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가."윤백건이 말했다."형님, 전 진짜 나쁜 뜻이 아니에요. 아무도 이렇게 될 줄 예상 못 했어요. 이러는 건 어때요. 이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형원이를 설득해서 대윤의 이름을 바꾸지 않게 할게요. 대윤은 여전히 윤 씨가 문의 회사고, 그저 책임자만 바뀐 것뿐이에요. 형원의 능력이라면 대윤을 잘 이끌 거라고 믿어요.""이 파렴치한 게!"윤 부인이 소리쳤다. 평소에 험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우리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사인하지 않을 거니까!""죽으면 그 지분이 제 손에 못 넘어올 줄 아세요?"이때 노형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거 아세요? 당신이 사인하든 말든 결과는 변하지 않을 거란 거. 회사는 이미 제 거예요.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죠!""그래?"윤백건이 냉소하며 그를 흘겨 보았다."그럼…… 두고 보자고.""형원아……."그가 들어올 줄 예상 못 한 요영이 입을 열려는 찰나 노형원이 손을 들었다.그리고 테이블에 노인 서류를 한번 보더니 두 손으로 그 계약서를 찢어버렸다."형원아!"요영이 놀라서 소리쳤다.찢긴 계약서는 허공에 흩어졌다.노형원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제가 정말 이 계약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시대는 이미 달라졌어요. 당신도 사냥감이 되는 날이 오다니!""너무 의기양양하지 마!"윤백건은 여전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누가 끝까지 웃을 수 있나 지켜보자고요!"그가 몸을 돌려 요영을 한번 쳐다보았다."안 가고 뭐 하세요? 여기서 욕먹으려고 기다리시는 거예요?""……."그녀는 윤백건 부부를 한번 보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노형원의 뒤를 따라 나갔다."언제부터 이 모든 걸 계획한 거야?"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녀의 정신이 더욱 또렷해졌다. 그녀가 차갑게 물었다.노형원의 손이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당신의 귀하신 따님이 절 그 낡은 방
"앞으로 잘 부탁해요, 한소은 씨!"상대방은 펜을 내려놓고 사인을 한 계약서를 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유란과의 합작은 의외로 순조로웠다. 상대방은 그녀의 조건을 거의 다 들어줬다.다음 시즌에 유란과 그녀의 콜라보 상품을 낼 계획이다. 시리즈 이름은 "유란-은"으로 정했고 그렇게 되면 윈윈을 이루게 될 것이다.물론 전례가 없는 건 아니었다. 유명한 조향사는 가끔 국제 브랜드와 콜라보 상품을 내기도 했다. 그 상품은 조향사의 고객 측에서 인기가 아주 많았다.이건 국제 시장에 발을 디디는 첫 발자국일 뿐이다. 그녀가 혼자 힘으로 성공하는 건 어렵겠지만 유란과 합작한다면 달랐다. 물론 자신이 제기한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녀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유란의 눈이 아주 높기에 만약 그녀의 사계 시리즈가 마음에 든 게 아니라면 절대로 연락하지 않았을 것이다.외국은 국내의 조향사를 중시하지 않았고 심지어 깔보기도 했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먼저 연락했다는 건 주도권이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조건을 제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렇다고 마음대로 조건을 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합리적으로 해야 더 오래갈 수 있다.계약서에 사인한 후 몸이 가벼워진 그녀는 기지개를 켰다."이 계약서 나쁘지 않네요. 업 내에서 이런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마 몇 군데 없을 거예요."조현아가 계약서를 툭 치며 감탄했다."현아 씨 덕분이에요. 제가 주의 못 하고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다 지적해 주셨잖아요."그녀가 감탄했다.그러자 조현아가 웃었다."주의 못 한 것도 당연해요. 이런 계약서는 경험이 없으면 분별하기 어렵거든요. 아무래도 전문 변호사가 작성한 거니깐요. 전 그저 이런 걸 많이 봤고, 경험이 많아서 그런 거예요. 안 그럼 저도 눈치 못 챘을 거예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기 전 김서진이 조현아와 함께 가라고 했다. 그땐 그럴 필요 없다고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그의 고려가 맞았다.조현아가 이 분야를 잘 알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있냐고요?"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예전의 당돌한 소년과 달리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았다.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그는 제법 직장인 같아 보였다. 