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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윤설아를 생각하니 요영의 가슴이 아팠다.

그녀를 보러 갔을 때 면회를 거부해서 오랫동안 그녀를 보지 못했다.

'안에서 힘든 건 없는지.'

"동생이요?"

그가 눈썹을 들어 올리며 피식 웃었다.

"제 기억으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낳은 자식은 저 하나뿐인 것 같은데, 무슨 동생을 얘기하시는 거죠?"

"같은 아버지는 아니지만 다 내가 낳은 자식이야. 그러니까 당연히 네 동생인 거고."

요영이 말했다.

"아니에요!"

노형원이 갑자기 소리쳤다.

"만약 제 동생이라면 왜 걔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 곁에서 순탄하게 자라고 전 아닌 거죠? 전 늘 고아라고 놀림당했어요! 만약 제 동생이라면 왜 걔만 잘 먹고 잘 살고 당신을 당당하게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건데요? 전 어머니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단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했어요! 그러고도 윤설아가 제 동생이라는 말이 나오세요? 죄송하지만 전 그런 동생 없어요! 전 늘 혼자였으니까!"

그가 털어놓는 말에 요영은 당황하고 말았다.

그가 이렇게 서러워하고 원망하고 있을 줄 생각 못 했다.

"형원아……."

"됐어요. 만약 절 설득하려고 온 거면 그만 돌아가세요."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리고 그녀와 대화하는 걸 거부했다.

요영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동생이라고 생각 안 해도 좋아. 날 봐서라도 그만 놔주면 안 되겠니? 그래도 널 도와준 적이 있는데."

"절 도와줘요? 그냥 절 이용한 것뿐이에요!"

그가 코웃음 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귀하신 따님이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저 못지않은 수단을 가진 사람이에요. 다만 윤소겸만 신경 쓰느라 절 주의 못했을 뿐이죠. 안 그럼 지금 감옥에 있을 사람은 저라고요."

이건 헛소리가 아니었다. 윤소겸이 한 짓을 모두 노형원에게 뒤집어씌우는 건 조금 어렵겠지만 만약 경찰 측에서 집요하게 조사한다면 윤설아는 분명 자신을 밀어내서 모든 죄를 엎어 쓰게 할 것이다. 그는 윤설아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넌 이미 이겼잖아. 그만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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