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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그이는……."

그녀가 잠시 주춤하더니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저랑 인연을 끊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외간 여자랑 밖에서 몇 년이나 살면서, 무슨 낯짝으로 화를 내겠어. 이렇게 보면 너희 부부도 참 천생연분이야!"

윤백건이 비아냥거렸다.

"……."

요영은 조금 난감해했다.

자신을 좋게 대하지 않을 거라고 이미 예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노형원의 지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됐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여기에 온 용건이나 말해."

그가 고개를 돌리며 짜증을 냈다.

요영이 단순하게 그들의 안부를 묻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닐 것이다.

"전……."

그녀가 머뭇거리더니 문밖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형수님, 주식을 아직 형원이에게 양도하지 않으셨죠?"

부부는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서로를 한번 쳐다보았다.

"역시 그것 때문에 온 거구나!"

윤백건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요영, 네가 윤 씨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나랑 네 형수가 못해준 게 뭐야? 그런데 지금 네 아들이랑 엮어서 윤 씨 재산을 뺏을 생각해?"

"아니에요. 전 그런 뜻이 아니에요!"

요영이 고개를 흔들며 노형원이 준 서류를 꺼냈다.

"보세요. 이건 형원이가 사인하라고 준 계약서예요. 형님과 형수님이 사인 안 할 거란 거 알아요. 하지만 사인을 안 하면 형원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지금 제 말을 전혀 듣지 않아요."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 나 윤백건이야. 살면서 별일을 다 겪어 봤는데 내가 그 어린 녀석을 무서워하겠어?"

그는 그 계약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형님이 무서워한다는 게 아니에요. 제가 겁이 나서…… 그 아이는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어요. 설아도 지금 감방에 갔고. 형님과 형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 분은 저에게 잘해 주셨어요. 그러니까 더더욱 위험에 처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전……."

"됐어. 이거 가지고 나가. 네 아들이랑 내 눈앞에서 사라져! 정말 그럴 마음이 있다면 우리를 놓아주라고 그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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