헤어스타일도 했고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솔직히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면 그녀는 확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그런 말 하지 마요."한소은이 이마를 찌푸렸다. 비록 그 자신을 말한 거지만 아무리 들어도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그저 오랜만이라서 그런 거예요."조현아가 궁금한 눈빛으로 한소은과 대화 중인 미남을 바라보았다."바쁜 일이 있었거든요."그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이렇게 만났는데 차라도 한잔할까요? 제가 쏠게요.""좋아요."어차피 볼일도 끝났고 모처럼 만났기에 그녀도 거절하지 않았다."누구……."조현아가 주춤하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들의 대화를 끊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제 친구예요."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같이 가실래요, 아니면 먼저 들어가 쉬실래요?"조현아가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혼자서 쇼핑하고 있을게요. 여기 온 지 이틀이 됐지만 한 번도 둘러보지 못했거든요. 가기 전에 쇼핑 한 번 하려고요.""그래요. 일 있으면 문자해요."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무 찻집에 들어가 차를 한 잔 시키고 이 조용한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그녀는 작은 찻잔을 손에 들고 눈앞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기분은 착잡하기만 했다.그와 처음 만났을 때는 개성 있고 아주 당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앳된 느낌은 사라지고 더 이상 소년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이젠 어엿한 남자가 되었다.그는 자리에 앉아 익숙하게 차를 따르고 신사처럼 그녀에게 다과를 건네주었다."그동안 어디 간 거예요?"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은 이 질문을 하고 말았다.그러자 그가 시선을 들어 올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지, 그게 궁금하신 거죠?"한소은이 고개를 흔들었
윤설웅은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에휴! 전 또 제 죽음에 조금이나마 슬퍼할 줄 알았는데. 반응이 너무 덤덤하네요.""계략인가요?"그의 희롱에도 한소은은 웃지 않고 진지하게 물었다.그러자 윤설웅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네?""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요. 전 강요하지 않아요. 누구나 다 비밀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죠."그녀도 굳이 캐묻고 싶지 않았다. 말하기 싫다면 듣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윤설웅이 웃으며 말했다."얘기 못 할 건 없어요. 다만 때가 아직 안 됐어요. 저도 여기서 한소은 씨를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놀러 오신 거예요?""아니요. 비즈니스 때문에요."한소은이 솔직하게 대답했다.그 말에 윤설웅이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전에는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고 아니면 향수만 계속 만들더니, 이젠 비즈니스도 하는 거예요? 쯧쯧, 한소은 씨 맞아요?"그의 칭찬과 감탄에 한소은이 참지 못하고 웃었다.'그래, 예전이랑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지. 그땐 이런 일에 전혀 신경 안 썼으니까. 그저 향수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비즈니스는 다른 사람한테 떠맡겼지.'이 이 년간 그녀의 성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었다. 노형 원 그 쓰레기 덕도 있었지만, 김서진의 도움이 제일 컸다."저기요, 저기요……."윤설웅은 손을 흔들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칭찬 몇 마디가 그렇게 기쁘세요?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웃는 거예요? 사랑의 향기를 맡은 것 같은데.""헛소리하는 건 나쁜 아이예요!"이 말을 뱉은 한소은이 문득 떠올랐다. 윤설웅이 더 이상 거리에서 조각을 깎던 아이가 아니란걸.지금의 그는 이미 성장했고 슈트를 입고 커피숍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남자가 되었다. 늘 조각칼을 들고 있던 손도 이젠 펜을 들고 있었다. 많은 게 여전했고 또 많은 게 달라졌다."그럼 앞으로 조각은 안 하는 거예요?"그녀는 속으로 탄식했다.'그가 아직 살아있고 또 여기서 비즈니
