득했다.“아빠, 대표님이 나서주신다고 했으니 철저히 해결해 주실 거예요. 그런데 왜 반대하는 거예요? 두려울 게 뭐가 있어요?”최홍민은 여전히 우물쭈물하다가 한참이 지난 뒤에야 기죽은 말투로 말했다.“네 엄마가 불륜을 저질렀잖아. 이 세상에 그 일을 공개하고 싶은 남자가 어디 있겠어?”서시언은 그 말을 듣고 더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3일 전에 그가 여기 왔을 때도 최홍민은 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성유미가 실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부소경이 친히 나선다고 하니까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정말 아내의 불륜 사실이 공개되는 게 싫은 걸까?아니면 그냥 부소경이 두려운 걸까?서시언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최홍민을 구석진 곳으로 따로 불렀다.“설마 과거 우리 가족한테 저지른 그 사건 때문에 두려운 거예요? 그 사건이면 걱정하지 마세요.”“말했잖아요. 가희를 위해 이 일은 평생 숨기기로요. 다시 제가 그 일을 언급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당신이 진심으로 가희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보이고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니까요. 가희가 더 이상 상처받는 것도 싫어요.”“비록 죽이려고 우릴 찾아왔지만 결국에는 칼을 내려놓으셨으니 아무 일도 아니에요. 나중에 다시 안 그러면 되죠.”최홍민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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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왜 그래?”서시언은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를 달랬다.“가희 왜 울어?”“오빠, 혹시 오빠도 오늘 내가 그 여자한테 좀 심했다고 생각해요?”최가희가 물었다.서시언은 순간 당황해서 할 말을 잃었다.솔직히 그는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다.서시언이 말이 없자 최가희는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 거라는 거 알아요. 어떻게 딸이 엄마한테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하냐고요? 하지만 내가 힘든 건 누가 이해해 줄까요?”“난 어릴 때부터 엄마 사랑을 못 받고 자랐어요. 다른 애들은 막 엄마 품에 안 기는데 난 거기서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정말 무수히 많은 밤을 울며 잠들었어요. 나한테도 엄마가 필요했다고요. 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그런데 그 여자는 어땠죠? 한 번도 나에게 사랑을 준 적 없어요! 오히려 나와 내 아빠에게 모멸감만 줬어요!”“이제 엄마는 필요 없거든요? 그런데 자꾸 나타나서 내 생활에 혼란을 주잖아요! 누가 참을 수 있겠어요! 아무도 못 참아요!”서시언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귀찮게 전화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두 달 사이에 수십 번 전화했어요!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연락하고 찾아와요! 이해할 수 없어요!”“내가 어릴 때는 엄마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면서 왜 자기 생각을 나한테 강요하는 거죠? 왜요?”최가희는 말할수록 감정이 격앙되더니 끝내는 울음을 터뜨렸다.“시언 오빠, 난 진심으로 그 여자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당장 죽었으면 좋겠다고요! 정말 너무 밉고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요!”잠자코 듣고 있던 서시언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가희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난 너를 이해해. 하지만 그래도 널 낳아주신 어머니잖아. 그러니까 진정하고 잘 해결해 보자. 앞으로는 다시 널 귀찮게 하시 못하게 할게.”“고마워요, 시언 오빠. 그거 알아요? 오빠는 내 정신적 지주예요. 오빠 없이는… 정말 자신 없어요. 사랑해요, 오빠….”“그때 유리랑 신세희 씨랑 6년이나 동고동락하면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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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서시언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인 사람은 성유미였다.최가희의 어머니라고 주장했던 사람.“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성유미는 여전히 말투가 곱지 않았다. 그는 서시언 앞에서는 전혀 기죽지 않고 부탁하는 태도도 아니었다.비록 옷차림은 남루해도 정신은 멀쩡해 보였고 서시언을 향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서시언 씨, 엄마의 힘을 무시하지 마.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 당신 같은 사람이 내 딸을 망치게 가만두지 않아. 못 믿겠으면 두고 봐!”“감히 내 딸을 망치는 놈은 똑같이 망가뜨려 줄 거야!”이곳은 부소경의 집이었다.그렇다는 건 신세희와 신유리도 여기 있다는 얘기였다.서시언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니!“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서시언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남의 딸 인생 망치지 말라고 했어!”서시언은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집 안에 대고 소리쳤다.“유리야! 세희야! 정말 이럴 거야? 소경이 형! 보고만 있을 거예요?”이때 신유리가 아장아장 달려오더니 서시언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삼촌, 이분은 유리 친구야. 내 친구한테 예의 있게 대해줘.”서시언은 너무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부모님과 여자가 있는 앞에서 친구라고 들먹이다니!서시언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신유리를 흘기고는 성유미에게 말했다.“여사님, 이것 하나만 확실하게 하고 넘어갈게요. 당신 딸은 이제 성인이고 스스로 선택권이 있어요. 아무리 엄마라도 딸의 선택을 강요하거나 간섭할 수는 없다고요!”“저와 가희는 서로 사랑해서 만나는 중입니다. 순수한 사랑이고 절대 가희한테 상처줄 마음 없어요!”성유미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 난 내 딸도 나처럼 늙은 남자한테 속아 애를 낳고 사기까지 당하고 나중에 그 딸한테 엄마라고 인정도 못 받는 그런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아. 그때가 돼서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고!”“방금… 뭐라고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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