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영은 이 일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윤백건 부부의 고집이 얼마나 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주지 않겠다고 했으면 정말 주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윤설아도 얻어내지 못한 것을 어찌 남에게 주겠는가?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병원 이후로 그들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기에 기분이 묘했다.문 앞에 걸어가 문을 살짝 밀자 아주 쉽게 열렸다.방 안에서 음식 냄새가 풍겨져 왔다. 윤백건과 그의 아내가 식탁 앞에 앉아서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 그들은 문소리에도 고개를 들지 않고 못 들은 척했다."형님, 형수님."요영이 가까이 가서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윤백건은 여전히 그녀를 무시했지만, 윤 부인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요영이구나.""형수님."윤 부인의 부름에 그녀의 기분이 복잡했다.평생 계산적이고 큰형의 자리도 넘본 적이 있었지만 결국 이렇게 될 줄 생각 못 했다. 요영도 한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밥 먹었어? 앉아서 같이 먹자."윤 부인이 일어나 수저를 가져왔다."괜, 괜찮아요."그녀가 다급히 제지했다."형님, 형수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윤백건은 계속 밥을 먹고 있었다. 윤 부인은 그를 한번 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쉬었다."요영아, 우린 동서지간이기도 하지만 난 널 친구로 생각하기도 해. 우리가 안지도 벌써 이십 년이야. 그러니까 돌려서 말할 필요 없어.""죄송해요, 형수님."그녀의 말이 끝나자, 윤 백 건이 갑자기 젓가락을 탁 놓았다. 그에 요영이 깜짝 놀랐다."지금 우리 앞에 와서 사과하는 게 웃기다는 생각 안 들어? 불쌍한 척 연기하는 거야?"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식탁 위에 놓여있었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요영이 울먹거리면 말했다."정말 형원이가 그럴 줄 몰랐어요…….""몰랐다고? 네 그 귀한 딸이 무슨 작정인지 몰랐다는 거야, 아니면 네 아들의 의도를 몰랐다는 거야? 요영, 참 대단해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