"그중 하나를 향료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배합해 낸 향수의 인기가 장난 아니에요."자기 작품을 말하자, 그녀는 자랑스러운 얼굴이었다."사계 시리즈 말인가요?"윤설웅이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알고 있었어요?!"그녀가 경악했다. 윤설웅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네."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전에 접촉했던 모델 팀이 이 향수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왠지 익숙하다고 느껴졌는데 그 나무의 향일 줄 몰랐어요.""그러니깐요. 당신도 한몫한 거예요."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그거 말고 또 몇 개 있어요. 재배실에 심었는데 이미 싹이 텄어요. 왠지 성공할 것 같아요. 그리고 새싹의 향기도 아주 특별해서 좀 더 지켜보려고요.""재배실까지 생긴 거예요?"그녀의 으쓱한 표정에 윤설웅이 웃었다."네. 기회가 되면 와 보세요!"하지만 한소은은 곧 눈앞에 이 사람이 이미 "죽은" 상태라는 게 생각났다. 그래서 다시 입을 열고 물었다"근데…… 언제 집에 돌아갈 거예요?""곧 돌아갈 거예요! 며칠 있다 돌아가려고요. 그때 다시 만나요.""네, 좋아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면 탄식했다."이 거센 폭풍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요.""그럴 거예요!"윤설웅이 단정 지었다.그 어떤 비바람도 반드시 지나가게 될 것이다.자리에서 일어난 윤설웅은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참, 앞으로 합작할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요.""네?"한소은이 의아해했다."때가 되면 알 거예요. 아마 좋아할 거예요."그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어리둥절해하는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한 윤설웅이 갑자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김서진 씨한테 안부를 전해주세요.""???"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설웅은 이미 가버렸다.'뭐야, 갑자기? 김서진이랑 친한가?'--노형원은 요즘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회사 고위층을 다시 세우고 투자금도 받았다.그가 회사를 독차지하려면 아무래도 윤백건의 지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만만하게 회의를 준비하고 있을 때 비서가 허둥지둥 들어왔다."사장님, 큰, 큰일 났어요……."불길한 예감이 든 노형원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인데? 똑바로 말해!""그게…… 윤…… 윤 사장님께서……."너무 빨리 달려와서 그런지 그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노형원이 이마를 찌푸렸다."어느 윤 사장?"이 회사에 윤 사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곧 이 회사에서 다 나가게 될 거니까. 앞으로 이 회사는 노 씨가 될 것이고 윤 씨랑은 아무 상관도 없을 것이다.비서가 발을 동동 구르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윤 사장님이요! 윤중성 사장님."이 이름을 들은 노형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그 늙은이가 무슨 바람을 일으키겠어?'그가 여유롭게 테이블에 놓인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아, 그 윤 사장님! 내가 그랬잖아. 그분은 곧 그만둘 거라고. 그러니까 앞으로 윤 사장이라고 안 불러도 돼. 그런데 왜?""방금 집에서 뛰어내렸어요!"--노형원은 병원에 가서 확인하기도 전에 경찰에게 잡혔다.그는 윤중성이 이런 방법으로 경찰을 불러들일 줄 생각 못했다. 핸드폰에 방해 장치도 달고 사람을 시켜 감시까지 했으니,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집에서 뛰어내릴 거라고 예상 못 했다.모든 게 자기 손안에 쥐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뜻밖인 수단이었다.윤중성은 죽지 않았다. 그가 자살할 리가 없었다. 그는 그저 경찰을 불러서 윤소겸이 신고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하지만 건물에서 뛰어내린다는 게 아무리 계산한다 해도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다칠 거라고 예상했지만 안타깝게도 허리를 다쳐 앞으로는 휠체어에 앉아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사실 뛰어내리는 그 순간, 그도 겁이 났다. 하지만 곧 대윤이 남의 것이 될 거라 생각하니 그 두려움도 상관없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두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며 뛰어내렸다.다행히도 경찰은 도착했다.다만--노형원은 그들
노형원이 나온 것을 보고 윤소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이 사기꾼. 우리 윤 씨의 기업을 뺏고 나까지 속여? 이 파렴치한 놈!""주의하세요. 여긴 경찰서예요. 똑똑히 생각하고 말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제가 당신을 속여요? 자기 친언니까지 고소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쯧쯧, 그런 사람이 또 정신 못 차리고 이러네. 형사님, 이 사람 잘 조사해 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큰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그가 득의양양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계획과 조금 어긋났지만 상관없어. 자기들이 뭐 어쩌겠어? 반신불수가 되도 날 고소 못하는데.'노형원은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절대적인 자신이 없었다면 자신이 원하는 걸 얻지 못했을 테니까.윤소겸은 너무 화가 나서 그에게 주먹질하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가 달려들기도 전에 경찰이 그를 제압했다.그러자 노형원이 더 기고만장했다."이거 보셨죠. 지금 저 때리려고 한 거. 폭력적인 경향까지 있어요. 이 사람이 말한 납치가 거짓말이 아닐까 의심이 드네요. 혹은 정신병이 있어서 환각이 생긴 게 아닐까요? 잘 조사해 보세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안 가게!""노형원, 죽여버리겠어!"윤소겸이 화가 나서 난리를 쳤다.안중에도 없었던 녀석이 자기가 원하든 물건을 손에 놓고 지금 의기양양하며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는 너무 화가 났고 너무 후회됐다!'온 집식구가 이 녀석에게 농락당했다니.'"쯧쯧, 흉악해라."노형원이 앞으로 몇 걸음 가다가 뭔가 생각이라도 난 듯 고개를 돌렸다."참, 마침 생각났는데, 당신 큰아버지 윤 사장 말이에요. 이미 지분 양도 동의했어요. 수속도 곧 밟을 거니까, 앞으로 대윤은…… 제 거예요. 댁 같은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요!""너…… 으아악…….""누가 그런 소리를 해?!"갑자기 두툼한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노형원은 잠시 당황하더니 고개를 들고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문 앞에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윤백건을 발견
"내 아내는 내가 보살피면 되니까,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윤백건이 웃었다."그것보다 네 걱정이나 하는 게 어때?"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경찰을 보며 입을 열었다."신고하려고요!"아무도 윤씨 가문의 일에 반전이 생길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완치에 가망이 없다던 윤백건이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로 노형원을 고소했다.윤씨 가문에 불던 태풍도 하룻밤에 잠잠해진 것 같았다.윤백건의 귀환은 모든 걸 제자리로 돌아오게 했다. 윤 씨의 고위층에도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 윤설아의 줄을 탔던 사람, 그리고 노형원의 줄을 탔던 사람도 모두 쫓겨나고 말았다.모든 사람은 이제야 깨달았다. 이 모든 게 전부 윤백건의 계략이라는 걸.대윤은 겉으론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많은 문제가 있었다. 내부 갈등과 관리층의 편 가르기 때문에 회사는 큰 손해를 보았다.전에도 프로젝트가 몇 개 있었는데 윤설아를 지지하던 무리와 회사 장로들, 그리고 몰래 노형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투는 바람에 그 프로젝트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그나마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건 윤백건이 중간에서 조절하고 해결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윤백건도 점점 나이 들고 언제까지 버텨낼지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 이대로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면 아마 많은 사람이 탐탁지 않아 할 것이다. 그리고 윤백건은 윤설아의 야심을 잘 알고 있었다..어차피 자기 친조카이니 어느 정도의 지분과 이익을 나눠줘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윤설아의 욕심이 너무나도 컸다. 그녀는 대윤의 모든 것을 손안에 쥐려고 했고 두 눈에는 탐욕으로 가득했다.윤백건은 윤설아가 몰래 하는 짓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저 터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만약 설웅이가 이 자리에 오르게 되면 윤설아가 무슨 짓을 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자기 아들을 위해, 그리고 회사와 윤씨 가문을 위해, 그는 큰 계획을 준비했다. 윤설아가 참지 못하고 욕심을 드러내길 기다렸고 이참에, 회사안에 불안정한 요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